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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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175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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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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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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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8화

DUMMY

◐ 지연의 일기 ◑




선배와 학교 뒷산의 한 정자에서

술을 마시는 중이다.


처음엔 멋진 야경들이 보여서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방에 온통 커플들 뿐이다.


"선배님.. 여긴 술 마시는 데가 아닌 거 같은데요?"

"왜?"

"둘러봐요."

"어? 어라? 여기 왜 이렇게 됐지?"

"............"

"그냥 마셔. 뭐 어때.. 저 사람들 어차피 우리한테 관심도 없어.."

"하긴.."


그리곤 사 들고 온 맥주와 안주들을 꺼낸다.




............

아.. 진짜...

애정 행각을 하려면 좀 안 보이는 데서 하던가..

왜 이런 공공 장소에서 저러고 있냐고..

짜증 나게..


신경을 안 쓸래도..

고개만 들면 눈에 들어오니..

어쩔 수도 없었다.


"야.. 뭘 그렇게 쳐다봐?"

"아.. 아니에요.."

"부럽냐?"

"뭐.. 뭐가요?"

"저 뒤에 쟤들.."

"부럽긴.."


솔직히 좀 부럽네요.

에휴.. 난 언제쯤 나의 멋진 남자 친구와

저런 뜨거운 키스를 해보나..




"선배님은 키스 해봤어요?"


앗차..

뒤의 커플을 의식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수위 높은 질문을 해버렸다.


"키.. 키스?"

"네.."


궁금하긴 하네..


"뭐.. 당연히 해봤지."


진짜로?


"뻥치시네.."

".........."


아.. 이거 술 몇 잔 했더니..

너무 막 나가나?

자제 해야 되는뎅..


"누구랑 해봤는데요?"

"어? 뭐.. 그게.. 근데 넌 해봤냐?"

"뭐에요.. 선배님 얘기 하는 중인데.."

"난 해봤다니까.."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구요.."


...........

나.. 왜 이러지?

선배가 오해 하겠네..


"어? 뭐.. 첫사랑이랑 해봤어. 됐지? 넌 누군데?"


윤경 언니랑?

뭐야.. 지금 거짓말 한 거야?

내가 알기론 못한 걸로 아는데?


"첫사랑요? 진짜루?"

"어? 어.. 뭐.."


..........

거짓말 너무 티나요 선배..

말이나 더듬지 말던가.. 치..


"넌 누구랑 해봤는데? 아니.. 해보긴 한 거냐?"

"저.. 아무하고나 키스 안 해요. 제 몸값이 얼만데.."

"못해봤구만.. 쯔쯧.."

"안 한 거죠."

"괜찮아. 아직 어린데.. 못 할 수도 있지.."

"이씨.. 안 한 거라니까요."

"아.. 알았어.."


............

진짜라니까 왜 안 믿고 그래..





"아.. 내일부턴 또 재미없는 수업이네. 아 귀찮아.."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오랜만에 보는 밤하늘..

환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평화로운 나의 가슴을 적셔주고 있다.


"야.. 그런데 누워 있으면 입 돌아간다."


...........

암튼 분위기 깨는데는 뭐 있다니까..


"선배님도 누워봐요. 너무 좋아요."

"추워.."


에휴..

이 선배한테 낭만을 기대한 내가 바보지..

뭐? 김낭만?

장난해?




"선배님.. 추워요.."

"퍼질러 누워 있으니까 춥지.."


............


"그 옷 좀 벗어줘 봐요."

"나도 추워.."

"이씨.."

"........"

"언능 줘요. 선배님은 앉아 있잖아요."

"그럼 너도 앉던가.."


하지만.. 선배는 이미 점퍼의 자크를 내리고 있었다.

훗.. 벗어 줄 거면서 튕기긴..


"자.."


선배의 점퍼를 받아.. 몸을 덮는다.


"선배님은 그 버릇만 고치면 참 괜찮을텐데.."

"무슨 버릇?"

"튕기는 거.."

"그냥 불쌍해 보여서 벗어 준거야.."

"치.. 거짓말.."

"이건 뭐 노숙자도 아니고.."

"이씨.."





"뭐해요?"


갑자기 자리를 옮겨 앉는 선배를 보고 궁금해서 물어본다.


"어? 아.. 그냥 이쪽이 좀 더 좋은 거 같아서"

"그래요?"


때 마침 잘 옮기셨네

안 그래도 바람 많이 불어 와서 추웠는데..

선배가 재대로 막아 주는군.. 훗..




산을 내려와 집으로 향한다.


"선배님 우리 저것 좀 구경 하다가요."


길거리에 어항들을 내놓고 파는 게 보여서..

선배를 끌고 다가간다.


"어? 어.. 그래.."

"와.. 이쁘다."

"..........."

"선배님.. 이런 거 하나 사서 방에 다가 좀 놔둬요."

"어? 왜?"

"선배님 방 너무 음산 하잖아요. 이런 게 하나 있어야 사람 사는데 같지.."

"................"

"하나 사줘요?"

"아.. 아냐. 어차피 집에 있어?"

"집에? 아.. 고향 집?"

"어.."

"그래요? 그럼 그거라도 갖다놔요."

"귀찮아서.."


으휴.. 암튼...


"담에 집에 내려가면 가서 꼭 들고 와요. 절 위해서라도.."

"너? 왜?"

"선배님 방이 뭐 선배님만 써요? 저도 쓰는데.."


..............

말의 뉘앙스가 좀 묘하네..

뭐야.. 설마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겠지?


"하하.. 알았어."

"가요 그럼.."

"그래.. 아.. 그나저나 아저씨..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응?````

아는 아저씬가?


"어? 학생 나 알아?"

"네.. 예전에 한번 본 거 같아요. 하하.."

"그래? 왠지 나도 낯은 익은 거 같은데.."

"그럼.. 열심히 파세요."


.............




"아는 사람이에요?"

"어? 누구?"

"아까 그 어항 파는 아저씨.."

"아.. 사실 집에 있다 던 그 어항.. 저 아저씨한테 산 거거든.."

"그래요? 오.. 선배님이 저런 것도 사고 그랬어요? 의외네.."

"의외는 무슨.. 담 번에 함 가져와 볼 테니까 봐봐. 애들도 어찌나 쌩쌩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죽지도 않아. 하하.."

"뭐요? 물고기들?"

"어.. 금붕어 2마리 있어. 이름도 지어 놨는데.."

"이름요?"

"어.. 하나는 봉돌이고.. 하나는 뭐였더라.. "

"봉돌이? 풉.. 혹시 선배님 이름 딴 거에요?"

"어? 하하.. 그냥 그렇게 됐어. 아.. 근데 그 한 마리는 이름이 뭐였지.. 누구 이름 딴 거였는데.."

"그래요?"

"어.. 아 몰라. 기억 안나. 암튼 나중에 가져오면 니가 이름 붙여 주던가 해."

"오케이.."




"오늘 수고했다. 들어가.."


내 집 앞까지 도착해서 선배가 인사를 해준다.


"그러게요.. 놀아 주느라 피곤하네요."

"............"

"농담이에요.. 홍홍.. 삐지시긴.."

"삐지긴 무슨.. 옷이나 벗어.."


잉?


"네?"

"뭘 그렇게 놀래.. 내 옷 벗어 달라고.."


.............

선배가 벗어준 점퍼를 입고 내려 왔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벗으란 말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면 어쩌란 거야..

사람 놀라게..


"홍홍.. 쏘리~자 여기요.."

"암튼 들어가라. 난 간다잉~"

"네.. 조심해서 가요.."


선배에게 손을 흔들어 준다.




어디..

오늘 하루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나..

이불을 덮고 누워..

하루를 정리해 본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봐도..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선배랑만 붙어있던 일들 뿐이다.

...........

뭐야.. 이러면 정리 할게 없잖아..




잠이 안 와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결국은 눈을 뜬 채.. 천장을 응시해 버린다.

그리곤..

모처럼 봉구 선배와 나의 관계에 대한 정리를 해보기로 한다.




흠.. 뭘까..

애인은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친구도 아닌 거 같고..

이게 참 어중간하단 말이지..

설레이는 느낌 따윈 전혀 없는데..

함께 있을 땐 너무 편하고 즐거우니..

계속 같이 있고 싶어지고..

.............

이런 내 맘을 정의하고 있는 단어 같은 건 없나?

사랑과 우정의 중간 단계..

분명 이건데..




풀리지도 않는 고민으로

한 시간을 뒤척이다가..

결국 선배에게 전화를 한다.







◐ 봉구의 일기 ◑




지연이와 학교 뒷산에 있는 정자에 와있다.

한땐.. 나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간이었지만..

이젠 나와 지연이의 달콤한 로맨스를 펼쳐 나갈 공간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앞으론 자주 끌고 와야겠네..

이렇게 좋아 할 줄이야. 훗..




"선배님.. 여긴 술 마시는 데가 아닌 거 같은데요?"

"왜?"

"둘러봐요."


............

뭐야.. 뭔 놈의 커플들이 이렇게 많아?

헛.. 민망스럽게..

다들 부등켜 안고.. 난리도 아니구만..


"어? 어라? 여기 왜 이렇게 됐지?"

"............"

"그냥 마셔.. 뭐 어때.. 저 사람들 어차피 우리한테 관심도 없어.."


뭐 정 신경 쓰이면..

우리도 저러고 있으면 되잖니.. 후훗..


"하긴.."

"........."





"야.. 뭘그렇게 쳐다봐?"


술을 마시면서도 계속 내 뒤쪽 커플들을

쳐다보는 그녀였기에 물어 보았다.


"아.. 아니에요."

"부럽냐?"


부러우면 얘기해.

우리도 하면 되는거란다.

물론 이 선배는 언제든 준비 돼있는 상황이고..


"뭐..뭐가요?"

"저 뒤에 쟤들.."

"부럽긴.."


.............




"선배님은 키스 해봤어요?"


헐...

뭐 이런 질문을 하냐..

민망스럽게시리..


"키..키스?"


당연히.. 못해봤지.


"네.."

"뭐.. 당연히 해봤지.."


못 해봤다는 걸 말하긴 창피해서..

거짓말을 해버린다.


"뻥치시네.."


.............

이게.. 진짜..


"..........."

"누구랑 해봤는데요?"

"어? 뭐.. 그게.. 근데 넌 해봤냐?"


살짝 화두를 그녀쪽으로 바꿔보지만..


"뭐에요.. 선배님 얘기 하는중인데.."


소용이 없군.. 이런..


"난 해봤다니까.."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구요."


얘 왜 이렇게 난리야..

내 키스 상대가 그렇게 궁금한 거니?

그렇게 알고 싶어?

............

근데 뭘 해봤어야 말을 할 거 아니니..


"어? 뭐.. 첫사랑이랑 해봤어. 됐지? 넌 누군데?"


대충 둘러대고 만다.

미안하다 윤경아.

너의 이름을 이런 일에 팔아 먹다니.. 흑..


"첫사랑요? 진짜루?"


뭐 이렇게 의심하는 표정이야?

설마 더 꼬치꼬치 캐 묻는 건 아니겠지?


"어? 어.. 뭐..넌 누구랑 해봤는데? 아니.. 해보긴 한 거냐?"


후다닥 그녀에게로 화살을 돌린다.

물론.. 그녀의 키스 유무도 궁금하긴 했고..


"저.. 아무하고나 키스 안 해요. 제 몸값이 얼만데.."


오호.. 역시..

다행이냐.. 훗..


"못해봤구만.. 쯔쯧.."

"안한거죠.."


그래.. 안 한 거든 못 한 거든..

안했다는게 중요한 거지..


"괜찮아. 아직 어린데.. 못 할 수도 있지.."

"이씨.. 안한거라니까요.. "


............

에고 더 놀리면 안될 분위기군.

여기서 멈춰야겠다.


"아.. 알았어.."





"아.. 내일부턴 또 재미없는 수업이네. 아 귀찮아.."


땅 바닥에 누워 버리는 그녀..


"야.. 그런데 누워 있으면 입 돌아간다."


같이 누울까?

아.. 그럼 너무 애인 모드처럼 보일텐데..

지연이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선배님도 누워 봐요. 너무 좋아요."


오.. 그래?

흠.. 하지만 바로 누워 버리면 좀 없어 보이니..

한번 더 누우라고 하면 누워야겠군.


"추워.."

"그래요? 그럼 그냥 앉아 계시든가.."


.............




"선배님.. 추워요.."

"퍼질러 누워있으니까 춥지.."

"그 옷 좀 벗어 줘봐요.."

"나도 추워.."


그래 벗어주마..

계속 조르렴..


"이씨.. 언능 줘요.. 선배님은 앉아 있잖아요."


알았어 알았어..


"그럼 너도 앉던가.."


지연이도 슬슬 나의 스타일을 적응해 가는 거 같다.


"자.."


점퍼를 벗어 그녀에게 건낸다.


"선배님은 그 버릇만 고치면 참 괜찮을텐데.."

"무슨 버릇?"

"튕기는 거.."


...........


"그냥 불쌍해 보여서 벗어 준거야.."

"치.. 거짓말.."

"이건 뭐 노숙자가 따로없네.."

"이씨.."




근데 얘 안춥나?

조금 전부터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불어 오는 방향을 보아하니

직빵으로 다 맞고 있는 거 같은데..

에휴..

저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라고.. 쯧쯧..


자리를 살짝 옮겨 앉아..

그녀에게 향하는 바람을 최대한 막아줘 버린다.

............




아.. 헤어지기 싫은데..

어디 가서 더 놀자고 할까?

그럼 너무 티나려나?

집이 가까워져 오면서 한 숨만 커져 가는 나였다.


"선배님 우리 저것 좀 구경 하다 가요."


어라?

저..저건..


"어? 어.. 그래."


............

예전에 윤경이와 어항을 샀던..

바로 그 노점상이었다.


"와.. 이쁘다."


...........

아.. 갑자기 또 아련해지네..

이러지 말자 봉구야.


"..........."

"선배님.. 이런 거 하나 사서 방에다가 좀 놔둬요."

"어? 왜?"

"선배님방 너무 음산 하잖아요. 이런 게 하나 있어야 사람 사는데 같지.."


..........

뭐야..

윤경이도 왠지 저런 말 했던 거 같은데..

아닌가?


"하나 사줘요?"

"아.. 아냐. 어차피 집에 있어?"


군대 때문에 잠시 어머니가 맡아주고 있었다.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윤경이의 선물이었기에..

그리고 단 하나 남은 윤경이와의 추억이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집에? 아.. 고향집?"

"어.."

"그래요? 그럼 그거라도 갖다 놔요."

"귀찮아서.."


물론 방에 가져다 놀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눈 앞에 있어봐야..

늘 윤경이가 그리워 질 거 같아서..

애써 그러지는 않았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마한테 맡겨두고 있는 상황 이었던 것이다.


"담에 집에 내려가면 가서 꼭 들고 와요. 절 위해서라도.."

"너? 왜?"

"선배님 방이 뭐 선배님만 써요? 저도 쓰는데.."


..............

뭐야..

누가 들으면 동거라도 하는 줄 알겠다야. 훗..

그나저나 어항 가져올까?

왠지 지연이도 좋아할 거 같은데?


"하하.. 알았어."

"가요 그럼.."

"그래.. 아.. 그나저나 아저씨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아는 척을 해본다.


"어? 학생 나 알아?"


그럼요.

그때도 천 원 안 깍아 주려고 어찌나 버티시던지.. 훗


"네.. 예전에 한번 본 거 같아요. 하하.."

"그래? 왠지 나도 낯은 익은 거 같은데.."

"그럼.. 열심히 파세요."


.............




"아는 사람이에요?"

"어? 누구?"

"아까 그 어항 파는 아저씨.."

"아.. 집에 있다던 그 어항.. 저 아저씨한테 산 거거든.."

"그래요? 오.. 선배님 저런 것도 사고 그랬어요? 의외네.."


당연히 내가 산 건 아니란다.

저런 걸 돈 주고 왜 사니..

그 돈으로 오락을 하면 몇 판인데..


"의외는 무슨.. 담 번에 함 가져와 볼 테니까 봐봐. 애들도 어찌나 쌩쌩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죽지도 않아..하하.."


그나저나 그 금붕어들은 잘 있으려나..

재대하고 봤을 땐 살아있긴 했는데..


"뭐요? 물고기들?"

"어.. 금붕어 2마리 있어. 이름도 지어 놨는데.."

"이름요?"

"어.. 하나는 봉돌이고.. 하나는 뭐였더라.. "

"봉돌이? 풉.. 혹시 선배님 이름 딴 거에요?"


응.. 내 이름. 윤경이 이름..

그리고.. 윤경이가 과외 했던 학생 이름..


"어? 하하.. 그냥.. 그렇게 됐어. 아.. 근데 그 한 마리는 이름이 뭐였지.. 누구 이름 딴 거였는데.."


그나저나 왜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

써니였나? 제니? 하니?

뭔가 니 짜로 끝나는 거였는데..


"그래요?"

"어.. 아 몰라. 기억 안나. 암튼 나중에 가져오면 니가 이름 붙여 주던가 해.."


그래.. 지연이한테 이름 붙이라고 해서..

이걸로 또 하나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거야.

후후훗..

이번 주에 내려가서 당장 들고 와야겠네.




"오늘 수고했다. 들어가.."

"그러게요. 놀아 주느라 피곤하네요.."


후훗.. 이젠 너의 이런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구나.


"농담이에요.. 홍홍.. 삐지시긴.."


삐지긴..

나 원래 무표정 인거 알잖니..


"삐지긴 무슨.. 옷이나 벗어.."


어쩐지 춥다 했더니..

계속 내 점퍼를 입고 있던 그녀였다.


"네?"

"뭘 그렇게 놀래.. 내 옷 벗어 달라고.."

"홍홍.. 쏘리~자 여기요.."

"암튼 들어가라.. 난 간다잉~"

"네.. 조심해서 가요~"


그녀가 내게 손을 흔들어 준다.

나도 활짝 손을 흔들어 보답해 줄까 하다가..

그냥 등을 진 채로

손만 한번 살짝 들어주고 만다.

그래.. 이래야 폼이 좀 나지. 훗..




* 엄마.. 나야.. *


집에 가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 이놈아 시간이 몇 신데 전화질이야.. *

* ........... *

* 왜? 돈 떨어졌어? *

* 아.. 그런게 아니고.. 어항 그거 아직 잘 있지? *

* 어항? 니가 가져다 논 거?

* 어.. *

* 잘 있지.. *

* 금붕어들도 잘 살아있고? *

* 그럼.. 근데 얘들은 어째 죽지도 않니.. 맨날 밥 주기 귀찮으니까 니가 좀 가져가 빨리.. *

* 알았어. 이번주에 갈꺼니까 그때 챙겨 갈께.. *


전화를 끊고 흐뭇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한다.






* 뭐해요? *


한참 잠을 청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


* 잔다 *

* 전 잠이 안와요 *

* 근데? *

* 그냥 그렇다구요 *

* 책봐. 잠 잘와 *

* 반납해서 없어요 *

* ............ *

* 자장가나 좀 불러줘 봐요 *

* 뭐래는거야.. *

* 느끼하게 말고 달콤하게 *

* 나 원래 달콤해 *

* 빨리 부르기나 해봐요. *

* 얼마 줄래? *

* 천원 *

* 진짜 주냐? *

* 네.. 줄께요. 그러니까 언능.. *

* 근데 뭘 부르냐? *

* 자장가가 뻔하죠. 잘자라 우리 아가.. *

* 아 그래? 알았다. 음.. 아아.. 잘 자라 우리 아가~♬ *

* 스톱.. *

* 어 왜? *

* 그만해요. 닭살 돋아서 안되겠어요 *

* .......... *

* 우리 잠도 안 오는데.. 끝말잇기나 할까요? *

* 난 졸리다니까.. *

* 제가 먼저 가요. 장님.. *

* 장난해? *

* 홍홍.. 농담이에요. 자 그럼 진짜루.. 음.. 봉구 *

* 우씨.. *

* 빨랑 해요. *

* 구더기 *

* 읔.. 드러워.. 음.. 기러기 *

* 기념 *

* 딴 거 해요 *

* 왜? *

* 할 거 없잖아요 *

* 그래? 그럼 기체 *

* 체념 *

* ............ *

* 딴 거 해줄께요. 음.. 체통 *

* 통신 *

* 신념 *

* 우씨.. *

* 그만해요 우리.. 실력 차 너무 나네.. *

* ............. *

* 선배님.. *

* 어.. *

* 솔직히 잠 안오죠? *

* 지금 잠든 채로 받는 거야 *

* 우리 술이나 더 마실까요? *

* 졸리다니까.. *

* 갑자기 파전이 땡겨요 *

* 배 안부르냐? *

* 소화 다 됬어요 *

* 그래? 하긴.. 나도 파전이 좀 땡기긴 하네.. *

* 가요 그럼.. *

* 그럴까? 좋아. 그럼 준비해라. 바로 갈테니까.. *

* 오케이 *




"뭐냐 이 차림새는?"

"자다 나와서 그래요. 대충 가요"

"아무리 그래도.. 잠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면 어쩌냐.."

"잠옷 아니에요. 츄리닝이지.."

"그래? 아무리 봐도 잠옷인데.."

"아 빨랑 가요. 이 새벽에 누가 본다구.."

"어.. 뭐.. 그래.."

"근데 선배님은 어디 소개팅이라도 나가요? 왜 그렇게 쫙 빼입고 왔어요?"

"어? 나 원래 이렇게 입고 다니잖아.."

"그래요? 뭔가 신경 좀 쓴 거 같은데.."

"하하.. 신경은 무슨.."

"아님 말구요.. 홍홍.."

"............"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뭐하냐?"

"내 자신보다 이세상 그누구 보다 널 아끼던 내가 미워지네~~♬"

"뭐 기분 좋은 일 있냐? 갑자기 웬 노래야?"

"그냥 불러 보는 거에요. 선배도 같이 불러 봐요."

"귀찮아.."

"자 따라해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

"언능.."

"사랑 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오케이. 자 이제 같이.. 하나 둘~"

"사랑 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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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4화 23.03.28 78 4 30쪽
60 캠퍼스 러브 스토리 번외 3편 23.03.28 80 4 6쪽
59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3화 23.03.28 77 4 27쪽
58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2화 23.03.27 74 5 26쪽
57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1화 23.03.27 67 4 31쪽
56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0화 23.03.27 67 4 34쪽
55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9화 23.03.27 69 4 27쪽
»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8화 23.03.27 74 4 20쪽
53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7화 23.03.27 74 5 32쪽
52 캠퍼스 러브 스토리 번외 2편 23.03.27 70 3 4쪽
51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6화 23.03.27 77 3 27쪽
50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5화 23.03.26 79 4 24쪽
49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4화 23.03.26 73 4 29쪽
48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3화 23.03.26 82 6 30쪽
47 캠퍼스 러브 스토리 번외 1편 23.03.26 78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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