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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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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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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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37화

DUMMY

◐ 지연의 일기 ◑




"지연아.."


한가로이 잔디밭에 앉아 독서를 하는데

멀리서 태희가 다가오며 부른다.


"어.. 태희구나."

"너 진짜야?"

"어? 뭐가?"

"민수 선배랑 헤어졌다며?"


뭐야.. 어떻게 안 거지?

소문 한 번 빠르네..


"어.. 그렇게 됐어."

"뭐야.. 하루 만에 왜?"

"그냥.."

"기집애.. 암튼 까다롭다니깐.. 너 이러다 좋은 남자 다 보내고 혼자 늙어가겠다 얘.."

"하하.. 그러게.."

"봉구 선배 때문이야?"

"어? 아.. 아냐.. 그런 거.."

"치.. 아니긴.."

"아니라니까.. 그냥 민수 선배가 좀 낯설어서 그래.."

"에휴.. 봉구 선배는 좋겠네. 이렇게 킹카들 다 차 버리는 지연이의 사랑을 홀로 독차지하고.."

"..............."




"얘들아~"


윤아와 경은이도 합류한다.


"어.. 안녕~"

"지연이는 오랜만에 또 시작했구나."

"어? 뭘?"

"잔디밭에서 남자 꼬시기.."


................


"니들두 해봐. 이삼일에 한명씩은 말 걸어와."

"호홍.. 기집애. 니가 이삼일에 한 명이면..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 겨우 걸리겠네.."


훗.. 기분 좋은 농담을 건네는.. 윤아..


"얘들아.. 이거 봐봐. 윤아 어제 선물 받았데."


경은이가 윤아의 핸드폰에 달린 폰 줄을 가리키며 자랑을 한다.


"선물?"

"응.. 어제 민수 선배가 사줬데. 이쁘지?"


...............


"경은아 그만해. 부끄럽잖아.."


뭐야.. 민수선배..

나랑 헤어지고 그새 쪼르르 윤아한테 간 거였어?


"뭐야? 윤아 너 민수 선배랑 사귀기라도 한 거야?"


나도 궁금했는데.. 태희가 먼저 물어봐 준다.


"아.. 아냐.. 그냥 지나가는데 이뻐 보인다니까 사줬어."

"뭐? 와.. 민수 선배 짱이다."


............


"나도 한번.. 사 달래 봐야지."

"태희 너 새치기 하지마. 내가 먼저야.."


태희와 경은이가 앙증 맞은 장난을 치고 있다.


그나저나 난 저런 선물 언제쯤 받아 보려나.. 에휴..

봉구 선배한테 한번 사 달래 볼까?

............

하긴.

밥값도 없어서 허덕대는 선배한테

그런걸 바라면 안되지.




"야.. 심심한데 술내기나 한번 할까?"

"싫어요. 상대도 안되는데 뭐하러 해요"


모처럼 선배와 탁구를 치러 왔다.


"15점 잡아 줄께.."

"15점?"

"어.. 넌 6번만 이기면 되잖아. 해 볼만 할 거 같은데.. 어때?"


오호..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진짜죠?"

"그럼.."

"좋아요.. 나중에 딴소리 하기 없기에요.."

"알았다니까.."


훗..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를 너무 물로 보는 거 아냐?




............


"야.. 잘 좀 치지 그랬냐.."


결국 3:0으로 또 지고 말았다..

이씨..

이 선배 완전 꾼이잖아..


"너무 한 거 아니에요?"

"뭐가?"

"실력 차가 이렇게 심한데 겨우 15점 잡아줘요?"

"야.. 그 정도면 많이 잡아 준거지.."

"이씨.. 앞으론 18점 잡아줘요. 오늘 보니까 3점 먹기도 힘들던데.."

"뭐야.. 니가 실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됐어요. 앞으로 선배님이랑 탁구 안쳐요. 치사하게 맨날 실력 없는 후배 이겨서 얻어 먹기나 하고.."

"하하.. 뭐 암튼 약속은 약속이니.. 언능 쏴라.."


아 짜증나..




선배와..지난번에 왔던 막창집에 왔다.


"선배님.. 저 탁구 좀 가르쳐줘요."

"탁구?"

"네.. 좀 배워봐야겠어요.."

"잘 치던데 뭐.."

"아니에요. 좀 고급 기술들이 필요해요."

"고급 기술은 무슨..하하.. 그냥.. 대충 치면 되는 거지.."

"가르쳐 줄꺼죠?"

"뭐.. 그러던가 그럼.. 근데 탁구비는 니가 내는 거지?"

"당연하죠.. 수강료라고 생각하고 제가 낼 테니까 낼부터 당장 배워요."

"내일부터? 너 뭐 탁구 대회라도 나가냐?"

"아뇨.. 그냥 빨리 좀 배워서 선배님 좀 이겨야겠어요."

".............."





"자.. 우리 민주 아~~"


.............

옆 테이블에서 엄청난 닭살 행각이 펼쳐지고 있다.


"오빠 아잉.. 민주 너무 많이 먹었쩌요.."


머.. 먹었쩌요?

뭐야 저 초딩스런 말투는?


"야.. 쟤들 왜 저러냐?"


나 만큼이나 어의가 없었는지..

선배도 내게 말을 해온다.


"몰라요.. 혀가 짧은가 보죠 뭐.."

"우리 민주는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아유 귀여워.."


으.. 듣기 싫어..


"아잉 몰라요~ 부끄럽게 잉~ 오빠야. 저 물 마시고 싶어요.."


............


"어.. 기다려. 이 오빠가 쏜쌀 같이 가서 갖다 줄 테니까.."

"네.. 빨리 안 오면 민주 삐질꺼에요.."


................

영화를 찍어라 아주..


"선배님.. 저 물 마시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배에게 넌지시 말을 꺼내본다..


"그래? 그럼 가는 길에 내 것도 좀 떠와.."


...............

에휴.. 내가 뭘 기대한 거야..




"야.."

"왜요?"

"넌.. 애교 같은 거 못 떨지?"

"애교요?"

"어.. 너 애교 떠는 거 한번도 못 본 거 같아서.."

"그런 걸 왜 떨어요? 없어 보이게.."

"없어 보여? 에이.. 누가 그래.. 남자는 애교 부리는 여자 보면 홀랑 넘어가.."

"어차피 저야.. 가만 있어도 다들 홀랑 넘어 와서 별로 필요 없어요."

"............"

"왜요? 애교 한번 부려줘요?"

"됐다."

"치.. 듣고 싶으면서.."

"별루.."

"선배님.. 아잉.. 지연이 밥 사주세요~ 아이잉~ "

"하지마! 소름 끼쳐.."

"이씨..."


하긴..

내가 하고도 끔찍하긴 했다.

,,,,,,.....




"오빠.. 자꾸 저 사람들이 쳐다봐요. 민주 무서워.."


헛.. 뭐야..

힐끔힐끔 보다가 들킨 거 같다.


"뭐? 진짜야?"


그러더니.. 나와 봉구 선배쪽을 쳐다보는 남자..


"어이~ 그쪽들이 우리 민주 쳐다봤어?"


갑자기 인상이 변하는 남자..

헐.. 무섭다.


"아.. 죄송합니다."


봉구 선배가 나대신 사과를 전한다.


"조심해. 자꾸 이쪽 쳐다보지 말고.."

"아.. 하하.. 네.."


머리를 긁적이며 쓴 웃음을 짓는 선배..

...............

아.. 민망하겠네.


그래도 잘했어요 선배..

원래 이럴 땐 굽히는 게 이기는 거에요.

괜히 폼 잡다가 더 큰 사고 치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구요..

잘했어요.

아니.. 멋졌어요.




"오빠 최고~ 아.. 너무 멋있었쩌요. 민주.. 오빠한테 반한 거 같아요.."


..............

아.. 진짜 저 기집애..

가서 한대 때려주고 싶네.. 어휴..


"선배님.. 우리 나갈까요 그냥?"

"어? 왜?"

"아우.. 저 혀 짧은 소리 듣기 싫은데.."

"하하.. 그럼 이거 남은 것만 마저 마시고 가자."


선배랑 막잔을 비우고 가게를 나선다.




"2차는 선배님이 쏘시는 거죠?"

"물론이지. 뭐 마실까?"

"술은 별로 안 땡기는데.. 우리 노래방이나 갈래요?"

"노래방?"

"네.. 오랜만에 노래 부르고 싶어졌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너무 자주 다녀서인지

대학 올라 와서는 노래방에 큰 흥미를 잃었던 나였다.

근데 오늘은 딱히 할 것도 없고..

선배 노래 실력도 살짝 궁금하고 해서 제안을 해 본다.


"노래 잘 하냐?"

"뭐 쫌 하죠. 참고로 제 고딩때 별명이.. 셀린지연 이었어요."

"셀린지연?"

"네.. 셀린 디옹 아시죠?"

"설마 그 뭐지? 그.. 아 노래 제목이.."

"파워 오브 러브.."

"아 맞다. 오.. 진짜?"

"듣고 놀래지나 마세요. 손수건도 미리 준비해 놓으시구요.."

"손수건은 왜?"

"눈물 닦아야죠. 감동 받으실텐데.."

"하하하.. 그 정도야?"

"언능 가요. 아.. 저기 있네. 저기로 가요 우리.."

"저기? 야.. 딴데 가자."

"아.. 왜요.. 그냥 저기 가요. 이 근처엔 저거밖에 없어요."

"아.. 저긴 좀.."

"언능 와요."


선배의 팔을 끌어 노래방으로 향한다.




"어머.. 학생 또왔네?"


노래방에 들어서자 주인 아줌마가 우릴 향해 얘기한다.


"네? 저요?"

"아.. 아니 이 남학생 말야. 엊그제도 왔다 가서.."

"저요? 저 여기 처음인데.."

"아 그래? 엊그제 혼자 왔던 그 학생 같은데.. 아닌가?"


뭐야? 혼자 노래방 왔었어?


"잘못 보셨나 봐요. 저.. 노래방 안 좋아해요.."


아닌가?




자 선배.. 그럼 이 후배의 엄청난 가창력에 빠져 보세요.

놀라지 마시구요.

첫 곡으로는

남자들이 늘 극찬을 해주던..

셀린 디옹의 파워 오브 러브를 선택한다.




The whispers in the morning

Of lovers sleeping tight

Are rolling like thunder now

As I look in your eyes

I hold on to your body

And feel each move you make

Your voice is warm and tender

A love that I could not for sake


Cause I am your ladyAnd you are my man

Whenever you reach for meI'll do all that I can

Lost is how I'm feeling lying in your arms

When the world outside's too much to take

That all ends when I'm with you


Even though there maybe times It seems I'm far away

Never wonder where I am 'Cause I am always by your side

Cause I am your ladyAnd you are my man

Whenever you reach for meI'll do all that I can

We're heading for something

Somewhere I've never been

Sometimes I am frightened

But I'm ready to learn of the power of love




아.. 중간에 좀 삑사리가 난 게 좀 걸리네..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완벽한 거겠지?

어때요 선배님? 훗..

슬쩍 선배를 본다.

.............

뭐야.. 지금 핸드폰 보고 있었어?

이씨..


"어때요?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진 않죠?"

"너.. 진짜 셀린지연 맞냐?"


잉?

뭐야.. 이 반응은?


"뭐라구요?"

"아.. 아냐.. 뭐.."

"뭐에요? 지금 못 불렀단 거에요?"

"솔직히 좀.."

"이씨.. 선배님 귀가 좀 이상한 거 아니에요? 딴 사람들은 저 엄청 잘 부른다던데.."

"그래? 뭐 그럼 내 귀가 좀 이상한 건가 보다.."


제대로 듣긴 한 거야?

아까부터 딴 짓만 하던 거 같은데..


"그러게요. 선배님의 음악적 감각이 이상한 거 같아요.."

"............."

"선배님은 예약 안 해요?"

"나? 아.. 나도 해야지 참.. 니 노래 듣느라 깜빡했다.."

"듣긴 한 거에요? 핸드폰만 깔짝 대시던데.."

"아.. 하하.. 듣긴 들었어. 암튼 나도 선택 좀 해볼까나.."

"선배님은 노래 잘해요?"


왠지 잘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설마 나보다 잘하는 건 아니겠지?


"나? 뭐.. 못하진 않는데.. 글쎄다. 니가 한번 듣고 평가 좀 해줘.."


............

뭐야.. 잘하는 거 맞나 보네. 이런..


"알았어요.. 제일 잘하는 걸로 한번 해봐요."

"오케이.."




쉬즈곤?

서..설마 저걸 소화한다는 거야?

그동안 같이 노래방 다닌 수많은 남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아왔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소화한 사람이 없던 노래였다.

이거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데?




She's gone- steelheart -


She's gone - out of my life

I was wrong, I'm to blame

I was so untrue


오~ 뭐야.. 제법이잖아..


I can't live without her love

In my life there's just an empty space

All my dreams are lost, I,m wasting away


이제 나오겠군. 봉구 선배의 실력이..

어디..


Oh forgive me g~~~~~ i ~~~~~ r ~~~~~ 케켁.. 컥..


풉..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다.

아.. 웃으면 안돼.

참아 이지연..

푸푸풉.. 크큭...

아.. 못 참겠어.


"어이.. 왜 그래?"

"아.. 아니에요. 홍홍.."

"우씨.. 나 안 할래. 이거 괜히 선택했네."

"에이.. 잘 하시던데요 뭘.. 풉.."

"............"




다른 노래들도 몇 곡 더 불러본 결과..

다행히 선배는..

노래 만큼은 나보다 소질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

나도 한 가지 정도는 이기는 게 있어야지..

그나저나.. 이젠 뭘 불러 볼까나..

오.. 이거나 한번 해봐야겠다.


"선배님 이 노래 알아요?"

"어.. 알긴 알어.."

"그래요? 그럼 같이 해요."

"같이?"

"네.. 듀엣곡 이잖아요. 한번 해봐요.."

"그래..그럼.."

"좋은 노래니까 잘 불러야 돼요. 망치지 마시구.."

"알았어."


그리곤 노래를 선택한다.




그대안의 블루 -이소라.김현철-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 모습 사라져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저 파란 어둠 속에서 그대 왜 잠들어가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사랑은 아니지만은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 다시 흐르네

내 눈빛 속 그대


............

뭐야.. 이 노래는 제법인데?


"오.. 좀 하시네요?"

"아.. 그러냐? 이건 몇 번 해봐서.."


2절이 나온다.



난 난 꿈을 꾸어요 그대와의 시간은 멈춰지고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빛 바랜 사랑 속에서 그대 왜 잠들려하나

시간은 오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사랑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 다시 흐르네

그대 눈빛 속에 나 내 눈빛 속 그대



오오오~

이거 짱인데?

아까 다른 노래들은 엄청 못 부르더니..

이 노래는 왜 이렇게 잘 불러?

혹시 딴 노래들은

일부러 못 부른 척 한 건 아니겠지?

...........



그나저나..

어찌나 부담스럽게 쳐다보는지..

내가 다 민망하네.

그 버릇은 좀 고쳐줘야겠군.




노래방에서 나와 길거리를 배회한다.


"선배님 3차가요."

"3차?"

"네.. 오늘 기분도 좋은데 어디 가서 한 잔 더해요."

"니가 쏘냐?"


...........

안 그래도 쏘려고 했어요.

한 번 이라도..

가자~ 내가 쏠께.. 이러면 얼마나 좋아..

에휴..


"가요.. 제가 쏠테니까.."

"오케이.. 렛츠고.."


.................




"어? 선배님 잠깐 이리 와봐요."


악세사리 파는 노점상을 발견한다.


"뭐 사게?"

"아뇨.. 그냥 구경 좀 하게요. 우왕.. 이쁜거 많네.."

"그래? 다 별룬데.."


이씨.. 진짜..


"아저씨.. 이건 얼마에요?"


이쁜 폰 줄이 하나 보여서..

가격을 묻는다.


"아.. 만원입니다."

"에고.. 비싸네."

"비싸긴.. 야.. 술 한잔 안 먹으면 사는 돈이구만.."


.............

어휴.. 답답해.

이렇게 눈치가 없나..

제가 지금 돈이 없어서 이러는 걸로 보여요?

아우.. 증말..


"됐어요. 가요 그냥.."

"어? 안 사?"

"필요 없어요."


뒤를 돌아 가버린다.


"야.. 잠깐만.. 아저씨 이거 하나 주세요. 여기.."


잉?

뭐야..

지금 나 줄려고 산 거야?


"야.. 이거.."

"이거 저 사주는 거에요?"

"사주긴 무슨... 너 현찰 없는 거 같아서 내가 일단 산 거야. 내일 중으로 갚어.."


..............


"농담이죠?"

"아니"

"이씨.. 가져가요."

"하하.. 농담이야. 너 줄려고 산 거야.."


..............

치.. 그냥 주면 얼마나 좋아..

꼭 이렇게 장난을 한번씩 쳐야 돼?


그나저나..

왜 이렇게 기분이 알쏭달쏭 한 거야..

겨우 만 원 짜리 폰 줄 하나 받은 거 가지구..


"이리 와봐요."

"왜?"

"저 빚지고는 못 사는 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선배님도 하나 골라봐요."

"내꺼도? 난 필요 없는데.."


..............

에휴.. 이 선배..

누가 여자친구가 될지 몰라도 참 불쌍하다.

이렇게 모르나..

그냥 줄 때 받아요.

고마워서 그래요.. 고마워서..


"이씨... 그럼 말든가.."

"아..아냐.. 니가 쏜다는데 사야지. 음 뭐가 좋을까.."

"이거 해요 그냥.. 어차피 안목도 없어 보이는데.."

"이거? 야 이건 니꺼랑 똑같은 거잖아.."


............

그러네..

아.. 이런 거 하도 오랜만에 받아보니까..

헷갈리잖아..


..............

근데 뭘 이렇게 정색해?

나랑 같은 폰 줄 하는 게 기분 나쁘단 거야?


"왜요? 커플처럼 보일까봐 싫어요?"

"아..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좀.."

"아저씨 이거 주세요."


괜한 오기가 생겨서..

사버리고 만다.


칫.. 남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때..

폰 줄만 이쁘면 되는거지.



그나저나..

내께 윤아꺼 보다 비싼 거여야 될텐데..







◐ 봉구의 일기 ◑



지연이와 탁구장에 왔다.

지난번에도 보긴 했지만.. 제법 실력이 괜찮다.

하루 이틀 친 솜씨는 아닌 거 같고..

아무래도 누군가한테 교습이라도 받은 모양이다.

뭐 그래봐야 나한텐 한참 안되지만.. 훗..


"야.. 심심한데 술내기나 한번 할까?"

"싫어요. 상대도 안되는데 뭐하러 해요"


져 줄려고 그러는 거야.

이 선배가 술 한잔 사주고 싶어서..


"15점 잡아줄께.."

"15점?"

"어.. 넌 6번만 이기면 되잖아. 해 볼만 할 거 같은데.. 어때?"


이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겟지 지연아?


"진짜죠?"

"그럼.."

"좋아요.. 나중에 딴소리 하기 없기에요."

"알았다니까.."




...............

그렇게 봐주면서 쳤는데도 결국 3:0으로 이겨버리고 말았다.

담부턴 19점 잡아줘야겠군.

티 안나게 못 치기도 힘드네...




약속은 약속인지라..

또 술을 얻어먹게 되었다.


에휴.. 이 선배가 사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대놓고 사주는 건.. 너무 티 나고....

간단히 1차 얻어먹고..

2차는 비싼데 가서 내가 쏴야겠단 다짐을 한다.




"자.. 우리 민주 아~~"

"오빠 아잉.. 민주 너무 많이 먹었쩌요.."


................

아까부터 자꾸 옆 테이블이 거슬린다.

어찌나 목소리들도 큰지..

시끌벅쩍한 다른 손님들의 대화 속에서도

아주 선명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야.. 쟤들 왜 저러냐?"


하도 어의가 없기에.. 그녀에게 말을 꺼낸다.


"몰라요. 혀가 짧은가 보죠."


니가 봐도 그렇지?


"우리 민주는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아유 귀여워.."

"아잉 몰라요~ 부끄럽게 잉~ 오빠야.. 저 물 마시고 싶어요.."


떠다 먹어라 이것아..

넌 다리도 없냐?


"선배님.. 저 물 마시고 싶은데.."


..............

얘까지 왜 이래..


"그래? 그럼 가는 길에 내 것도 좀 떠와.."


미안해 지연아..

너 마시고 싶다고 쪼르르 달려가서 떠다 주면..

너무 없어 보이잖니..

이렇게 튕길 수 밖에 없는 선배를 이해해 주렴.




옆 테이블 아가씨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지연이가 애교 떠는 게 보고 싶어진다.


"야.."

"왜요?"

"넌.. 애교 같은 거 못 떨지?"


그러고 보니까 얘는 그 누구한테도 오빠란 말도 안 하는 거 같다.

애가 원래 숫기가 좀 없나?


"애교요?"

"어.. 너 애교 떠는 거 한번도 못 본 거 같아서.."

"그런 걸 왜 떨어요? 없어 보이게.."


..............


"없어 보여? 에이.. 누가 그래.. 남자는 애교 부리는 여자 보면 홀랑 넘어가.."

"어차피 저야.. 가만 있어도 다들 홀랑 넘어와서.. 별로 필요 없어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군..

훗..

하긴.. 그게 니 매력이긴 해.


"왜요? 애교 한 번 부려줘요?"


오.. 진짜?


"됐다."

"치.. 듣고 싶으면서.."


해줘 봐 한번..

궁금해..


"별루.."

"선배님.. 아잉.. 지연이 밥사주세요~ 아이잉~ "


.............

앞으론 시키지 말아야겠군.


"하지마! 소름 끼쳐.."

"이씨..."


그래..

넌 그 뾰루퉁한 표정이 젤 귀엽다.

괜히 안되는 애교 부리지 말고..

니 스타일대로 가..




"오빠.. 자꾸 저 사람들이 쳐다봐요. 민주 무서워.."


............

니들 하는 꼬라지를 생각해봐.

안 보게 생겼냐..


"뭐? 진짜야?"


갑자기 남자친구란 사람이 우릴 쳐다 본다.


"어이~ 그쪽들이 우리 민주 쳐다봤어?"


헐..

뭐야.. 혹시 조폭이라도 되는 거야?

인상이 뭐 저리 험악해?


"아.. 죄송합니다."


이럴 땐 사과하는 게 상책이지..

아무리 지연이가 앞에 있어도..

괜히 폼 잡다가 더 망신 당할라..


"조심해. 자꾸 이쪽 쳐다보지 말고.."

"아.. 하하.. 네.."


머리를 긁적여 버린다.

에휴.. 지연이가 나를 뭘로 생각할까 흑..

이거 진짜 운동이라도 좀 배워야 되나..


슬쩍 쳐다본 지연이의 얼굴엔

뭔가 비웃는 듯한 미소가 지어져 있다.

.............


젠장..

내일 당장..

킥복싱 같은 것 좀 알아봐야겠군.




"오빠 최고~ 아.. 너무 멋있었쩌요. 민주.. 오빠한테 반한 거 같아요.."


.............

킥복싱 배우면..

니들 커플부터 혼내주도록 하마.

얼굴 기억해 놨다 이것들아.


"선배님.. 우리 나갈까요 그냥?"

"어? 왜?"

"아우.. 저 혀 짧은 소리 듣기 싫은데.."


너도 그렇지?

실은 나도 아까부터 계속 나가고 싶었단다.

고마워.. 먼저 얘기해 줘서.


"하하.. 그럼 이거 남은것만 마저 마시고 가자.."




"2차는 선배님이 쏘시는 거죠?"


당연하지..

3차. 4차까지도 쏠 수 있단다.


"아.. 물론이지. 뭐 마실까?"

"술은 별로 안 땡기는데.. 우리 노래방이나 갈래요?"

"노래방?"


얘 노래방 좋아하나?

.............

생각해 보니..

지연이 노래 하는 걸 한번도 못 봤네.

동아리 술자리에서 노래방을 갈 때도

난 매번 빠졌기 때문에

그녀와 노래방을 같이 갈 일이 없긴 했었다.

근데 왜 하필 오늘이냐..

엊그제 하도 소릴 질러 대서 목 컨디션도 안 좋은데..


"네.. 오랜만에 노래 부르고 싶어졌어요."

"노래 잘하냐?"


궁금하다. 지연이의 노래 실력..

아마 꾀꼬리 같은 목소리겠지?


"뭐.. 쫌 하죠. 참고로 제 고딩 때 별명이 셀린지연 이었어요."


................

얘는 대체 별명이 몇 개야..

엊그젠 막창공주 라더니..


"셀린지연?"

"네.. 셀린 디옹 아시죠?"

"설마 그 뭐지? 그.. 아 노래 제목이.."

"파워 오브 러브.."

"아.. 맞어.. 오.. 진짜?"


오.. 보통이 아닌가 보네..

그 노래 엄청 어렵던데..


"듣고 놀래지나 마세요.. 손수건도 미리 준비해 놓으시구요.."

"손수건은 왜?"

"눈물 닦아야죠. 감동 받으실텐데.."


훗.. 농담도 어찌나 귀여운지..


"하하하.. 그 정도야?"

"언능 가요.. 아.. 저기 있네. 저기로 가요 우리.."


헛.. 저긴..

엊그제 내가 혼자 간 노래방이잖아..

아.. 안돼.

주인 아줌마가 알아볼지도 몰라..


"저기? 야.. 딴 데 가자.."

"아.. 왜요. 그냥 저기 가요. 이 근처엔 저거밖에 없어요.."


.............


"아.. 저긴 좀.."

"언능 와요.."


아.. 안 되는데..

결국 지연이의 팔에 이끌려 노래방으로 향한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예약하는 그녀.

어디.. 지연이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빠져 볼까나?


아하..

녹음해 놓고 계속 들어야겠다.

그녀 몰래 핸드폰을 꺼내어..

녹음 버튼을 누른다.




.................

에휴.. 괜히 녹음 했군.

뭐야.. 셀린지연 이라며?

그냥 저장 버튼 누르는 걸 포기해 버린다.


"어때요?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진 않죠?"


............


"너.. 진짜 셀린지연 맞냐?"


가식적인 칭찬보단..

확실하게 문제점을 지적해 주자는 것이 내 인생 신조였다.

그래.. 기분은 좀 나쁘더라도..

넌 니 노래 실력에 실상을 깨달아야 해.


"뭐라구요?"

"아.. 아냐. 뭐.."


무섭잖니..

그렇게 쏘아 부치면..


"이씨.. 뭐에요? 지금 못 불렀단 거에요?"

"솔직히 좀.."


에휴..

그냥 잘했다고 해 줄걸 그랬나?


"이씨.. 선배님 귀가 좀 이상한 거 아니에요? 딴 사람들은 저 엄청 잘 부른다던데.."


그건 너 좋다고 쫓아 다니던 애들이..

어떻게든 한번 꼬셔 볼려고 날렸던 멘트였겠지..

그런 애들은 원래..

영혼 없는 칭찬들이 일상이야..


"그래? 뭐 그럼 내 귀가 좀 이상한 건가보다."


후아.. 이거 참..

사실을 사실이라 말도 못하고..


"그러게요. 선배님의 음악적 감각이 이상한 거 같아요."

"................."





"선배님은 노래 잘해요?"


너보다야 낫지 않겟냐?


"나? 뭐.. 못하진 않는데.. 글쎄다. 니가 한번 듣고 평가 좀 해줘.."

"알았어요.. 제일 잘하는 걸로 한번 해봐요.."

"오케이.."


지연이도 팝송을 했으니.. 나도 함 해줘야지.

목 상태는 별로지만..

쉬즈곤 한번 해줘야겠다.

클라이막스 부분만 어찌 잘 넘어가면..

훗.. 감탄하겠지?

노래를 선곡하고 열창을 시작한다.




..............

역시 삑사리가 나버린다.

아니 이건 삑사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목이 맛이 갔다.

엊그제의 타격이 너무 컸군.


그나저나 지연이는 뭐가 그리 웃긴지..

에휴..

좀 쪽팔리긴 하지만..

니가 그렇게 웃으니..

이 선배도 좋구나.


"어이.. 왜 그래?"

"아.. 아니에요.. 홍홍.."

"우씨.. 나 안 할래. 이거 괜히 선택했네.."

"에이.. 잘 하시던데요..뭘.. 풉..."

".............."





"선배님 이 노래 알아요?"


어? 그대안의 블루?

이건 듀엣곡 이잖아.


"어.. 알긴 알어.."

"그래요? 그럼 같이해요."


오.. 서로 다정하게..

화음을 맞춰 보자는 거니?


"같이?"

"네.. 듀엣곡 이잖아요. 한번 해봐요."

"그래..그럼.."

"좋은 노래니까.. 잘 불러야 돼요. 망치지 마시구.."


...............

내가 보기엔.. 니가 더 걱정인데?


"알았어.."


노래가 나오고..

오랫만에 심취해 본다.

뭐 같이 불러본 여자는 없지만..

워낙 좋아하던 노래라..

가끔 노래방에 와서 혼자 부르곤 했던 노래였었다.


점점 분위기가 잡혀가고..

나도 모르게..

그윽히 지연이의 눈을 쳐다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 지연이랑 이렇게 다정하게

눈을 마주친 채로 노래를 부르다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그나저나 얘는 왜 이렇게

애절한 표정으로 부르는거지?


지연아..

지금 니 표정..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니..

너도.. 이 선배 마음이랑 똑같은 거야?

내가 고백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인 거야?

조금만 더 따뜻한 눈빛을 보여줘 볼래?

그럼..

용기 내서 다가가 볼 테니까..




하지만.. 노래는 이미 끝이나 버렸고..

지연이는 다음 노래를 찾고자 책을 집어 든다.

..............

부끄러워 하긴.. 훗..


그래..

앞으론 노래방에 자주 좀 와야겠다.

이런 끈적한 분위기.. 맘에 들어.




노래방을 나와..

3차를 가자고 조르는 그녀..

훗.. 그래.

오늘 한번 죽어 보자꾸나.


"어? 선배님 잠깐 이리 와봐요.."


뭐야..

악세사리?


"뭐 사게?"

"아뇨.. 그냥 구경 좀 하게요. 우왕.. 이쁜 거 많네.."


.............

왜 이래..

하나 사주고 싶어지게..


"그래? 다 별룬데.."


언능 골라봐..

제일 이쁘고 제일 비싼 걸로..


"아저씨.. 이건 얼마에요?"


뭐야.. 겨우 폰 줄이야?

여기 목걸이나 반지 쪽들을 봐.. 이쁜거 많잖아..


"아.. 만원입니다."

"에궁.. 비싸네.."

"비싸긴.. 야.. 술 한잔 안 먹으면 사는 돈이구만.."


그냥 사주긴 좀 그렇겠지?

미안해 지연아..

이 선배가 원래 좀 이렇잖니..

근데 이젠 좀 알 때 안됐냐?

이러면서도 꼭 사주는 거..

그러니.. 넌 그냥 당당하게 이거요.. 라고 고르기만 하면 돼!

알았지?


"됐어요. 가요 그냥.."


..............

아직 내 스타일 모르나?

안 그렇게 생겨서 왜 이렇게 둔한 거야 대체..


"어? 안 사?"

"필요 없어요."


그리곤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돌아 가버리는 그녀..


"야.. 잠깐만.. 아저씨 이거 하나 주세요. 여기.."


후다닥 아저씨한테 만원을 건넨 후..

폰 줄을 집어 든다.


"야.. 이거"

"이거 저 사주는 거에요?"


꽤나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

훗.. 이 정도로 놀라긴..


"사주긴 무슨... 너 현찰 없는 거 같아서 내가 일단 산 거야. 내일 중으로 갚어."

"농담이죠?"


응.. 농담이야.

빨리 이런 선배에게 익숙해지렴.


"아니"

"이씨.. 가져가요."

"하하.. 농담이야. 너 줄려고 산 거야.."


아.. 이거 진짜 민망하네..

지연아 이해해 줘.

애인도 아닌 여자한테 선물 준다는 게

이 선배한테는 너무 생소한 일이라..

쑥스러워서 그런 거야.

이런 선배 맘 이해 해줄 수 있지?


그나저나.. 감동은 안 하나?

표정이 왜 이리 덤덤해?


"이리 와봐요."

"왜?"

"저 빚지고는 못 사는 거 아시잖아요.."


.................

에휴.. 우리 사이에 무슨 빚이니..


"그래서?"

"선배님도 하나 골라봐요."

"내꺼도? 난 필요 없는데.."

"이씨... 그럼 말든가.."

"아..아냐. 니가 쏜다는데 사야지.. 음 뭐가 좋을까.."


맘 같아선 같은 폰 줄을 고르고 싶지만..

괜한 오해를 할 거 같아.. 고민을 한다.


"이거 해요 그냥.. 어차피 안목도 없어 보이는데.."


엥?


"이거? 야 이건 니꺼랑 똑같은 거잖아.."

"왜요? 커플처럼 보일까봐 싫어요?"


............

뭐야.. 진심이야?

나랑 커플 폰 줄 하자고?


"아..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좀.."

"아저씨.. 이거 주세요."


헐.. 진심인가 본데?

얘 왜 이러지?

혹시 지..진짜로 나 좋아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아까 노래방에서 듀엣곡 부를 때도

눈빛이 뭔가 심상치 않았어..

그런 거니 지연아?

너도 나 좋아했던 거야?




"야.. 폰 줄 너무 티나지 않냐?"

"뭐가요?"

"딴 사람들이 보면 오해하지 않을까?"

"좀 오해하면 어때요? 우리만 아니면 되는 거지.."

"아..하긴.."

"근데... 그렇게 싫어요? 저랑 같은 폰 줄 하는게?"

"어? 아..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신경 쓰여서.."

"영광인 줄 아세요 나랑 같은 폰 줄 하기가 어디 쉬운 줄 아나.."

"영광은 무슨.."

"뭐에요?"

"야.. 그나저나 3차는 어디로 갈래?"

"순대집 가요."

"순대? 겨우?"

"겨우라뇨? 순대 무시해요?"

"너 혹시 돈 없어서 이러냐? 내가 쏠 테니까 딴 데 가던가.."

"돈 많아요. 오랜만에 순대가 땡겨서 그래요."

"그래? 난 별로 안 땡기는데.."

"웬일이에요? 맨날 순대에 소주라고 노래를 부르시더니.."

"아까 막창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배불러."

"그래요? 그럼 선배가 먹고 싶은 데로 가요. 술도 선배가 쏘고.."

"하하.. 알았어. 그럼 가자."

"어디요?"

"좋은데 있어."

"좋은데?"

"어.. 따라와 보면 알아."

"비싼 데에요?"

"아니.. 비싸진 않은데.. 야경이 죽이지."

"오.. 그런 데가 있어요?"

"어.. 언능 가자."




"슈퍼엔 왜 들어와요?"

"어.. 술하고 안주 좀 사게."

"뭐에요? 좋은데라면서요?"

"어.. 좋은 데야. 가보면 알어.."

"............."

"아저씨.. 계산요."

"자.. 잠깐만요. 오징어도 한 마리 사요.."

"오케이.. 아저씨 이것두요."

".............."





"와.. 우리 학교에 이런 데가 있었다니.."

"하하 애들은 잘 모르더라구.."

"이씨.. 이렇게 좋은 데가 있었으면 진작 알려 줬어야죠."

"아.. 난 너 귀찮아서 이런데 안 올라올 줄 알았지.."

"저.. 부지런 하거든요?"

"하하 그러냐?"

"네.. 그나저나 앞으론 여기 와서 책 봐야겠네. 진짜 좋다앙~"

"하하.. 그러든가.."

"근데 선배님은 여기 자주 왔어요?"

"어? 어.. 그냥 바람 쐬러 자주.."

"그래요? 오.. 제법 낭만적이셨네.."

"하하.. 내 별명이 원래 김낭만 이었어."

"풉.."

"웃기냐?"

"말이라고 해요? 푸풉.. 김낭만이래.."

"니 셀린지연 보다야 낫지 뭘.."

"............"

"하하.. 암튼 캔이나 따라. 언능 한잔 하자."

"오케이.."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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