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번외 4편
-여행 전날 밤-
"우리.. 마트에 좀 잠깐 들렸다 가요."
"왜? 뭐 사게?"
"네.. 재료들 좀 사야 돼요."
"무슨 재료?"
"김밥 재료요."
"잉? 웬 김밥?"
"내일 놀러 가는데..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냥 휴게소에서 사 먹으면 될텐데.."
"으이그.. 그냥 따라와요. 제가 알아서 다 준비할 테니까.."
"어.. 뭐.."
"7시에 갈테니까.. 밥 6시에 맞춰 놓고.. 계란 부쳐 놓는 거 하고 당근 썰어 놓는 거 잊지 마세요."
"............."
"아.. 그리고 햄 그것도 익혀서 넣어야 되는 거 아닌가?"
"살짝 부쳐야지"
"그쵸? 그럼 그것도 해 놔요. "
"뭐야.. 니가 다 알아서 한다더니.. 내가 다하잖아."
"에이.. 김밥 마는 게 젤 힘든 건데.. 그걸 제가 하잖아요."
"............"
"암튼.. 저 갈게요. 늦잠 자지 말고 잘 일어나요."
"어.. 그래.. 들어가."
"네.."
- 여행 날 아침 -
"이씨.. 계란을 이렇게 얇게 부치면 어떡해요?"
"그러게 왜 나한테 시키냐.."
"어휴.. 진짜.."
"..........."
"어쩔 수 없죠 뭐.. 그냥 여러개씩 넣어야지. 그리고.. 당근 썰어 놨어요?"
"어.. 저기.."
"이씨.. 이건 또 왜 이래요? 무슨 사라다 만들어요?"
"..........."
"김밥에 넣을건데 이렇게 두껍게 썰면 어쩌란 거에요.."
"다시 썰까?"
"당연하죠. 언능 칼 가져와요."
"어.. 그래.."
"어휴.. 진짜 재대로 하는 게 없어.."
"야.. 옆구리 다 터지잖아.."
"..........."
"밥을 좀 줄이라니까.."
"줄인 건데.."
"으이그.. 줘봐."
"..............."
"자.. 밥 이 정도만 넣고.."
"............"
"뭐해? 반찬들 안 올리고.."
"아.. 네.."
"야.. 좀 팍팍 좀 올려봐.. 쪼잔스럽게 개미 코딱지 만큼만 올리지 말고.."
"아.. 알았어요."
"자.. 그럼 다시 말아봐.."
".............."
"거봐.. 이렇게 하니까.. 딱 모양이 나오잖아.. 옆구리도 안 터지고.."
"그러게요.. 희안 하네요."
"희안 하긴 무슨.. 너 김밥 한번도 안 만들어 봤지?"
"..............."
"그래도 그렇지 어째 저렇게 무식한 김밥을 만들 수가 있냐.. 하하.."
"이씨.. 나 안해!."
"하하.. 농담이야 농담.."
"............."
"자.. 다시 한번 해보자.. 밥 얹어봐"
"이 만큼이면 되죠?"
"좀 더 빼봐.."
"이만큼?"
"오케이.."
"야.. 근데 너 손은 씻었냐?"
"............."
"뭐야.. 너 지금 손도 안 씻고 싸고 있었던 거야?"
"괜찮아요. 안 죽어요."
"우씨.. 드럽게.."
"뭐에요?"
"아.. 아냐.."
"원래.. 음식은 손맛이 중요한 거에요."
"알지.. 당연히 손맛이지. 근데.. 그 손맛도.. 씻은 상태의 손맛인건데.."
"............."
"가서 씻고 와라. 그래도 인간적으로 형님.누님 먹을 건 위생적으로 해야지.."
"그래야겠죠?"
"어.."
"우와.. 이걸 내가 만든 거라니.."
"어이.. 왜 이래.. 준비는 내가 다했는데.."
"이씨.. 준비야 아무나 하는 거죠. 마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
"그나저나.. 전화 함 해봐요. 언제쯤 오나.."
"아.. 아까 화장실 갈 때 해봤는데.. 30분 후에 출발 한다니까..10분쯤 후면 올 거야."
"그래요? 홍홍.. 우리도 언능 챙겨요 그럼.."
"그래.. 하하.."
(다음편에 계속)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