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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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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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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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44화

DUMMY

◐ 지연의 일기 ◑




"지연아.. 나 아무래도 너 좋아하는거 같다"


헉.. 뭐야..

이 선배..

지금 나한테 고백 한거야?


"네?"

"너 좋아한다구.. "

"지.. 진짜요?"

"어.."

"..........."

"넌 나 어떻게 생각해?"

"네?"

"넌 나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

"네.. 뭐.. 아니 그렇다기 보단.."

"괜찮아. 니 마음은 상관없어"

"네?"

"니가 어떻든..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그냥 영원히 너만 사랑할거야."


헐.. 이 선배 뭐야?

오늘 왜 이래?

진짜 봉구 선배 맞아?

너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데..

............

나 꿈꾸나?




역시..

꿈이군.

.........

그래.. 당연히 꿈이지.

봉구 선배가 저런 터프한 고백을 할 리가 없잖아.

그래도 뭔가..

좀 설레긴 했어..

힝..





아침을 먹기위해 선배집에 와있다.


"뭘 그렇게 쳐다봐?"


밥을 먹다말고 빤히 쳐다보는 날보며 선배가 묻는다.


"아니에요..홍홍.."

"............."

"선배님.. 선배님은 안경 써 볼 생각 없어요?"

"안경? 눈도 좋은데 무슨 안경이야.."

"에이.. 요즘 누가 안경을 눈 나쁘다고 써요.. 다 패션에 일부지.."


흠.. 근데 아무리 봐도 안 어울릴 거 같단 말이지..

짧은 머리에.. 시꺼먼 피부..

안경하곤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요소들만 모여있네 이런..


"패션은 무슨.."

"에휴.. 아무리 뜯어봐도 지적인 면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네."

"아침부터 뭐래는거야.."

"밥이나 먹어요 언능.."




"다린 좀 괜찮아요?"

"어.. 약이 좀 효과가 있나봐. 일어나니까 산뜻하데.."

"다행이네. 근데 그 맥주병으로 맞는건 안하면 안되요?"

"안돼.. 그게 가장 기본 훈련.. 어? 뭐야? 너 어떻게 알았냐?"

"어제 봤어요.. 훈련하는거.."

"어제? 언제?"

"선배님 비명 지를때요. 그때 밖에서 보다가 놀래 가지고 어휴.. 진짜.."

"하하.. 그럼 들어오지.. 왜 그냥 갔어?"

"몰라요. 암튼 그거 계속 하실꺼에요?"

"어.. 이젠 뭐 익숙해져서 괜찮아."

"어휴.. 고집은 진짜.."

"하하.."




"어.. 선배님 잠깐 저기좀 들렸다 가요."


안경점이 보이기에.. 선배를 끌고 들어간다.


"어? 안경점은 왜?"

"그냥요.. 안경 구경 좀 하게.."


선배 한 번 씌워봐야겠어요.

어울리나 좀 보게..




"어때요? 잘어울려요?"


이쁜 안경을 하나 써 본 후 선배에게 묻는다.


"이상해.."


치.. 이상하긴..

속으론 이쁘다고 생각 하면서.. 훗..


"근데 너 안경 살라고 그러냐?"


아뇨.. 전 관심 없어요.

선배님 좀 써보게 하려고 이러는 중이에요.

잠깐만 기다려봐요.. 홍홍..


"맘에 들면 도수 없는 걸로 하나 사죠 뭐. 아.. 선배님도 잠깐 일루 와봐요.."


그리고선 제법 이쁜 안경을 하나 꺼낸든다.


"왜?"

"선배님도 이거 한번 써봐요. 어떤가 보게.."


그리고선 선배의 얼굴에 씌운다.


"야야.. 됐어."


거절하려는 선배의 손짓을 뿌리친 채

억지로 안경을 씌워버렸다.


"어디 보자.."


...........

이씨..

뭐야..


"가요 그냥.."

"어? 어딜?"

"학교 안가요?"

"안경은?"

"관심 없어요."


아.. 저렇게 안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흑..





"지연아.. 너 어제 생일파티 왜 안왔어?"


강의실로 향하는데 경은이와 윤아를 만났다.


"어.. 깜빡 잠들어서.."

"치.. 기집애..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래? 미안해.. 아..그리고 이거 선물.."

"어머.. 고마워.. 근데 뭐야?"

"응.. 다이어리 하나 샀어. 어제 가서 줬어야 했는데.."

"아냐.. 호호홍.. 괜찮아.."

"그나저나 기분이 왜 이렇게 좋아보여?"


계속 방실방실 웃는 경은이의 모습이 신기해서 물어보았다.


"경은이 얘 사랑에 빠졌데. 아침부터 난리도 아냐.."


옆에서 윤아가 대답해준다.


"사랑? 어머.. 누구?"

"은혁 선배라고 알지? 그 동아리에 잘 안나오는.."


은혁 선배?


"윤아야 그만해. 부끄럽다 얘.."


뭐야.. 또 이렇게 연결 되는거야? 홍홍..


"어제 그 선배가 생일파티에 왔었는데.. 경은이 얘가 그냥 첫 눈에 뿅가서.. 호홍"

"아잉.. 창피하게.. 그만하라니까.."


...........

왠지 즐기는거 같은데?


"에구.. 축하해 경은아. 잘해봐.."

"축하는 무슨..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일단 오늘 점심 사 달라고 연락 한 번 해보려구.."

"아.. 그래? 홍홍.. 힘내. 나도 도와 줄 수 있으면 도와줄께.."

"아냐.. 지연이 넌 그냥 안 보이는게 돕는 거야. 저~얼대 은혁 선배 옆에 얼씬도 하지마. 알었어? 호호홍"


..............

어쩐다니..

벌써부터 옆에 얼쩡대고 있었는데..




"지연아~"


은혁 선배가 부른다.

이젠 이 시간만 되면 내가 잔디밭의 바로 이자리에 앉아 책을 본다는걸 깨달은건지..

어김없이 나타나 주신다.

.............

흠..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겠지?


"오셨어요?"

"어.. 공부는 잘 되가?"

"네.."

"어디.. 그럼 내가 문제들 좀 내줄까?"

"그래요.. 여기.."


잔디밭에 앉아..

선배와 퀴즈를 풀며 한가로운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 어디냐? *


점심먹을 시간에 맞춰 봉구 선배에게 문자가 온다.


* 잔 *(잔디밭)

* 오케이.. *

"누구? 봉구야?"

"네.. 밥먹을 시간이라.. 선배님은요?"


경은이가 연락을 했을텐데..


"아.. 나 오늘은 딴 사람이랑 약속이 있어서.. 하하.. 니들끼리 먹어 그냥.."


오.. 뭐야... 경은이랑 만나기로 해준거야?

이거 뭔가 잘 될 분위기네..


"오.. 누군데요?"

"어? 어.. 경은이라고.. 니 동긴데.. 알지?"

"경은이요? 당연히 알죠. 와.. 둘이 밥 먹기로 했구나.."

"............."

"잘 해봐요. 경은이 귀여운 애에요."

"하하.. 그런거 아냐."

"아니긴.. 홍홍.. 암튼.. 맛나게 드세요.."

"어.. 그래.. 그럼 수고해.."

"넹..."


훗..

경은이는 좋겠네..




"뭘 그렇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앉았냐?"

"............."

"오늘은 그 놈 안보이네?"

"누구요?"

"은혁이.."


.............

뭐야.. 없어서 섭섭하다는거야.. 아님 좋다는거야?


"데이트 있데요.."

"어? 데이트?"

"네.. 경은이랑 밥먹으러 갔어요."

"진짜? 오.. 그놈이?"


뭘 그렇게 놀래..


"왜요? 부러워요?"

"어.. 부럽네.귀여운 경은이랑 밥도 먹고.. 짜식 복받았구만.."


.............

뭐야.. 지금..

나 질투 하라고 이러는거야?

유치해요 선배님..

이제 선배 마음 다 알거든요?


"복이야 선배가 더 받았죠. 나랑 밥 먹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뭐래.."


...........

에휴.. 이거 내가 적응을 해야 되는건가..


"가요 언능.. 배고파요."

"어.. 그래.."





"선배님.. 저 물.."

"근데?"


..............


"물 좀 떠다달라구요."

"발 없냐?"


이씨 진짜..

뭐야..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이정도도 못해?

어우..


"에휴.. 진짜.."

".........."


고개 숙인 채 밥만 먹는 선배..

답답해서 결국 내가 물을 뜨러 간다.




밥을 먹은 후 선배가 어제 바디워시를 샀던 화장품 샵에 왔다.


"저기요.. 이거 어제 산건데 딴 걸로 바꿀수 있죠?"


선배가.. 점원에게 묻는다.


"아.. 네.. 그렇게 하세요."

"저 이거 그냥 환불은 안돼요?"


화장품은 더이상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

그냥 환불을 하기로 하고 점원에게 물었다.


"그건 곤란한데요."


...........

뭐야.. 박스 그대로 있는데..


"왜요? 이거 하나도 안건드렸어요.."

"그래도 안돼요. 죄송해요."


이씨..


"뭐해요? 말 좀 해봐요."


멀뚱히 서 있기만한 선배 옆구리를 쿡 찌르며 속삭였다.


"야.. 웬만하면 그냥 딴걸로 바꾸자. 환불 안된다잖아."


............

넘쳐나서 그래요.

더 이상 쌓아둘 데가 없어서..

그러니까 그냥 빨리 같이 우겨봐요.

우기면 다 환불해 주니까..

표정으로 선배에게 이런 나의 생각을 전달해 본다.


"저.. 딴걸로 바꿀께요. 신경쓰지 마세요. 하하하.."


..............


"아뇨.. 돈으로 바꿔주세요. 저 바디워시나 화장품 필요 없어요."

"야.. 그냥 하자니까. 나 그 돈 없어도 돼."


아.. 진짜..

답답해..


"차라리 그냥 조용히 있어요."


슬그머니 선배귀에 대고 얘기를 한다.


".............."

"바꿔주세요 빨리.."

"안된다니까요 손님.."

"바꿔주세요."

"안돼요 규정상.."

"규정상? 규정이 뭔데요?"

"그..그러니까 그게.. 화장품 사고서.. 그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 안했어요."

"사용 안했어도.. 그래도 박스를 뜯으면 .."

"규정 좀 보여줘 봐요."

"............."

"빨리 환불해 주세요 그냥.. 저 화장품 하도 많이 사봐서 환불 규정 다 알아요."

".............."

"앞으로 저 여기 자주 올지도 모르는데.. 이러시면 곤란해요."

"네.. 죄송합니다 고객님.."


돈을 건네는 점원..

에궁.. 너무 민망하게 했나..

그러게 빨리 환불 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야.. 너 무섭드라.."


..............


"뭐가요?"

"아까 점원한테 말할때.. 오.. 막 섬찟섬찟 하던데?"

"원래 그렇게 하는거에요."

"그러냐? 하하.. 그래도 너 그런표정 자주하지마라. 이거 뭐 무서워서 옆에 있기나 하겠나.."

"이씨.."

"또또.. 그 표정... 무섭다니까.."

"............."


어쩌라구요..

원래 이 표정인걸..


"그나저나 돈 굳었네. 저녁은 내가 쏠께.."

"뭐에요? 제 선물 환불 한건데.. 왜 선배 돈이 굳어요?"

"뭐래.. 내 돈 주고 산 거니까 내 거지.."

"이씨.. 선물이란게 일단 받은 사람 수중에 넘어오면 소유권이 넘어가는거 몰라요?"

"몰라.."

"뭐야.. 그런 기초 상식도 모르고.. 암튼 이 돈은 엄연히 제꺼니까 신경끄세요."

"어이.. 설마 그거 너 혼자 다 쓰려는 건 아니지?"

"저 그렇게 치사한애 아니에요. 근데 어차피 저 선물 주려고 산 돈인데 왜 자꾸 아까워해요?"

"그러게.. 왜 이렇게 아까워졌을까.."


..............

아.. 진짜 이 선배의 속마음을 뜯어보고 싶다.

왜..

대체 왜 내눈에는..

이 선배가..

나보다 단 돈 몇만원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보이냔 말야..

아.. 증말..




웅성웅성..

잔디밭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뭐지?


"야.. 저기 뭐 하나보다.."

"그러게요. 가봐요 우리.."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본다.


"내 마음을 받아줘."


.............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목격한 것은..

어떤 남자가 한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장미꽃을 건네며 프로포즈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야.. 프로포즈 하나부다."

"그러게요."


멋지네..

사람들 이렇게 많은데서 저런 용기있는 고백을 다하고..

아.. 받아줘야 할텐데..


"미안해요.. 오빠.."


힉..

거절이야?

갑자기 뒤를 돌아 뛰어 가버리는 여자..

웅성웅성..


"아이고.. 쪽팔리겄네."


선배도 옆에서 안타까운 듯.. 혀를 찬다.


"웬만하면 받아주지.."

"그러게.."


남자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고..

사람들은 재밌던 구경이 끝나서인지..

각자 갈길들을 향해 떠나 버렸다.

아.. 불쌍해..


"저기요.."


괜히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 남자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네?"


놀랜듯.. 나를 쳐다보는 남자..


"힘내서 다시 한 번 해보세요. 사람 없는데서요"

"네?"


당황한 듯.. 되묻는 남자..


"여자들이라고 다.. 사람 많은데서 고백 받는 거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조용히 둘만 있는데서 다시 해보세요."

"아.. 네.. 고맙습니다."


멋적은 듯..

머리를 긁으며 자리를 일어서는 남자..

그리곤.. 터벅터벅 떠나 버린다.


"야.. 안 그래도 쪽팔린 사람한테 그런 말 하면 좀 그렇지 않냐?"

"아니에요. 다시 하면 왠지 될 거 같아서 얘기 해 준 거에요."

"뭐?"

"아까 그여자 눈빛 보니까.. 뭔가 보였어요 살짝.."

"뭐가?"

"몰라도 돼요. 암튼 가요.."


에휴..

그나저나 봉구선배는 이런 용기나 있으려나 몰라..

뭐 나야 그렇게 안해 주는게 좋긴 하지만..





수업이 좀 일찍 끝났다.

선배는 지금쯤 한참 킥복싱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흠.. 저녁 먹을 때까지 뭐하나..

심심한데 선배 훈련 받는거나 구경하러 가볼까?

................

윽.. 그 비명 지르는 거 또 봐야 돼?

괜시리 고민이 된다.


하지만 결국..

선배의 도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가는길에 슈퍼에 들러 음료수와 과자들도 잔뜩 사버리는 나였다.




"어라? 너 왜 왔냐?"


한참 선배가 발차기 연습을 하던중이었다.

다행히 비명 지르는 건 안봐도 되겠네.


"그냥요. 할 것도 없고해서.."

"누구?"


옆에 있던 관장 아저씨가 날 보더니 묻는다.


"아.. 아는 후배에요.."


...........

뭐.. 후배가 맞긴 한데..

뭐 딴 표현 좀 없나?

그냥 아는 후배로 불리기엔 뭔가 아쉬운데..


"오.. 그래? 하하.. 반가워요. 저 봉구 녀석 가르키는 관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캬.. 그나저나 봉구가 왜 이렇게 이를 악물고 하나 했더니.."

"관장님!!"


급하게 말을 막아 버리는 봉구 선배..

훗... 귀엽네..


"잠깐 이거 드시고 하세요. 오다가 사왔어요.."

"오.. 너 웬일이냐?"


............


"웬일은 무슨.. 그냥 아까 환불 받은 돈으로 인심 좀 썼어요."

".............."

"하하.. 잘먹을께요. 야.. 이거 먹으면서 좀 쉬고 하자.."

"그래요.."





"안가냐?"


...........

왜 가라고 떠미는 거야 대체..

어차피 나가도 갈 데도 없는데..


"어차피 저녁 먹을때 다 됐는데 여기 있다 같이 가죠 뭐.."

"그래? 흠.."

"왜요? 저 그냥 가요?"

"아니 뭐.. 꼭 그런건 아닌데.. 니가 있으니까 좀 신경쓰여서.."


............


"저 신경 쓰지 말고 하던거 하세요. 전 어차피 영화책 보고 있을꺼에요.."

"그래 그럼.."


그러더니 다시 훈련을 받으러 간다.





"발 똑바로.."


...........


"야.. 더 올려야지.."


...................


"다리 왜 떨어.. 버티고 있어!"


........................


괜히 가라고 등 떠민게 아니었군..

안쓰럽네 진짜..





선배님..

힘내세요.

제가 이렇게 옆에서 응원해 드릴께요..

그리고

이왕 배우시는 거..

썩히지 마시고

저나 지켜주시구요.

안 그래도 보디가드 좀 필요했는데..

잘됐네요.. 홍홍..




그나저나..

땀 흘리는

선배의 모습..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멋있거야..

아.. 이러면..

눈을 뗄 수가 없잖아.. 힝..


..........

자.. 잠깐..

뭐야..

나.. 왜 이래?

잉?







◐ 봉구의 일기 ◑




"뭘 그렇게 쳐다봐?"


오늘따라 유난히 내 얼굴을 자꾸 처다보는 그녀..


"아니에요..홍홍.."

"............."


뭐야.. 갑자기..


"선배님.. 선배님은 안경 써 볼 생각 없어요?"


..............

시력이 양쪽 합쳐 4.0 이란다.


"안경? 눈도 좋은데 무슨 안경이야.."

"에이.. 요즘 누가 안경을 눈 나쁘다고 써요.. 다 패션에 일부지.."

"패션은 무슨.."


하긴.. 환수형도 도수 없는 안경 끼고 다니긴 하던데..

흠.. 나도 한번 써 봐?

혹시 알어?

성시경 뺨칠지..


"에휴.. 아무리 뜯어 봐도 지적인 면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


...............


"다린 좀 괜찮아요?"


그나저나 얘는 나 킥복싱 배운단거 누구한테 들은거야..

환수형하고 서연누님 말곤 아는 사람도 없을텐데..


"어.. 약이 좀 효과가 있나봐. 일어나니까 산뜻하데.."

"다행이네. 근데 그 맥주병으로 맞는건 안하면 안되요?"


괜찮아.. 이젠 적응 됐단다


"안돼.. 그게 가장 기본 훈련.. 어? 뭐야? 너 어떻게 알았냐?"


잉? 뭐야?


"어제 봤어요.. 훈련하는 거.."


.............


"어제? 언제?"

"선배님 비명 지를때요. 그때 밖에서 보다가 놀래가지고 어휴.. 진짜.."


아.. 그래서 어제 그렇게 오자마자

내 다리를 보고 난리를 친거였구나..

에휴..

그렇다고 뭐 그렇게까지 울고 그러냐..

얘도 알고 보면 마음이 참 여린 거 같단말야.

설마 벌레 한마리 잡아도 불쌍 하다고 우는건 아니겠지?





지연이가 나를 데리고 안경점으로 향한다.

얘 안경에 엄청 관심 많나보네.

아침부터 왜 이렇게 안경 타령이야..


"어때요? 잘 어울려요?"


안경을 하나 쓰더니 나에게 묻는다.


후아..

얘는 어째 안 어울리는게 없냐..

뭘 해야 이상해 보이려나..


"이상해.."


하지만.. 역시나 반대로 말해 버리고 마는 나였다.


"근데 너 안경 사려고 그러냐?"

"맘에 들면 도수 없는걸로 하나 사죠 뭐.. 아.. 선배님도 잠깐 이리 와봐요.."


나를 끌어 당긴 후 안경 하나를 꺼내는 그녀..


"왜?"

"선배님도 이거 한번 써봐요.. 어떤가 보게.."


그리고선 내 얼굴에 씌우려 한다.


"야야.. 됐어."


아.. 쑥스럽게 왜 이래.

안 어울릴지도 모르는데..


아니지.. 혹시 알아?

지연이도 뿅갈 정도로.. 잘 어울릴지..

뭐.. 좀 부끄럽긴 하지만..

그녀가 안경을 씌우도록 놔둬 본다.


"어디 보자.."


나를 관찰하던 그녀..


"............."


잉? 뭐냐 그 표정?


"가요 그냥.."


그러더니 갑자기 안경을 벗기고는..

문을 나서려 한다.


"어? 어딜?"

"학교 안가요?"

"안경은?"

"관심 없어요."


..............

뭐야..

안 어울린다는거야 지금?

우씨..





그녀를 만나러 잔디밭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설마 오늘도 같이 있는건 아니겠지?

이젠 점심 시간만 되면 신경이 쓰이는 나였다..


어? 오늘은 안보이네?

멀리.. 잔디밭엔 그녀 혼자 앉아있었다..

유후~


"오늘은 그 놈 안보이네?"


그녀에게 다가가 묻는다.


"누구요?"

"은혁이.."

"데이트 있데요.."


오잉? 데이트?

그 놈 애인도 있어?


"어? 데이트?"

"네.. 경은이랑 밥 먹으러 갔어요."


...........

뭐야.. 경은이?

우씨.. 경은이 고게 그새 은혁이로 갈아타?


"진짜? 오.. 그 놈이?"


그나저나..

인형이나 끌어 안고 사는놈인 줄 알았더니..

여자랑 단 둘이 밥도 먹는단 말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왜요? 부러워요?"


부럽긴..

그 놈 없어지니까 너무 좋아서 그런거지.. 흐흐...


"어.. 부럽네..귀여운 경은이랑 밥도 먹고.. 짜식 복받았구만.."


괜한 농담 한 번 건넨다.

지연이 뾰루퉁한 표정이나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했고..


"복이야 선배가 더 받았죠. 나랑 밥 먹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

하긴.. 니 말이 맞다.

선배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뭐래.."


하지만 언제나처럼

마음과는 정반대의 말들이 본능적으로 튀어 나온다.


"가요 언능. 배고파요."

"어.. 그래.."





식당에서 그녀와 밥을 먹는 중이다.


"선배님.. 저 물.."


............

이거 지금 떠다 달라는거지?


"근데?"


지연아..

선배 스타일 알지?

몇 번만 더 졸라봐.


"물 좀 떠다 달라구요."


그래.. 한 번만 더..


"발 없냐?"


흠.. 이건 좀 과했나?


"에휴.. 진짜.."


어라?

반응 왜 이래?

언능 갖다줘요..

이래야 되는 거 아니니?


".........."


오늘 얘 좀 이상하네..

결국은 직접 물을 뜨러 가버리는 그녀였다..

...............

뭐 안 좋은 일 있나?





"선배님.. 어제 이거 산데 어디에요?"


밥을 먹고 나오자 그녀가 어제 내가 준 선물을 꺼내며 묻는다.


"어.. 저 쪽.."

"가요.."

"그래.."


그녀와 화장품 가게로 향했다.





..............

평소에도 뭔가 좀 날카로운 모습을 보긴 했지만..

오늘 가게에서의 지연이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야.. 너 무섭드라.."

"뭐가요?"

"아까.. 점원한테 말할 때.. 오.. 막 섬찟섬찟 하더라.."


눈빛은 고정한 채 목소리를 낮게 깔고

할 말만 턱턱 해대는 그녀가..

뭐랄까..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좀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

이거 왠지 조심해야겠어. 흐..


"원래 그렇게 하는거에요."

"그러냐? 하하.. 그래도 너 그런 표정 자주 하지마라. 이거 뭐 무서워서 옆에 있기나 하겠나.."


뾰루퉁한 표정을 넘어서면 그런 무서운 표정이 나온다는걸..

이제서야 알게 된 거였다.


"이씨.."

"또또.. 그 표정 무섭다니까.."


그 표정보단 좀 부드럽게 해봐..

니 트레이드 마크 표정 있잖니..

선밴 너의 그 표정만 보면 귀여워 미치겠던데..

솔직히..

지금 니 표정은 좀 무서워.. 흑..




"야.. 저기 뭐 하나보다."


잔디밭에 사람이 모여 있기에 그녀를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내 마음을 받아줘."


.............

헐.. 뭐냐 이건..

한 남자가 여자 앞에서 무릎꿇고 프로포즈를 하고있다.


"미안해요. 오빠.."


어이구.. 이게 웬 망신이야..


"아이고.. 쪽팔리겄네.."

"웬만하면 받아주지."

"그러게.."


웅성 거리던 주위 사람들은..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끝나서인지 매정하게 돌아서 버리고 만다.

흠.. 우리도 가던길 가야지 뭐..

지연이를 데리고 가려는 찰나..


"저기요.."


..........

뭐야.. 말은 왜 걸어..


"네?"

"힘내서 다시 한 번 해보세요. 사람 없는데서요"


.............

오지랖은.. 으이그..


"네?"


남자도 당황을 했는지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여자들이라고 다 사람 많은데서 고백받는 거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조용히 둘만 있는데서 다시 해보세요.."


............

뭐야.. 너도 그런거냐 혹시?


"아.. 네.. 고맙습니다.."


남자가 감사의 표시를 전한후 자리를 뜬다.


"야.. 안 그래도 쪽팔린 사람한테 그런말 하면 좀 그렇지 않냐?"


지연아..

남자들은 저런 상황에서 누가 말 걸면 엄청 쪽팔려 한단다.

아무리 충고가 좋아도.. 할 때와 안 할 땐 구분해야지..

이번엔 니가 좀 오버했어.


"아니에요.. 다시 하면 왠지 될거 같아서 얘기해 준 거에요."


.............


"뭐?"

"아까 그 여자 눈빛 보니까.. 뭔가 보였어요 살짝.."


뭔 소리야...


"뭐가?"

"몰라도 돼요. 암튼 가요.."





그녀는 수업을 갔고..

나는 킥복싱을 하기 위해 도장에 와있다.

정강이 단련 훈련은 마쳤고..

한참 발차기 연습중이었다.


"선배님.."


잉?

지연이?

문을 열며 그녀가 들어오고 있다.


"어라? 너 왜 왔냐?"

"그냥요. 할 것도 없고 해서.."


진짜?

지금 날 위해서 여기까지 와준거니?


"누구?"


관장님이 지연이를 보더니 묻는다.


"아.. 아는 후배에요."


에휴..

언제까지 아는 후배로 불러야 되나..

여자친구 입니다!

이 말이 하고 싶다고.. 흑..


"오.. 그래? 하하.. 반가워요. 저 봉구 녀석 가르키는 관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캬.. 그나저나 봉구가 왜 이렇게 이를 악물고 하나 했더니.."


헛... 아.. 안돼!!


"관장님!!"


급하게 관장님의 말을 막았다.

아.. 눈치 없게시리..

그나저나 지연이가 눈치 챈건 아니겠지?


"잠깐 이거 드시고 하세요. 오다가 사왔어요."


다행히 별 생각이 없나보군..

근데 웬 과자?


"오.. 너 웬일이냐?"

"웬일은 무슨.. 그냥 아까 환불 받은 돈으로 인심 좀 썼어요.."


............

설마 이걸로 쫑치려는 건 아니겠지?






"안가냐?"


그녀가 와준건 좋은데..

그렇다고 훈련 하는걸 지켜보게 하고 싶진 않았다.

쪽팔리잖아.. 흑..


"어차피 저녁 먹을때 다됐는데 여기 있다 같이 가죠 뭐.."


..............

안 가려나 보네..

아.. 이러면 내 형편 없는 실력들이 다 들통나 버릴텐데..


"그래? 흠.."

"왜요? 저 그냥 가요?"


응.. 웬만하면 좀 가줘..


"아니뭐.. 꼭 그런건 아닌데.. 니가 있으니까 좀 신경쓰여서.."


이쯤 얘기하면 알아 듣고 가겠지?


"저 신경쓰지 말고 하던거 하세요. 전 어차피 영화책 보고 있을꺼에요.."


..............

안갈 모양이군.. 에휴..


"그래 그럼.."


부디.. 책에만 집중하길 바라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발 똑바로...."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자세가 안잡히냐..

지연이가 볼텐데..


"야.. 더 올려야지.."


아.. 최대한 올린거에요.

지연이도 보니까..

제발 좀 쉬운걸로 해요 관장님..


"다리 왜 떨어.. 버티고 있어.."


아... 지연이가 날 뭘로 생각하겠어..


슬쩍 그녀를 보니..

나를 보며 비웃기라도 하듯 미소를 짓고 있다..

젠장..

괜히 싸움 잘한다고 뻥쳐서..

이게 뭔 망신이야.. 흑..






"선배님.."


집으로 가는길... 그녀가 말을 걸어온다.


"어"

"선배님은 첫사랑한테 어떻게 고백 했어요?"

"고백? 뜬금없이 그런건 왜 묻냐?"

"아뇨 뭐.. 아까 낮에 본 프로포즈가 생각나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서요.."

"그래? 글쎄다. 난 어떻게 했더라?"

"치.. 기억 안나는 척 하긴.."

".........."

"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반지에 장미꽃다발 주면서 나랑 사겨줄래.. 했을테죠. 안그래요?"

"어? 어.. 그랬나? 하하.."

"다들 그렇게 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근데 요즘은 그런거 잘 안 먹혀요."

"어? 뭐가?"

"고백 말이에요. 그런 평범한 걸로는 여자들이 안 받아 준다구요."

"그래?"

"네..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까다로운데요.."

"그러냐? 하하.. 거참.."

"선배님도 만약에 여자한테 고백 할꺼면.. 그렇게 하지 말고 딴 걸로 해요."

"어? 딴거?"

"네.. 딴거요.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아.. 그래? 뭐.. 하하.."

"알려줄까요?"

"뭘?"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하는 고백법.."

"............."

"흠.. 선배님만 특별히 알려줄께요."

"관심 없는데.."

"그냥 알아둬요. 혹시 알아요? 조만간 고백 하게 될지.."

"에이.. 여자도 없는데 무슨.."

"그래서 듣기 싫단거에요?"

"아.. 하하.. 아냐. 어디 해봐.."

"이씨.. 뭐야.. 듣기 싫은거 억지로 듣는거 같은데.."

"아냐.. 사실 좀 궁금했어."

"진짜요?"

"어.. 이런거는 당연히 알아놔야지. 하하.."

"좋아요. 그럼 알려줄께요."

"오케이.."

"우선 여자들이 감동 받는 고백은 사실 별거 없어요"

"어? 무슨 말이야?"

"그냥..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고백 받는게 여자들 입장에선 의외로 큰 감동이라는 거죠."

"잘 이해가 안되는데.."

"으이그.. 공부도 잘하시는 분이 왜 이런건 이렇게 이해를 못하세요.."

"하하.. 그러게 말이다. 쉽게 설명 좀 해줘봐"

"가령 이런거에요. 영화 같은거 보다 보면 서로 팝콘 먹다가 손 같은거 터치 되고 그러잖아요.."

"뭐.. 그렇겠지?"

"그럴때 조용히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시면 돼요. '야 손 좀 치워줄래? 나 심장 터질 거 같은데..' 이렇게요.."

"............"

"아니면 이런 것도 있어요. 사람들하고 모여서 술 마시는데 여자가 술 마시기 힘들어 할 때 있잖아요"

"어.. 그.. 그렇지"

"그때 갑자기 술잔을 뺏어 들고는 말 없이 마셔주는 거에요. 그리곤 한마디 하는거죠."

"뭐라고?"

"'그만 마셔. 내가 다 마실테니까.. 내 여자 술 취하는 거 도저히 못보겠어!' 이렇게.."

"................."

"음.. 또 뭐 있을까.. 아 그런 것도 있지 참.."

"또 있는 거냐?"

"듣기나 해요. 나중에 알려 달라고 매달리지 말고.."

"하하.. 그럴리가.. 암튼 계속해 봐."

"네.. 뭐까지 얘기했지? 아 참 그거지.. 잘 들어요.. 이게 의외로 인기가 많은 방법이거든요.."

"오 그래?"

"네.. 둘이 분위기 좋은데서 맛있는 거 먹을때 있잖아요. 스테이크나 뭐 그런거.."

"레스토랑 같은데서 먹는다는 거지? 스테이크 같은 걸로.."

"네.. 이왕이면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와인 정도 곁들이시구요."

"............."

"그 때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여자 얼굴을 빤히 쳐다 보세요. 그러면 여자가 물어볼 거에요. '왜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이렇게.."

"..............."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셔야 해요. '이쁘게 먹는구나. 너 이렇게 이쁘게 먹는거 평생 보고 싶은데.. 어쩌지?' 이렇게요.."

"..................."

"아.. 말하면서도 내가 다 설레네. 홍홍.. 어때요? 괜찮죠?"

"뭐가?이쁘게 먹는구나. 평생 보고 싶은데 어쩌지.. 이거?"

"네.."

"오글거리는데.."

"이씨.. 그건 선배님이 남자라 그런거죠.."

"근데 언제부터 여자들이 저런 유치한 멘트를 좋아했냐?"

"요즘 트렌드에요.."

"트렌드? 처음 들어보는데?"

"잘 모르실거에요. 여자들 사이에서만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얘기니까.. "

"하하.. 그래? 근데 이거 혹시 니 취향은 아니지?"

"네?"

"아니 뭐 너무 상세하게 설명 하니까 꼭 니가 저렇게 받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아.. 아니에요. 저건 그냥 일반적인 여자들을 위한 거에요. 전 다.. 당연히 저 정도 가지곤 어림도 없죠."

"그래? 뭐 참고는 할께.. 하하"

"이씨.. 참고만 하지 말고 꼭 저렇게 해요. 알았어요?"

"알았어.. 하하.. 이쁘게 먹는구나. 평생 보고 싶은데 어쩌지?하하하.."

"..............."

"지연아.. 이쁘게 먹는구나. 평생 먹이고 싶은데 어쩌지? 푸하하하.."

"이씨.. 장난 할꺼에요?"

"지연아.. 이쁘게 먹는구나. 평생 이쁘게 먹어서 이쁜 돼지가 되도록 하자꾸나. 푸하하하하하"

"저 갈래요.. 흥!!"

"어이? 어디가? 같이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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