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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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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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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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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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묵령(墨靈)(2)

DUMMY

※※※



뇌광이 먼저였다.


그리고 혜검(慧劍)이었다.


광활한 대지를 따라 출렁이던 노을과 어둠이 일거에 멈춰선다. 그 사이에 끼어든 것은 천지간을 반으로 나눠버리는 듯한 검기였다.


반쯤 뽑혀나온 송문고검(松紋古劍). 당금의 무당 장문인이 목검(木劍)을 사용하고 있어 잊혀졌던 무당파의 장문령부다. 칼자루에 얹어진 주름진 손마디를 중심으로 투명하게 일어난 바람이 거대한 원을 그리는 광경.


화아아아악-


노을과 어둠 사이를 비집고 흑백의 둥그스름한 검기가 피어났다. 새하얀 수염을 흩날리는 노도사의 발끝으로 무당 제운종의 추진 경파가 구름처럼 짙게 부풀어 오른다.


당금 무림에서.


유일하게 운룡대팔식의 전진을 따라갈 수 있는 보법이다.


“혜검···?”


한편으로는 놀란 검신의 목소리가 간극을 비집고 뒤따른다. 무당검선(武當劍仙) 현궁은 양의신공과 태극혜검을 익힌적 없다고 알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현궁의 의도를 깨닫고 검을 올려치는 것과 동시였다. 묵직하게 따라붙는 검마의 단천검법 여파를 매화 꽃잎으로 뒤덮어 버리더니, 검기가 충돌한 여파마저 암향표의 추진력으로 삼아 훌쩍 물러선다.


“언제?”

“장문사형이 맹주 노릇한다고 바삐 나도니 누군가는 문파를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끌끌 흘리는 웃음과 함께 검신의 곁에 훅 다가서는 제운종의 기파. 검은 무복 위로 눈처럼 새하얀 무당파의 도포가 줄기줄기 휘날린다. 끝자락에 새겨진 소나무 문양이 선명했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장문 노릇을 하게 생겼다네.”

“붙잡히셨군요.”

“본래 노부도 강호 유람이 취미였네만, 이제는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군. 굴러다니던 장문령부 하나 줏어왔다고 이 무슨 봉변인지.”


전부 간극 속에서 이어진 대화였다. 둥글게 부풀어오른 태극혜검의 여파가 노을과 어둠을 비집어 열어젖히고, 창공으로 충천한 뇌광이 그 틈새로 흐르듯 떨어지는 짧은 찰나.


짧은 순간 백연의 눈이 시린 자색으로 빛을 발했다. 동시에 검기를 휘감은 소년이 허공을 밟아내며 검을 휘둘렀다.


쩌정!


하늘에서 떨어진 백색 검로가 솟구쳐 오르는 검은 검기를 내리찍는 양상. 새하얗게 물든 여휘의 검극을 따라 묵빛 잔영이 치솟는다. 한없이 차갑고 무거운 묵빛의 검(劍). 평범한 검이라 보기에는 날이 지나치게 넓었다. 손잡이와 검날의 구분이 크지 않은 칼이었다.


동시에 흐르듯 이지러지는 검마의 차가운 진기가 날을 감싸고 휘돈다. 한낱 장병기가 살아있기라도 한 듯이.


백철검(白鐵劍).


귀한 검이다.


허나 백연이 눈을 크게 뜬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단지 눈앞의 대호법이 쥔 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까닭에.


백연은 찰나 멍하니 뇌까렸다.


“묵령(墨靈)···?”

“···이 검을 아는가.”


되묻는 어조에도 미미한 놀라움이 담겨 있다.


무감한 시선이 느릿하게 움직이더니, 소년을 눈에 담았다.


흑발 흑안의 사내. 큰 키의 검객에게서는 피냄새가 났다. 그 장포 안쪽에 휘감긴 검은 천자락에 베어든 혈향이 짙다. 백연은 그것이 전장을 떠도는 무인의 상징임을 금새 눈치챘다.


교의 대호법 무월.


온몸을 검은 천으로 휘감고, 위로는 펄럭이는 묵빛의 장포를 덮었다. 일전 보았던 좌우호법과 달리 오롯한 검객이었다.


무(武)의 본질에 충실한 자.


하지만 그의 손아귀에 왜 묵령검이 쥐어져 있는가는 의문의 영역이었다. 찰나지간 검력을 겨루면서도 물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어디서 얻었지? 그 검은···.”

“교의 대계를 어그러뜨린 불신자의 것이다.”


목소리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잠깐이나마 놀라움을 드러내었던 대호법의 음성은 다시 침잠해 있었다. 한치의 감정조차 없는 듯한 감각으로.


동시에 백연은 눈치챘다. 그의 검은 눈동자 깊이 가라앉아 있는 광기를.


‘검에 미친 자.’


드넓은 마도 무림에서 검마라고 꼽히는 사람이다. 단순한 방법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정도 무림에서도 그의 별호는 같다. 그만큼 검 한자루에 충실한 무인이고, 그만큼 검에 미쳐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때문에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자존심도 없게 남의 검을 주워쓰다니, 요새는 교도 조금 빈곤한가? 교의 대호법에게 칼 한자루도 못 만들어줄 정도였을 줄이야.”


대호법만 없었다.


검마의 눈매가 기울었다. 감정없는 흑안이 후욱 커졌다.


동시에 그의 검끝이 흐릿해졌다. 검을 맞댄채로 전진 보법을 밟은 까닭이었다. 한순간에 여휘의 검날을 타고 오른 묵령검의 끝자락에 막대한 진기가 넘실거리며 터져나왔고.


쩌어어엉-!


극도로 짧은 간합 사이에서 묵령검과 함께 솟구쳐오른 여휘가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악가창을 보고 익힌 란나찰의 묘리가 검끝에서 재현되었다. 넓은 날의 검끝을 찍어누르며 바닥으로 향하게 만드는 기예. 짧은 순간 일어난 벼락 줄기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대기에 반투명한 파문을 새겨낸다.


일순 기예로 검력을 압도했다.


오래 버틸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이 찰나에도 솟구쳐오르는 묵령검의 검력이 무지막지한 압박으로 화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그가 홀로 감당할 필요는 없었다.


“양의신공? 며칠 정도 장문사형에게 두들겨 맞다보면 익혀지더군. 어렵지는 않았네.”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태연히 내뱉으며 공간을 격하듯 다가온 노도사. 휘어진 송문고검의 끝자락에 검은 빛의 진기가 휘감긴다.


후욱.


원형으로 그려낸 검기가 마치 붓자락으로 먹을 슥슥 그어낸 것 마냥 시야를 물들인다. 새하얗게 물든 벼락과 곧장 자리를 교환하는 일수였다. 동시에 면장으로 백연의 등허리를 빨아들이듯 붙잡아 허공으로 던져주는데, 그것을 추진력 삼아 허공에 가볍게 올라서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쿠구구궁-!


솟구치는 무월의 검기가 둥글게 피어난 검은 태극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려 들었다. 대기를 따라 묵빛의 균열이 번져나는 광경. 그럼에도 천하 무당의 검기는 부드럽고 묵직했으며, 잠깐이나마 검마의 검끝을 묶어둘 수 있을만큼 압도적이었다.


유능제강(柔能制剛).


주름진 손등에 핏줄이 투둑-불거지는 찰나다. 시야 사방이 형형색색의 검기로 물들었다. 이때까지 백색 종이와 먹물로만 이루어졌던 검기간의 충돌에 노을과 꽃잎이 내려앉았다.


짧게 끊어 내리찍은 암향표. 좁은 간합에서 스스로의 간격을 조절하는 것 만큼은 어느 보법보다 압도적이다. 그것이 검신쯤 되는 이의 발끝에서 펼쳐지면 그것만으로도 검로 전체를 조정하는 한수가 된다.


그렇게 직진한 청홍매화검이 스물넷에 달하는 궤적으로 이지러지며 검마의 호신강기와 충돌.


쩌저저저저저정!


만년한철처럼 차가운 기운을 흩뿌리던 무월의 호신강기에 반투명한 금이 번지고, 그의 육신을 따라서 길쭉한 칼자국이 꽃잎처럼 새겨졌다. 흑색 장포를 파고든 매화검법의 여파가 강대했는데, 정작 검선에게는 흩날리는 꽃잎 중 어느것도 스치지 않았다.


허나 상대는 마도제일검이었다.


초월에 이른 무인들 정도가 되면 죽고 싶어도 쉬이 죽는 일이 없다. 내가중수법의 기예마저 실린 매화검법을 호신강기로 받아냈음에도 무월의 얼굴에 한치의 표정 변화도 없는 까닭이었다.


곧장 죽음에 이를 치명상이 아니라면 그렇다. 심지어 눈앞의 상대는 그 검선과 검신이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합공에 말없이 동의한 괴물.


대호법 무월이 검을 비틀었다. 부지불식간에 새어나온 의념과 함께였다.


[단천(斷天).]


투쾅!


검은 선이 치솟았다. 검끝을 옭아매고 있던 현궁의 검기를 단번에 찢어발기고, 불그스름하게 사방을 조여오던 노을마저 반으로 갈라버리는 일검.


천하를 논하는 검객은 칼질 한번조차 허투루 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한번에 셋을 노리는 일격이었다. 솟구치는 단천검법의 검기는 허공을 밟고 선 백연을 향해 곧장 짓쳐들었으니까.


하지만 백연은 당황하지 않았다.


마도제일검이 퍼올리듯 충천시킨 묵빛 검기(劍氣) 자락에 여휘를 가져다 대면서 전진 보법을 밟는 것이 찰나다. 희게 물든 검신을 따라 아스라이 들려오는 것은 창룡의 울음소리 같은 음률. 검신 자체가 막대한 진기 파동으로 진동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게 솟구치는 검기를 여휘로 휘감아 흘림과 동시에 단번에 일보 전진이다.


쩌적.


대지가 갈라진다. 간극 속에서 무월의 눈매가 휘어들었다.


그의 몸을 지그시 내리누르며 달라붙던 태극을 장법으로 부수고, 올려친 검로를 조정해 그를 양단하려던 노을빛 검신을 쳐냄과 함께였다. 어느새 양쪽에서 짓쳐들던 서일화와 현궁의 일격을 좌장(左掌) 우검(右劍)으로 틀어막은 검마.


찰나의 순간에 백연의 걸음에 맞추어 반보 물러났다. 그와 함께 두 검객의 검이 검무(劍舞)라도 추는 듯이 이지러졌다.


올올이 부딪힌 검격의 여파가 천지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솟구쳤다. 반투명한 벼락 줄기 수십가닥이 내리꽂히며 노을과 태극의 잔재를 투확-찢어버리는 한편, 두 검객이 발디딘 대지의 조각이 쩌적 갈라지며 융기했다.


흑백으로 이지러진 검신이 큼직하게 얽혀들고 다시 풀려나가는 것이 수차례다.


허나 그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 묵령검을 휘두른 무월의 검끝에 매달린 세갈래 검기.


“······!”


찰나지간 눈앞에서 검을 휘두르던 백연뿐 아니라, 간극 속에서 호흡을 되찾아 뛰어들던 두 검객에게도 뻗어갔다.


제운종과 암향표의 여파가 백연의 뒤에서 후욱-멈춰서는 것이 느껴진다. 동시에 그를 향해 떨어지는 묵빛 검기를 향해 백연이 검을 횡으로 휘둘렀고.


콰앙! 푸확-!


소년의 무릎이 훅 꺾이며 푸른 별무리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그의 어깻죽지를 따라 핏방울이 솟구쳤다.


얕게 베였다.


묵령검이 쓸고 지나간 자리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한 감각이었는데, 정작 일검을 내친 당사자는 삽시간에 뒤로 물러났다.


시간을 되감은 듯한 후퇴보법.


간합 조절에 능하다. 정통 검객이라는 것을 알만했다. 적어도 백연이 느끼기에는, 만전의 검신이 펼치는 화산의 암향표와 비견될만 했으니까.


“여기까지.”


묵령검을 비스듬히 내려쥔채 말하는 무감한 음성이 묵직했다.


“이곳에선 결착이 나지 않겠다.”


검마가 말했다. 천천히 일어선 백연이 물었다.


“퇴각하겠다고?”

“이곳에서 사흘 밤낮을 싸우면 누구의 세력이 더 빨리 도착하느냐의 문제로 바뀔 뿐이다. 확실하지 않은 승리에 내 검을 걸 생각은 없다.”

“······.”


그제서야 천천히 감각이 돌아온다. 사방을 따라 휘도는 막대한 진기 충돌의 여파. 사방 십수장의 대지가 뒤집히고 갈라진 풍광이다. 그의 뒤편을 따라서 흘러오는 혈향도 짙었는데, 화산 장문인과 무당의 검선마저 몸에 칼자국 하나씩을 더한 모양이었다.


한편으로는 움직이는 기척들도 느껴진다.


시야 저편에서 솟구치는 천산파의 깃발. 그리고 뒤편에서 빠르게 합류하고 있는 홍유각을 비롯한 무인들의 기척까지.


각기 앞질러 왔다. 잠깐 동안 합을 교환함으로써 서로의 검이 상대를 쉬이 벨 수 없음을 확인했다.


‘살막주까지 힘을 더하면.’


백연은 잠시 고민했고, 이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살막주는 장로들을 상대하느라 힘을 합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눈앞의 검객을 완전히 벨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짧은 순간 세 사람을 동시에 상대한 괴력난신.


그의 말대로다. 저자와 일대일 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이면 모른다. 허나 지금의 그는 소홍을 비롯한 세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이다.


홀로 뛰어들어 목을 내놓고 검마를 죽이고자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나의 전장이 아닌, 전쟁인 탓에.


-교전은 피하고, 사람만 잘 구해서 오는게 좋겠군.


신신당부하던 군사와 부군사의 말도 있다.


백연은 검파를 비틀었다. 그때쯤 무월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었다. 흩날리는 검은 장포 아래로 핏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고, 비스듬히 늘어진 묵령검의 검신이 흐린 빛을 내었다.


그를 보며 백연이 입을 열었다.


“그 검. 언젠가 가지러 오지. 네가 지닐 물건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걸음을 내딛는 무월의 무감한 음성 끝자락에 옅은 흥미가 서려 있다는 것은 뒤늦게 눈치챘다. 밤하늘을 따라 이지러지듯 흔들린 마도제일검의 신형이 후욱 사라지고.


“잘 보내줬네. 슬슬 삭신이 쑤시던 참이었어.”


주름진 검선의 손이 백연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노도사를 힐끗 돌아본 백연이 중얼거렸다.


“강하군요. 저자는.”

“마도제일검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겠나. 장문사형도 대호법을 상대로는 쉽지 않을걸세.”

“선극께서도···?”


뇌까리는 음성 사이로 백연은 지평을 눈짓했다. 진격해오던 천산파의 깃발이 멈추는 중이었다.


그들의 선두를 이끌던 검객. 그리고.


‘묵령검.’


어떤 예감이 소년의 머리 한구석을 짓눌렀다.


저자와 언제고 다시 결착을 내야 할 것만 같다는 예감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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