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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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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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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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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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뇌광(雷光)(3)

DUMMY

※※※



-당금 무림에서 무인들의 경지는 제각각입니다. 삼류, 이류, 일류···. 부르는 말은 많지만 기준은 없지요.


그 말대로다.


칼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란게 으레 그렇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길때도, 약한 상대한테 질때도 있다. 단순히 축기량과 무공의 고강함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닌 까닭에.


구파와 오대세가 같은 이들은 어느 정도 일정한 기준을 잡고 승급을 시키고 무공을 가르친다고는 하나, 그것이 절대적인 실력이나 승패의 척도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허나 초월은 다르지요. ‘벽’을 넘은 자들. 저는 넘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만···. 그 스스로를 규정하는 무공에 닿았다면 그것이 아마 초월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주님께서, 그리고 백연 당신이 그랬듯이 말이지요.


절세지경(絕世地境)을 구분짓는 선이란 것은 존재한다.


드물고 희귀하다.


당장 구파의 수장들 중에서도 초월의 벽을 넘지 못한 이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초월의 내에서도 고강함은 크게 갈린다. 같은 초월의 격을 지닌 무인이라 말하지만, 지금의 대호법과 백연의 사이에는 큼직한 거리가 존재했으니까.


멀리 갈 것도 없다.


검왕이 마지막에 황실 군문의 장수들 여럿과 종리군마저 잠시 단신으로 붙들었다 했던가.


초월자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대한 자들이 존재한다. 벽을 넘어선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강해질 길이 많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렇다면, 초월의 너머도 있지 않겠습니까?


제갈명은, 그리 말했다.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그리고는 덧붙이더랬다.


-야사(野史)에 따르면 삼봉 진인께서는 어느날 홀연히 사라지셨다고 하더군요. 흔적도 없이.

-···기록이 없는겁니까?

-그런건 아닙니다. 장문직을 넘기고 무당산을 떠났다, 세상사에 초연해져 은거를 택했다, 조용히 무당산에서 명을 다했다···. 그런 여러가지 이야기와 기록이 혼재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이지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본디 지고한 경지에 이른 도가 무인들이 스스로의 무공과 동화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고 했다. 도인의 육신이 바람으로 흩어져 사라졌다거나, 꽃잎으로 변했다는 식으로 전해지는 설화는 많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제갈명이 이야기 한 것은 그와는 달랐다.


-어떤 경계를 넘어섰다, 그런 느낌입니다.


산책 나가듯 목검을 짚고 나가 그것을 휘적거리자 무당파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라졌다고.


-때문에 생각해봤습니다. 초월의 다음 경지가 만약 있다면, 그리고 그것에 이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장황한 말이었으나 결론은 단순했다.


-어떻게 됩니까?

-모르지요.

-?

-저는 초월은 커녕 툭 치면 쓰러지는 평범한 사람인데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저 사소한 가능성일 따름입니다.


백연을 살릴수도 있는 가능성이지요, 이라고 덧붙이던 제갈명. 눈빛이 한없이 진지했다. 백연 또한 그 말을 그저 흘려넘기지는 않았다.


사소한 가능성이라 해도 시도할 가치가 없지는 않았으니까. 작은 수확이었다.


애시당초 큰 수확은 따로 있었다.


-새겨 듣겠습니다. 그리고 이 단약···.

-그건 가져가시면 됩니다. 혈도는 다 기억하셨겠지요. 완성하면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풀잎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건 뭐야?”


단휘의 목소리가 어스름을 타고 떨어졌다. 낭창 휘어진 나뭇가지를 밟고 비스듬히 선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단약.”

“단약인건 보면 알지.”

“약선객이 준거야.”

“그 사람이?”


말끝이 묘하게 올라갔다. 동시에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귀한거냐? 영약?”


무진이었다. 한편으론 내색하지 않지만 그를 힐끗 쳐다보는 시선들도 느껴졌는데, 성화방의 여덟 술법가와 무림맹의 무인 열댓명이었다.


전부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숨어 있었다. 숲에 내려앉은 밤새라도 되는 양.


약선객이라는 이름에 유일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창을 쥐고 가지에 달빛마냥 걸터앉은 여인 한명 뿐이었다.


“귀한건 아니고, 나한테 필요한거지.”

“흐음? 궁금한데.”

“먹고 싶어? 자.”


단약을 휙 던지는 시늉을 하자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미간을 찌푸린 사형의 얼굴에 백연이 픽 웃었다.


“달랄땐 언제고.”

“네가 그런 소리를 하는걸 보니 위험한 물건인건 알겠다.”

“난 사형들한테 좋은것만 챙겨줬는데?”

“그러니까 말이다.”


그때였다.


“백연.”


흐린 빛살이 원을 그렸다. 창광(槍光)이었다. 어느새 소리 없는 표범처럼 일어선 그녀가 창을 비스듬히 걸친채로 산기슭 너머를 응시했다.


“옵니다.”


나뭇가지 위가 부산스러워졌다. 목소리들은 잦아들었다. 백연과 악예린이 산기슭 너머를 응시하는 사이, 사방에 서있던 성화방의 술법가들이 손을 뻗었다.


[수산건(水山蹇).]

[천뢰무망(天雷无妄).]


솨아아아아-


드넓은 산기슭.


바람이 천천히 멈춰선다. 공기가 한층 무거워지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침잠한다. 그 위로는 옅은 진기 파문이 일며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쪽의 목소리와 기척을 숨기고, 적들의 경공술을 저하시키는건가.’


그 외에도 몇가지 술법의 효과가 중첩되어 있었으나 백연은 그것을 다 파악하려 들지는 않았다. 저들의 일은 저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여덟 사람중 넷이 진기를 뻗어내 술법을 쉼없이 자아내고, 나머지 넷은 가만히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한다. 서로의 합이 딱딱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힐끗 바라본 백연이 검파에 손을 올렸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잠시.


희끗한 빛이 시야 너머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산기슭을 따라 훅 솟아오르는 불빛은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오른 것만 같았다.


하나같이 창백한 피부에 새하얀 복식을 한 사람들이다. 손에 들려 일렁이는 밝은 빛은 불꽃이 아닌, 북방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빛을 제공해주는 야명주.


‘야명주를 횃불로?’


가공할 만한 재력에 문득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북해빙궁(北海氷宮).


천하에 제일갈 부를 쌓았다더니 말에 틀린게 없었다.


‘무(武)도 그에 비례할까.’


백연은 생각했다.


한편 주변에서 나직하게 깔리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진짜 여기로 오네?”

“어떻게 알았대.”


어조에 감탄과 놀람, 긴장이 뒤섞여 있다. 하지만 그 방향만큼은 같았다.


“이 산을, 이 시점에 넘을 거라고 예측했다는게 놀랍군요.”


악예린마저 옅은 목소리로 감탄을 흘린다.


“아무리 암영후의 작전을 한번 입수했다지만···.”


그 말대로다.


무림맹 총군사 제갈빈과 부군사 당진천.


지금 서른에 달하는 무인들이 이 산기슭에 매복하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의 명 때문이었다. 백연을 필두로 한 단휘, 무진, 예린, 그리고 성화방의 술법가 여덟을 비롯한 맹의 무인들 십수명.


비단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쯤 군사들의 지시에 따라 각각의 무인들이 사방으로 퍼져 마교가 공격해올 길목을 따라 매복해 있을 터였다.


그 범위가 청해 전체를 넘어 신강의 초입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지극히 어려운 일. 하지만 제갈빈과 당진천은 천라방의 도움을 받아 마교 무력대의 진격 경로를 예측하는 것에 성공해냈다.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그리고 백연과 무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순했다.


-궤멸시키세요.

-궤멸이라.

-흔적도 남지 않을만큼 압도적인 무력으로.


제갈빈이 주문했다.


-마교가 커다란 위협을 느끼게 해야합니다. 언제든지 그들의 목에 칼을 들이밀 수 있는 위협으로. 마교주는 그리 느끼지 않겠지만, 그들과 협력을 맺은 이들의 시점은 다를겁니다. 적어도 이번 조력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해볼 정도는 되겠지요. 목격자 한둘 정도는 살려보내는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여야 한다. 그 방법이나 과정은 상관이 없다고.


“초격은 제가 하는게 좋을까요? 백연의 명하는 대로···.”


때문이었다.


“아닙니다.”


백연이 창을 쥐고 진기를 끌어올리던 악예린을 제지한 것은.


“그럼···.”

“제가 하지요.”

“백락님. 그럼 이어서는 어찌하시겠습니까? 저희 쪽에서도 화천대유의 술식을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만.”

“필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조금 뒤로 물리시고, 여파에 휩쓸리지 않게만 조심하십시오.”

“예?”

“이곳의 전투는.”


아득.


잇새로 단약을 끼워넣은 백연이 그것을 씹었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막대한 진기 파문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어느 순간 달빛 아래 형형하게 빛나는 자색 시선을 들어올린 백연이 걸음을 내딛음과 동시에 말했다.


“제가 혼자 합니다.”



※※※



앞쪽에서 일어난 소란에 작은 키의 여인은 눈을 깜빡였다.


온통 백색으로 이뤄진 고아한 궁장에 새하얀 털목도리를 덧댄 모습. 한밤의 공기에도 그녀의 몸에서 뻗어나오는 시린 냉기가 산마루의 흙바닥에 서리를 끼게 만든다. 막대한 음한지기 때문이었다.


은소희(銀小喜).


빙궁주의 자식이다.


몇번째인지는 알기가 어려웠는데, 그중에서도 그녀 정도면 꽤나 궁주의 관심을 많이 받는 편이었다. 궁주 특유의 푸른 눈을 진하게 이어받은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일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되었다. 관심을 받은 만큼, 고강한 무공도 많이 배웠기에.


그녀는 불평하지 않았다.


차가운 북해의 궐에서 배다른 자식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눈치와 노력이었다. 게다가 이번 일에는 지원도 많았다. 잘 훈련된 빙궁의 무인 오십여명. 거기에다가 마교에서 보여준 알 수 없는 수법을 통한 막대한 기동 속도.


단숨에 신강의 절반을 뛰어넘어 이곳 산기슭에 이르렀다. 이동 시간이 십분지 일로 단축된 것이다.


자신감이 넘칠만 했다.


한밤중에 군세가 갑자기 멈춰선 순간에도 침착히 앞으로 걸어나가 상황을 살피려 들 만큼.


“무슨 일이지?”

“저, 그것이···!”


그때 눈에 들어왔다.


백청색 장포를 걸친채 달빛 아래 홀로 선 인영이.


자색 시선이 무감했다. 턱선을 타고 오르는 바람결이 칼날 같았다. 일순 숨이 턱 막혀오는 듯 했다. 첫번째는 인간같지 않은 외모 때문에, 두번째는 그 외모가 미리 주지받은 이의 것인 까닭에.


“백락···!”


산발적으로 경계심 어린 외침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빙궁의 무인들은 백전의 노련한 고수들이었다.


“검을 아직 들지 않았다.”

“당장 진법 대형을 펼쳐라.”

“절세고수다. 궁주님을 상대한다고 가정하도록.”

“사용하는 검법은 방어 무시의 공능을 지녔다. 회피를 우선하라.”

“간격을 유지하고 검권에 휘말리지 마라. 직선 투로의 강맹한 보법이 날카롭다 했다.”


갑작스레 나타난 절세고수의 현현에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랬다. 강자의 간합 조절에 대응 할 수 있는 이들이 전열이다. 후열은 사방으로 펼쳐지며 빠르게 소년의 주변을 감쌌다. 커다란 그물로 짐승을 사냥하는 것처럼.


일대일 결전으로는 상대도 되지 않을 무인들이 오십.


모이면 달라진다.


빙궁주에 대항하던 북방의 절세고수 여럿이 이들의 손에 죽었다. 칼바람을 제 수족처럼 부리던 이들도 다를것이 없었다. 강대한 무인 여럿이 완벽한 합을 이룬다면 절세에 이른 괴물조차 감당할 수 있다.


은소희도 잠깐의 당황을 버리고 자신만만하게 진기를 끌어올렸다. 빙백신장(氷白神掌)의 한기가 그녀의 장심에 깃들며 켜켜이 쌓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미묘한 위화감을 알아차린 것은 그때였다.


검을 뽑지 않는다.


칼잡이라고 들었다.


아직까지도 발검하지 않았다. 그런데 달빛 아래 선 소년은 천천히 손을 내뻗고 있었다. 허공을 잡아뜯듯이 그러쥐면서.


“잡아라.”


나직한 명령과 함께였다. 은소희는 말리지 못했다. 서리가 낀 검풍이 사방에서 십수번 치솟았고, 뒤편에서는 커다란 장법 여파가 직진했다. 찰나지간에 소년을 향해 떨어지는 살초가 수백개에 달했다.


그 순간 은소희의 시야가 탁 트였다. 산기슭을 뒤덮고 있던 나무들이 전부 잘려나간 탓이었다. 지나친 굉음 탓에 소리는 없었다. 천지간을 뒤엎을 듯 솟구쳐 오르는 검권의 압력만이 그녀를 짓눌렀을 뿐.


그 가운데.


자안(紫眼)의 소년이 흑발을 휘날리며 허공을 딛고 서 있었다. 거꾸로 뻗은 손아귀에 쥔 것은 별빛과 바람으로 이루어진 반투명한 검이었다.


산발적으로 튀어오르는 백색 뇌기를 장포마냥 늘어뜨린채 푸른 별무리를 두르고 선 소년.


다음 순간 은소희의 시야를 가득 뒤덮은 것은 새하얀 뇌광(雷光)이었다. 코앞에 선 그를 향해 반사적으로 장법을 내지르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손이 없음을 깨달았다.


쩌억.


옅은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그녀는 무릎을 꿇은채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귓가에 스치는 목소리가 한없이 무감했다.


“돌아가서 네가 본걸 알려라.”


원형으로 패인 대지 위에 시체는 없었다. 핏물만이 자욱한 연기처럼 남은 산 위로 달빛이 쏟아져 내렸다.


그날 밤.


검은 하늘과 자색 노을, 거대한 태극을 비롯한 신공 수십개가 청해 전역을 산발적으로 물들였다.


쏟아지는 전서구들을 받으며 제갈빈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지그시 눌렀다.


“···성공이군요. 첫 예측은.”


개전(開戰)을 알리는 승리 소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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