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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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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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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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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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녕공방전

DUMMY

“운하검신. 적하검환의 초식 흔적이 창공에 현현. 검력이 미친 주변 일백여장의 대지를 따라 초목이 만발하는 중입니다. 백여명의 마교도중 구할 이상의 사망 확인.”

“현천검제. 격전지 일대가 한동안 검은 하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홀로 돌아온 것으로 보아 적군은 전멸한 것으로 사료됨. 비조궁 부궁주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

“천극대와 검선께서 교의 노괴가 이끄는 마교도들과 충돌. 수십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영존(魔令尊)의 목을 베고 승전을 알리셨습니다.”


곤륜산의 위.


천지사방에서 쏟아져 오는 소식들이다. 적힌것을 쏟아붓듯 읊어대는 천라방도들은 이런 일에 지극히 익숙해보였다.


제갈빈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쏟아지는 정보의 앞에서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으나, 크게 내색하지는 않았다. 애시당초 지금 그녀의 앞에 앉은 여인이 모든 것을 듣고 기록하고 있었으니까.


“전부 다 자색급의 정보로 취급하세요. 전시에 누설되는 안되는 내용들입니다.”


천라방주 은림.


전투의 승패조차 고급의 정보로 취급한다. 이 사람은 하루이틀 차이로 전해지는 소식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쏟아지는 정보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도 수십개의 허공섭물을 발휘해 모든것을 동시에 기록한다.


괴물이었다.


작금의 제갈빈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일전의 루주 선화 또한 뛰어났지만, 그녀도 천라방주 본인에 비할바는 아니었으니까.


“암향매검 본인이 이끄는 매화검수들이 새외 밀교의 무인들과 마주쳐 격돌했습니다. 전투는 승리. 절반을 죽이고 절반은 퇴각. 매화검수중 둘이 사망하고 한명이 중상, 대여섯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천라방주가 시선을 힐끗 돌렸다. 제갈빈을 향한 눈빛이었다.


“군사님.”


그제서야 제갈빈은 이마를 꾹 누르고는 정신을 끌어올렸다.


그녀의 역할.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은림을 비롯한 천라방의 사람들이나, 그것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녀였다.


맹의 군사.


“부상을 입은 이들은 귀환시키지요. 작전 지역에서 동북으로 수십리를 이동하면 지도에 나오지 않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맹의 무인 스물을 보낼테니 합류하십시오.”

“예.”


푸드덕-!


날갯짓 소리가 요란했다. 솟아오르는 새들의 아래 떨어지는 깃털이 햇빛을 받아 빛을 내었다. 제갈빈의 말을 곧장 받아들이고 명을 하달하는 사람들.


그만큼 오롯이 무겁다. 간간히 입을 여는 당진천이 아니었다면 더욱 무거웠을 것이다.


“매화검수들의 위치를 바꾸는게 좋겠습니다. 혹여나 초월자가 나타나면 상대하기 어려울겁니다.”

“뒤로 물리자는 소리입니까.”

“아니요. 더 깊숙히 보내자는 소립니다. 전부 전장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알고 있습니다. 치고 빠지는 보신경에 능숙한 이들일텐데, 신강을 들쑤시는게 낫겠군요. 새외에서 들어오는 보급로와 지원을 오는 새외 문파들을 치도록 하지요.”

“···타당하군요. 그렇다면 지원가는 맹의 무인들은 무당파와 소림사의 무인들로 제한하겠습니다.”


천하 일절의 보신경을 지닌 이들만이다. 매화검수의 암향표 움직임에 맞추려면 그래야 한다. 제운종은 물론이고 소림의 수많은 절세 보신경은 능히 가능한 일이니까.


결정은 빨랐다. 한수 한수를 둘때 지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청운진인과 청성파 무인들이 승전을···.”

“아미파 무인들 또한 적들을 몰아내고···.”


승전, 승전.


연달아 들려오는 소식들이다. 제갈빈의 첫 수는 모조리 들어맞았다.


‘정말로?’


그녀는 의문했다.


암영후 이황이 이렇게까지 보이게 움직였단 말인가.


“오십여명에 달하는 마교도들이 모조리···.”


궤멸 아니면 격퇴.


“···궤멸. 백여명 중 삼분지 일만이 생존해 도주한 것으로.”


그렇게 죽어나간 마교도의 숫자기 기백에 달한다.


기백명?


제갈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였다.


“백락섬요. 빙궁의 무인들 오십여명을 단독격파. 빙궁주의 여식중 하나인 은소희만을 살려보내주었고, 나머지는 모두 오초식 이내에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소멸했다고 합니다.”

“잠깐만요.”


제갈빈의 음성이 낮아졌다. 그녀의 시선이 가라앉았다.


“너무 적군요. 적군의 수가 들쑥날쑥합니다. 그쪽 능선은 이백여명도 능히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요지인데.”

“주공(主攻)을 따로 배치했겠군요.”


무심하게 툭 내던지는 당진천의 어조. 곧장 그의 물음이 뒤따랐다.


“아직까지 적들이 나타나지 않은 곳은 어디입니까?”

“···숭산의 무승들이 걸음한 곳입니다. 서녕 남서 이백리 너머. 산세를 끼고 돌아나오는 길목. 소식 없음.”

“군사.”


당진천이 눈짓했다. 제갈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첫수를 서로 두었다.


미세한 차이로 제갈빈의 예측이 전부 들어맞았다. 허나 그것이 싸움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이황이 첫 수를 탐색으로 사용했다면. 그리고 무력대의 대부분을 부러 보내지 않고 남겨두었다면.


“지금 서녕과 가장 가까운 이들이 누구입니까?”


제갈빈이 묻자, 곧장 은림이 화답했다.


“백락섬요이지요.”

“당장 그들에게 명을 보내주십시오. 서녕 남서로 이백리. 소림의 무승들에게 곧장 합류해달라고.”


제갈빈이 손을 모았다. 미간을 좁힌 그녀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이 순간 그녀의 시선은 햇살이 스며드는 운향각의 안에 닿아 있지 않았다. 전도(全圖)를 응시하는 눈빛은 그 너머에서 한 사내의 눈길과 맞닿아 있었다. 문사풍의 옷차림을 하고 어두운 막사 안에 앉아 지도를 관망하는 교의 사내와.



※※※



촛불이 일렁이는 막사 안.


“전부 당했다라.”


커다란 지도를 놓고 앉은 사내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흐린 미소를 건채였다.


“하나쯤은 통과할 줄 알았는데, 생각외의 대처 속도군요.”

“전부 기습이었습니다. 정면으로 붙었다면···.”

“흐음?”


이황의 눈길이 서서히 움직였다. 한쪽에 무릎을 꿇고 앉은 무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죄송합니다.”

“아니요. 그대의 말이 맞습니다.”

“실언을···.”

“쉿.”


쩌억.


거한의 입이 곧장 다물어졌다. 이황의 손짓과 동시였다.


“제 판단으로 인해 기습을 당해 패배했다. 맞는 말입니다. 헌데···.”


불빛 아래 이황의 눈이 무감하게 가라앉았다. 거한을 응시하는 시선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죽으라고 보낸 것인데. 흉면부월(凶面斧鉞). 당신은 어떻게 검신을 만나고도 살아왔습니까?”

“으읍···!”

“이악물고 검신의 옷자락에 도끼질이라도 한번 하고 죽었어야 할 것을. 휘하의 마교도는 전부 놔두고 홀로 도망쳤습니까.”


으직.


거한의 움직임이 멈췄다. 목이 반대로 돌아간 시체가 쿵 하고 쓰러져 내렸다. 그것을 힐끗 쳐다본 이황이 말했다.


“가져가서 목을 내거십시오. 앞으로도 이끌던 군세를 잃고 홀로 도망쳐 퇴각하는 자는 저리 될것입니다. 휘하의 군사들과 함께 죽든지, 다같이 살아남든지 택하라고.”

“예. 총군사님.”

“그리고 당신.”


이황의 시선이 옆으로 옮겨갔다. 아까부터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는 여인을 향해서였다. 본래 화려하고 고아하던 그녀의 옷자락은 피투성이였고, 머리칼은 반쯤 헤집어져 미쳐버린 것 같았다.


투명한 푸른 눈동자에는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깃들어 있었다.


흉면부월의 죽음 때문이 아니었다. 질질 끌려나가는 거한의 시체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모습.


잘려나간 한쪽 팔목을 숨기고 무언가를 나직하게 끊임없이 되뇌이는 목소리가 옅었다.


“белая молния(하얀 벼락). белая молния···.”

“백락을 만났다 했습니까.”

“···괴물. 괴물이야. 허공에서 벼락을 뽑아들고···!”

“그가 무슨 무공을 썼는지 자세히 말해보십시오.”

“벼락을 떨궜어. 벼락을. 하늘을 걸으면서.”


푸른 눈이 훅 커진다. 이황을 올려다보던 그녀가 툭 뱉었다.


“천마(天魔)···!”

“흐음. 약이라도 먹여야 쓸모가 있어질 법 하겠군요. 우선은 데려가십시오.”

“궁주에게 알립니까?”

“애초에 그가 버림패로 쓴 자식입니다. 휘하 무인들이 전부 죽은것은 예상 밖이겠지만, 그 정도는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세력이니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백락에게 전멸했다고 전하십시오.”

“예.”

“그리고.”


이황이 나직히 덧붙였다.


지도 위 한쪽을 짚으면서였다.


“맹의 움직임이 확인되었으니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요.”

“지금 말입니까?”

“이미 첫수에 움직여버린 검신과 검제, 검선은 제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 확실합니다. 맹의 원군도 마찬가지고.”


그의 고개가 느릿하게 기울어진다.


“아마 백락은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펼쳐놓은 그물에 걸려드는 꼴이니.


“서녕.”


청해의 도시.


“진격해 성을 점령하십시오. 백락 외의 모든 사람은 전부 죽여도 됩니다.”

“존명.”



※※※



백연이 깨어난 것은 이미 한참을 이동한 뒤였다. 눈을 떴을때 그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은 두개의 둥그런 두상이었다.


“···달이 밝군요?”

“헛허. 곤륜의 시주께서 빈승의 헌앙함을 알아봐주시는구료.”


벌떡 몸을 일으킨 백연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실례했습니다. 헌데 여긴···?”

“서녕 남서. 맹에서 소식이 왔어. 이곳으로 곧장 합류하라고 하던데.”


곁에서 단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를 힐끗 내려다보던 사형이 어깨를 으쓱였다.


“대단했어. 몸은 괜찮아?”

“아마도.”


대답하며 어깨를 가볍게 돌려본 백연.


늦은 오후였다. 시간을 가늠해보니 하루 하고도 반나절 넘게 잠들어 있었던 모양. 몸은 일전 태허무극결의 반동을 겪었을때 보다는 훨씬 나아져 있었다.


‘아예 통째로 기절해버려 그런가.’


적당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게 아니라, 시간이 소멸해버린 듯한 감각이었다. 그런 까닭에 외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만전이라고 할 것은 되지 못했지만.


‘효능이 좋은데?’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그리고 이틀이라는 회복 시간을 할애할 수만 있다면 제갈명의 단약은 몇번이고 복용할만 했다.


무엇보다 폭발적으로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까닭이 첫째요, 그렇게 늘어난 태허무극결의 지속시간 내에 힘을 부담없이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 둘째였다. 독으로써 기운을 다스리는 원리는 백연도 알기 어려웠지만, 그 공능만큼은 확실했다.


‘하나 더 없나.’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곁에 선 두 승려를 향해 포권을 올렸다.


“곤륜파의 백연입니다. 경황이 없었군요.”

“시주의 위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소이다. 빈승은 소림의 원설(原薛)이라 하는데, 부족하나마 목불(木佛)이라는 별호로 알려져 있으니 편하게 불러주면 좋겠구료.”


목불 원설 대사.


아는 이름이다. 배분과 위명이 모두 드높은 스님인데, 백연은 목불보다는 다른 별호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석두장(析頭掌) 아니었나?’


손으로 머리를 쪼갠다는 별호인데, 백연은 그것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한편으론 옆에 서 있던 사람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금강 각정이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백연에게 인사를 건네는 소림의 무승. 일전보다 훨씬 강대한 기파를 체내에 갈무리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시주께서는 참으로··· 강해지셨군요.”

“헌데 몸도 축나지 않았소?”

“조금은···.”

“빈승이 진기 도인에 소질이 좀 있소이다. 한번 맡겨보는 것도···?”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곧이어 원설이 백연의 몸을 몇번 주무르고 나자, 숨쉬기가 훨씬 편해졌으니까.


‘목불(木佛).’


백연은 마음 속으로 그의 별호를 되새겼다. 한편 원설은 조금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백연이 어디서 튀어나온 영물쯤 되는건지 의아해 하는 얼굴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그냥 기다리면 되는거군요.”

“그렇소이다. 적들이 나타나면 진을 치고 섬멸하면 그만인데.”


와중에 예린은 무언가를 살피듯 열심히 질문을 던지고 있었는데, 곧 일어날 전투에 관한 내용인 듯 싶었다. 백연은 여휘의 검파를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뱉었다.


무형검을 또 뽑아낼 수 있을까.


단약 없이 했다가 반동이 어느 정도로 올지 알기 어려웠다. 가급적이면 여휘로 싸울 요량이었다. 검성의 유산은 파괴적이지만 지나치게 부하가 심했으니.


그때였다.


“저기···!”


누군가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양새였다. 소림의 무승중 하나였다.


“마교도들이 나타났습니다!”

“호오. 슬슬 준비를 해야겠구나.”


양손을 털며 일어서는 원설의 얼굴에 찰나지간 섬뜩한 미소가 깃든 것처럼 보였는데, 그것이 진짜였는지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삽시간에 사라진 탓이었다.


다음에 이어진 말 때문에.


“그, 그것이.”

“왜 그러느냐.”

“반대쪽에서 나타났습니다!”

“음?”

“서쪽이 아니라, 동쪽, 서녕의 방향에서···!”

“이쪽, 이쪽에서도 보입니다! 서편에 적입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굳어들었다.


양면의 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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