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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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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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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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녕공방전(6)

DUMMY

※※※



확신이었다.


발단은 단순했다. 신강에서의 일.


사형들은 노인을 만났다고 했다. 그때부터 처음 자신을 구해줬던 노인이 평범한 사람이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무당산에 이르렀다.


“칼질을 예술적으로 해놓으셨더군요.”

“헛허. 젊은 날의 치기지.”

“젊은 날···?”


백연은 의문했으나, 장삼봉은 그저 고개를 허허로이 저을 따름이었다.


“계속해보게.”

“그리고··· 일기장을 보긴 했습니다.”

“호오.”

“계셨잖습니까.”


그때, 그날.


천마 무연이 태조를 등지던 날. 황군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것은 죽립을 눌러쓴 노도사였다.


그 외양을 기억한다. 소년은 한번 본 사람의 몸태를 잊지 않는다.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보는 순간 확신할 수 밖에.


“맞네. 자네의 말이 다 맞군.”


늙은 도사가 껄껄 웃었다. 흰 수염을 쓸어내리는 손짓 아래 허름한 장포가 흔들렸다.


백연은 그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얼굴이···?’


문득 깨달았다.


이름을 말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백연은 지금까지 자신이 노도사의 얼굴을 똑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선기가 풍긴다는 느낌으로만 감각하고 있었을 뿐.


인지하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굵은 눈썹에 짙은 눈매. 백색 수염과 머리칼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바람에 날린다. 굵은 주름살 사이에는 세상사 온갖 감정이 가득 깃들어 있는 듯 했다.


평범하다.


산속에 은거하는 신선같은 도사보다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낭인에 가깝다. 적어도 백연은 그리 느꼈다. 천하를 주유하며 술 한잔에 호탕하게 웃고 얼큰하게 취해 논검(論劍)을 하며 웃는.


그러면서도 불의를 보면 불같이 화를 낼 것만 같은 거침없는 노도사.


“끌끌. 이번에는 자네가 틀렸네. 노부는 그리 호협한 사람이 아닐세.”

“두번째로 말씀 드리지만, 생각 읽지 마시지요.”

“미안하군. 이리 이야기하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 그렇네.”


백연이 툴툴거리자 장삼봉이 손을 펼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릴없는 웃음이었다. 저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유유자적하다. 몸에서 풍기는 기세도 그랬다.


빈틈이 많다.


백연은 생각했다. 반박귀진의 극의에 달하면 이리 될까.


‘아니, 그것과도 좀 다른데.’


평범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소년은 노도사의 몸에서 어떠한 것도 감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거꾸로 느꼈다. 눈앞의 노도사가 진정으로 무신(武神)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자네는 기감이 뛰어나 외려 힘들걸세. 자연체(自然體)는 감각의 무공이 아니니까.”

“그건 또 뭡니까? 소문만 들었는데.”

“당금의 무림에는 이름만 남고 형태는 달라진 무공일걸세. 본디 사람 사는 곳에 쓰는게 아니라, 망국의 괴력난신들과 ‘인간 아닌 것’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


흥미를 끄는 이야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장삼봉은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올렸다가 마시지 않고 다시 내려놓았고, 별안간 시야 사방의 풍광은 뒤바뀌어 있었다.


커다란 나무, 다탁과 찻잔들만이 그대로다.


‘무슨···.’


백연은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드넓은 구름이 바다처럼 흐른다. 찰나지간 소년의 눈에 세상을 덮을듯한 그림자가 스쳤는데, 그 모든것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바람같은 장삼봉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리 시간이 많지 않군. 자네의 의문에 답해주고,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는 꽤나 촉박하네. 노부의 연원에 대한 이야기는 훗날 다시 하는 것이 어떻겠나.”


강제로 백연의 시선을 자신에게 잡아끄는 음성. 노도사의 얼굴을 힐끗 바라본 백연이 물었다.


“시간이 얼마나 남은겁니까?”

“이틀일세. 바깥의 시간으로는. 그 뒤에는 깨어나겠지.”

“겨우···?”


백연은 의문했다.


그가 생각한 것보다 짧았다. 태허무극결을 짧은 기간 내에 연달아 사용했다. 넉넉잡아 사나흘 넘게 쓰러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반만 맞네. 본래라면 칠주야 넘게 쓰러져 있는게 맞지. 환골탈태를 했다곤 하더라도 자네의 무공은 육신에 부하가 너무 심해.”

“예? 헌데 그러면 어떻게.”

“생각해보게.”


장삼봉이 스스로의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상단전 백회를 가리키는 듯한 손짓.


“이상하지 않나? 그만한 무공을 쓰고서도 가뿐히 회복해 일어나는 것이.”

“그건···.”

“어떠한 후유증이나 잔재도 없이 자네는 항상 본래의 몸 상태로 되돌아가네. 이유는 간단하지. 생기(生氣)를 소모해 회복하기 때문일세.”


제갈명의 말대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소년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자네가 그것을 마음 속으로 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네. 심상의 임계점이지. 그 이상이 넘어가면 위험하다는 생각.”

“······.”

“때문에 이틀간 회복하고, 그 이상 걸려야 할 일들은 전부 생명을 깎아 원 상태로 되돌리는 걸세. 사실상 평범한 무인의 입장에서는 선천진기를 소모해 회복한다 봐도 좋겠군.”


장삼봉이 말했다.


주름진 눈매를 살풋 찡그리면서였다. 안타깝다는 듯이.


하지만 백연은 잠시 고민하고는 되물을 뿐이었다.


“···그럼 지금 당장도 깨어날 수 있는겁니까?”

“그거야··· 그렇지. 마음먹기에 따라 달린 것이니. 다만 생기도 그만큼 더 깎여나갈 뿐일세.”


헛웃음을 지은 장삼봉이 답했다.


“헌데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는가? 살아남는 법을 알려달라면서.”

“필요할때 어떻게 써먹을지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자네는.”


노도사의 눈매와 입가가 구붓하게 휘어졌다. 한순간 그의 형형한 눈빛이 흐려졌다. 잠시간 백연의 너머를 보는 듯한 시선. 자신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 얼굴에서 무연을 엿볼때와 같은 표정이다.


하지만.


“저승에 가면 검귀를 따르던 이들에게 혼나겠군.”

“···예?”

“사형들은 또 어떻고.”

“그것이.”

“연을 소중히 여기라 백연(百緣)이 된게 아닌가. 목숨을 아끼는게 시작일세.”


백연은 답하지 못했다. 잠깐이나마 효율적인 목숨의 소모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도 항변할 거리는 있었다.


“어차피 죽는다잖습니까.”

“자네 몸속에 깃든 생기의 양이면 산골에 처박혀서 유유자적 신선놀음을 하면 백여년은 거뜬하네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지요. 당장 마교 전체를 도발해놓고 왔는데. 려려도 구해야 하고.”


백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방을 휘적 둘러본 그가 허리춤을 더듬었다. 검파가 손에 잡히자 그가 중얼거렸다.


“됐습니다. 나가렵니다.”

“벌써 말인가? 아직은 안전하네.”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려 하는 질문에는 답도 안해주시고. 애초에 어르신이 진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헛것을 보고 있는거 아닙니까?”


노도사가 장삼봉임은 의심하지 않는다.


허나, 지금 백연이 마주하고 있는 이가 정말 장삼봉 본인이 맞는가.


“기백년 전의 사람이 혼백만 남겨둔건지, 아니면 진짜 살아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연은 확실히 죽은 이의 기억이나 의념의 조각이라는 자각은 있었는데 여기는 그도 없고.”


백연은 검파를 쥐고 진기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찰나간 감각 끝에 잡히는 것이 있었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과 목소리. 아득한 거리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은 다급한 음성들.


깨어날 수 있다. 한번 인지하자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쉬웠다.


소년은 어깨를 으쓱이며 중얼거렸다.


“만나뵈어 반가웠···.”


그때였다.


기감이 흐려졌다. 동시에 백연은 인지했다. 어느 순간 노도사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어디선가 불쑥 뽑혀나온 낡은 철검 한자루를 거꾸로 쥔 채였다. 칼자루에 소나무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철검. 영 어설픈 모양새다. 그것을 그린 사람이 소나무를 많이 그려본 경험이 없었는지.


“자네의 의문에 우선 답해주자면.”


그 순간.


시야 전체가 휘어졌다. 거꾸로 쥔 철검 끝을 중심으로 천지가 거대한 태극처럼 휘돌았고.


투웅-!


구름이 걷혔다. 시야 닿는 모든곳이 그의 검권이었다. 그 끄트머리에 거대한 생명체의 머리통이 닿아 있다는 것은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었다. 직전 천지가 뒤집힐 일검(一劍)이 그의 손끝에서 펼쳐졌다는 사실도.


“노부는 진짜일세. 자네의 혼백만 잠시 여기에 온 것이고.”

“······!”

“그리고 초월의 너머에 대한 그 이론은 틀리지 않네. 다만 자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것이야.”


장삼봉이 백연을 바라보았다. 한없이 여상한 표정으로.


“알려주겠네.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



백연은 찻잔을 가만히 응시하다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잘 마시는군.”

“한잔 더 주시지요.”

“자네는 어린 도사가 술도 잘하나?”


장삼봉은 웃었다. 어느새 다시금 구름이 깔린 나무 아래에서였다.


“곡차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너무 많이 마시면 안좋네. 노부가 마실것도 없어.”

“그쪽입니까.”


한숨을 탁 뱉은 백연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멍하니 허공을 올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황망했다.


“듣지 말걸 그랬습니다.”

“그리 막막하다는 듯이 굴 일은 아닌것 같네만.”

“아니 그거야 삼봉 어르신이니까 가능한···.”


뭐라 한소리 뱉으려던 백연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당장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결국 원하는 바는 들었다.


“어쨌든 방도가 있다는게 중요하지 않나.”


장삼봉의 말이었다. 백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이제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할 일은 아니었다. 당장 눈앞에 직면한 과제들이 많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에는 마교의 군세가 몰려오고 있을테니까.


소년은 고민을 머리 한구석으로 치워버렸다. 이미 알게 된 내용을 계속 곱씹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허면 이제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틀을 기준으로 말인가?”

“예.”

“아직 반시진도 안지났네.”

“그것밖에 안되었습니까?”


백연이 의문했다.


그가 체감하기로는 적어도 두세시진은 지난 것 같았는데. 의외의 일이었다.


“이곳은 바깥과 시간이 다르게 흐르네.”

“그렇습니까? 훨씬 느린 모양이군요.”

“아닐세. 장소마다 제멋대로이지. 여기가 그나마 흐름이 비슷한 것이고.”


백연은 잠시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은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소리다.


잠시간 소년은 눈앞의 노도사를 응시했고, 이어 입을 열었다.


“제가 지금 검마와 싸우면 어찌됩니까?”

“검마? 천산파의 아해를 말하는겐가.”

“그렇습니다. 마교의 대호법이지요.”

“그라면 당금의 본파 장문과 동수를 이루는 검객으로 아네만.”


선극과 동수라. 얼추 그럴 것이라고 아는 정보였지만 장삼봉에게서 듣는 것은 또다른 기분이었다.


잠시 고개를 갸웃 기울인 장삼봉이 이내 답했다.


“일백번을 붙으면 일곱번쯤은 자네가 죽이겠군.”

“일곱번이라.”

“후하게 쳐주면 세번쯤은 더 동귀어진 할 수 있네.”

“한달 뒤에 붙으면 어찌됩니까?”

“이할은 이기지.”

“그럼 당금의 마교주는 어떻습니까?”

“백번 싸우면 한번 정도 칼을 꽂아넣을 수 있을걸세. 이미 소림방장보다 높은 경지 아닌가.”


백연은 장삼봉을 빤히 응시하다, 이내 되물었다.


“그럼 어르신과는 어떻게 됩니까?”


잠시 침묵이 일었다. 수염을 쓸어내린 장삼봉의 눈썹이 살풋 솟아올랐다.


“자네가, 나와?”

“예.”

“일천번을 싸워 수염 한가닥이라도 벨 수 있으면 놀라운 일이 아니겠나.”


문득 바람이 일었다. 반투명한 진기의 파문이 별안간 허공을 따라 새겨졌다. 하늘 끝에서부터 구름자락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의 벼락. 다탁 너머 노인이 앉은 자리를 수직으로 가르는 검로가.


허나 그 자리에 장삼봉은 이미 없었다.


“미리 경고하네만, 혼백의 상태라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세. 죽지는 않겠지만.”


호탕한 웃음소리가 바람에 섞여들었다. 여휘를 내친 백연이 혀를 찼다.


“젠장.”


쩌억.


소년의 상반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구름이 흔들렸다. 다음 순간 백연은 다시 다탁 앞에 앉아있었다. 입가에서는 희끗한 숨결이 파문처럼 올라오고 있었다.


“다시 갑니다.”


마주앉은 장삼봉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남은 시간을 전부 쓸 심산인가?”

“그렇습니다.”

“더 물을 것이 많아 보였네만.”

“그냥 물어 아는 것에 의미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검을 쥐고, 어떤 적이든 벨 수 있어야 의미가 생기지요.”


백연이 손끝으로 여휘를 매만졌다. 어느새 눈가를 따라 자령안의 파문을 짙게 피워올리면서였다.


“제 검(劍)이, 고금을 논하는 영역의 끝자락에나마 닿을때까지.”

“호오라.”

“이곳을 고금제일의 수련장으로 삼고자 합니다.”


말과 동시였다.


백연의 검이 사라졌다. 희끗한 파문과 함께 허공을 밟아낸 검로가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화했다.


동시에 장삼봉이 껄껄 웃었다. 대충 흔든 손으로 그 모든 검로를 단숨에 잡아채 흩어버리면서였다.


“좋네. 어디 마음껏 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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