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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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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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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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녕공방전(7)

DUMMY

※※※



연추(燕雛)는 또래보다 어린 외양이 항상 불편했다. 열두어살에도 일고여덟이나 된 듯이 보이는 외양과 체구.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를 아이 취급하게 만드는 원인이었으니까.


그런데.


“괜찮아요.”


눈앞의 소녀를 보며 연추는 그 생각을 다시금 재고하고 있었다.


“그냥 놓고 나가셔도 되니까요.”


한없이 어린 소녀다. 새까만 머리칼과 창백한 얼굴. 온몸이 새하얀 소녀의 숨결에는 한기가 돌고 있었다. 올해로 열넷이 된 연추보다도 훨씬 어려보이는 외양이다. 실제 나이도 자신보다 어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에게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품위가 풍겼다.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음성.


실제로도 강하니 조심하라고 했던가. 언제 연추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릴지 모른다고. 적수공권임에도 무림인은 위험하다고 들었다.


그중에도 눈앞의 소녀는 특히 강하다고.


연추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이제는 안다. 소녀가 자신을 해할 일은 없다는 것을.


“하지만 입혀드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연추는 고개를 숙였다.


너무 어른스러운 것이 그녀 자신을 자주 난처하게 한다. 잠시간 눈앞의 소녀의 시비로써 배치된 연추에게는 시련이었다. 어느 쪽의 명을 따라야 할지.


“아가씨.”

“려려에요.”


한기를 품은 눈동자가 후욱 커졌다. 한순간 다가온 작은 입술이 무표정하게 중얼거린다.


“석려려.”

“네, 려려 아가씨. 입혀드리겠습니다.”

“······.”


석려려는 침묵했다.


연추는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소녀에게 다가가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화려한 궁장이었다. 매일같이 소녀에게 옷을 입히고, 귀한 약재를 먹이고, 이곳저곳을 오가는 것이 바빴다. 연추는 받은대로 명을 행할 뿐이었다. 그렇지 못하면 혼이 난다.


소녀는 무섭지 않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무서웠다.


연추는 겉모습이 어렸으나, 눈치마저 어리지는 않았다. 황실의 문장을 대충 가린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불길한 기운과 피냄새를 잔뜩 묻힌 사람들도.


어째서 북경에 있어야 할 황실의 사람들, 그리고 연추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이유를 그녀가 알아서는 안된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위험해.’


연추는 잘 알고 있었다. 위험한 일에 함부로 발을 들였다가는 금방 죽는다. 일에 휘말려도 죽는다.


과거 안휘성에서 그녀를 구해줬던 무림인들 같은 행운은 흔하지 않다. 언제나 스스로의 목숨을 잘 챙겨야 한다.


‘어쩌다가 여기에 지원해서.’


결국, 어른 대접좀 받아보고자 황궁의 시비 일에 지원한 것이 실수였다. 연추는 그것을 매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지만 그를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항상 생긋생긋 미소지으며 시킨 일들을 해낼 뿐.


“자, 다 되었습니다.”


소녀에게 옷을 입히고 머리를 정리해준 연추가 생긋 미소지었다.


이번만큼은 진심이 담긴 미소엿다. 화려하게 단장해놓은 소녀의 모습은 정말로 어린 선녀가 내려온 것처럼 예뻤으니까.


“···답답해요.”


팔을 움직여본 려려가 미간을 찌푸렸지만 연추는 가만히 웃음으로 화답할 뿐이었다. 지난 며칠간의 경험으로 소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다.


그때였다.


“이봐.”


앳된 음성이었다. 동시에 연추는 즉각 고개를 푹 숙였다.


화악-!


바람이 일었다. 자연적이지 않은 산들바람이 연추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한순간에 그녀의 곁으로 내려앉는 작은 발걸음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 불쑥 나타난 듯 느껴졌는데, 고개를 푹 숙인 연추의 눈에도 그 머리칼이 보였다.


작은 키와 체구.


“너, 나가봐라.”

“예, 예!”


연추는 고개를 들지 않고 곧장 뒷걸음으로 문 밖을 향했다. 그녀가 나가는 것을 힐끗 쳐다본 소년이 손을 휙 휘저었다.


“눈치가 좋군.”


콰앙!


소년의 손짓에 따라 문이 쾅 닫혔다. 어린 소년의 외양을 한 무인을 응시하며 석려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죠?”

“알 것 없다.”


갑주를 입은 소년이 답했다.


“소란이 좀 있으니.”


백제장군(白帝將軍) 풍양공(風陽公).


석려려는 똑똑히 기억했다. 곤륜산 위에서 막대한 진기를 숨쉬듯이 휘두르던 소년 장수를.


외양만 소년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숫제 괴력난신이었다.


석려려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금방이라도 출수할 듯 손에 진기 파문이 어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쓰러지던 신유의 모습이 눈에 선명했으니까. 그녀의 사숙조는 풍양공의 절초를 받아치고 일어나지 못했다.


살아계실까. 괜찮으실까.


금방이라도 눈앞의 사방장군에게 생사결을 걸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곧 그녀는 손에 들어간 힘을 풀었다.


지금 여기서 풍양공과 싸워 이기는 것도 불가에 가깝거니와, 그를 떨치고 탈출한다 해도 이곳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곳에는 괴력난신들이 수없이 즐비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다른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뿐.


“침입이라도 있나요?”

“네가 기대하는 바는 아닐것이다.”


석려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달리 불안해보이는 소년 장수의 얼굴이다. 그 기색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감이 짙었다.


드문 일이다. 사방장군은 곤륜파에 쳐들어왔을때 느꼈던 것만큼 고강하고 완전한 존재들이었으니까. 하물며 이곳에 머무는 수많은 무인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쉬이 당황하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거꾸로 그들이 당황할만한 일이 일어났다는 소리는.


‘기회다.’


석려려는 천천히 방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하릴없이 방을 맴도는 듯한 걸음. 풍양공은 그에 반응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녀가 작은 몸짓 하나만 보여도 경계하던 이들이건만, 이제는 아니었다. 수십일간 그녀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이런 움직임을 보였던 탓이었다.


습관처럼 방을 거닌다. 그 걸음이 동공과 보신경의 움직임을 지니고 있어도 어느 정도는 눈감아주었다. 애시당초 자신이 이곳을 탈출하지 못할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들의 목적이 뭔지는 몰라도 그녀를 조심스레 대하는 것이 보인다. 적어도 그녀가 다쳐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것이다.


그렇게.


탁.


석려려의 발끝이 바람을 끌어내었다. 동공의 걸음 끝자락에, 미묘한 변화가 가해진다. 수없이 반복된 걸음 끝에서 그녀는 어느새 완전히 새로운 구결을 이끌어내었다.


천하에 둘도 없을 자질.


발걸음에 음률이 실렸다. 곧 언어로 화할 바람의 속삭임이었다. 석려려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그 진기 파문을 툭 쳐서 흘렸고.


화아악-!


산들바람이 문 바깥으로 스쳐 날아갔다.


“음?”


풍양공은 그 진기 파문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를 힐끗 돌아보고는 표정을 찡그릴 따름이었다.


“동공 말고는 없나.”

“···배운지 얼마 안돼서요.”

“그럼 가만히 있어라.”

“평소에는···.”

“오늘만 조용히 있으면 된다.”


오늘만? 그렇다면 더욱 조용히 있으면 안된다.


기회를 포착한 석려려가 눈을 빛내었다.


그때였다.


“······!”


별안간 풍양공이 몸을 휙 돌렸다. 찰나지간에 그의 손이 번뜩이며 허공을 말 그대로 움켜쥐었다. 동시에 천둥같은 진기 파문이 번져나왔다.


“어딜.”


소년 장수의 눈이 번뜩였다. 석려려의 기감으로도 극히 찰나에 불과한 시간. 간극 속에서 문득 풍양공의 신형은 석려려의 코앞에 서있었다. 그가 빛으로 된 월도(月刀)를 석려려의 뒤편으로 벼락같이 찔러넣는 그 순간.


“···너인가. 이 바람을 보낸 이가.”


모든게 얼어붙었다.


세상이 잿빛으로 굳어들었다. 간극의 영역조차 아니었다. 체감 시간이 영원에 빠져든 듯한 감각. 색채가 소멸한 세상 속에서 석려려는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직접 만든 무공으로 보이는데 영특하군. 천하제일의 자질을 잡아왔나. 역시 이쪽을 획책하고 있었어.”

“당신은···.”

“네가 육신이 될 사람이군.”


등 뒤였다. 그러나 석려려는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한없이 늘어진 시간 속에서 목소리가 제대로 울리고 있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단지 기감으로 인지할 따름이었다.


한없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존재가 별안간 뒤에 나타나 서 있다고.


“이름이 뭐지.”

“석려려. 곤륜파에요. 구해주세요.”


담담하게 말하는게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에 뒤에서 느릿한 답변이 들려왔다.


“곤륜···. 지금은 안된다.”

“······.”

“한명이 한계다. 적지(敵地)에서 너무 오래 소란을 끌다간 이쪽이 무리인지라.”

“그런데 누구세요?”

“천면(千面).”

“모르는데.”

“하오문주(下汚門主)다.”



※※※



“한잔 더 들게.”


쪼르르.


찻잔에 맑은 술이 담겼다.


‘곡차.’


그래서 찻잔이다.


백연은 찰랑이는 잔을 받아들고 중얼거렸다.


“얼마 안남았다 하셨으면서?”

“노부가 그리 속좁은 사람으로 보이나?”


백연은 답하지 않았다. 여상한 어조로 다른 말을 꺼내었을 뿐.


“헌데 이 곡차는 어떻게 만듭니까? 설마 이곳에서 사드시는건 아닐테고.”

“자네 생각을 감추는게 많이 늘었군. 이제 흐릿한 안개처럼 가려졌어.”

“배운게 그것뿐인지라.”

“아직은 보이긴 하네.”


‘속좁네.’


백연은 생각했고, 노도사는 껄껄 웃었다.


“떨어진 꽃잎을 모아 만드네.”

“운치있군요.”

“그가 처음 그리 만들었었지. 술로 즐기지는 않았네만.”

“역시 차가 먼저였군요. 헌데 왜 술로 변질이···?”

“오래 보관하고 싶었네.”


장삼봉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의 향취를.


한순간 주름진 얼굴에 진한 그리움이 새겨졌다. 가감없는 감정의 표출이었다. 백연도 이제는 익숙해진 광경이다.


장삼봉은 거침이 없었다.


모든것에 그랬다. 울고 웃는것이 자유로웠다. 수천번의 칼질 사이에서 그는 수시로 웃었고, 크게 화를 내었으며, 자주 그리워했다.


“이리 앉아 잔을 기울이는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군.”


그가 중얼거렸다. 시선이 나직하게 가라앉는다. 다탁 위로 흩날리는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져 내렸다. 그중 하나가 백연의 잔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무당산에서 봤습니다. 어르신께서 남겨둔 글귀를.”


소년이 잔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결국에는 삼봉 어르신도 무연을 좇고 계신겁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네. 노부가 그를 그리워하는 것은 맞네. 허나 노부의 생각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지.”


노도사가 잔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이 모든 이야기의 끝맺음을 기다릴 따름이네. 너무 오랫동안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온 이들이 있으니.”


백연은 그를 응시하다 마주 잔을 들었다.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무연의 얼굴을 떠올리면서였다. 일기장에서 보았던 그의 목소리와 대담이 기억에 선명하다.


장삼봉 본인마저 눈앞에 둔 이제는 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잘 보고 계시면 됩니다.”


그가 어디로 가야할지. 그의 검이 무엇을 베어야 할지.


“제 검로(劍路)를.”

“기대하겠네.”

“그리고 이 잔은.”


탁.


백연이 돌 위에 잔을 내려놓았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에서 장삼봉의 웃음이 진해졌다.


“마지막에 들도록 하지요.”

“그 또한 기다리고 있지.”


백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뒷짐을 진채 서서 그를 바라보는 장삼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시원섭섭한 감정이 주름 사이로 드러나고 있었다.


“이제 가는가?”

“이틀이 더 지났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오래 붙잡혀 있었습니다.”

“노부가 붙잡은 적은 없네만. 자네가 부족하다고 더 있었던게지.”


백연은 픽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끝없는 칼질을 요구한건 그 자신이었고, 장삼봉은 그에 맞춰 놀아주었을 뿐이니까.


“언제고 다시 뵐 수 있겠습니까?”

“이제 가면 한동안은 무리네. 근래 두번이나 크게 개입했더니 여력이 남지 않았어. 아마도 다시 보게 되면···.”

“그때는 잔을 나누겠군요.”

“보고 있긴 할걸세. 명현참결에 갇힌 그림자 놈도 곧 벗어날 테니.”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휘의 검파를 매만지는 백연의 기감 너머로, 차가운 바람결이 느껴졌다. 동시에 사방을 따라 점차 운무(雲霧)가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하산(下山)을 축하하네.”


백연은 흐리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이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


“잠깐만. 왜 두번입니까? 한번은···.”

“아, 말 안했었나? 자네의 사형을 좀 도왔었네만. 소홍이었나. 자질이 좋은 아이더군.”


백연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찰나 당황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윽고 사방을 가린 안개가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이 짙어지더니, 다음 순간 바람이 한번 크게 불었고.


화악-!


이내 안개가 걷힌 자리에는 수염을 흩날리는 장삼봉 혼자만이 남아 있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뒷짐을 지고 선 노도사의 모습이 허허로웠다.


“저 정도면 넘을 수 있지 않겠나.”


나직한 뇌까림과 함께 그가 몸을 돌렸다.


동시였다. 그제서야 구름 사이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한없이 거대한 무언가가 쓰러진 흔적이었다. 거산(巨山) 자체를 상대로 검을 휘두른 듯 한 풍광.


검흔(劍痕)이 구름 아래 시야 전체를 갈라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뇌기(雷氣)를 쉼없이 흩뿌리고 있는 검로였다.


그 끝자락에.


장삼봉의 옷단이 닿아 있었다. 어깨가 불편한 듯 한번 매만진 노도사가 걸음을 내딛었다. 제운종 기파 속에 껄껄 흩어지는 너털 웃음을 실어낸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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