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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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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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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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지막 혈랑

DUMMY

"이번에는 나름 운이 좋았어."


"그러게 말이에요."


블랙홀스 용병단은 이번 사태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15명의 인원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포션과 사제의 도움으로 치료를 마쳤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 인원은 6명의 사망자가 전부였다.



"앞으로 대책은 있어?"


"일단, 전투 노예 숫자를 60명까지 충원을 하려고요. 그리고.."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하하..."


"이런, 실없기는..."


'이번에는 정말로 위험했어. 다음에는 능력을 사용하는 게 좋겠어!'


라울은 파울에게 당장은 전투 노예들의 숫자를 늘리는 계획만을 말하고, 이능력에 관한 말은 아꼈다.


그를 믿고 신뢰하지만, 괜한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는 자신의 이능력중 하나인 전쟁의 군주 스킬을 틀통이 나더라도 최대한 남들 모르게 사용할 생각을 가졌다.


스킬 발동 시 30분 동안 자신과 휘하 모든 세력원의 [무력 20% 상승] [체력 30% 상승] 능력치를 올려주는 전쟁의 군주 스킬.


이 스킬은 앞으로 블랙홀스 용병단에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기 때마다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올라타게 된 윈드호는 그동안 울릭씨가 관리를 잘해준 덕분인지 배의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와! 생각했던 것보다, 그간의 수입이 상당한데요?"


"네. 윈드호가 적재량은 적지만, 상당히 빠른 배인지라 가까운 도시들을 상대로 딱 알맞은 배입니다."


울릭씨에게 그동안 있었던 교역에 관한 보고를 받자, 라울의 얼굴에는 저절로 웃음꽃이 폈다.


이번 항해에 필요한 식량과 물등을 싣고, 배를 정비하고 서둘러 출항하기로 하였다.




라울은 시기와 함께 적당한 물건을 사들이기 위해 인근 교역소에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항구 근처 큰 대로변을 따라 상업 길드와 여러 상회에서 운영 중인 교역소들이 즐비하였다.


두 사람은 발품을 팔아 몇 군데의 교역소를 들렀다.




"얇게 썰어서 달걀하고, 같이 조리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하하하, 그러게 향기만 맡아도 군침이 다 도네."


각종 양념과 좋은 고기로 만들어진 베이컨은 풍미가 매우 진했다.



"캬흐, 혀가 녹아드는 거 같아."


"하하하.. 그러게, 이렇게 맛있는 맥주는 처음 마셔 보는 거 같아."


"여기 안주도 먹어. 아..해바."


시기는 베이컨을 판매한 상회의 직원을 말로 살살 녹인 후 시식용 커다란 통 베이컨 하나를 챙겨왔다.


주머니칼로 조금씩 잘라 먹는 베이컨은 정말로 향과 맛이 좋았다.


이럴 때 보면 시기는 정말 짠순이처럼 생활력이 강한 여자다.



맥주는 질이 좋은 밀로 만든 밀맥주를 선택하였다.


시음을 해보니 홉 맥주보다 가볍고, 허브와 플로럴향이 느껴졌다.


또한 부드러운 목 넘김을 느끼게 해주는 상등급의 맥주다.



두 사람은 이번 항해에 선적할 교역품으로 베이컨 800상자, 밀맥주 600통으로 결정하였다.


이 두 가지 상품은 그동안 라울의 돈주머니에서 빠져나간 금화들을 다시금 채워줄 것이다.




"해적 군도를 가로질러 가면 어떨까?"


해적 군도는 항구도시 빌바오에서 남 대륙 남단 지역 사이에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으로 항로를 잡는다면, 항해 일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으음, 안전하게 돌아가는 항로길 보다는 보름 정도 항해 일수가 단축될 거 같습니다."


"모두 각자 의견들을 말씀해 보세요."


"저야, 하루라도 빨리 손녀를 볼 수 있다면...찬성입니다."


"나는 반대! 저 할아방 손녀가 불쌍해도 라울의 안전과 비교할 수는 없어."


"저는 모두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반대 합니다."


"그동안 울릭씨가 얼마나 속을 태웠을지..나는 찬성."


리자드맨 캡틴과 마을 토벌 의뢰를 마친 후 라울은 시기와 쌍둥이 형제인 퍼시발과 가웨인의 노예 계약을 해지해 주었다.


정식적으로 블랙홀스 용병단의 간부 신분이 된 이들은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항해 중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성 때문에 일행들의 얼굴에는 근심 어린 기색이 한가득했다.


지금까지는 찬성 2표, 반대 2표, 중립 1표로 라울의 선택에 따라 윈드호의 항로가 결정될 것이다.



* ***** *



오아시스 도시인 사마라에 있는 술집 겸 여관 더러운 양탄자.


평소라면 술꾼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가득했겠지만, 지금은 조용한 침묵 속에서 소근 대는 소리만이 이따금 들려 왔다.



매우 악질적인 범죄자들마저 공포감 휩싸여 그저 숨을 죽인 체 조용히 술을 마시는 중이다.


그 이유는 마치 붉은 피와 같은 털 갈기와 우락부락한 체격을 가진 한 사내 때문이었다.



사내의 이름은 하콘!


용맹한 낭인족 혈족중 지난 수백년 동안 위대한 영웅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였던, 혈랑족의 마지막 생존자.



"진짜 혈랑족 이야."


"나는 예전에 혈랑족 전사가 거대한 샌드웜을 조각 내버리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해."


"이놈들아! 조용히 술이나 마셔. 괜히 문제 일으키지 말고."


"후후! 혈랑족도 다 옛날이야기지. 멸족당한 거로 알았는데 아직 생존자가 있었군."


혈랑족은 다른 씨족들과 불화로 인해 끊임없는 전쟁과 모략등 생존 경쟁에서 패하여 멸족당하고 말았다.



"크으읔..."


하콘은 80도가 넘는 독주를 한잔 마시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주변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졌다.



"헉!"


"야! 그딴 말은 너 혼자 있을 때나 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미친놈! 난 이만, 여기 술값 두고 가마!"


주변에서 혈랑족에 관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고 갔지만, 지금 하콘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녀를 어떻게 구해 낼 수 있을까?'


'그냥 다 죽이고, 같이 도망을 갈까? 아니야, 저 여린 몸으로 도망자 생활을 버틸 수 없을 거야.'


하콘의 이글거리는 두 눈은 얼마 전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아리아에게 꽂혀 있었다.



'사용도 못 하는 신물을 팔아? 미치겠군.'


며칠 전 여관 주인에게서 아리아의 신병을 넘겨받으려 했었다.


그러나 더러운 주인 놈은 그녀의 몸값으로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액수를 하콘에게 요구했다.



여관 주인은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이곳 도시의 주인인 자투라 마적단의 일원으로 활동을 해 왔었다.


그는 과거 마적단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하콘 때문에 큰 낭패를 당한 적이 한번 있었다.



"크으읔."


마지막 잔을 마저 마신 하콘은 테이블 위에 돈을 올려놓고는 말없이 일어났다.



"죄..죄송합니다! 이 녀석이 술기운에 말실수를..."


"하콘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이놈이 평소에는 조용한데 술만 마시면 실수를...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저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 입니다."


하콘은 조금 전까지 혈랑족 이야기를 하고 있던 테이블 근처로 움직였다.


손님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하콘에게 사과를 해 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칼자국 등의 상처 자국이 있었고, 나름 칼밥 좀 먹어 본 자들이었다.


얼굴도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심장을 떨게 할 정도로 무섭고 험악하게 생긴 자들이다.



"흠."


'이놈들은 왜 이러지?'


하콘은 그저 말없이 그들의 얼굴을 확인 하고는 비틀거리며 더러운 양탄자의 문을 열고 나갔다.



* ***** *



라울은 출항 전 투표에서 결국 안전을 위해 돌아오는 항해 길을 선택했다.


그 덕분에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일행 중 누구 하나 문제가 생긴 인원은 없었다.



사실 초소형 마동포 하나도 실지 못한 윈드호가, 해적들이 바글거리는 해적 군도를 가로질러 온다는 이야기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다.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항구였던 곳으로 보이는 곳에는 온통 부서지거나 불에 탄 나뭇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라울은 일행들은 눈앞에 보이는 폐허뿐인 해변을 보자 모두 얼굴에서 황당한 기색이 가득했다.



"제가 실수를 한 게 아니라면, 저곳이 퀘오른 입니다."


항해술의 달인인 울릭씨가 바다의 지도인 해도를 보며,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항구도시 퀘오른은 블랙홀스 용병단의 목적지인 오아시스 도시 사마라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쌍둥이 형제에게 단원중 몇명과 함께 주변 지역을 탐문 및 수색 할것을 지시 하였다.


라울과 비롯한 나머지 단원들은 윈드호에서 대기를 하며, 그들이 가져올 정보들을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저게 야자나무인가?"


"네, 예전에 항해 중에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야자나무의 모습은 라울에게는 매우 신기하고 생소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오랜 세월 동안 항해 경험이 있었던, 울릭씨는 이런 면에서 다양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나도, 야자수 나무를 실물로 보기는 처음이지만, 저기 달린 야자열매는 맛본 적 있어."


"그래? 맛은 어때?"


"생각보다 맛있었어."


"오호, 먹을 만한가?"


"아마도 파울님 입맛에도 맞으실 거예요."


야자수 열매를 먹어본 적 있었던 시기는 단원들을 시켜서 야자수 열매를 따오게 하였다.


그 덕분에 단원들은 상당히 높은 높이에 매달린 야자수 열매를 따기 위해서 땀범벅이 되어야 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데. 술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 한잔 마셔도 좋을 거 같군."


"그러게요. 물 대신 마셔도 좋을 거 같아요."


"라울님, 역시 총명하십니다. 보관 기간이 길어서 뱃사람들도 종종 물 대신 마시곤 합니다."


"아..."


"여기 과육도 먹어봐. 고소한게 별미야. 자..아!"


라울은 주변의 눈치가 보였지만, 시기의 성화에 결국 입을 벌려 야자수 열매 과육을 받아먹었다.



"으음, 으음음. 말캉한 거라는 식감도 좋고, 엄청 고소한데!"


아삭아삭 씹을수록 우유의 맛과 비슷한 고소함 그리고 과육의 상큼함이 함께 느껴지는 거 같았다.



"어디 나도 좀. 음음, 오호! 애들을 시켜서 눈에 보이는 야자수 열매들을 모두 따게 해야겠어."


야자수 열매의 맛에 흠뻑 빠진 파울은 경계병을 제외한 모든 용병 단원들에게 야자수 열매를 따게 하였다.


당연히 단원들 중 단 한명도 명령을 거부 하는 자는 없지만, 표정들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꽤 많은 양의 야자수 열매를 윈드호 창고에 보관했을 무렵에 기다리고 있던 정보를 가지고 쌍둥이 형제 일행들이 돌아왔다.


쌍둥이 형제가 들려준 정보들은 그리 생소한 소식은 아니었다.


얼마 전 전투로 인해 항구도시 퀘오른의 주인이 바뀌었다.



그 결과 현재 항구 및 도시의 기반 시설 대다수가 파괴된 상태였다.


다행인 점은 퀘오른의 새로운 주인인 해적 연합에서는 자유로운 출입과 무역 활동을 보장해 주고 있었다.



"해적 놈들이 무역 활동을 보장해 주다니..웃긴 일이군."


"그러게요. 그래도 일단 도시 이용에 제한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윈드호에 대부분의 단원을 남겨두고, 간부들과 단원 몇몇만이 도시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 ***** *



"혈랑족의 위대한 전사께서,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이곳까지 왕림해 주셨나?"


"내 샌드쉽에 식량과 물 10일치. 결재는 기존처럼 사막 대추 한 자루로 하지."


더러운 양탄자 여관의 주인은 빈정거리는 말투로 하콘의 심기를 건드려 보았다.


그러나 하콘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저 자신의 할 말을 하고는 무심하게 주인을 쳐다보았다.



"쳇! 아리아! 아리아!!"


"....."


"네. 네!!! 주인님, 부르셨어요?"


"빨리빨리 좀 다녀 이년아!"


"네, 주인님. 죄송합니다."


"으드득..."


주인의 부름에 황급히 달려온 아리아를 여관 주인은 평소보다 더욱더 그녀를 구박했다.



아리아가 구박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자 하콘은 이를 갈며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하콘의 불편한 기색을 보자 여관 주인은 나름 통쾌한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이분, 샌드쉽 알지? 식량과 물 10일치 실어 드리고, 대금으로 사막 대추 한 자루 받아와!"


"네!"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오늘 저녁밥은 없는 줄 알아!"


"....."


하콘은 아리아와 함께 여관 뒤편에 있는 창고로 향했다.



'흐흐흐, 이놈아! 그렇게 한동안 애 좀 먹어봐라.'


'아무리 네놈이 원해도, 그년은 이미 붉은 모래성에 넘기기로 했으니. 큿큿큿큭...'


두사람이 여관 밖으로 나가자, 여관 주인은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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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9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6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6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9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2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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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5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60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1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8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3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3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2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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