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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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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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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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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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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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뜻밖의 방문자

DUMMY

"울릭, 무슨 일이지?."


"주군, 잠시 나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울은 저택에서 오랜만에 시기와 한가롭게 다과를 즐기던 중 굳은 표정으로 황급히 자신을 찾아온 울릭을 따라 나섰다.




저택 밖으로 나간 라울은 처음 보는 수십 명의 아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듯, 하나 같이 헐벗고 매우 허약한 상태였다.


대다수의 아이가 질병을 앓고 있는지 피부가 매우 거칠고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울릭, 이게 무슨 일이지?"


"고아들입니다."


"그건 나도 눈이 있으니, 알겠어? 내 말이 그게 아니잖아?!"


"그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 틈에서 처음 보는 하이오크족 여인이 앞으로 나섰다.


놀랍게도 그녀는 어느 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제들이 입는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쪽은 누구신지?"


"저는 전쟁의 여신님을 모시고 있는 쿨란 이라고 합니다. "


"쿨란 사제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쿨란은 라울의 궁금증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놀랍게도 하이오크족 족장의 막내딸이었다.



그녀는 20년 전 가출하였다가, 도적 무리를 만나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러나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전쟁의 여신을 섬기는 아르테나교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쿨란은 아르테나교에 몸을 의탁하고, 중앙대륙에서 수행을 하며 살아왔었다.


그러다 얼마 전 고위 사제직에 오른 그녀는 고향에 아르테나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고.


이 아이들은 귀향 도중에 어쩌다 보니 그녀가 하나둘 거둬들인 고아들이라고 했다.



"부족 마을에서는 아이들을 받아 주지 않을 거 같아서 걱정이었거든요."


"....."


"그런데 마침, 이곳에 때마침 인간 마을이 있어서 아이들을 맡기려고 찾아왔습니다."


"네?"


너무나도 당연하게 아이들을 할란드 마을에 맡기려는 쿨란의 행동에 라울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녀와 말과 행동에서 부탁하는 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말이 좋아서 부탁이지 마치 하인에게 일을 시키는 주인과 같이 굴었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지금 그쪽은 우리가 저 아이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조건 받아줄 거라고 생각을 한 건가요?"


"네,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죠. 당신들이 같은 인족인 저 아이들을 받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시기가 답답한 나머지 앞에 나서 말을 꺼내 보았지만, 쿨란은 오히려 라울쪽으로 책임을 전가하였다.



"뭐! 이런 별 그.."


"시기, 잠시만!"


"왜에!! 어이가 없잖아, 우리를 완전 나쁜 사람들로 몰고."


"알아. 알겠으니까 잠시만. 부탁이야."


라울은 날뛰려는 시기를 겨우 말릴 수 있었다.


말리기는 했지만, 라울도 사실 시기의 생각과 똑같이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쿨란 사제님, 저희 마을에 모두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말이 통하는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만요. 그럼, 지금부터 이 아이들의 보호자는 저희가 맞습니까?"


"네, 당연하지요. 무슨 그런 걸 다 물어보시나요?"


"그 말씀 꼭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저희 마을은 어떤 종교 활동도 금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이미 아이들은 아르테나교 신자로 개종을 했어요!"


"그만! 아이들은 보호자는 저 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주인도 저 이고요."


"그게 무슨!"


"하콘! 이 손님을 마을 밖까지 배웅해 주세요."


"네!"


"이..이게 무슨 짓이에요! 놔요! 놔!!"


하콘은 곧바로 몸부림치는 쿨란 사제를 마을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수십 명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눈빛으로 라울을 바라보았다.



'다들 너무 야위었어. 아이들을 여기까지 어떻게 데리고 온 거야!'


라울은 쿨란의 행태에 몹시 화가 나 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건강한 어른들도 사막과 황무지를 횡단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법이다.


끝까지 책임을 지지도 않을 거면서 이곳까지 아이들을 이끌고, 사막과 황무지를 횡단해 온 그녀의 행동에 분노하였다.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많은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시기! 아리아!"


"네."


"응."


"마을 아낙들과 함께 아이들을 돌봐줘. 몇몇은 바로 치료해 줘야 할 거 같고."


"네, 알겠어요."


"응, 그런데 저 여자 말이야. 저렇게 내보내도 괜찮을까? 족장의 막내딸이라는데..."


"그런걸 두려워서 했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어. 아이들을 부탁할게."


"응."


라울은 주먹을 꽉 쥐고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어린 시절 자기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주군,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아이들을 모두 받아들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유라?..."


"저도 아이들이 불쌍하고, 가엽다고 생각은 합니다."


"....."


"하지만, 현재 저희 마을은 저 아이들을 돌봐줄 남는 일손이 없습니다."


"나는 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씀 이신 지?"


"저 아이들은 조만간 마을에 필요한 일원으로 자라날 겁니다."


울릭은 걱정하는 바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번에 받아들인 아이들은 대부분이 10살 이하의 아이들로 아직은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라울은 고아 출신 아이들이 장차 영지의 기둥이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해.'


영지가 커져서 갈수록 당연히 이곳저곳에 전문 인력이 필요한 법이다.


라울은 자신의 가신들을 역량을 믿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를 미리 대비해서 나쁜 것은 없었다.



다음날 다시 보게 된 아이들은 치료를 받고, 따뜻한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 덕분인지 상당히 밝아져 있었다.


아이들을 모두 할란드 마을의 주민으로 받아들이자, 마을 주민 수가 100명을 넘어갔다.


역시나 주민 수가 100명이 되자, 마을의 레벨이 한 단계 올라 4레벨이 되었다.




-할란드 마을- 레벨 : 4



보유 포인트 : 1985


전체 주민수 : 179명


(주민 한명당 매일 1포인트 생성)


치안 : 89% ☞확인


민충 : 84% ☞확인


제작 가능 시설 ☞확인


권한 스킬 : 강제 추방 ☞확인


- 주민들의 거주지가 부족 합니다.


마을의 치안 수치가 좋은편 입니다.


주민들의 충성심 수치가 좋은편 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보너스 포인트만 주는 건가?'


'포인트 여유도 있으니까 바로 만들자.'


은근히 기대했었던, 새로운 스킬 추가는 없었다.


라울은 그동안 미뤄 두었던 경비대 주둔지와 수호의 탑을 바로 설치하였다.




- 경비대 주둔지


제법 넓은 훈련장과 2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생활관.


정규 보병과 궁병 두 가지 병과 훈련이 가능함.


마을의 치안력이 증가 한다.


마을 주민의 충성심이 증가 한다.


필수 시설물 포함 되어 있음.


설치 비용 : 500포인트, 10,000골드




- 수호의 탑


발동 시 방벽에 광역 실드가 펼쳐 짐.


발동 후 최대 12시간 지속 가능.


물리적 마법적 공격 피해 시 실드 내구도 내려감.


재사용 대기시간 한 달.


실드 내구도 : 100,000/100,000


설치 비용 : 1,300포인트, 50,000골드




"포인트가 벌써 바닥났네. 휴우..."


새로운 두 건물을 설치하고 나자, 포인트가 바닥을 드러냈다.


마을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얻게 되는 포인트 양이 늘어 났지만, 마을에 필요한 건물들이 아직 많았다.



간부들과 기존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건축물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편, 새로운 받아들인 고아 아이들은 역시나 다들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아이들은 너무나 놀랐는지 바닥에 주저앉자, 오줌을 지리고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은 이런 모습은 할란드 마을의 새로운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가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



* ***** *



요즘 젊은 하이오크족 전사들 사이에서 때아닌 수련 열풍 부는 중이다.


젊은 전사들의 피를 들끓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수부타이가 제자로 맞이한 라울이였다.



"보기 좋군요."


"이게다 자네 사제 간 때문에 아닌가."


"그런가요? 하하하하..."


"요즘만 같으면, 사냥제 같은 행사를 준비할 필요도 없겠어."


하이오크족의 족장인 자하무와 대전사장인 수부타이는 수십 년째 친 혈연 지간 같은 친분을 쌓아오고 있었다.



과거 마수 대란 때 마을을 지키다 숨을 거둔 수부타이의 아버지와 자하무 족장은 의형제 사이였다.


이 둘은 친형제, 자매보다도 우애가 좋았고, 뛰어난 무인이자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였다.



현재 하이오크 일족의 가장 뛰어난 무인이자 대전사장인 수부타이는 수많은 전사들에게 존경과 추앙을 받아 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인간을 수부타이가 첫 번째 제자로 받아들인 일은 충격적인 사건 이였다.


이 일로 모든 부족원은 상당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특히 젊은 전사들은 그 정도가 심하였다.



젊은 전사들은 아쉽게도 첫 번째 제자 자리는 놓치고 말았지만, 두 번째 제자 자리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였고.


덕분에 지금 젊은 전사들 중심으로 부족원들 사이에 수련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저렇게 젊은 놈들이 노력하는데..눈에 띄는 아이들은 좀 있나?"


"하하하, 지금 제자도 얼떨결에 받은지라..두번째 제자는 아직 생각이 없습니다."


"어허, 어디 가서 그런 말 말게나! 요즘 부족 아이들이 왜 저렇게 열심히 수련 중인데..."


"네, 잘 알겠습니다."


"크으읔, 그나저나 이 코냑이라는 술은 정말 마음에 들어."


"네, 요즘에 저도 어쩌다 보니 코냑만 찾게 되더군요. 이제는 과실주와 맥주를 마시면, 입맛만 버리게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자네의 인간 제자가 여러모로 유능하기는 하군."


"하하하..암, 누구의 제자인데요. 자, 한잔 더 받으세요."


"으음, 고맙네. 그나저나 이년은 살아 있는 건지 원..아하..."


"또, 쿨란을 생각을 하셨습니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들어 더욱 그년 얼굴이 떠올라서..크읔."


"쿨란이 보통 아인가요? 밖에서도 잘살고 있을 겁니다."


"내가 그 아이를 자네에게 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못된것이..."


"하하하.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죠."


"에잇!! 그런 말 하지 말고, 한 잔 더 따라 보게나!"


"네."


'그 왈가닥에 말괄량이 녀석을? 생각도 하기 싫군. 쿨란아, 여러 사람을 위해서 영영 마을로 돌아오지 말고, 어디서든 잘 살아라.'


쿨란은 족장의 막내딸로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자라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말썽꾸러기로 부족원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였다.



그녀가 많은 사고를 저질렀지만, 성인식날 벌인 사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족장과 거의 비슷한 위계를 가진 제사장의 수염을 장난삼아 홀라당 태워 먹어 버린 것이다.


전대 제사장은 그 일로 인하여, 화병을 얻어 한동안 앓아누워야 했었다.



자하무 족장은 줄줄이 아들만 다섯을 낳고서 얻게 된 막내딸을 의형제의 아들인 수부타이와 엮어 주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쿨란은 성년식 때 그런 사고를 치고는 몰래 가출까지 하고 만 것이었다.



그녀가 가출한 날부터 수년 동안 연합 세력에까지 협력을 구해 찾아보았지만, 결국 분지의 그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당시 대부분의 부족원은 쿨란이 연합의 규율을 무시한 채, 분지 밖으로 도망간 것으로 추측했었다.



그 일로 인해 쿨란은 자하무 족장에게 천추의 한으로 남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처럼 술기운이 오르는 날이면 종종 이렇게 쿨란의 이야기를 꺼내곤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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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1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4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6 19 12쪽
»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5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1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8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3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3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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