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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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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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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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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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가면 속 얼굴

DUMMY

"스승님,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이미 그들의 영역이다. 아마도 환대받지는 못할 테니 조심하거라."


"네, 알겠습니다."


수부타이와 라울은 엘프족을 만나기 위해 외부 방문자들을 위해 마련된 좁은 숲길로 이동 중이다.



엘프족은 연합의 다른 종족들과 달리 거의 모든 것들을 자급자족하며, 자신들의 영역에 다른 종족들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았다.


오래전 과거에는 자연 친화력이 강한 소수의 인간이 엘프족의 친구가 되었던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유구한 세월을 통틀어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였다.



정령술과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명사수인 엘프족은 아름다움 외모까지 지니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그들 스스로 우월감에 빠져 살며 다른 종족들을 깔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특히 오크족과 인간에게 적대심이 강한 편이었다.



연합 내에서 그들의 위치는 3대 세력에 들어갈 정도로 큰 비중을 가진 종족 이었다.


지금 두 사람이 걷고 있는 이 숲길을 혹시라도 벗어나거나 숲을 훼손한다면, 명사수인 엘프들의 화살 세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멈춰!"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던 라울의 앞을 수부타이가 막아섰다.



티디디디.....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발의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라울을 노리고 날아들었고.


간발의 차이로 수부타이가 모든 화살을 걷어 낼 수 있었다.



"맹약의 흑기사여 나의 부름에 답하라! 다크 나이트!"


깜짝 놀란 라울은 반사적으로 흑기사를 불러내 무장을 하였다.



"티리온! 이게 무슨 짓이냐!!"


수부타이가 화살이 날아든 숲속을 향해서 소리를 쳤다.



"수부타이! 당신이야말로 이게 무슨 짓이지?!! 감히 이곳에 인간을 데리고 오다니!!!"


"흥! 헛소리!! 신녀님께서 방문을 이미 허락하셨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 장로원에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수호자인, 네놈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흥!!"


하이오크족의 대전사장 직분과 비슷한 위치인 수호자 티리온은 예전부터 수부타이와는 앙숙 같은 사이였다.


이미 장로원에서 통보를 받았지만, 이렇게 억지를 부리며 라울과 수부타이를 막아선 것이었다.



"저기, 잠시만..."


"인간! 죽고 싶지 않다면, 닥쳐라!!"


"저희는 싸울 의사가 없습니다."


"흥! 그건 너희 사정이다."


라울이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풀어 보려고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너무 꽉 막힌 티리온의 부당한 처사에 울컥하며 화가 났지만, 약자인 라울은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


[이름] 티리온 [종족] 엘프족/하이엘프 [성별] 남


[보유 재능]


통솔력 - S 무력 - S 체력 - S


정신력 - A 지력 - A 마력 - A


[각성] 오러 마스터 각성有


[심성] 선량함 - 24 악함 - 79


============================




무력 하나만 두고 비교를 한다면, 수부타이가 한수위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고.


보유 재능의 전체적인 수치를 비교하자면, 티리온이 위였다.


두 사람의 전투 실력은 승패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우리는 인간과 오크의 방문을 원치 않는다. 그러니 지금 어서 돌아가라!"


"그럼, 이번 연합 회의때 이번일을 공론화 해도 상관 없겠지?!"


티리온은 배타적인 태도를 계속 고수하였다.


수부타이가 연합회의를 거론하자 지금까지 변화가 없었던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라울, 돌아가자!"


"네, 스승님."


수부타이와 라울이 뒤돌아 가려던 그때.



"잠깐!! 내 부하의 실수가 있었다. 우리와 함께 장로님들을 뵈러 가자."


뒤쪽에서 티리온이 수부타이와 라울을 다급한 목소리로 멈춰 세웠다.



"어떻게 하겠느냐?"


"스승님, 죄송합니다..."


"괜찮다. 이 정도의 수모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


"티리온! 앞장서라."


자존심이 상한 수부타이는 이대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라울을 위해서 한번 참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부타이와 안면이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경악할 일이었다.


천생 무인이자 자존심이 강한 수부타이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 ***** *



수부타이와 라울은 티리온을 따라 엘프족 마을로 향했다.


한참 숲길을 따라 걸어간 후 수호 결계를 통과하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엘프 마을과 커다란 세계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엘프족의 집들은 온갖 종류의 꽃나무, 덩굴나무, 양치식물 등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마을 중심에는 하늘 높이 구름에 닿을 듯 한 거대한 세계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렇게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니!!'


세계수의 거대한 크기와 세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생명력에 라울은 압도되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라! 장로님들께 허락을 받고 오겠다. 혹시라도 세계수에 접근을 한다면, 그때는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흥!"


티리온은 장로들을 만나고 오겠다며, 라울과 수부타이를 내버려 둔 채 자리를 비우고 사라졌다.



"스승님, 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너 때문이 아니다. 괜찮다. 꺽다리 녀석들과 만날 매번 이런단다."


"스승님..."


라울을 자신을 위해서 항상 모든 것을 내어 주는 수부타이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느꼈다.



"못생긴 오크 옆에 있는 게 인간인가?"


"오크도 그렇지만, 인간도 생긴 게 이상하다."


"그러게 귀도 짧고, 못생겼어."


"내가 읽은 책에서 인간과 동반자로 선택한 엘프도 있었다는데.. 이헤를 할 수 없어."


"우웩!! 생각하기도 싫어!"


라울과 수부타이 주변을 지나가던 엘프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두 사람을 조롱 하였다.



잠시 기다리라던 티리온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돌아왔고.


그동안 수부타이와 라울은 수많은 엘프들에게 조롱당해야 했다.



* ***** *



"그쪽이 하이오크족과 동맹을 맺은 분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회의장에는 엘프족 장로들이 먼저와 있었고.


5명의 장로들 중 가장 노령으로 보이는 여성 엘프가 라울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번 연합 회의 때 우리 엘프족의 지지를 받고 싶다고요?"


"네, 이미 하이오크족과 드워프족의 지지를 얻었지만, 가능하다면 엘프족의 지지도 미리 얻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라울은 최대한 공손한 어투를 사용해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먼저 저희의 신뢰를 얻는 게 맞겠죠?"


"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라울이 자신들의 말을 순순히 따르자, 엘프족 장로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라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얼마 전 엘프족 영역과 다크엘프족 영역 중간 지역에서 두 종족은 고대 드래곤의 유적을 발견하였는데.


그 고대 드래곤의 유적을 함께 탐사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 대신 오러 마스터인 수부타이가 무조건 함께해야 하고, 발견되는 유물을 포기하는 대신 연합회의 때 라울을 지지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엘프족과 다크엘프족은 과거에 할 수 없이 함께 연합에 가입했었지만.


조상 대대로 철천지원수 관계였던 두 종족은 지금까지도 암암리에 서로 죽고 죽이는 다툼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유적 탐사 때는 서로 간의 대규모 유혈사태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연합의 다른 종족과 함께 탐사하는 것으로 서로 협의를 마친 상태였었다.



이번 공동 탐사는 타 종족에게 항상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엘프들에게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보였고.


라울과 수부타이는 이들의 심보가 괘씸하였지만, 결국 고민 끝에 결국 유적 탐사에 협조하기로 하였다.



엘프족의 아름다운 가면뒤에는 추악한 괴물이 있었다.



* ***** *



고대 드래곤의 유적지 부근에서 다크엘프족의 마도사들이 유적지의 입구를 찾는 중이다.



"얼마나 더 걸릴 거 같으냐?"


"스승님, 오늘 중으로는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믿고 있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흰둥이들 보다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해!"


"알겠습니다. 스승님!"


다크엘프족의 최고의 무인인 3장로가 300여명의 엘프족 전사들과 함께 유적지를 찾아왔다.


이들은 한명 한명이 최고의 무인이자 마법사들로 다크엘프족의 최정예 전사들이었다.



"쿠오오오!!!"


수풀 속에서 5미터 정도에 달하는 덩치에 새빨간 털을 지닌 마수가 나타났다.


강력한 몬스터인 오거 조차도 뒷걸음치게 만드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블러드 베어였다.


자신의 영역에서 소음을 만들어 내는 침입자들을 향해서 블러드 베어가 분노의 표효를 하였다.



"곰 고기를 먹은 지가 오래됐는데 잘됐군."


3장로가 수하에게 눈짓을 보내자, 수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블러드 베어를 향해 몸을 날렸다.



슈걱! 슈걱! 슈걱!


"캬오오..끼에앵..."


블러드 베어의 가슴 쪽으로 파고든 다크엘프 전사가 손에 쥔 검을 3번 휘두르자, 거짓말처럼 강력한 마수인 블러드 베어가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자기 소임을 마친 다크엘프 전사는 다시금 3장로 뒤쪽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3장로님, 입구를 찾게 되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움직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해석한 비석 문구가 맞는다면, 다수의 사람이 유적지에 진입한다면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될 거 같습니다."


"그래, 알겠네. 20명 정도만 데리고 들어가는 거로 하지."


"3장로님, 20명은 너무 적은 거 같군요. 강력한 마수라도 만나게 된다면..."


이번 탐사를 위해서 외부에서 초청한 켄타우로스족 전사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저런 마수가 두려운 건가요? 흥."


3장으로는 조금 전 목숨을 잃은 블러드 베어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두렵다니요?! 그런 게 아니라 혹시 모를 사태를 걱정한 것뿐입니다!"


켄타우로스족 전사는 기분이 상했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지만, 자신보다 강자인 그에게 밉보여서 좋을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귀찮은 떨거지들! 20명이 들어가나 100명이 들어가나 네놈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3장로는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을 나누어 주는 조건으로 초청한 연합의 다른 종족들을 사고사로 꾸며서 모두 죽일 계획이었다.



"스승님, 입구를 찾았다고 합니다."


"잘했군! 잘했어!"


잠시 기분이 상했던 3장로는 마도사들과 함께 조사를하고 있던, 자신의 제자가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려오자 뛸 듯이 기뻐하였다.



* ***** *



고대 드래곤의 유적지 입구는 작은 호수 속에 있었고.


마도사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 결계를 파괴하자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거대한 드래곤의 머리를 닮은 유적의 입구가 나타났다.



질척거리는 호수 바닥을 향해서 마도사들이 작열하는 태양같이 뜨거운 화염 마법을 시전 했다.


화염이 지나간 호수 바닥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수증기가 한꺼번에 증발하였고.


잠시 후 앞을 가리던 수증기가 모두 사라지고 나자, 단단하게 굳은 호수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승님, 그럼 저는 나머지 인원들과 함께 밖에서 대기 하겠습니다."


"그래, 네가 이곳을 지켜 준다면 걱정이 없지. 서둘러서 다녀오마."


"네!"


"어서 유적지로 들어가자."


지금 3장로의 머릿속은 온통 손수 뽑은 20명의 전사와 함께 유물이 잠들어 있는 유적지에 서둘러 들어가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유적지 입구를 찾은 건 좋은데.. 왜? 흰둥이 녀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지? 그냥 두고 볼 녀석들이 아닌데? 찝찝하군...'


3장로는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상념이 들었다.


언제나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던, 철천지원수인 엘프족이 이상하게도 오늘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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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 가면 속 얼굴 23.06.13 929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2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4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6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5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1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8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3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3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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