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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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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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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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진실, 보상, 슬픔

DUMMY

"해명을 해 보시오!"


"해명은 무슨 해명입니까?! 저들에게 이번 일에 대한 죄를 묻고, 하이오크족과 켄타우로스족에서 보상금을 요구해야 합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엘프족과 다크엘프족 대표들은 이쪽 이야기를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라울, 수부타이, 그리브스 세 사람을 몰아세웠다.


이대로 가다 가는 정말이지 세 사람이 이번 사태에 관해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거만 같았다.



"수부타이님, 이렇게 해보세요."


"....."


그리브스에게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있었는지, 수부타이에게 다가가 주변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다.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수부타이의 표정이 확실히 티가 나게 밝아졌다.



"좋소! 일단 들어나 봅시다.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죄를 묻고, 어떤 보상금을 요구할 생각이오?"


연합에서 강자로 이름을 떨친 수부타이가 말을 꺼내자, 양쪽 대표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들의 요구는 가관이었다.


라울은 이곳에서 바로 사형시키고. 그의 재산을 모두 압류하여, 두 종족이 나눠 가지길 원했다.


수부타이와 그리브스는 아무런 대가 없이 앞으로 죽는 날까지 1년씩 번갈아 가며, 엘프족과 다크엘프족을 위해서 마수 토벌에 나서야 했으며.


하이오크족과 켄타우로스족 양쪽에서 지난 3년 동안 획득한 만큼의 공헌도를 요구하였다.



"그거면 되는 거요?"


"무..물런이요."


"맞소."


화를 낼 줄 알았던 수부타이가 태평한 모습을 보이자, 대표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수부타이는 곧바로 합의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엘프족과 다크엘프족 대표들은 합의 계약서를 작성하다 보니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이게 무슨 짓이요?!"


"왜? 우리가 이런 보상과 책임을 져야 하는 거요?!!"


두 사람은 그 즉시 수부타이에게 항의를 해왔다.



수부타이는 말없이 그리브스에게서 건네받은 영상 장치를 작동하였다.


영상 장치에는 그동안 이곳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말을 바꾸려 했지만, 수부타이를 주축으로 한 세 사람의 무력 앞에 무릎 꿇고 말았고.


자신들이 요구했었던 보상보다 더 많은 보상을 세 사람에게 주어야 했다.



"두 분 이번 연합 회의 때 뵙겠습니다."


"네, 그리브스님."


"알았네."


라울과 수부타이는 그리브스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비공정에 올라탔다.



"스승님, 이번에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알면 됐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힘을 사용하는데 조금 더 신중 하거라."


"네. 알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의 혈계 능력에 잡아 먹혔던, 라울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스승님이 그 자리에 안계셨다면...'


라울은 자신의 능력을 자만한 나머지, 이번 전투 때 다크 나이트 반지를 사용하지 않았었다.



흑기사의 갑옷으로 몸을 보호하며, 전투에 임했다면 그렇게 빠르게 정신력이 고갈되지 않았을 것이다.



광기에 휩쓸려 살육을 벌이던 라울은 자신의 스승인 수부타이도 알아보지 못하고 덤벼들었고.


그에게 반나절 동안 무참하게 얻어터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 *



라울이 연합가입을 위해 노력을 하는 사이 할란드는 이제 영지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확장되어 가고 있었다.



아리시사막 지역은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는 천혜의 요새가 되어 주었고.


그 덕분에 많은 물자와 인력을 잡아먹는 대규모의 병력이 필요치 않았고, 오직 개발과 확장에 온 힘을 쏟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울이 아시리사막에 만들어 놓은 오아시스 주변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튼튼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중이다.


특히 도시 주변으로는 끝도 없는 광활한 토지가 개척되어 푸른 새싹들이 가득하게 퍼져 있었다.


각종 곡식과 채소, 과일의 종자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푸른 벌판을 만든 것이었다.



풍족한 물이 공급되자 아시리사막은 생각보다 빠르게 옥토로 변모해 갔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가신들과 주민들은 이 또한 라울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 생각하며, 당연한 듯이 이 모든 상황을 쉽게 받아들였다.



종자들이 이대로만 잘 자라준다면, 할란드 영지는 풍족한 식량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조만간 할란드 영지는 남부 대륙 제일의 곡창지대를 보유한 부유한 영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리아는 동료 가신들에게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 비취었다.


"대책이라..."


"....."


"....."


다들 대책이 필요한 지금의 상황을 동감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한숨만을 내쉬었다.



늘어나는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동안 울릭은 라울의 명을 어기고.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으로 동분서주하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외부에서 식량을 구할수가 없었다.



그동안 전쟁의 화마가 모든 대륙으로 퍼져나갔고, 그 결과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들어오던 식량 공급이 끊기고 만 것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남부 대륙에는 곳곳에서 아사자가 넘쳐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붑부족을 흡수한 이후로 어떻게 이곳 위치를 알고 찾아오는지 수많은 유목민 부족들이 하나둘 찾아와 스스로 할란드 영지에 복속해 왔다.


덕분에 할란드 영지의 고질적 문제였었던 인력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식량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그동안 할란드 영지에 흡수한 유목민 부족 출신 주민이 3천 명이 넘어갔고, 지금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그 결과 하루에 한 번 배급하던 식사도 이대로 간다면, 조만간 식량이 고갈되어 불가능해질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 ***** *



"눈이 있으면, 다들 보거라!! 이 많은 배상금을 어떻게 할 거냐?!!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해 보아라!"


"....."


"....."


"다들 벙어리라도 됐느냐!! 얘길 해 봐!!"


다크엘프족의 수장인 크록쏘가 장로들과 3장로의 제자를 다그쳤다.


그러나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침묵을 지켰다.



"흥! 네가 한번 이야기해 봐라! 네놈 멋대로 흰둥이 놈들과 사고를 쳤으니, 책임을 면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크록쏘는 3장로의 제자를 노려보며, 이번 일에 대한 책임 추궁을 했다.



"크록쏘님, 그 일 또한 돌아가신 스승님께서 계획하신 일 이었습니다."


"흥!"


"사실 너무 빠르게 일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스승님께서 강행하시다가 유적지에서..그만..."


"그게 다냐?!"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임시로 스승님의 자리를 대신하여야 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으냐?!! 이번에 너희 사제 간 때문에 우리 일족 최고의 전사 수백 명이 죽고 말았다."


"그건..수부타이와 그제자가.."


"닥쳐라! 더 이상 네놈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저놈을 당장 끌어내! 흑마법 실험실로 보내라!!"


"네! 알겠습니다."


"크록쏘님!!! 크록쏘님!!!"


3장로의 제자는 끝까지 자신에게 죄가 없음을 주장하며, 모든 일들이 자신의 스승인 3장로가 계획한 일이라고 호소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 퀴퀴한 지하 감옥에서 죽는 순간까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실험을 받게 될 것이다.




같은 시간 엘프족 마을에서 티리온도 이번 일에 관한 책임 추궁을 당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고대 드래곤 유적지 탐사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몸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고, 붕대가 감겨 있는 한쪽 눈 쪽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수부타이와 벌인 일전에서 그만 왼쪽 눈을 잃고 말았다.



영광스러운 엘프족의 수호자 티리온은 더 이상 없었다.



* ***** *



"흐음, 우리 종족의 지지와 식량 거래라..."


호빗족 수장인 배긴스는 라울의 제안이 끌렸다.


가뜩이나 항상 부족한 연합의 공헌도로 남아도는 식량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연합 회의 때 지지하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들의 영역에 창고를 만드는 일이 조금 꺼려졌다.




호빗족은 인간의 어린아이 정도로 작은 키를 지닌 호전성과는 동떨어진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으로.



이들은 타고난 대지 친화력 때문인지 농사와 관련해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자연 친화적인 농사로 방법을 사용하여, 다른 종족들보다 더 맛있고,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했다.



기본적으로 농사를 지을수록 땅의 지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호빗족이 농사를 짓는 땅은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땅의 지력이 상승했다.


그래서 이들이 관리하는 농경지는 휴경의 필요성이 없었고, 인위적인 거름분도 필요지 않았다.



'연합의 일원으로 가입했다면, 상관없겠지만. 인간들이 마음을 달리 먹을지도 모르는데...'


살아있는 생명체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배긴스는 라울이 하는 말을 모두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배긴스님, 그러면 저희가 연합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거래 때 10%를 더 책정해 드리겠습니다."


라울은 배긴스가 망설이는 눈치를 보이자, 상당히 후한 거래 조건을 제시하였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배긴스는 고민 끝에 라울과 함께 온 수부타이의 보증을 믿어 보기로 하였다.


라울은 배긴스가 거래를 받아들이자,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종자와 묘목들 문제는 신경 좀 써 주시구려. 아 그리고 생필품도!"


"네, 마을에 돌아가면, 곧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배긴스는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향신료와 작물들의 종자와 묘목 그리고 생필품을 요청하였다.



라울이 그것들을 구해 준다면, 추후 식량 거래 때 이득을 챙겨 주기로 약조까지 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외부에서 구하거나 구하기 힘들었던 생필품들을 공급해 주기를 희망하였다.



미리 이야기는 들었지만, 라울이 만들어 낸 창고의 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한 배긴스는 역시나 정신적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번 고대 드래곤 유적지 탐사를 통해서 라울과 수부타이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드래곤들이 남겨둔 기연을 통해서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다.


둘째, 일개 개인이 모을 수 없는 막대한 양의 공헌도를 얻게 되었다.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졌지만, 애초 계획보다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은 라울과 수부타이는 서둘러 각자의 마을로 향했다.



* ***** *



오랜만에 돌아온 할란드 마을의 풍경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항상 활기찼던 주민들은 어디로 갔는지, 거지 떼들이 우글거렸다.



'벌써 식량이 떨어졌나? 그럴 리가?..'


라울이 기억하기에 자신이 마을을 떠나기 전 마을의 식량 사정은 위태로워 보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저택으로 향했다.



라울은 깡마른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도 아파졌다.


특히, 앙상하게 마른 아이들이 풀뿌리 같은 것을 뜯어먹는 모습은 충격 자체였다.



그동안 주민들과 함께 풍족한 삶을 살아보려고, 그렇게 노력을 해왔는데 결과가 이렇다니.


라울은 울컥하고 올라오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다.



"주군, 이제야 돌아오셨군요. 그동안 무탈하셨습니까?"


저택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헥토르가 라울을 맞이했다.



"헥토르, 자네..."


오는 동안 대충 짐작은 하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자신의 가신들이 호의호식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보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직접 마주한 라울은 한동안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keraS.I...
    작성일
    23.06.27 13:11
    No. 1

    근데 왜 그러지 뭔가 적들이 갑자기 홱 돌아서 무지성으로 들이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저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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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9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9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2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4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6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5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1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8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3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3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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