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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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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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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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8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2)

DUMMY

동글동글하게 말린 곱슬머리, 까무잡잡한 피부.

반짝거리는 눈빛을 가진 젊은 남자가 허공에 펼쳐져 있는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도미니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가 고개를 돌렸다.


“....대앤!”


얼굴에 반가움을 가득 담은 그가 벌떡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다른 나라로 출장 갔다는 얘길 들었는데, 언제 돌아온 거야?”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듣기 좋게 적당히 서툰 한국말.


“방금전에 왔지. 쌤 깨어났다면서?”

“그렇긴 한데, 씰비가 그랬어. 댄 오면 먼저 자기하고 대화하자고...”


“그래? 씰빈 지금 어디 있는데?”


“부국장님한테 갔는데? 쌤 진료 차트 가지고...”


“아...”


“금방 올 거 같으니까 대기실에서 좀만 기다려.”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보인 도미니크는 상당히 바쁜 모양.

다시 고개를 허공의 화면으로 돌린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빠르게 손을 놀린다.




대기실의 소파에 댄이 털썩 주저앉았다.


요 며칠, 숨 고를 틈도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일은 이제야 시작.

한국 헌터 협회가 설립되고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을 터.


소파에 등을 대고 느긋하게 앉아 있을 때였다.


무엇인가 발목에 와서 닿는 느낌에 댄이 시선을 내렸다.


“레오...!”


“....야아옹!”


댄의 발목에 머리를 비비던 녀석이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손으로 머리를 한번 쓰다듬자 기분이 좋아진 녀석.

골골거리던 녀석이 사뿐히 소파 위로 뛰어올랐다.

앞발로 댄의 허벅지를 툭툭 건드려본 녀석이 슬그머니 무릎 위에 자리를 잡았다.


녀석이 얼굴을 들고 댄을 빤히 올려다본다.


오른쪽 눈은 황금빛 노란색, 왼쪽은 푸른색.


녀석의 아몬드 형태의 보석 같은 눈은 각각 다른 깊은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가 빤히 바라보는 동안 녀석도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그런 녀석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법에 걸리듯 불가사의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너도 나와 같이 아공간으로 소환되는데, 넌 알고 있냐?”

“...야아옹!”


“준비된 거야?”


“...야아옹.”


“걱정마라. 형이 지켜줄게.”


그렇게 말하는 그의 귓가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씰비.”


“레오하고 무슨 대화를 그렇게 하고 있어?”


고양이를 옆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댄을 보며 그녀가 빙긋 웃었다.


“아공간 같이 소환되기로 되어있잖아. 형이 지켜준다고 했지.”


“...오빠겠지.”


그의 말을 그녀가 정정했다.


“......”


“몰랐어? 이름은 남자지만 이 녀석 암놈이야.”


허리를 굽힌 그녀가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아. 그래.”


얼떨떨하게 웃는 그를 보며 씰비가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댄, 쌤이 정신적으로 아직 많이 불안정해.”


”.......“


”혹시라도 공격적으로 나오더라도 자극하지 말고 참고 넘겨... 알았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 그녀가 둘 사이에 다시 감정적인 대립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는 눈치였다.





노크 소리에 시선을 문가에 준 쌤이 들어오는 댄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몸은 좀 어때?“


“다 된 일이었는데...”


한순간 일그러진 그의 표정.


“너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


“해결 방법이 옳지 않아.”


그 말에 순간 그가 댄을 휙 돌아보았다.


“쥐뿔도 모르면서 그 입 함부로 나불대지 마라.”


험악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잠시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침묵을 지킨 두 남자.


한순간 그가 댄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버렸다.


어깨가 들썩이더니 낮은 신음과 함께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쌤.


그를 내려다보는 댄의 머릿속에 과거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들을 잃고 난 후, 얼마나 크고 깊은 괴로움 속에서 헤매었던가.


가족을 놈의 부자에게 모두 잃은 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까지.


그런 잔인한 일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자행한 인간의 탈을 쓴 사악한 괴물.


아공간으로 침입하는 괴생명체와 똑같은 놈들이라 말한다면,

그저 포식을 위해 인간에게 덤비는 괴생명체가 억울해 입에 거품을 물고 도리질 칠 일 아닌가.


그가 쌤의 입장이라면 쌤과 똑같이 놈들을 사냥할 것이다.


아니 더 잔인한 방법으로 놈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도록 해줄 것이다.

찾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다.


“대충은 알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여전히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쌤.


“놈을 왜 그리고 끌고 간 줄 알고 있어. 용마산자락에 있는 그 폐가 앞마당.”


“.......”


“그놈이 한 그대로 복수하려고 한 거잖아. 그 장창식이라는 놈.”


댄의 입에서 놈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쌤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댄을 쏘아보았다.


“아들놈도 똑같은 쓰레기고...”


“너, 이 죽일 놈. 다 알고 있으면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는 쌤의 눈 속에 한순간 시퍼런 불꽃이 일었다.


“그땐... 전혀 몰랐어.”


침울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댄이 고개를 저었다.


“믿어 줘. 정말이야.”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는 쌤을 보며 댄이 말을 이었다.


“...고통스럽겠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줘.”


“.....뭐?”


뚱딴지같은 그의 말에 쌤이 날카롭게 뜬 눈을 찡그렸다.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살면서 복수하라는 거야.”


“......”


“아버지가 정말 쌤이 목숨 버리고 복수해주길 바랄까? 그 젊은 나이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면서?”


“......”


그렇게 복수하는 건 넘 바보 같잖아?”


“.......”


“자신은 아무리 사무치게 억울하고 고통스러워도 자식은 행복하게 살길바래. 그게 부모의 마음이야.”


“너 같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새끼가 뭘 안다고....”


쌤이 콧방귀를 끼었다.

그런 그를 내려다보며 쌤이 낮은 한숨을 흘렸다.


“복수하지 말라는 게 아냐. 제대로 하라는 거지.”


“......”


“바보같은 짓이잖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올해의 기업 2위’에 ‘올해의 존경받는 CEO상까지 수상한 놈을 납치해서 살해하는 건.”


“......”


“자신을 희생해서 천하의 원수를 영웅 만들어 줄 일 있어?”


날카로운 눈으로 쌤이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벌써 티비 뉴스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특종기사 제목이 훤하게 보이네.”


댄이 두 손을 허공에 쳐들었다.


“희대의 싸이코패스에 희생된 보석같이 빛나던 덕망 있는 CEO.”


파르르 떠는 쌤의 눈이 한순간 움찔거렸다.

그런 그를 댄이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미디어에서 어떻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설마, 가족을 부와 권력에 모두 잃어버린 사내가 마침내 복수에 성공하다?”


댄이 입꼬리에 옅은 웃음을 흘렸다.


“거기서 뭐라고 하던 그딴 거 다 필요없어.”


“신문, 방송, 너튜브 이런데서 모두 다시 쌤의 아버님 이름 들먹일 건데도?”


“......”


“아픈 가족사 고스란히 다 들추면서 죽은 그놈들은 미화하고 쌤의 가족들은 다시 갈기갈기 찢어발기겠지. 쌤은 한국의 영웅을 살해한 천하의 찢어 죽일 놈이 될 거고.”


“......”


“그게 원하는 거야? 또, 부모님이 그걸 바랄 거라 생각해?”


”원수를 모두 갚은 후에 나도 죽을 작정이었다. 방송국으로 보낼 모든 사실을 적어 놓은 유서도 모두 준비해놨고....“


”정말 순진무구의 극치를 달리는구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댄이 피식 웃었다.


”그놈이 얼마나 자기 이미지에 투자했는지 알아? 그 새끼 천사라고. 불우아동 품에 안고 울고 있는 사진이 널렸어. 올해의 존경받는 CEO라고 상까지 받았다고....“


”......“


”그놈은 죽어서도 여전히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쥐고 미디어를 손아귀에 넣고 있을 놈이야.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쌤의 피맺힌 억울함과 억눌린 분노를 알아줄 거 같애?“


”....휴우...“


한숨을 내쉰 쌤이 눈을 감았다.


”이미 처음부터 쌤은 그놈을 이길 수 없어. 사람들은 그냥 눈에 보이는 걸 보고 믿고 싶은 걸 믿어.“


”......“


”그걸 노리는 재력 있는 놈에게서 돈 받고 팔아먹는 게 미디어고 그걸 이용해 먹는 게 재력, 권력이고....“


”......“


”나에게 한번 기회를 줘 볼래? 놈이 자폭하게 만들어 볼 테니까.“


”......“


”복수란 놈의 심장에 총알구멍을 내는 게 아냐. 온몸에 바늘구멍을 내는 거지.“


가늘게 뜨고 쌤을 보는 댄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것도 하나씩 하나씩.... 고통에 못 이겨 놈이 죽여달라고 발아래 쓰러져 사정할 때까지...“


올라간 입 끝에 희열의 웃음이 흘렀다.


”그러려면 나를 믿고 기다려줘야 해. 내가 다 해결할 때까지...“


그의 말에 쌤이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널 뭘 믿고....“


”김시우!“


갑작스레 진지해진 목소리로 그가 쌤을 빤히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뭐라고 했지?“


”......“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언을 잘 기억해봐.“


”.......“


”..대늘..차자가라..시우야.“


그의 말에 쌤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너...넌..도대체... 누구...“


놀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쌤.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댄의 입가에 뜻 모를 미소가 흘렀다.






”....누구야?“


언뜻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김한수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리모콘을 집어들고 티비 볼륨을 줄인 그가 귀를 쫑긋 기울였다.


‘...잘 못 들었나?’


낮은 한숨을 내쉬며 그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번 우주에게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터진 후 집 주변의 보안을 강화했다.


경호원의 숫자도 배로 늘리고 집 주변을 24시간 감시하도록 했다.

또한, 집 안 구석구석 놓치는 곳 없이 촘촘히 설치된 CCTV.


정원에도 이곳저곳 특수 보안 선을 설치해 건드리기만 해도 알람이 울리게 해 놓았다.


놈이 귀신이 아닌 이상 철통같은 시스템을 뚫고 3층에 있는 그의 방까지 올라올 수는 없는 일.


그가 다시 안락의자에 등을 편안히 기대고 리모콘의 볼륨에 손끝을 갖다 대려는 순간,


"..어이! 깜짝이야!!"


그의 눈앞에 버티고 서있는 그림자에 소스라치게 놀란 그가 비명을 질렀다.


"뭘 그렇게 놀래?"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사내.


온몸에 쫘악 끼치는 소름.

등골이 오싹해지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손에 쥐고 있던 리모콘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너...너 도대체 뭐냐?“


파랗게 질린 얼굴로 한수가 입을 파르르 떨었다.


”나? 너 잡으러 온 저승사자.“


그런 그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 불꽃이 일었다.


그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손가락 끝으로 '툭' 건드리자 푸른 전류가 튀며 자판은 일그러지고 화면은 녹아내린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순간 자신의 박살 난 머리통이 깨진 수박처럼 바닥에 나 뒹굴 거라는 걸...


”자, 오늘도 이렇게 왔는데, 간만에 한따까리 해야지?


그의 말에 한순간 한수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변했다.


“제발 좀 봐줘라. 내가 정말 잘못했다. 우주야. 응?”


비굴한 표정으로 한수가 두 손을 모으고 글자 그대로 싹싹 빌기 시작한다.


“저번에 맞아서 부러진 팔하고 이쪽 다리는 대충 다 나았는데 오른쪽 다리는 두 달 넘게 깁스도 못 풀고 있다.”


“그래?”


무표정한 얼굴로 방안을 돌아보던 그가 한쪽 구석의 전신거울 앞에 놓여있는 덤벨로 시선을 주었다.


성큼성큼 걸어간 그가 가볍게 덤벨을 들고 한수 앞으로 돌아왔다.


24킬로짜리 덤벨을 검지 끝에 올린 그가 농구공 굴리듯 핑그르르 돌리고 있다.


“야. 야. 그걸로 맞으면 죽어어..!”


“걱정 붙들어 매라. 내가 힘 조절 잘할게.”


“제발. 우주야. 동영상 찍어 응?”


두 손으로 싹싹 빌던 놈이 자신의 바지 벨트를 끄르기 시작한다.


“팬티도 벗을게. 너튜브든 어디든 올리고 싶은데 올려.”


자존심, 굴욕감을 느낀다는 것은 이놈 앞에서는 사치다.


“겨우 그걸로 되겠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가 한수를 내려다보았다.


“하라면 자위도 할게. 근데 무서워 죽겠는데 그게 서겠냐? 우주야. 제발.”


참으려 하지만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한수를 내려다보며 그가 피식 웃는다.


“나 정말 변했다. 우주야. 이제 철환이 그 새끼도 안 만나.”


금방이라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듯 한 표정으로 한수가 말을 이었다.


“다리 다 나으면 자원봉사도 다닐 거야. 약속한다. 우주야.”


“자원봉사를 다니던 자연동사를 당하던 그건 내 알바 아니고....”


그가 쥔 덤벨의 손잡이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기 시작한다.


“내가 믿는 게 하나 있는데...그건, 인간은 절대로 안 변한다는 거야.”


“아냐. 진짜 변했어. 아니 솔직히 많이 변하고 있다. 우주야.”


눈동자에서 푸른 불빛이 튀는 인간이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한수의 눈앞에서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눈에서는 귀까지 선명하게 들리도록 시퍼런 스파크가 튀고 있다.


“내가 다시 말해줄게. 김한수.”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그를 피해 잔뜩 긴장한 한수가 창백한 얼굴을 파르르 떤다.


“언제까지 내가 너를 괴롭힐거냐 하면....”


그가 말을 잇지 않자 꽉 감았던 눈을 한수가 슬며시 떴다.

이글거리는 그의 눈은 바로 한수의 얼굴 앞에 바짝 붙어 있다.


“니놈이 어쩌다가 내 생각이 나면 오금이 저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날 때까지.”


“......”


“어디서 나 비슷한 사람이나 비슷한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사시나무 떨 듯 떨릴때까지...”


“......”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언뜻 내가 떠오르면 공포와 모멸감에 밤새 잠 못 들 때까지...”


그의 말에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한수가 덜덜 떨고 있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 우주야. 내가 예전에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꾹 참았던 눈물이 마침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간만 돌릴 수 있다면 절대 그러지 않을텐데 내가 미쳤었나 보다. 우주야.”


“그래? 그럼 네가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 확인 좀 해볼까?”


“... 어떻게?”


“너 에이엔에스 장창식이 알지?”


그의 말에 한수의 얼굴이 한순간 굳어버렸다.


“솔직히 다 불어. 이철환이한테 니 애비하고 그놈하고 고향 형동생하는 사이라는 거 다 듣고 왔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놈 아들 장현오라고 알지? 나이가 몇이더라?”


“스물 아홉.”


“허어? 나이까지 순식간에 나오는 걸 보니 꽤 친한 게 확실하네?”


“그 형은 나랑 급이 달라. 진짜 조폭이었어.”


겁이 잔뜩 든 목소리로 한수가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버지 사업 물려받기 전에 일 배운다고 회사 다니지만..”


“그놈하고 그 회사 좀 탈탈 털어야겠다. 되겠냐?”


“내가 무슨 재주로?”


“그 회사 가서 훔치던가. 아니면 가서 그놈 똥꼬라도 쪽쪽 빨던가.

아버지 구워 삶아서 어떻게든 정보 얻어내던가. 정성을 보여야 할 거 아냐 정성을...!”


“......”


“할래 안 할래?”


그렇게 빤히 한수를 바라보는 그의 손가락 끝에서 한순간 푸른 불꽃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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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1) +2 23.06.06 250 10 12쪽
37 36화 중국에서의 첫걸음(3) +2 23.06.05 260 11 11쪽
36 35화 중국에서의 첫걸음(2) +3 23.06.04 257 11 11쪽
35 34화 중국에서의 첫걸음(1) +1 23.06.03 269 9 14쪽
34 33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3) +4 23.06.02 271 11 11쪽
33 32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2) +4 23.06.01 272 15 12쪽
32 31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1) +2 23.05.31 273 10 11쪽
31 30화 그림자 소환(2) +3 23.05.30 275 10 17쪽
30 29화 그림자 소환(1) +3 23.05.29 274 10 15쪽
29 28화 어나더 레벨(3) +4 23.05.28 262 10 12쪽
28 27화 어나더 레벨(2) +1 23.05.27 271 9 14쪽
27 26화 어나더 레벨(1) +3 23.05.26 280 11 12쪽
26 25화 태평양을 뛰어넘다. +2 23.05.25 269 9 17쪽
25 24화 각성의 시작(3) +2 23.05.24 284 7 14쪽
24 23화 각성의 시작(2) +6 23.05.23 318 14 14쪽
23 22화 각성의 시작(1) +5 23.05.22 307 13 13쪽
22 21화 아웃사이더(3) +5 23.05.21 290 11 13쪽
21 20화 아웃사이더(2) +5 23.05.20 295 12 12쪽
20 19화 아웃사이더(1) +5 23.05.19 316 9 13쪽
19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5 23.05.18 334 11 12쪽
18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3 23.05.17 324 9 13쪽
17 16화 풋꼬투리 속에 숨겨진 진실 +2 23.05.17 336 8 14쪽
16 15화 모래 속에 숨겨진 비밀 +5 23.05.16 344 13 16쪽
15 14화 담장위의 고양이 +4 23.05.15 374 9 17쪽
14 13화 뜻밖의 조우 +3 23.05.15 403 9 17쪽
13 12화 앞으로 한걸음 더! +4 23.05.14 453 10 16쪽
12 11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3 23.05.14 487 12 16쪽
11 10화 지옥에서 온 이안 +5 23.05.13 829 12 15쪽
10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2 23.05.13 537 12 16쪽
9 8화 난 네가 알던 우주가 아니야! +3 23.05.12 55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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