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프로게이머 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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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랼랼랴
작품등록일 :
2023.06.12 01:40
최근연재일 :
2023.07.18 00:39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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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2,982

작성
23.06.13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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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화

DUMMY

나는 박철호다.


나는 중소기업 대륙건설의 과장이다.


대한민국의 다른 일반적인 가장 처럼 , 직장다니는 중년이다.


나에겐 아들 둘이 있다.


민호와 대호


나는 두 아들이 너무 좋다.


내가 너무 부족하지만 , 건강하게 자라줘서 늘 감사할 따름이다.


늘 그렇듯 , 늘 언제나 ,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 출근 준비를 한다.


나는 늘 정해진 시간에 , 밥을 먹고 , 정해진 시간에 씻는다.


씻고 나오는 중 , 선반이 좀 흐트러져 있다.


나는 씻고 나와서 집안의 모든 곳곳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 집안을 모두 정리를 해야 속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러자 집사람이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소개가 늦었다. 내 집사람 김선미 이다.


내 집사람은 문학을 전공했던 문학도 였다.


그녀도 참 꿈이 많은 , 대학생 이였다.


우린 대학생 때 만나서 , 직장을 가지자 마자 결혼했다.


그녀는 가족이 생겨서 , 그녀의 꿈을 잠시 포기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 하지는 않은 거 같다.


시간이 날때 짬짬이 글을 쓰는것을 보았다.


보면서 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지만 , 뭔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나같이 못난놈이랑 사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오늘 따라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꿈 대신 , 가족을 위해 살고 있지만...


여튼 그런 그녀가 잔소리를 시원하게 하는데도 왠지 오늘 따라 기분이 좋다.


내가 히죽 웃고 있으니 , 그녀가 의구심이 드는 표정으로 말한다.


김선미 : 왜 웃어?


김선미 : 너 뭐 잘못했지!


나 : 잘못은 무슨 이 여편네야


나 : 나 다녀올게


김선미 : 대호 민호 ! 얼른 일어나!


김선 : 아빠 출근하신데


두 녀석이 , 자다 일어나서 눈 비비면서 , 잘 다녀오라고 날 반겨준다.


기특한 녀석들


민호와 대호는 둘다 고등학생이다.


민호는 고3 , 대호는 고2이다.


민호는 수험생인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대학을 잘 가야 내 마음이 놓일 텐데..


민호는 성적도 상위권이라 참 걱정이 없겠지만...


대호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는 거 같다..


자식 교육과 부동산 만큼은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던데 , 참 걱정이다.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 나는 출근을 향해 지하철로 가기 시작했다.


지하철에는 참 많은 모바일 게임 광고가 붙어있다.


게임이 진짜 돈이 되는 시장인가보다.


나는 살면서 게임을 몇번 해본 적이 없다.


내가 30대 시절에 , 악마 잡는 게임이나 몇번 해본게 전부이다.


그마저도 피시방에서 친구녀석 기다리느라 몇번 해본것 뿐이지만 말이다.


여튼 사회가 참 고도화 될수록 , 이런 컨텐츠 산업이 커지는것 같다.


나 때는 , 건설회사가 이 시대의 주역이였다.


하지만 지금 건설사는 젊은이들에게 그닥 매력적인 직장은 아닌거같다.


어쩌겠는가


다 시대의 흐름인 것이지..


나는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 , 지하철을 기다린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지하철을 지옥철이라고 한단다.


다들 꽉 막힌 이 지하철을 지옥이라고 표현하는 것 보니 , 참 맞는 말도 같다.


좀 꼰대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나 때는 이게 지옥 인지도 몰랐던것같다.


다시보니 지옥이다.


참 삶이란 것이 그렇다. 옛날엔 당연한 것 이였는데 , 먹고 살만하니 뒤돌아 보게 되고 , 사유를 하게 되고 , 가치를 부여하고 ,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것이 지옥인지도 몰랐던 것 일것이다.


지하철에서 토익 공부하는 대학생들 , 휴대폰하는 젊은이들이 수두룩 하다.


젊은 직장인들을 보니 , 우리 애들 생각도 나고 그렇다.


어느새 내가 내릴 역까지 도착하였다.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


사색을 하면서 , 회사로 출근 했다.


생각을 좀 하고 출근을 하니 , 한껏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출근 하자마자 , 나는 늘 먹던 커피를 타고 , 내 자리로 들어온다


과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커피를 손수 타먹냐고?


요즘 세상에 내가 안 타 먹으면 꼰대 소리 듣는 걸?


세상이 변했는데 , 나도 꼰대 처럼 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리고 사실 누가 커피심부름 시키면 침뱉을까봐 겁난다 ^^


내 자리에 와서 업무를 보기 시작한다.


우선적으로 처리 해야 할 일 부 터 천천히 살펴본다.


요즘 업무용 툴 은 많이 좋아졌다. 우선 순위가 바로바로 나온다.


참 이런 걸 누가 개발했는지 , 참 덕 많이 본다.


물론 돈 내고 쓰는 거지만 , 참 편리하다.


업무 일지를 점검하고 , 직원들을 부른다.


나 : 잠시 회의할게 있으니 , 잠시 모이시죠?


직원들은 한껏 찡그린 표정으로 날 응시하더니 마지 못해 네~ 라고 하며


회의 준비를 시작한다..


내가 그렇게 모나게 이야기한 건 아닌 거 같은데..?


뭐 젊은 사람들 생각을 내가 어찌 알리오~


회의를 하는데 , 다들 침묵이다.


회사의 실세 송부장님이 말씀하신다.


송부장 : 그 뭐 다들 기탄 없이 아이디어 한번 내보지 그래요?


송부장 님은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에 대기업 건설사에서 근무한 화려한 이력이 있는 분이다..


물론 대기업에서 사고를 쳐서 우리 회사에 입사한 아픈 기억이 있는 분이시다.


송부장 : 가감 없이 , 좋은 의견을 내는 분에겐 , 회사 차원에서 보상이 클겁니다.


마지못해 박대리가 말을 꺼낸다.


박대리 : 그 이번에 , 건축 대상 받은 , 건축가 있잖습니까?


송부장 : 그런데?


박대리 : 솔직히 그 건축가에게 의뢰 드리는건 너무 비싸잖아요?


송부장 : 그렇지


박대리 : 차라리 그 대회에서 3등 4등 한 후보를 추려서 맡기는건 어떨까요?


송부장 : 오...


송부장 : 근데 그래야 되는 이유가 있나?


박대리 : 일단 그게 제일 저렴..


송부장 : 아니지 아니지


송부장 : 그냥 색감만 바꿔서 갖다 쓰면 되는데 ?


박대리 : 네?


송부장 : 전부 다 참고하는 아이디어를 왜 돈주고 사냐고


송부장 : 박대리가 그돈 낼거야?


박대리 : 죄송합니다.


송부장 : 아니 죄송하다는 소리 들으려고 한말 아니야


송부장 : 좋은 아이디어를 내라고 했지 , 왜 이런 아이디어를 내?


송부장 : 분위기 싸해졌잖아


송부장 : 안그래? 박과장?


나 : 아 네네.. 맞습니다.


송부장 : 박과장은 좋은 아이디어 없어요?


나 : 저희가 아직 맡은 지 , 얼마 안된거기도 하고 해서요..


나 : 시간을 좀더 주시면..


송부장 : 자꾸 이런식으로 빠져나가네?


송부장 : 진급 욕심이 없는거에요?


송부장 : 나 대기업 다닐 시절엔 , 이런 경우는 상상을 못했어


송부장 : 이런걸로 , 회의를 하는거 자체를 난 이해 못하겠어 솔직히


송부장 : 대기업의 일 처리 스타일을 좀 알려줄까요?


송부장 : 아니 미리 미리 아이디어를 , 짜내서 , 내 책상앞에 아침까지 두는게 , 하루 일과에요.


송부장 : 회의를 하고 말고가 없다니까?


송부장 : 아니 무슨 건축가 모셔오자는 일로 회의까지해?


이윽고 최대표가 회의실 문을 두드린뒤 들어온다.


송부장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 어서옵쇼를 외친다.


송부장 : 아이고 대표님 오셧습니까!


최대표 : 아이고 송부장님~~


최대표 : 이렇게 반겨주시니 너무 좋네~


최대표 : 다들 반가워요~ 좋은아침~


직원들 일동 :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최대표 : 그래요~ 회의는 잘 되가고있어요?


송대표 : 네네 지금 , 어느 건축가에게 맡길지 지금 회의중입니다.


최대표 : 어우.. 이런걸로 회의를?


대표님의 이야기에 다들 눈빛이 안좋다.


최대표 : 다들 피곤 할텐데 뭘 이런걸로 회의를 하고 그래요~ 날도 더운데~


최대표 : 이거 내가 대표로써 , 나만의 꿀팁이자 좋은 솔루션을 하나 줘야겠는걸?


송부장 : 뭡니까? 빨리 메모들해요


다들 메모하는 척을 한다


나도 서둘러 펜을 집으려 했지만 , 모두 다 나갔다.


최대표 : 아이고 박과장님은 펜이 없으시네..


나 : 핸드폰으로 메모하면 됩니다 ㅎㅎ


최대표 : 에이 그래도 감성이 있지~


최대표는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비싼 만년필을 빌려주며


최대표 : 내꺼써요~


송부장 : 와 진짜 부럽다 박과장~


송부장 : 아이고 나는 언제 저런 영광을~


최대표 : 하하하!


최대표 : 박과장 쓰고~ 송부장님 써요~ 그럼 되지~


송부장 : 정말로 그렇게 해도 됩니까?


최대표 : 당연하죠~


최대표 : 내가 우리 직원들을 얼마나 아끼는데 , 만년필 하나 못 빌려드리겠어~


최대표 : 자 내꺼 써요~ 메모할 준비하고~


나 : 대표님 감사합니다.


이 만년필.. 어느 사이트에서 봤는데 300만원 짜리였다.


만년필에 고급으로 각인도 되어있는 것 보니 , 진짜 돈이 많으신가보다


부럽다.


이분은 집사람 고생 안시키시겠지..


나는 순간 박탈감도 느껴지고 ,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최대표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최대표 : 이 솔루션 , 어딜가든 써먹을 수 있는 아주 고급 솔루션이니 잘들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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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2 [탈퇴계정]
    작성일
    23.07.06 16:46
    No. 1

    대표님, 무려 300만원 짜리를요...!!!!!!
    중년의 프로게이머라니, 최근 뉴스에서 대만의 어느 할머니가 프로게이머 되셨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기억이 나네요. 중년의 프로게이머, 과연 성공하실 수 있을까? 하지만 저는 주인공만큼이나 작가님 또한 응원합니다. 항상 화이팅하시고 완결까지 쭉 달리시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얄랼랼랴
    작성일
    23.07.07 17:58
    No. 2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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