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최수혁 : 네 프로게이머 하라고 뭐 입단 제의 한다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최수혁 : 그나저나 그 게임 어떻게 이기셨어요? 저는 지는줄 알았는데
나 : 후후 애도 낳고 사는데
나 : 세상에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나 : 이런걸로 금방 포기 안합니다
최수혁 : ㅎㅎ 재밌는 아저씨시네
나 : 청년 오늘 너무 고마웟어요
나 : 게임 하는 법도 알려주시고
최수혁 : 아저씨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게임 되게 잘하시더라구요
최수혁 : 재능있어보여요
나 : 나이먹고 뒤늦게 새로운 취미를 찾았네요 ㅎㅎ
최수혁 : 근데 어쩌다 이 게임 알게되신거에요?
나 : 아..
나 : 우리 아들이 하는데..
나 : 이게 되게 신기해보여서 , 좀 해보다가 그만 ㅎㅎ
나 : 여튼 게임 너무 재밌네요
최수혁 : ㅎㅎ 내일도 이 피시방에오세요?
나 : 아마 그럴거같아요
나 : 마누라몰래 한시간씩만 하다가 올려고요 하하하
나 : 학생은 결혼하지마요..
최수혁 : ㅎㅎ
최수혁 : 알겠습니다
나 : 나는 이만 들어갈게요
나 : 학생도 꼭 이기세요!
최수혁 : 네! 내일 뵐수있으면 봬요~
나 : 아 맞다!
나 : 이거!
나는 음료수를 건냈다.
최수혁 : 오..
나 : 아까 조언해준게 너무 고마워서요
나 : 사실 옆에서 그렇게 조언해주기 힘들었을텐데
나 : 고맙습니다 히히
최수혁 : 에이 뭘 이런걸..
최수혁 : 고맙습니다..
나 : 내일봬요 ^^
후후 정말 즐거운 학생이구만
그나저나 인생에 새로운 재미를 찾은것 같다.
맨날 아이들이랑 같은 취미를 가져보라고 하도 사람들이 그러던데..
이런게 맞는건가?
하여간 마누라가 알면 아주 난리가나겠구만
여튼 꽤 즐거운 취미다. 돈도 적게들고..
여튼 어제 우리 아들내미랑 처음으로 그렇게 긴 대화를 한거같은데 말이다.
여튼 신이나서 난 지하철로 뛰어갔다.
(시점바뀜)
매니저 : 헥헥
매니저 : 수혁님 여기 계셨어요?
매니저 : 연습하실 시간이에요!
최수혁 : 아 미안해요 형
최수혁 : 오랜만에 피시방 나와보고 싶어서 ^^
매니저 : 지금 감독님 난리났어요!
매니저 : 얼른 가시죠 제가 모실게요
최수혁 : 네 그럴게요 ㅎㅎ
매니저 : 근데 엄청 오랜만에 웃으시네요?
매니저 : 뭐 좋은 일이라도..?
최수혁 : 아..
최수혁 : 간만에 재밌는 일이 생겨서요
매니저 : 아!
매니저 : 그렇군요..
매니저 : 기쁘네요 간만에 웃으시는 모습을 봐서 ^^
최수혁 : ㅎ
매니저 : 일단 가시죠!
최수혁 : 네~
그러자 한 팬이 다가온다.
팬 : 헉..
팬 : 설마..
팬 : 최수혁 프로게이머 맞죠?
최수혁 : 어...
최수혁 : 네 맞아요
팬 : 헐.. 대박!
수혁은 쉿하라는 포즈를 하며
최수혁 : 사인해드릴테니 조용해주시면... 부탁드릴게요..
팬 : 네네네네네
팬 : 사진도좀..
수혁은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준다.
팬 : 가보로 간직할게요 진짜로!
수혁은 웃으면서 인사를 하며 간다.
(시점바뀜)
나 : 나왔어.
나 : 오늘 회식하느라 늦었다.
나 : 나 오늘 밥.. 응?
뭐야
식탁에 마누라는 동창회 간다는 글이 써져있다.
참나..
대호 : 아빠 오셨어요?
민호 : 오셨어요?
나 : 응 아빠왔다.
나 : 아 맞다 대호야
대호 : 응?
나 : 아빠 오늘 이겼다
대호 : 응? 뭐를요?
나 : 게임 있잖아~ 월드오브레전드
대호 : 헉
대호 : 아빠 아이디만들었어?
나 : 그래임마~
나 : 너랑 같이 게임도 좀 하고 그러려고~
대호 : 오 아빠 완전 영한데? mz한데?
대호 : 아빠 아이디뭐에요?
나 : 박철호
대호 : 에이
대호 : 아니 무슨 아이디를..
대호 : 좀 개성있는걸로 하지
나 : 얌마 내이름이 어때서 임마~
나 : 느그 할아버지가 내 이름 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구먼~
대호 : ㅋㅋㅋ
대호 : 근데진짜 우리아빠 대단해요
대호 : 내친구들 부모님중엔 다 게임은 안좋게보는 분들 말고 없어서
나 : 니가 이 나이 묵어봐 임마
나 : 세상 바뀌는게 어렵고 그래~
나 : 아무튼 배고프다 간만에 아빠가 실력발휘좀 해볼까?
대호 : 아싸!
민호 : 전 밥먹었어요.
민호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방안에 들어간다.
나 : 민호 왜저래?
대호 : 성적이 내려갔데요..
나 : 아.. 그래
나 : 짜식 위로좀 해줄까
나 : 민호야
민호 : 네
나 : 사람이 살면서 실수도 하고 그러는거야
나 : 내일 간만에 친구들이랑 기분 그거 해소도좀 하고..
나는 5만원권을 책상에 올려뒀다
나 : 여튼 힘내 우리아들 아빠가 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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