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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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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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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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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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치마루

DUMMY

나뭇잎마을.

오로치마루의 집.


“오로치마루는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아까 수련장에 간다고 했는데...안 보이나요?”

“음...일단 주변을 둘려보았는데. 딱히 눈에 띄는 인영은 보이지 않더군요.”


수련장에 있을 오로치마루를 집에 돌려보내기 위해 호카케 휘하의 하급 닌자가 수련장 주변을 둘려보았지만 오로치마루를 찾을 수 없어 이렇게 오로치마루의 집에 방문하였다.


그리고 오로치마루의 어머니. 네쿠모리 츠바키(ぬくもり 椿)는 연락도 없이 자신의 아들이 밤이 늦도록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초조하게 시계와 눈앞의 하급닌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괜찮으시다면 계속 오로치마루를 찾아볼까요? 츠바키씨?”

“아니요. 괜찮아요. 오로치마루는 우리 부부가 찾아볼게요. 그 이도 지급 집에 있고...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분이시라면...? 아! 알겠습니다. 그럼 전 보고를 위해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밤늦게까지 수고하셨어요.”

“아닙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쇼.”


두 부부가 직접 찾아보겠다는 말에 하급닌자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홀로 호카케 관저로 돌아갔다.


달칵.


“여보. 들었죠?”

“아아.”

“하아, 오로치마루가 너무 늦네요. 당신. 그 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아까 당신이 수련장에 간다고 했었지...그 외엔 모르겠는걸.”


그 옆 식탁 의자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오로치마루의 아버지. 네쿠모리 테비츠(ぬくもり ヘビ巣)는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애를 걱정하는 자신의 아내에게 태평한 어조로 말하였다.


현재 그는 나뭇잎마을의 상급닌자로 활동하는 재원이며 나뭇잎에서도 추적과 탐색으로 이름이 높은, ‘이누즈카‘ 일족에서 인정한 추종술(追從術)의 달인이다. 한창 때는 1차 닌자대전에서 2대 호카게와 같이 전쟁에도 참여하였던 역전의 전사로, 수많은 공을 세워 한때 영웅이라 불리는 닌자였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네쿠모리 츠바키는 중급닌자로 한 때 호카게 관하 암부까지 활동한 경력이 있는 닌자로 지금은 이제 막 창설된 닌자학교라는 곳의 선생님으로 부임하여 한창 아이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


이러한 이들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하급닌자는 순순히 오로치마루를 찾는 걸 그들에게 맡기고 호카게 관저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아이가 어디간다해도 마을 안이나 수련장 밖에 더 있겠어? 걱정하지마. 츠바키.”

“하지만 수련장에서 벌써 와야 할 애가 이렇게 늦으니, 너무나 걱정이에요.”


밖에서는 선망하는 마을의 닌자이고 또 한 쪽은 휼륭한 닌자학교의 선생님이지만, 집안에서 만큼은 그런 지위를 내려놓고 오직 가정에 현신하는 그들이다.


무뚝뚝하지만 잔정이 많은 아버지.

항상 포근하고 자애로운 어머니.

그러한 부모들이 되어가는 그들이 늘 항상 바라보는 아이,


오로치마루.

이들 부부에겐 크나큰 보물이라 할 수 있다.


“허나 이젠 그 아이도 닌자이니...아마 사루토비상의 가르침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

“그래도...닌자라도 오로치마루는 아직 어린애에요. 어린애가 이렇게 밤늦게까지 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자신의 아이가 너무 늦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츠바키.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이 느껴진다.


‘...어느새 츠바키도 어머니가 다 되었군.’


팔락.


신문을 읽는 사이 곁눈질로 자신의 아내. 네쿠모리 츠바키를 바라보는 테비츠.


자신의 아내이자, 아들 오로치마루의 어머니인 그녀는 안팎의 일과 살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그야말로 당찬 여장부이다. 자신이 몇 년 동안이나 쫓아서 겨우 결혼에 골인했지만, 그래도 그 여장부의 기질이 어디간 게 아니라서 열정적으로 살림과 함께 학교일도 수행하는 어엿한 한 명의 ‘닌자’.


“여차하면 내가 찾아보도록 하지. 그리니 당신도 걱정 그만하고 이만 쉬러가도록 해. 오늘 수업이 있었다고 했는데 힘들지 않았어?”

“오전 중으로 끝나서 집에 들어왔어요. 이제 호카게 취임식이 얼마 있으면 시작되니까 학교도 일찍 끝나요.”

“그렇군.”

“신문만 보지 말고 함께 걱정 좀 해줘요. 후우, 그리고 그 아인 저녁때까진 집에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훗.”


그렇게 당찬 닌자. 츠바키도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가 되어 아들인 오로치마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속에서 뭔가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지는 테비츠였다.


“좋아. 그럼 내가 한 번 찾아보리다. 아마 한 시간 내에 돌아올 거요.”


걱정하는 츠바키를 바라보며 테비츠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겉옷을 입는다.


“부탁드려요. 아마 갠 수련장에 있을 거요.”

“음. 한 시간 이내로 돌아오지.”


달칵.


겉옷을 입은 테비츠가 걱정하는 자신의 아내를 대신해서 현관문을 나선다.


‘어디, 부모를 걱정시키게 만든 바보같은 아들을 한번 찾아보실까.’


타탓!


테비츠는 빠르게 움직이며 수련장으로 향하였다.


.

..

...


고고한 보름달이 허공에 요요히 빛나고 그러한 달빛이 아름답게 내려오는 나뭇잎 수련장.


탓.


휘익, 척.


“후우. 달빛도 참 밝구먼.”

“그러게. 이렇게 좋은날 이렇게 순찰이나 하다니.”

“임무인 걸 어떻겠어? 빨리 순찰만 돌고 서둘려 돌아가자고.”

“그렇고 보니 나뭇잎 대로에서 축제를 한다지? 순찰만 끝나고 한잔 어때?”


순찰임무를 받고 수련장에 도착한 두 명의 나뭇잎 하급닌자는 약 20분간 수련장을 돌아다녔지만 어린애는커녕 사람하나도 없는 풍경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뭇잎 수련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하하. 좋지. 오늘은 한 번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는 게 어때?”

“그럼 빨리 순찰을 돌리고 마을로 돌아가자고. 흐음, 그럼 난 이쪽. 넌 저쪽. 지금부터 30분 뒤에 만나고,”

“긴급상황은 폭죽을 뿌린다. 적이 다수면 일단 후퇴한다...후우, 이 짓도 몇 년을 하니 입에 달라붙었다. 붙었어.”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의 하급닌자는 수련장을 걸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이런 구석진 곳까지 꼭 순찰을 돌아야 하는 거야? 좀 설렁설렁 했으면 우리도 편할 텐데.”

“뭐. 상부에서 말하길 여기는 적들의 퇴로 설정이 쉽다고 하잖아. 혹시 적들이 이리 도망칠 때 사용할 만 것들을 숨겨 놓을지도 모르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 넒은 수련장을 우리 둘이서만 돌아다니다니...에휴. 암울해.”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뭐. 억울하면 출세하던가.”

“말이 쉽지...중급 닌자도 되지 못한 처지에 뭘 더 바라냐?”

“하긴...그럼 난 간다.”

“그래. 수고.”


탓!

타탓!


임무에 대해 잠시 불평한 나뭇잎 닌자들을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수련장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


순찰을 위해 닌자들이 그 장소를 벗어난지 얼마 후.

나무 그림자에 숨었던 무언가가 닌자들이 지나간 후 빠르게 기어 나왔다.


“헥헥.”

“헉헉. 어휴, 형님 나 힘들어요.”

“조용이 해. 임마.”


2명의 인영.

길쭉이와 뚱땡이다.


여기오기 전까진 둘 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닌 듯 옷이 매우 낡고 해졌으며 질척한 숲 속에서 꽤나 해매였는지 온몸이 진흙투성이의 차림이다.


“쳇, 아까본건 나뭇잎 닌자들이군. 크음.”

“헉헉, 아무래도 순찰을 돌기 위해 나온 것 같아요. 형님.”

“젠장. 여기까진 순찰의 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크음. 이러다간 나뭇잎에게 잡히겠어.”

“어떡하죠? 그렇다고 이들을 피해, 마을을 벗어나면 꼼짝없이 바위 애들에게...”

“그럼 안 돼. 그랬다간 너와 난 반드시 죽을 거야. 우리가 훔친 게 뭔지 알기나해?”


너무나 말라서 멀리선 막대기로 보일정도의 길쭉이. 감기에라도 걸렸는지, 코에서 콧물이 흐르고 계속해서 큼큼거리는 뚱땡이는 길이 두께 50cm, 길이 1m짜리의 커다란 두루마리를 들고 이리저리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야, 바위(岩)마을의 지도자인 츠치카게의 비서아닙니, 헙!”


!!


“쉿! 닥쳐, 임마! 우리가 이걸 갖고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아차린다면! 크음, 그날로 우린 끝이야! 안다 해도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헙! 헙!"


뚱땡이는 길쭉이가 말하는 실언에 소스라치게 놀라 그 입을 막고 경고를 내렸고 길쭉이는 뚱땡이의 손에 입과 코가 막혀, 켁켁거리며 바둥 거렸다.


"잘들어. 우린 지금 탈주닌자야. 아무리 우리가 강해도 마을 하나와 싸울 수는 없어."

"켁! 크흠!...이것 좀, 이것 좀 놔요! 콜록콜록...하아, 그야 당연하죠. 형님. 우리가 무슨 괴물이에요? 마을과 싸우게?"

"그런데 우린 지금 그 마을에 쫓기고 있어.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겠지?"

"뭐, 그야 그렇죠."


행색은 초라하지만 이래 뵈도 이들은 꽤나 유명한 형제 탈주닌자로서, 닌자오대국이라 칭하는 바위마을의 추격을 받고도 여태까지 살아 나뭇잎에 숨어들어온 실력자들이다.


하지만 계속된 추격에 그들의 피로는 극심하였고 조금이라도 쉴 틈을 안주는 바위의 닌자들의 행동 때문에 형제들은 나뭇잎마을에서 일생일대의 도박을 한번 해볼 결심을 해본다.


“큼, 어쨌든. 나뭇잎 마을에선 호카게의 취임식으로 사람들이 어마어마해. 우리는 그 틈에 어떻게든 그 사람들과 섞여서 바위 놈들을 따돌리고. 크음. 이 비서(秘書)를 익히는 거야. 우리가 츠치카게의 술법을 손에 넣는다면 바위도 더 이상 쫓아올 생각을 하지 않을 거란 말이야.”

“헤헤, 그럼 우린 맘 편히 살 수 있게 되고요.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어요. 형님.”

“그러니까 제발 바위 놈들을 피해, 나뭇잎마을에 갈 방도를 찾자고. 크윽. 지금 너 때문에 여기에 몇 시간째 해매고 있는 줄 알아?! 이 길치에 급성장염아!!”

“길치는 형님도 잖아요! 그리고 장염이 내가 걸리고 싶어서 걸렸어요? 이게 형님이 그것을 무식하게 강탈하다 된통 걸리는 바람에 그렇잖아요! 크윽! 장에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건데!!”

“뭐야? 이 자식이...”

"헤엥! 그 전에도..."


길쭉이와 뚱땡이는 주변이 조용해지자 아까 호들갑을 떨며 닌자들을 피해 숨은 것도 잊은 채, 숲속이 떠나가라 서로를 향해 니 탓이다, 네 탓이다 등 꽥꽥 떠들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싸우며 마을로 내려가면서도 말싸움 때문에 추적의 단초를 제공할 흔적을 지우는 것도 잊은 채, 그냥 털래털래 내려오는 그들.


어쩌면 바위닌자들이 이렇게 추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허술한 성격 때문이었을지도.

그렇게 길쭉이와 뚱땡이는 나뭇잎마을로 들어갔다.


...


"..."


그리렇게 바위의 탈주닌자들을 수련장을 벗어난지 몇 분.


쉬이익.


사라져간 둘을 대신해서, 그들이 있던 자리에 천천히 뱀이 내려온다.


"가끔 생각해보지만 닌자세계엔 참으로 멍청한 놈들이 많아. 그렇지 않니?"


쉬이익--


“그나저나. 츠치카게의 비서라.”


전생이 끝나고 천천히 내려가는 길에 우연치 않게 본 자들.

우연치 않게 본 것치고 그 내용은 의외로 값지다.


"저런 멍청한 놈들이 갖고 있기엔...너무나 아까운 물건이지."


할짝.


자연스레 혀가 입술을 훔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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