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203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2.11.30 22:16
조회
1,362
추천
12
글자
11쪽

오로치마루

DUMMY

을싸년해진 거리.

난장판이 된 좌판.


좌판으로 돌아와 보니 남아있는 건 파헤쳐진 흔적과 함께 사라져버린 비서의 모습.


“...”

“...”


이런 엄청난 현실에 형제들은 넋을 잃어 버렸다.


“이게 뭐여?”

“...망했네요.”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다시 나뭇잎 마을로 돌아온 길쭉이와 뚱땡이.

허나 폐허가 된 모습과 함께 고이 묻혀있었던 비서는 누가 가지고 나간 뒤였다.


“시펄! 이런 미친!! 으아아아아!!!”


누군가에게 비서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급격한 상황변화를 받아드리지 못한 뚱땡이는 욕설과 괴성을 지르며 분기탱천한 모습으로 좌판곳곳을 방방 뛰어다녔다.


“혀, 형님. 진정해요! 이러다 완전 걸리겠어요.”

“내가 진정되게 생겼어? 어떤 고자 같은 자식이 감히 우리걸 스틸(steal)해!?”


그 비서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도망쳤는데 잠깐 한눈 판 사이 누군가가 그걸 들고 냅다 튀어버렸다. 이젠 자신들은 망했고 앞으로 살아갈 길조차 막막하다.


“누군지 모르지만 잡히면 뒈졌어!!”


뚱땡이의 비명과 같은 절규가 울려 퍼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후우. 형님...응? 여기에 금고가?”


길쭉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자신의 형을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한쪽에 쓰려져 있는 금고를 발견하고는 그래도 돈은 구했다는 심정으로 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휴, 그래도 금고는 다행이 있으니까 돈은 건졌네.”


딸칵.


“형님. 그래도 이거라도 챙겨서 여길 튀는 것이. 얼레?”


텅텅.


꼬치와 철판볶음을 팔아가며 길쭉이와 뚱땡이가 하루 종일 일해서 모아둔 일당.

허나 그 안에 있어야 하는 결실들이 단 하나도 없이 텅텅 비어있다.


이미 바위와 나뭇잎 닌자들이 형제가 도망치면서 남긴 좌판들을 수색하면서 금고의 돈을 증거물로 가져가 버린 것.


돈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한 것마저도 한순간에 삽질로 날아가 버린 상황이다.


“...제기랄!”


콰장창!


금고을 냅다 밖에 던져버린 길쭉이는 형 뚱땡이와 함께 분노를 쏟다내었다.


“이런 나쁜 놈! 가져갈게 없어서 그걸 가져가? 내 돈 내놔! 내 돈 내놔! 이놈들아!”

“쓰벌! 제기랄!”


꽥꽥.


두 형제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꽥꽥거리며 지랄발광을 하다가 이내 자신들의 신세를 깨닫고, 결국릉 우울하게 쪼그려 앉아 있었다.


“이제 어쩌죠? 비서도 없고 거지에다. 이젠 바위와 나뭇잎 둘 다에게 쫓기게 생겼으니. 호랑이 아가리에 머리 집어놓고 있는 거나 다름없네요”

“씨익...씨익...”


츠치카게의 비서를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위 닌자들과 나뭇잎 닌자들이 득실대는 마을로 다시 들어왔다. 한데 비서는 누가 가져가버리고 금고의 돈까지 없으니 그야말로 상황은 절망적.


이대로 추격하는 자들에게 걸려버린다면 자신들은 끝장.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다.


“씨익. 씨익....후우. 다시 찾아봐야지.”

“하아, 그게 어디 있다고 찾아요?”


자신의 걱정과는 다르게 씩씩거리며 아직 포기하지 않은 형님을 바라보며 우울하게 앉아있는 길쭉이. 그런 길쭉이를 바라보며 아직 눈에 독기 남아있는 뚱땡이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직 찾을 수 있어.”

“네?”

“야! 여기가 어디야?”

“그야, 나뭇잎 마을이죠?”

“이곳 나뭇잎마을의 닌자는 바위의 닌자냐?”

“아뇨. 나뭇잎마을의 닌자는 나뭇잎 닌자잖아요?”

“그 나뭇잎 닌자들의 두목이 누구야?”

“호카케요. 아씨! 우울해 죽겠는데 왜 그런 당연한 것 물어봐요?”

“....그놈을 협박할거야.”

“에에?”

“넌 지금부터 여기 마을에 있는 유명인사들의 숙소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아와.”


뚱땡이는 살의가 번들거리는 얼굴로 길쭉이에게 말했다.


“취임식 때문에 지금 여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있는지 알지? 내 특제 차크라 폭탄이면 건물하난 그냥 날려 버릴 수 있어. 마을을 인질로 잡고 호카케를 협박한다.”

“왜, 왜 그런 무시무시한 짓거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여긴 나뭇잎마을이잖아? 우리 비서가 사라진 이 마을이 바로 호카게라는 놈의 마을이지? 그럼 그놈만큼 여길 잘 아는 놈도 없을 테니.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비서를 찾게 만들 거다.”

“히익! 그러다간 우린 바위에다 나뭇잎까지...”

“시펄! 우린 이미 죽은 목숨이야! 어차피 뒈질 거면 한번 막나가 주겠어!”


마을을 담보로 호카케를 협박하여 비서도 찾고 자신들의 목숨도 부지하게 만들자는 계획.


지금 형제들이 알고 있는 유명인사만해도 불의 나라와 같은 5대국 영주의 손님들과 닌자마을들의 축하사절. 그리고 나뭇잎 명문가들까지 다양하다.


이들에게 전부 폭탄을 던져버려, 단 하나라도 터진다면 그날로 나뭇잎 마을은 끝.


이 정도로 가치 있는 인질들이라면 한번 협박해 볼만하다.


“우리가 죽느냐, 비서를 찾고 탈출하나, 아니면 마을이 날아가느냐.”


뚱땡이는 살벌하게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되든 호카케는 움직일거다.”


.

..

...


나뭇잎 마을

구석진 건물 옥상.


아들 오로치마루를 집에 두고 나온 네쿠모리 츠바키는 현재 가면과 암부복으로 갈아입고 상급 암부를 만나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부르셨습니까?”

“미안하네. 자네가 은퇴한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너무나 급한 일이기에 불렸네.”

“괜찮습니다. 말씀하세요.”


십 수년을 일했지만 상관의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곳이 바로 암부.

이렇게 비밀스러운 암부에서 이미 은퇴해 정보가 알려진 자신마저도 불려야 할 정도로 현재 마을에 긴급한 일이 생겼나?


네쿠모리 츠바키는 의아한 마음과 함께 상급암부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현재. 암부가 추측하기에는 바위의 탈주닌자들은 아직 마을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네. 이는 비상사태이지.”

“네? 그들이 아직 마을에 남아있다는 말입니까?”


전 츠바키가 암부였을 시에 상관이었던 상급암부는 츠바키에게 현재 상황을 브리핑 해주었다.


“그래. 그리고 그런 위험분자들이 아직 마을에 있다는 것은 남들에게 나뭇잎마을의 위협과 무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황일세.”


내일이면 마을의 기둥인 호카게의 취임식이 열린다.

그 취임식을 보기위해 엄청난 인파와 유명인사들이 온 지금 조그마한 사건 사고라도 일어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나뭇잎마을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암부의 입장에서 탈주닌자들은 그야말로 목에 걸린 가시와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어느 인술이나 위험한 건 매한가지만. 그래도 그들이 토둔을 쓰는 탈주닌자라는 것은 더욱 더 위험하기 짝이 없지. 마을에서 함부로 토둔을 썼다간 마을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니까.”


그들이 잠자코 숨어있다면 모를까. 이미 발각되어 바위와 나뭇잎의 추격팀이 움직이는 지금. 추격전이 들어간다면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인술로써 추격을 뿌리치려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추격팀도 인술을 써야 하겠고 그 장소가 마을이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


“하면?”

“그렇기에 암부 전체에 비상령이 내렸네. 그 탈주닌자들이 잡히거나 마을을 벗어났다고 확신이 들 때까진 이 비상령은 유효하며 암부는 그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마을을 수호한다.”

“알겠습니다.”

“음. 호카게님과 뿌리의 결정으로서 움직이지만, 그래도 은퇴해버린 자네까지 불려 일을 시키게 되다니...미안하네.”

“괜찮습니다. 저 또한 나뭇잎의 닌자. 마을을 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게 임무를 받은 츠바키는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그 시각.

호카케 관저.


사루토비 히루젠은 호카케 관저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마을의 소란에 관해 암부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래. 바위가 움직였다고?”

“네. 하지만 체포에는 실패하였고 현재 테비츠씨가 출동하여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예상하건데 탈주닌자들은 이 근처에 있다고 보고를 들었습니다.”


바위는 탈주닌자들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그들이 도망치게 만들어 버렸다.

그로인해 그 근처에 있는 나뭇잎마을은 비상이 걸려버렸고 마을의 안전을 위해 거의 모든 닌자가 온 힘을 다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 암부는 위험요소가 없어질 때까지 마을에 경계령을 내렸고, 지금은 도합 220여명의 암부가 마을을 수호 중입니다.”

“자네들이 고생이 많군.”

“아닙니다. 호카케님.”

“후우, 취임식이 내일인데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버리다니.”


사루토비 히루젠은 눈가 사이를 주무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위와 테비츠가 함께 움직인다면 그 탈주닌자라는 자들을 잡는 것은 금방이겠군.’


테비츠야 자신도 인정한 추종술의 달인이고, 그 우라노 겐류시라는 바위의 닌자도 나름 실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한 인재들과 나뭇잎과 바위의 닌자들이면 아무 탈주닌자들의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충분히 제압할 것이다.


“그럼 다음으로 내일 있을 취임식에 관해 더 보고 할게 있는가?”

“아닙니다. 취임식에 관해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다른 안건은?”

“없습니다. 호카케님.”

“그럼 다행이군. 그럼 이대로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네. 모두 수고했,”


순간.


콰아앙--!

후두둑!!


“아니!?”

“이런! 호카케님! 피하십쇼!”

“호카케님을 보호해라!”


갑작스런 폭발음에 회의에 참석한 닌자들이 서둘려 사루토비를 둘러싼다. 어쩌면 이것은 호카케인 사루토비를 암습하려온 자객일수도 있기에 휘하 닌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 각오로 호카케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아니, 난 괜찮네. 이 폭발은 관저 바로 앞에서 났군.”


사루토비가 창문 밖을 살펴보니, 호카케 관저 바로 앞 입구가 알 수 없는 폭음과 함께 터져버렸다.


그 폭발력이 얼마나 센지. 호카게 관저가 진동으로 부르르 떨고 입구가 완파(完波)되었으며. 거기에 충격으로 주변의 가건물들이 반쯤 쓰려져 있을 정도였다.


“...이런. 큰일이 났구만.”


호카케 관저가 테러를 당했다.


...


콰앙!


“이건?”


닌자 부대들을 이끌고 움직이던 네쿠모리 테비츠도.


파아앙!


“아니!?”

“저걸보십쇼!”


마을을 수호 중이던 암부와 네쿠모리 츠바키도.


쿠웅-!


“호오?”


탈주닌자들을 찾으려 움직인 오로치마루도.

호카케 관저에서 피어오르는 거대한 먼지구름을 쳐다본다.


그 뒤이어 허공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왠지 코가 막힌 듯.

코맹맹한 목소리이다.


-큼, 호카게 및 나뭇잎마을 닌자들은 들어라.-


바야흐로 마을에서 ‘나무잎 테러’라고 불릴 전후후무한 사건.


-이 시간부로 너희 마을을 ‘인질’로 잡겠다.-


취임식 하루 전.

과거에는 벌어지지 않았던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로치마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오로치마루 +3 12.11.30 1,410 11 11쪽
25 오로치마루 12.11.30 1,269 9 11쪽
24 오로치마루 12.11.30 1,140 12 5쪽
23 오로치마루 12.11.30 1,396 12 6쪽
22 오로치마루 +1 12.11.30 1,439 12 6쪽
21 오로치마루 12.11.30 1,482 13 7쪽
20 오로치마루 +1 12.11.30 1,283 13 10쪽
19 오로치마루 +1 12.11.30 1,365 12 8쪽
» 오로치마루 12.11.30 1,363 12 11쪽
17 오로치마루 +1 12.11.30 1,484 11 9쪽
16 오로치마루 +3 12.11.30 1,498 13 15쪽
15 오로치마루 12.11.30 1,366 12 9쪽
14 오로치마루 12.11.30 1,474 11 7쪽
13 오로치마루 12.11.30 1,469 12 11쪽
12 오로치마루 12.11.30 1,461 10 11쪽
11 오로치마루 12.11.30 1,459 13 5쪽
10 오로치마루 +2 12.11.30 1,745 14 15쪽
9 오로치마루 +1 12.11.30 1,747 16 9쪽
8 오로치마루 12.11.30 1,552 12 5쪽
7 오로치마루 +1 12.11.30 1,621 15 5쪽
6 오로치마루 +2 12.11.30 1,815 13 11쪽
5 오로치마루 +3 12.11.30 1,674 12 13쪽
4 오로치마루 +1 12.11.30 1,980 13 12쪽
3 오로치마루 +3 12.11.30 2,416 11 15쪽
2 오로치마루 +2 12.11.30 2,843 13 14쪽
1 오로치마루 +2 12.11.30 4,919 2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