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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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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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2.11.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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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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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5쪽

오로치마루

DUMMY

‘잠시 후면 그들은 이곳으로 도착한다.’


맹수가 먹잇감을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무엇을 바라보는가?

그것의 바로 기세(氣勢).


기세라 함은 바로 상대에 대한 강함의 척도이다.


상대가 얼마나 흉포한지 느낀다.

진동으로 상대의 질량을 짐작하고 귀로는 상대의 긴장을 알아낸다.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

잡아먹을지. 잡아먹힐지.

그 하나를 알아내기 위해 맹수는 모든 감각으로 먹잇감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중 ‘뱀(蛇)’이란 맹수는 또 다른 감각으로 먹잇감을 느끼기도 한다.


바로 혀(舌).

뱀은 혀로 냄새를 잡아채 상대방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사냥꾼.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는가? 상처는 없는가? 병은 없는가?

말하지 않아도 먹잇감이 풍기는 냄새로 뱀은 알아챌 수 있다.


뱀이란 맹수는 먹지 않아도 이미 먹잇감을 맛보는 맹수이다.


“피가 나고 있군...그것도 중상으로.”


쉬익.


내 등에 머물고 있던 백사가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며 주변을 공기를 혀로 감미(感味)한다.


현재 지리적 이점과 환술을 통해 나뭇잎 닌자들의 시선을 가린 채, 땅굴의 중간지점에서 탈주닌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점점 느껴지는 그들의 혈향(血香). 땅 속에 숨어 체취를 가린다 해도 이리 진하게 느껴지는 피냄새는 숨길 수 없다.


놈들은 분명 크나큰 중상을 입었다.


“꽤나 실력이 좋군.”


분명 호카케이신 스승님과 충돌이 있었으리라.

지금의 스승님의 실력은 당대최고. 그야말로 호카케의 이름에 어울리는 닌자이고 그런 닌자의 손에서 도망쳤다는 것은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망치진 못했다.

진한 혈향이 느껴지는 부상과 함께 저들이 빠른 속도로 나뭇잎 마을 밖으로 도망치는 걸보니 아마 저들은 스승님에게서 공포를 느끼고 최대한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겠지.


그야말로 상처 입은 쥐새끼들이 고양이를 피해 달려오는 꼴이다.

일단 이 겁먹은 쥐새끼들을 멈춰 세워야하겠지.


피잉-


“소환술.”


다중소환술(多重召還術).


잠영다사수(潛影多蛇手).

사파(砂波).


사사사삭-!


미리 놈들이 파논 땅굴 안에 구멍을 뚫어 그 안으로 내가 소환한 수백 마리의 뱀들이 기어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땅굴 안쪽으로 풍겨오는 혈향을 목표로. 굶주린 독사들은 바람처럼 빠르게 땅굴 안을 헤집는다.


...


콰직!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선두로 달리고 있던 뱀의 머리가 잘리는 것이 느껴지고, 동시에 그 주변에 있던 독사들의 몸뚱이들이 박살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콰직콰직!


“...”


쉬이익-!

솨아악-!

스르르르--!!


허나 그렇게 박살을 내버린 독사들보다 수배는 더 많은 뱀들이 그 자리로 몰려 들어간다. 그리고 땅 속에 숨어있던 먹잇감을 향해 뱀들은 쉬지 않고 그 새하얀 독니로 먹잇감들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콰앙!


“...젠장! 이 뱀 새끼들을 모야!”

“우왁! 징그러!”


이윽고 땅굴이 있던 대지가 폭발하며 그 안에서 도주 중이던 탈주닌자들이 나타난다.


“잡았군.”


쉬익-!


잠영사수(潛影蛇手).


땅 밖으로 나오면서 뛰어오른 탈주닌자.

그런 둘에게 내 소매에서 나온 두 마리의 뱀들이 화살처럼 날아간다.


“시펄! 이건 뭐야!”


토둔.

토폭뢰(土爆雷).


쾅!


“익크!?”


풍둔.

폭탄바람(爆弾の風).


팡!


땅굴을 나오기 직전 뚱땡이의 손에 쥐여져 있던 돌멩이가 잠영사수와 부딪치며 폭탄처럼 터져버렸고, 길쭉이의 손끝에서 날라 온 기압폭탄은 빠른 속도로 잠영사수의 뱀들을 일그러뜨렸다.


으직!

콰직-!


돌조각들이 터지며 일으킨 폭발에 뱀들의 비늘이 벗겨지고

그 뒤에 날아오는 기압폭탄은 잠영사수의 뱀들을 찢어발긴다.


이윽고 내가 날린 잠영사수를 안전하게 막아내고 땅으로 착지한 두 탈주형제.


“이런...얌전히 잡혀주면 좋았는데 말이야.”

“네 녀석은 뭐냐?”


짜릿짜릿.


안전하게 땅으로 착지한 놈들이 날 바라보며 강렬한 살기(殺氣)를 내뿜는다.

뿜어내는 살기가 어찌나 강렬한지 주변에 산천초목들이 흔들거릴 지경.


쥐새끼 치고는 나름 사납다.


“어라? 이거 어린놈인데요? 형님.”

“시펄! 어린놈이 왜 여기에 있겠냐!? 훼이크야. 절대 어린놈이라고 봐주지 마라.”


놈들도 나름 생각이 있는지 날 상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변을 경계한다.


“어이. 지금 이 어르신들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거든? 비키지 않으면 죽이고 가겠다.”

“...죽인다라?”


뚱땡이와 길쭉이에 의해 이리저리 찢겨져 걸레가 되어버린 잠영사수를 거두며 난 탈주닌자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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