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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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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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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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2.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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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오로치마루

DUMMY

기적적인 천운으로 닌자도들이 물러난 후, 테비츠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둘려 그 자리를 떠나고자 하였다.


“천만다행으로 닌자도들이 물려 나갔지만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른다. 서둘려 짐들을 챙기고 움직이자.”


부상당한 하급 닌자들은 츠바키가 서둘려 응급처지를 시행하고 아직 몸이 성한 닌자들은 육도선인의 물품을 직접 들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닌자도들이 왔다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은 수송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닌자들. 의뢰실패는 용납할 수 없었다.


부스럭.


그리고 서둘려 이동할 준비를 하는 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한 괴인(怪人).


“...누구냐!”


휘익.


갑작스런 닌자도들의 방문으로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테비츠가 일행에게 다가오는 누군가를 눈치채고 경고도 없이 수중에 날카로운 수리검을 꺼내 있는 힘껏 던진다.


퍼억!


테비츠가 날린 수리검은 곧바로 나타난 인영의 가슴 한 가운데에 박혔지만 숲속에서 나타난 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걸어오는 모습. 그런 기묘한 모습에 테비츠 일행은 다시 한 번 긴장한 채로 자신들에게 걸어오는 자를 바라보았다.


스윽.


“...테비츠. 네쿠모리 테비츠인가.”

“음?”

“혹시 네쿠모리 오로치마루를 알고 있는가?”


‘오로치마루!?’


가슴에 수리검이 박혀있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모습에 약간 당황하는 것도 잠시, 오히려 숲속에서 나타난 자가 갑자기 자신의 아들을 입에 담자 역으로 자신의 가슴에 수리검이 꽂이는 심정의 테비츠였다.


자신은 지금 이 자를 처음 보았는데.

어째서 그는 자신의 아들에 이름을 알고 있는 건가?


‘설마. 오로치마루를...인질로?’


아까까지만 해도 닌자도들에게 고생했던 테비츠로서는 자연스레 최악의 상황이 머릿속을 스친다.


“여, 여보. 설마.”

“아니야. 진정해. 츠바키...그 아인 지금 마을에 있어.”


츠바키 또한 자신과 같은 생각에 얼굴이 새파래지며 오로치마루를 걱정하는 모습. 허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오로치마루는 지금 나뭇잎마을 한가운데에 있으니까.

그리고 마을에는 수많은 나뭇잎 닌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만큼 분명 그 아이의 안전은 믿을 수 있다.


자신의 아들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났을까봐 걱정하고 있는 츠바키를 진정시키고 테비츠는 숲속에서 걸어 나온 괴인을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다. 그리고 지금 나뭇잎 마을에 있지.”

“...”

“무슨 용건으로 온 거지? 빨리 말해.”


화를 내며 숲 속에서 나타난 괴인을 바라보는 테비츠.

테비츠를 바라보는 그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대는 오로치마루가 금지된 사술을 익히고...끔찍한 사도(邪道)를 걷고 있는 것을 알고 있나?”

“...뭐라고?”

“사악한 금술의 끝은 오직 파멸뿐이니. 이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 더 이상 사람으로서 업이 쌓으면 아니 된다.”

“자, 잠깐...내 아들이 금술이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갑작스레 나타나 영문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괴인의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막는 테비츠.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그대의 아들인 오로치마루는 지금 금지된 인술을 익히고 있다...이는 분명 누군가가 그 아이에게 금술을 전수해주었을 터. 서둘려 그 자를 찾고 오로치마루를 막아야 한다.”

“지금 무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당신은.”


순간 초조하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츠바키가 테비츠의 말을 끊어버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말도 안 돼...지금 오로치마루가 금지된 사술을 익혔다고요? 아니, 그것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당신은 누구시죠? 당장 대답해요.”

“...”


굳은 표정으로, 그러면서도 은연 중 말도 안 된다는 듯 중얼거리는 츠바키의 모습.

츠바키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을 요구한 채 그를 바라보았으나, 정작 괴인은 침묵한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정체도 말할 수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를 하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은 집어치워요.”

“허나, 이건 사실이다. 자네들의 아이는 지금 금지된 사술을,”

“웃기지 말아요! 내 아들이에요. 결코 내 아들은 그럴리가...!”

“츠바키. 진정해.”

“아니. 내 아들을 이렇게 깎아내리고 있는 한, 나도 결코 진정 못해요. 테비츠. 오로치마루는 지금 9살이에요. 당신은 지금 저렇게 정체도 모르는 자의 헛소리와 같은 말을 믿고 있는 건가요?”


어머니로서 츠바키는 사랑하는 자식의 흉담(凶談)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것도 자신의 아들이 금진된 사술을 익히고 사도를 걷는다고?

이는 나중에 커서 희대의 살인마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테비츠 또한 흥분한 츠바키의 말처럼 애초부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만 물러가시오. 아무리 그래도 내 아들을 깎아내리는 소리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군.”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

“후회는 지금도 하고 있소. 내 아들이 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비인 내가 처신을 너무 못한 게 말이요.”

“...”

“...”

“...그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나 보군.”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소.”


테비츠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래. 아버지로서 자신은 끝까지 아들인 오로치마루의 버팀목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그 버팀목은 이런 세치 혀의 조롱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건 나뭇잎 닌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의 신념.


“...”


그런 믿음이 확고한 테비츠와 츠바키의 모습에 잠시 할 말이 없어진 괴인.


“...그렇군. 어쩌면. 오로치마루 그 아이도 너희들과 같은 모습일까?”


그러다 이내 혼자말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래. 아직 그 아인 ‘사람’이었어...그렇다면 기회는 있는 법이지.”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금 도대체 우리들 앞에 나타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니?”


부드득.


숲에서 나타난 괴인이 이내 하늘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살며시 눈살을 찌푸리던 테비츠는 순간 괴인의 육체가 하나하나 무너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흠칫 몸을 움찔거렸다.


육체가 무너지는 괴인의 모습은 마치 모래의 흐름처럼, 긴 시간 동안 풍화되어 사라는 모습이었는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손도 쓰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레 그의 몸 전체가 찬찬히 부서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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