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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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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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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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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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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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오로치마루

DUMMY

콰릉!


“이건? 아메유리님의 거처다.”

“무슨 일이지?”

“일단 확인을 위해 출동한다.”


안개마을의 경호부대는 칠인방 중 하나인 아메유리의 거처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 사고확인을 위해 빠른 속도로 아메유리의 거처로 달려나갔다.


똑똑.


“괜찮으십니까? 아메유리님?”


똑똑.


“아메유리님?”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열어라.”

“네.”


경호부대의 대장은 아메유리의 거처의 문을 몇 차례 두들겼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알고 강제로 집안을 들어가기 위해 휘하닌자에게 문을 열 것을 명령하였다.


그래서 막 닌자검으로 문을 부수려는 순간


달칵.


“무슨 일인가?”

“괜찮으십니까? 아메유리님.”


문을 부수고 안을 들어가려는 찰나, 안에 엤던 링고 아메유리가 나와서 그들에게 아직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 오히려 너희들이야 말로 무슨 일이냐? 이렇게 모이다니? 긴급상황인가?”


전혀 옷이 찢겨졌다거나 상처가 같은 것이 보이지 않고 평소의 행동방식을 보여주는 아메유리의 모습에 대원들은 ‘다행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났구나.’ 하며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확한 상황을 알기 위해 경호부대의 대장은 상황조서를 작성하였다.


“거처에서 폭음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기폭찰이 터졌다. 불량품이 제멋대로 터진 것 때문에 나온 폭음이니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렇습니까? 아, 저기 뒤에 계신 분은?”


폭음은 단순한 폭발사고로 일단락이 되었지만 문 너머로 보이는 광경에서 몇몇의 인영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경호부대의 대장은 아메유리에게 물어보았다.


“내 손님들이다. 손님을 대접해야하니 이만 물려가라.”

“그럼 잠시 시간을 내어주십쇼. 확실한 신원조사를 하기 위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내가 인정한 손님이다. 이들의 신원은 내가 보증할테니 그만 물려가라.”

“허나. 외부인들이 이렇게 모신다면 미즈카게님이...크윽!?”


화악.


“날 추궁하는 것이냐? 내 검은 날 방해하는 작자들에게 휘둘려진다는 것을 명심해라.”

“크윽...실례했습니다.”


갑작스런 소란에 조사차, 모여들었던 안개마을의 경호부대는 멀쩡하다 못해 자신에게 죽일 듯한 살기를 내뿜는 링고 아메유리의 모습에서 별 의심을 하지 않고 그저 작은 해프닝이라 치부하며 다시 부대로 되돌아갔다.


덜컹.

탁.


......


“자, 보세요. 감쪽같죠?”

“네 이놈! 용서치 않겠다!”


파지직--


센쥬 토비라마는 앞으로 성큼 걸어가 주먹으로 오로치마루의 머리를 후려치려 하였지만 이내 파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심령금제에 의해 움직임이 제한되어 버렸다.


끼기긱.


그럼에도 불구하며 토비라마는 강제로 움직여 온 몸에서 뼈마디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전혀 몸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주먹을 앞으로 빼든 채,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오로치마루를 바라보았다.


“네 녀석이 그러고도 나뭇잎의 닌자이냐? 네 녀석이 그러고도 사람이라 할 수 있느냐!”


지금껏 명예롭게 살아갔던 나뭇잎의 불의 의지는 눈앞에 벌어지는 금단의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뭐...그렇게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게 어때서입니까? 닌자라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먹은 독심이,”

“닥쳐라! 아무리 닌자라도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건 죽은 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니, 이건 어느 악당이라도 이라도 생각지도 못할 흉측한 금단.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면 산자든 죽은 자든 이용해먹는 사악함.


지금껏 난세에서 2대 호카게를 지내면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하는 장면을 많이 지켜본 토비라마였지만 이것만큼 충격적이고 치를 떨리게 하는 장면을 보지 못하였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상대의 명예는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악행을 벌인 자라도 이렇게 축생마냥 제물로써의 받쳐지는게 아닌, 정당한 법의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아무리 살인귀로 이름 높은 닌자라도 평범한 양민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지 않는다.

아무리 악인이라 부르짖는 범죄자들도 즉결처분보다는 재판으로서 합당한 처벌을 받 는게 일반적이다.


마지막까지 존재해야 하는 인정(人情).

마지막까지 내려있어야 하는 정의(正義).


이 둘이 있기에 닌자든, 범죄자든 아직 그들을 사람으로서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인정이라는 도리를 잊어버리게 된다면, 그 자는 사람의 탈을 쓴 괴물(怪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이라는 법칙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그 곳은 세상의 탈을 쓴 지옥(地獄)이 되는 법이다!”


그리고 이곳.

지금의 이 모습에 남아있는 인정과 정의는 무엇이 있는가?


죽은 자들조차 도구로서 이용해 먹기에 인정은 바닥에 쳐박힌지 오래고, 아무리 범죄자라도 자기식대로 이용하기 위해 멋대로 처벌하는 모습에서 정의는 먼지보다 가볍게 되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이 정도면 악마라 할 수 있을 정도 치가 떨리는 모습이었다.


“사람으로서 존재하기에 닌자(忍子)라고 하는 것이다...그 닌자가 사람이 아니라면 그건 닌자가 아니라 닌자의 탈을 쓴 짐승일 뿐이다!”


끼이긱.


덥석.


이내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끝내 오로치마루의 멱살을 잡은 토비라마는 오로치마루를 끌어당긴 채 아주 가깝게 얼굴을 마주쳤다.


“그리고 짐승에게 닌자의 자격은 없다.”

“...웃기는군.”


영혼자체에서 울리는 2대의 ‘불의 의지’에 오로치마루는 그 때까지의 어린아이의 가식적인 표정을 벗어둔 채, 가장 무표정한 얼굴로 2대를 바라보았다.


“닌자란 인술을 쓸 수 있기에 닌자다. 그리고 그 시대의 윤리와 문화에 따라 인정도, 정의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 웃기지 마라. 토비라마. 한낱 그런 가치들에 의해 휘둘릴 내가 아니야.”

“놈!!”


토비라마는 영혼이 손상당하는 한이 있어도 심령금제의 제한을 강제로 어기고 초인적인 힘으로 오로치마루의 얼굴에 주먹을 박아 넣으려 하였다.


순간.


탁.


“그만하거라. 토비라마. 더 이상 금제를 저항하면 영혼자체가 흩어질 거다.”

“형님. 하지만 이놈은 인간이 아닙니다!”

“...오로치마루.”


토비라마의 주먹을 제지한 초대 호카게.

센쥬 하시라마는 무표정한 얼굴로 오로치마루를 바라보았다.


“물어볼 것이 있네.”

“말씀하세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


자신의 동생은 이 행동 자체의 악(惡)에 분노를 금치 못했지만 오히려 자신은 분노보다는 의아함이 먼저드는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바라본 오로치마루라는 이 아이는 어리지만 아무 이유없이 이런 일을 벌이면서까지 움직일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시대의 윤리(倫理)를 그렇게 생각하는 자네는 오직 득실(得失)만을 따지겠지. 어떤 게 자신에게 이로운가? 어떤 게 자신에게 해로운가?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게 아마 몸에 배였을 거야.”

“그래서요?”

“그럼 한 가지 의문이 일지. 이들을 이렇게까지 죽여 망자로 만들면서까지, 자네에게 돌아올 이득은 과연 무엇일까?”

“...”

“아무리 닌자도가 강하다고 하지만 위험성은 둘째 치고, 이렇게 살려내 봤자, 자네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군.”


솔직히 예토전생의 크나큰 메리트는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것.

허나 닌자도 말고도 이미 죽어버린 영웅들은 수없이 많다.


그런 그들의 무덤에서 DNA의 정보를 얻고 다시 되살린다 해도 충분히 닌자도 급의 전력은 손에 넣을 수가 있다. 하지만 오로치마루는 직접 망자들을 이끌면서까지 닌자도를 암살하러 친히 안개마을까지 접근해 나갔다.


그럼 어떠한 연유가 있기에 이렇게 먼 안개마을의 닌자도를 죽이고 예토전생으로 되살릴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굳이 이렇게까지 살아있는 닌자도를 노린 이유라면...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네.”


그들의 갖고 있는 세력의 흡수.

아니라면 개인적인 원한.


그중 그들의 갖고 있는 세력의 흡수라는 이유가 가장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세력들을 조정하기 위해 꼭두각시를 대타로 내세워 움직이는 모습이 닌자세계에서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자네가 안개마을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인 것 치고는 이렇게 너무 과격해. 지금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을 보면 닌자도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지.”


자고로 음모는 조용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렇게 소란스럽게 움직여서야 수많은 변수를 만들어 낼 뿐.

지금의 오로치마루의 모습은 결코 마을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이는 자의 행동이 아니다.


“그럼 남은 것은 원한관계. 그렇지 않나?”

“그럴 수도 있겠군요.”


오로치마루는 센류 하시라마의 말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모호한 대답을 하였다.


“그런데 왜 그런 걸 궁금하시는 거죠? 저의 무엇 때문에 그러신지?”

“나이. 우습지만 닌자도가 어떻게 자네와 원수질 일이 있겠나?”


이런 말하기는 뭐하지만 지금 오로치마루의 나이는 9살.

10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서 어떠한 원한관계가 있기에 이렇게 움직이는 것인가.


“자네의 부모는 나도 알고 있지. 테비츠였던가? 토비라마. 테비츠라는 아일 아는가?”

“테비츠...? 네. 저와 함께 임무를 나선 적이 있는 아이군요. 추종술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안개와 싸운 적이 있었나?”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나 또한 없네. 그리고 네쿠모리 가문의 그 누구도 안개마을와 원한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은 기억에 없군.”


아무리 자신들이 망자라지만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죽은지 3년 밖에 안 된 2대 호카게. 센쥬 토비라마의 기억은 가장 최근의 것.


“자네 친인척 중 그 누구도 안개마을 닌자도와 원한관계가 없을터 인데. 어찌하여 자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부러 닌자도를 죽이려 드는가?”

“...”

“도구인 우리에게 조차 말할 수 없는 대답인가?”

“...”


진실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뱀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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