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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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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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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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치마루

DUMMY

타닥타닥.


마른장작을 집어넣은 모닥불에서 숯이 타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파도의 나라 관리청에서 문화재를 실은 수레를 이끌고 출발한 나뭇잎 닌자들은 강행군에 지친 몸을 눕히고 천천히 몸의 피로를 회복하고 있었다.


테비츠는 모닥불 가에 앉아 아내인 츠바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런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지금 육도선인의 유품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아마 끔찍한 결과가 생길지도 몰라.’


육도선인(六道仙人).

이는 그야말로 닌자들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전설상의 인물로 이 세계에 십미(十尾)라는 괴물이 나타나 세상을 파괴할 때 홀연히 나타나 십미를 자신의 몸에 봉인한 선인이다.


생명(生命)과 상상(想像)의 힘을 사용하여 세상을 구하고 닌자가 이 세계를 지탱하게 만든 인물로서 재앙이라 불릴 정도의 괴물인 십미를 봉인해 스스로가 인주력이 된 인물이자 전설상의 신안(神眼)인 윤회안(輪回眼)을 갖고 있는 자.


특히 닌자에게 가장 중요한 힘인 차크라라는 기운을 처음으로 발견해낸 장본인이자 그 안에 담긴 오행(五行)의 차크라 속성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크라 성질을 발견, 구현화 해낼 수가 있었고 그에 따라 육도선인은 모든 인술을 창조가능하다고 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십미의 봉인과 달을 만들어 낸 것.’


지금은 달이 없는 하늘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옛 십미가 활동을 했을 적에는 하늘에 달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전설상으로는 육도선인은 십미의 육체를 봉인하기 위해 하늘에 달을 만들었고 그 달 속에 십미가 갇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후 평화를 유지하고자 달에 갇힌 십미의 차크라를 아홉 마리의 미수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의 힘은 가히 신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었고 누군가는 그는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자라고 불리우리며 그를 존경하였다.


이렇게 가히 전설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자의 유품를 이렇게 옮기게 되다니.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주변에 육도의 유품을 빼앗으려 도적들이 넘쳐날 것이다.


타닥타닥.


"후우. 따뜻하다...그나저나 육도선인이라는 분이 이렇게 생생하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테비츠님."

"음. 나도 그렇다네."


모닥불의 열기를 쬐면서 피곤이 가신다는 표정으로 지내고 있던 한 나뭇잎의 하급닌자가 하나가 은근슬쩍 테비츠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저기. 전 육도선인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분은 십미를 봉인한 이후에 어떻게 되셨는지 테비츠님께선 아십니까?"

"흠. 나뭇잎에서 내려오는 전설로는 그분은 두 명의 아들을 두셨는데 각자 생명과 상상의 힘을 구현할 수 있는 힘을 전수해 주셨다고 하지. 생명(生命)을 받아드린 아들은 그 육신의 힘에 생명을 불어넣고, 상상(想像)을 받아드린 아들은 정신의 힘에 상상을 구현해내었다고 한다네."


육도선인의 진체(眞諦)를 다 습득하기엔 자식들의 능력이 부족하였기에 대신 선인은 그 둘에게 각자 생명을 다루는 법과 상상을 구현화하는 능력을 따로 가르쳐 줄 수밖에 없었다.


“선인의 능력을 절반씩 이어받았지만 그래도 그 능력은 너무나 출중해서 그 분들 또한 능히 일당백(一當百)의 힘을 갖추었고, 그렇기에 두 분 다 닌자세계를 풍미하였다고 전해지지”

"우와! 선인의 자제 분들도 굉장하셨군요."

"그래. 그리고 그 혈육들은 각자 그들만의 일족을 만들었는데...그 후 두 일족이 모여 하나의 닌자마을을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다네."

"네? 정말로요?! 그, 그 닌자마을이 어디랍니까?"


육도선인의 아들들이 만들어 낸 닌자마을이라니?

자신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이다.


피식-


"하하. 자네. 역사시간 때 졸았나 보군? 혹시 그 아들들이 만든 일족의 이름이 뭔지는 알고 있는가?"

"네? 에...하하하. 잘 모르겠습니다. 실은 역사 공부시간에 졸아서. 하하."


그저 멋쩍어하는 하급닌자를 바라보며 테비츠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문제하나 내지. 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살아있는 나무을 다루는 목둔(木遁)의 일족과 환술의 최고봉이라는 곡옥(曲玉)의 눈을 가진 일족이 누구누구인가?"

"그야, 우리 마을의 센쥬와 우치하 일족이 아닙니까?"


초대 호카게의 가문인 센쥬일족

나뭇잎의 명문가인 우치하일족.


나무의 인법인 목둔과 사륜안이 가진 환술과 동력으로 나뭇잎마을을 지탱하고 나뭇잎 마을을 닌자오대국으로 만든 두 일족이 아닌가?


“나무는 모든 생의 근원(根源)...그리고 환술은 자신이 만든 세계의 구현(具現). 이 힘의 근원들을 알고 있다면 이아기가 쉬워지지.”

“...아, 그렇군요! 테비츠.”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네쿠모리 츠바키는 테비츠가 말하는 뜻을 바로 알게 되었다.


“나무는 생명(生命)이고, 환술을 상상(想像)...그렇다면 센쥬와 우치하가 육도선인의 혈육이라는 건가요?”

"정답이오. 츠바키. 육도의 두 아들들이 만들어낸 닌자마을인 나뭇잎이야말로 닌자로서 가장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육도선인의 가르침이 온전히 보존된 곳이 바로 우리 마을이라는 거니까."


놀라운 이야기이다.

나뭇잎을 세운 자들이 육도선인의 아들들이라는 것도 처음 듣는 말이고 센쥬와 우치하의 일족이 그 혈족이었다니.


“이 정보는 상급닌자인 내가 취급하고 있었던 극비정보이지만 이번 임무가 임무인 만큼 그대들에게 전해주어도 괜찮다고 판단하였기에 말해주는 거다. 절대 남에게 이 정보를 발설하지 말도록. 만에 하나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음. 아마 자네들은 암부를 만나게 될 걸세.”

“하하, 전 아무것도 못 들었습니다.”


고작 하급닌자인 그에게는 너무나 무시무시한 이야기이다.



.

..

....


“...”


나뭇잎 닌자들이 육도 선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하시라마는 은신술을 시전한 채 멀리서 나뭇잎 닌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차 하나를 통솔하는데 책임자로 보이는 상급닌자 한 명과 그을 보조하는 중급닌자 한 명. 그리고 물건을 지키는 8명의 하급닌자인가.’


“아무래도 보통 물건은 아니로군.”


전서구 방향을 가늠하여 수송행렬을 뒤쫓은 초대 호카게. 센쥬 하시라마는 이윽고 관도를 따라 빠르게 물건을 수송 중이던 테비츠 일행을 발견하고 암중으로 그들의 행렬을 뒤쫓길 한참.


이윽고 해가 지나 행렬이 멈추는 걸 확인하고 자신 또한 관도 근처 나무의 그림자 속에 숨어 휴식을 취하는 나뭇잎 닌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물건일까? 이렇게 나뭇잎에서 직접 소대 급의 닌자부대를 파견할 정도라니.’


물건에 대한 궁금함이 뇌리를 스치는 것도 잠시, 이윽고 테비츠 일행들이 야영을 하기위해 마차를 멈추자 하시라마는 서둘러 그들이 잘 보이는 위치를 선점하여 오로치마루의 부모님인 테비츠와 츠바키를 찾기 위해 감각을 집중시켰다.


잠시 후, 하시라마는 모닥불 옆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웃으며 별이 내리는 은하수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발견했다.


“찾았다. 저 아이들이 바로 오로치마루의 부모들?”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오로치마루의 부모라는 것을 확신한 하시라마.


분명 모닥불 옆에 앉아있는 상급닌자가 바로 오로치마루의 아버지 네쿠모리 테비츠이고 그 옆에 있는 중급닌자가 오로치마루의 어머니인 네쿠모리 츠바키이리라.


“테비츠...네쿠로미 테비츠라.”


하시라마는 어렸을 때 테비츠라는 아이를 본 기억이 났었다.


분명 달리기 솜씨가 일품이었던 아이.

달리기에 소질이 있었던 그 아이는 이제 성장하여 나뭇잎을 지탱하는 상급닌자가 되었고 결혼도 하여 한 사람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는 그의 아내.


‘...어머니가 암부 쪽 인물이었군. 손의 굳은살은 감출 수 있어도. 암부 때부터 단련된 살기를 쉽게 갈무리하지는 못하지.’


생명을 제어하는 목둔을 익혔기에 츠바키 안쪽에 잠들어있는 냉정한 살기를 잡아챌 수 있었다. 분명 이 살기는 철저하게 단련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능숙한 살기.


그리고 그런 살기를 가지고 있는 나뭇잎의 닌자는 오직 뿌리의 닌자들 뿐.


‘특이하군. 뿌리의 암부와 일반닌자가 서로 결혼까지 하다니...나뭇잎도 많이 변한 걸까?’


오로치마루의 어머니인 츠바키가 뿌리의 닌자라는 확신에 가까운 가설을 세운 하시라마.


그렇다는 건 상급닌자인 아버지와 암부의 닌자였던 어머니의 아들이 바로 네쿠모리 오로치마루라는 이야기이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야해...오로치마루을 알기 위해선.”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의 아들이 현재 짐승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누가 봐도 치를 떨만한 사악한 금술(禁術)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오로치마루가 지금 악독하기 그지없는 사도(邪道)를 걷는 자라는 것을.


‘아마. 이들은 모른다고 봐야겠지.’


어느 어머니도 아들이 사도를 받아들여 파멸로 이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느 아버지도 자식이 짐승의 길을 걷어 인간이 아니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오로치마루에게 이런 금단의 비술을 알려준 것일까?

도대체 왜 이런 어린아이에게 그런 흉악한 무기를 쥐어주었나?


자신은 오로치마루에게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편법이라도 그에게 가까워 질 수는 있다.


‘그리고...왜 오로치마루가 이곳에 왔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어째서 그는 안개마을의 닌자도를 암살하려 했는가?

무엇 때문에 그는 안개마을이 반파되자 안심이라고 말하였는가?


그 이유를 알아낸다면 어쩌면 사도(邪道)를 걷는 그을 설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 연결고리만 찾아낸다면 망령이 된 자신이라도 그를 구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이들을 만난 다면 어느 정도 그 해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야영의 밤이 깊어진 틈을 타. 자신이 은밀히 그들에게 접근하기만 하면 될 터.


부스럭.


하시라마가 밤이 깊어진 틈을 타, 슬슬 휴식을 취하는 나뭇잎 닌자들에게 접근하려는 그 순간.


멈칫.


“...누군가가 다가온다?”


후우우---웅!


갑자기 하시라마의 오감에서 맹렬히 위험신호가 울려 퍼진다.


휘익-!

타-탓!


그리고 귀에 들려오는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


그 몸놀림은 분명 닌자 특유의 은밀함과 빠르기를 자랑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의 존재가 생생히 느껴질 것 같이 전해지는 흉험한 예기(銳氣)와 살기(殺氣)가 깃들어 있었다.


흉포한 짐승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악한 악마들도 아닌.

그저 순수한 살귀(殺鬼)들의 존재감이 다가오는 그 느낌.


초목(草木)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그 기세가 얼마나 강렬한지 감지타입이 아닌 테비츠와 츠바키도 그런 그 기세에 화들짝 놀라 어느덧 휘하닌자들을 이끌고 서둘려 전투준비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었고, 하시라마는 반쯤 빠져나온 자신의 몸을 다시 나무그림자 속에 집어넣고 상황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긴장한 나뭇잎 닌자들과 그 주변에 숨은 하시라마의 눈에 들어오는 건 멀리서 빠르게 나뭇잎 쪽으로 다가오는 네 명의 인영들.


“...닌자도가 어째서?”


안개마을에 남아있는 닌자도 사인방 전부가 지금 일직선으로 테비츠 일행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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