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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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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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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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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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치마루

DUMMY

사루토비 히루젠이 3대 호카게에 취임한지 15년.

그때까지 나뭇잎은 불의 나라에 무력을 상징하는 닌자마을로 그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불의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닌자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의 나라에 인접한 소국들의 의뢰까지 수행하는 나뭇잎 닌자들은 그야말로 나뭇잎의 번영을 알리는 모습이었고 나아가 다른 나라에 그 무력 또한 과시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게 되었다.


그야말로 만능해결사라는 호평을 얻고 뛰어난 임무수행능력을 발휘하는 나뭇잎 닌자들. 허나 이렇게 성장하는 나뭇잎의 모습은 그만큼 외부에서의 나뭇잎마을에 대한 경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옛날보다 다른 집단들과의 마찰 또한 점점 많아졌다.


의뢰라는 건 늘 한정적이고 거기에 따른 수입 또한 마을끼리 나누어 가져갈 수 없는 일.

한정된 파이를 나누어 먹기엔 ‘닌자마을’이라는 거인들의 배는 너무 크다는 게 문제이다.


그렇게 닌자마을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나뭇잎 마을은 외부적인 불안요소를 막아내며 불의 나라와 주변 소국들의 임무 점유율을 착실하게 늘려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할 수는 없는가?”

“...”


나뭇잎마을과 모래마을 간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파락.


사루토비 히루젠은 침중한 표정으로 자신의 집무실 책상위에 오른 한 장의 서신을 들었다.


[나뭇잎마을은 들어라. 우리의 대의는 정당하고 또한 사심이 없다. 우리들의 소중한 친우를 죽인 나뭇잎 닌자들을 본국에 인도하고, 사죄의 의미로 다음과 같은 보상금을 전달한다면 우리들 또한 현재 여기에 있는 나뭇잎 마을의 닌자들을 석방시키겠다.]


얼마 전, 나뭇잎 닌자들이 임무 중 지나가던 모래마을의 닌자부대와 맞닥뜨린 일이 있었다. 그리고 사소한 오해와 함께 양측은 결국 맞붙게 되었고 그때 모래마을의 지배자인 카제카게의 절친한 친우가 나뭇잎 닌자들 손에 죽임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런 소식을 접한 카제카게는 분기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강의 나라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다른 나뭇잎 마을의 닌자들을 공격해 사로잡았으니.


현재 양 닌자마을 간의 갈등은 최고조라고 할 수 있었다.


[나뭇잎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싶다면 응당 그에 걸맞은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양국 간의 평화는 지속될 것인즉. 허나 그렇지 않다면 우리 모래의 닌자들은 모래를 우롱한 나뭇잎을 향해 복수의 천명을 내걸겠다.]


마을과 마을 간에 보낸 공식서한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감정적인 문구가 가득한 모래마을의 서신을 읽고 한숨을 쉬며 단조를 바라보는 사루토비.


“뿌리는 어떻게 보는가?”

“같잖은 수작이지. 이미 저들의 요구는 그저 핑계일 뿐.”


모래의 요구서를 읽고 있는 사루토비를 향해 기도 안 찬다는 듯.

뿌리의 수장인 단조는 확신에 가득 찬 어조로 말하였다.


“동료의 복수는 눈가림일 뿐. 모래의 목적은 비가 내리는 수원지대의 확보. 그리고 비와 강의 나라에 대한 영향력 행사일세. 그리고 이미 그들은 벌써 나뭇잎의 상급닌자 둘과 중급닌자들을 셋과 하급닌자 다섯을 사로잡았네.”

“...”

“피할 수 없어. 아니 오히려 저쪽이 원하는 일. 남은 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일을 이겨낼 수 있는가일세.”


모래와 나뭇잎의 완충지대로써 인접한 소국.

비(雨)와 강(江)의 나라.


흙과 바람. 그리고 불의 나라라는 거대한 힘들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에 가까운 이 소국들은 예로부터 다른 나라의 닌자들 때문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그 국력 또한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현재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마찰을 빚고 있는 곳은 바로 모래와 나뭇잎.


물이 많은 풍요로운 땅이 욕심이 난 모래.

그런 모래의 모습을 방관할 수 없는 나뭇잎.


겉으로는 복수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이미 그들은 알고 있었다.

성장하려는 모래와 그를 막아서는 나뭇잎의 추잡한 기득권 싸움이라는 것을.


이대로 모래와의 충돌은 양국 간의 마찰만 커질 뿐.

결코 해결방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흐음...먼저 사로잡힌 닌자들을 구출해야 하는데. 단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현재 암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포로들은 비의 나라에 있는 작은 산간지대에 감금되어 있다고 하네. 그리고 그 주변에 모래마을의 중대급 닌자부대가 감시를 하고 있지.”

“으음. 그렇다면 우리들 또한 그에 걸맞는 부대를 결성하고, 포로들을 구출해야겠네.”


아직 충돌은 어렵다.


나뭇잎마을이 불의 나라와 그 주변나라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지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닌자마을의 간의 충돌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니까.


‘이대로 갈등양상이 확산되어선 안 된다. 지금의 나뭇잎에겐 평화가 필요해. 흐음. 서로 간의 감정이 고조되지 않은 지금이 이 일을 해결한 절호의 기회로군.’


모래마을의 비난은 차분히 넘기고 빠르게 포도들을 구출해야한다.

그리고 당분간 모래에 인접한 강의 나라와 비의 나라에 의뢰를 받지 말면서 외교적으로 모래와 갈등을 푸는 것이 좋겠다고 사루토비는 생각했다.


"포로구출 건 말일세. 사루토비."

"음?"

“그 일은 우리 뿌리가 맡도록 하지.”

“자네가?”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화평으로 가닥을 잡다, 단조에게서 의외의 대답에 들려오자 사루토비 히루젠은 고개를 돌려 단조를 바라보았다.


“암부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꽤 위험한 임무일 텐데 암부만으로 되겠는가?”

“걱정 말게. 보통 닌자들이 가봤자 피해만 더 커질 뿐, 이런 임무야말로 우리 암부들이 적격이지. 잡혀있는 나뭇잎 닌자들을 우리 뿌리가 구출하도록 하겠네.”

“좋아. 알겠네. 그럼 부탁하자. 단조.”

“음.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겠네. 사루토비.”

“단조. 지금은 마을 간에 충돌은 어렵네. 부디 부탁하네.”

“...”


탁.


사루토비의 우려를 들으며 호카게의 집무실을 나선 단조.


"충돌은 어렵다?...그건 아니네. 사루토비."


문을 닫은 단조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집무실 복도를 걸어 나갔다.


뚜벅뚜벅.

휘익-!


“단조님.”

“임무를 내리겠다.”

“네. 말씀하십쇼.”


단조의 등 뒤에서 동물가면을 쓴 암부 한명이 내려왔다.


“현재 강의 나라에서 모래마을 닌자들이 구금하고 있는 나뭇잎 닌자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는 모래의 닌자들.”

“...”

“비밀리에 그들 모두를 죽이고. 그 일들을 전부 모래닌자들이 한 짓으로 꾸며라.”

“알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모래의 힘을 부수겠다. 우리 나뭇잎은 우리들의 앞날을 막는 모래와 부딪칠 것이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는 단조의 모습은 그전 사루토비 히루젠 앞에서 있던 모습과 달리, 한없이 차갑고 비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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