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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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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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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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3.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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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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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로치마루

DUMMY

“그러고 보니 하타케씨. 여기 사무실에는 유난히 서류들이 많이 쌓여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 이 서류들 말입니까?”


어느정도 하타케에 대한 평가를 내린 나.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관찰하다, 이 사무실 안에 가득 쌓여있는 서류뭉치들을 바라보며 하타케에게 물어보았다.


“이것은 비의 마을의 주민들이 작성한 탄원서와 진정서. 그리고 각종 결제확인서입니다. 오로치마루님.”

“마을의 서류들?”

“이번 전쟁으로 인해, 비의 마을의 행정시스템은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마을관리들과 행정업무를 담당하던 사람들은 모두 전쟁을 피해 피난을 가버려 관청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더군요. 결국 부득이하게 대신 저희들이 비의 마을 간의 일들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 비의 마을에 관련된 서류들을 전부 나뭇잎이 처리하고 있는 겁니까?”

“네. 오로치마루님. 현재 비의 마을에 대한 행정기능과 치안유지는 전부 우리 나뭇잎이 담당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현재 비의 마을을 컨트롤하고 있는 건 나뭇잎닌자라고 봐야했다.

전쟁 중으로 마을 안에 남아있던 비의 나라의 관리들은 진작에 도망을 치고 남아있는건 살 터전을 버릴 수 없는 힘없는 마을사람들뿐.


이러한 상황에서 마을의 치안과 행정을 쥐고 있어, 마을에 행사하고 있는 힘과 영향력이 막강하기 그지없었던 나뭇잎 닌자들이지만, 그만큼 이러한 중소마을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선 그에 따른 노력과 행정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훌륭합니다. 사쿠모씨와 휘하 닌자들의 노고가 느껴지는군요. 이로서 마을에 대한 운영이 한층 더 수월하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다행이지만...오로치마루님이 비의 마을에 책임자로서 부임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에 따른 지원군에 대해선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요.”


분명 비의 마을에 대한 지원으로 오로치마루가 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에 따른 부대나 보급지원에 대해선 전혀 들은 봐가 없기에. 사쿠모는 어두운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날 바라보았다.


“오로치마루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솔직히 대답해주십쇼. 이는 마을의 운명이 놓인 일입니다."

"..."

"이 상황에 대한 나뭇잎의 지원은...비의 마을에 대한 나뭇잎의 지원은 이제 더는 없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타케씨. 저를 마지막으로 이제 비에 마을은 앞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진 나뭇잎의 지원에 대해선 그 어떠한 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


“후우. 그렇군요. 예상은 했지만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네요.”


지원군이 없다는 내 말에 한동안 말이 없다가, 결국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 사쿠모.

아마 그 또한 급변하는 전선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이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지원군을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까? 사쿠모씨.”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원군이 올 것이라는 것만 믿고 지금까지 버틴 상황입니다. 오로치마루님. 아무리 경상자로 자경단을 만들고 저희들이 마을의 행정기능을 담당한다더라도. 고작 분대급 닌자부대로 부상자치료와 마을방위를 담당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전투가 없었고 주민들의 협조로 인해 버틸 수 있었지만...이대로 계속 지원이 없는 상태로 전쟁이 이어진다면, 어쩌면 비의 마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쿠모의 말대로 현재 비의 마을의 상태는 무너지지 일보 직전의 아슬아슬한 모래성과 같은 상황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닌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


아무리 사쿠모와 그 휘하의 닌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지만

현재 마을의 기능은 사실상 점점 죽어가고 있다고 봐야했다.


“전쟁 통에 농사도 제대로 못 짓고, 어업활동도 봉쇄되어 마을주민들이 먹을 것조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원지대를 연결하고 있는 다리마저 무너져버려 보급도 기대할 수 없으니. 비의 마을은 지금 만성적인 물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지요.”

“음. 물품부족이라...”

“아까까지만 해도 제가 지하에 있었던 건,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한 마지막 생필품을 꺼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허나 이제 그 물품들도 굶주린 주민들을 위해 다 풀어버렸으니, 이제 마을에 남아있는 물품은 더는 없고 내일부터는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지요. 이처럼 앞날이 막막한 건 마을뿐만이 아니라 부상병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쪽과 남쪽으로 각 마을의 전력이 집중된 2차 닌자대전에서는 하루하루마다 부상으로 다친 사람이 수십이 생겨날 정도로 그 치열함이 엄청났다. 비의 마을에서도 초반에 한두 명의 부상병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자들이 쏟다지기 시작하니, 부상병을 치료하기는커녕 방치해두기도 부기지수.


“하아. 전선에서는 쉬지 않고 계속 다친 부상자들이 내려오고 있는데. 일선의 지휘자들은 여기로 도착하기만 하면 부상자들을 다 치료해주어 다시 전선으로 보내주는줄 압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마을에서 부상자들을 거부해도 날이 가면 갈수록 전선에서는 부상자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지요.”

“보급과 부상자들이라. 이건 확실히 문제로군요.”

“네. 한시 급히 이 문제들을 타파할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오로치마루님. 그렇지 않다면 비의 마을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사쿠모의 말대로 이대로 무리하게 부상자 치료와 마을방위를 고집한다면, 이도저도 해결이 되지도 않은 채 상황만 더 악화될 요지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마을을 책임지는 자로서 현재 마을이 앉고 있는 문제점을 진중하게 이야기해주는 사쿠모의 모습.


“문제없습니다. 사쿠모씨.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온 것이니까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로치마루님.”


영문을 알지 못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쿠모를 바라보며 난 천천히 소환의 인을 맺는다.


피잉-


“소환술.”


퍼엉!


그리고 내 소환술을 통해 소환되어 날아온 것은 거대한 인법 두루마리.


“안심하세요. 이제부터 이 마을은 카제카게가 온다 해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사쿠모를 바라보았다.










.

..

...


전쟁의 불안감에 떨고 있는 비의 마을.

그런 우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비의 마을에 어느 순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제 농사와 낚시를 하려가도 된다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마을 밖으로 나가 농사와 어업을 하셔도 괜찮아요.”


마을을 수호하고 있었던 나뭇잎의 중급닌자. 야마나카 이노이치는 마을의 대표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농사와 어업의 제한을 푼다는 이야기를 공표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전까진 전쟁 때문에 위험해서 금지했는데. 이제 우리 마을은 안전한거요? 이노이치씨?”

“물론입니다. 촌장님. 이제 마을 근처 10km은 이제 안심해도 됩니다. 그 정도 넓이라면 충분히 경작과 낚시를 할 수 있겠지요?”

“그정도면야 아무 문제가 될 건 없지만. 그럼 당신들은 괜찮은 거요?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지켜야 할 공간이 더 넓어져 버린 것인데. 힘들진 않겠소?”

“문제없습니다. 어마어마한 지원이 왔거든요.”

“지원? 아, 그때 그 사람? 하지만 고작 한명인데 어마어마하다니?”

“하하하. 촌장님. 고작 한 명이지만 그분께서는 그야말로 어느 닌자부대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웃는 얼굴로 병원을 바라보는 이노이치.

마을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이노이치의 목소리에서 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다들 잘 쉬다오셨죠? 

저도 연휴 알차게 보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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