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163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6.08 15:20
조회
1,457
추천
10
글자
7쪽

오로치마루

DUMMY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로는 그 당시의 악마의 힘은 미수라 할지라도 쉽게 제압하지 못할 정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지치 않은 무한한 힘]이라는 조건마저 있는 한, 아무리 능력을 쏟아부은다 해도. 그 누구도 악마를 상대로 제대로 된 승산은 없었지.”

“그럼 영웅은 어떻게 그 악마를 막은 거지? 절대 지치지 않은 괴물을 상대로 말일세.”


카제카게의 설명을 들은 치요는 고대의 악마라는 놈에 전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을 깨달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영웅이 이 난관을 해결했는지 적잖은 호기심을 느꼈다.


“악마를 상대하는 영웅에겐 그에 걸 맞는 강한 힘이 없을 지라도, 대신 충분한 지혜가 있었지.”


전설에 대해 설명을 하던 카제카게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줍고 땅에다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건 뭔가?”

“건곤봉해진(乾坤封解陳).”

“뭐?”

“땅의 용맥(龍脈)의 힘을 빌리고, 천기(天機)의 운명을 뒤틀어 실타래처럼 엮어 만든 봉인술이다. 악마가 고대 사원으로 들어가는 순간, 무녀와 퇴마사들은 이 봉인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그 길로 악마는 영원히 봉인진 안쪽에 갇혀 버렸지.”


스윽스윽.


건곤봉해진이란 이름의 봉인진을 땅에 그리기 시작하는 카제카게.

그러면서도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전설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죽은 자까지 자신의 도구로 이용하는 악마를 상대하면서 자신의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은 영웅은 어떻게 악마를 제압할까 고심했었지. 그리고 영웅은 첫 번째 싸움에서 후퇴를 한 후, 곧바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법력으로 이름 높은 무녀와 퇴마사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하나의 봉인술을 제공했지.”

“봉인이라. 악마를 없앨 방도가 없으니 영원도록 봉인하겠다는 거였나?”

“그래. 자신이 그 악마를 잡아두는 동안, 이 봉인술을 토대로 영원히 그를 가두어 놓을 튼튼한 결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군.”


지금까지의 악마의 횡포에 고통받고 있던 무녀와 퇴마사들은 그런 영웅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비장의 수를 사용해 영혼을 가두고 공간을 분리해내는 건곤봉해진을 악마의 근거지 안쪽에다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게 그 봉인진의 기본구조이지.”

“흐음. 이거 굉장하군. 미수라 할지라도 이 결계에 갇혀버리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카제카게가 그려준 건곤봉해진을 살펴보며 치요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봉인술의 토대가 되는 용맥의 힘은 봉인된 존재의 힘을 강제로 흩어지게 만들고 천기의 실타래에 따라 생성된 허구의 환상진은 그 영혼마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니. 그야말로 신이나 악마라 할지라도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절대적인 봉인술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근거지에 이러한 봉인진이 설치되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던 악마는 그길로 봉인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버렸고, 그 이후 그 지하사원에서 악마가 다시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지.”


그렇게 천하를 괴롭히던 악마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

“악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마을에 전해지며 그날로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단다.”


악마가 봉인 당했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기뻐하며 축제를 벌였고, 이러한 계획을 만들고 실행한 영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 서둘려 그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찾아도 악마를 봉인한 영웅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숲속을 찾아보고 마을 안팎을 다 돌아다녀도 영웅의 모습은 물론, 영웅을 보았다는 사람마저 없었으니 말이야.”


사라진 영웅의 모습에 어리둥절하던 마을 사람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무녀와 퇴마사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마을사람들은 속으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영웅은 자신을 미끼로 악마와 함께 영원히 봉인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그래서 봉인이 발동되는 그 순간까지, 발버둥치는 악마의 발을 묶고 그대로 함께 봉인진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고 무녀와 퇴마사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지.”

“세상에.”

“악마랑 함께 영원히?”

“...너무 불쌍해.”


악마를 상대로 용감하게 맞서 싸우던 영웅이 그대로 악마와 함께 봉인되었다는 사실에, 귀를 쫑긋거리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에 무언가 묵직함을 느끼게 되었다.


“정말 강한 사람이네요. 그 영웅이란 사람은.”

“그래. 그렇기 때문에 우린 그 분을 부를 땐, 언제나 그 분을 영웅이라고 높이고 그의 희생을 기리고 있지.”


비의 마을 촌장은 자신의 두 손을 지팡이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닌자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추었다.


“애들아. 용사(勇士)와 영웅(英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용사와?”“영웅이요?”


갑작스런 촌장의 물음에 아이들은 촌장을 바라보았다.


“용사는 스스로의 힘과 용기로 눈앞에 닥친 어려운 일을 열정적으로 부딪치는 사람이지. 그렇기에 옛부터 용사라고 불린 자들은 그 힘과 능력은 가히 하늘에 닿았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까지 오른 초인들이 대부분이란다. 하지만 그런 용사라 할지라도 영웅처럼 결코 후세까지 그 업적을 우러러 보지 않는 게 용사의 한계인 법.”

“용사의 한계라...”

“그래. 스스로의 위용을 선보이고, 입신을 꿈꾸는 자들의 한계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거다.”


용사(勇士)의 한계.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용사에 대한 설명에 더욱더 촌장의 말에 귀를 귀 울었다.


“하지만 영웅은 그런 용사에 비해 힘과 능력이 부족할진 몰라도 용사보다 더 고귀한 일을 할 수가 있단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할 줄 알고, 자신의 기쁨을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에 늘 항상 영웅의 곁에는 사람이 모여드는 법이지.”

“...”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법이란다. 애들아. 그리고 그런 다른 사람들의 행복까지 지켜내고자 일어서는 사람을 바라보며 우린 그에게 영웅의 칭호를 내리는 거지. 스스로를 희생하여 만인을 지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자. 그런 이를 영웅이라 부르지 않으면 누굴 영웅이라 부르겠나?”


촌장은 더 없이 강한 신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로치마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6 오로치마루 +8 13.06.09 2,684 15 7쪽
» 오로치마루 +2 13.06.08 1,458 10 7쪽
84 오로치마루 +3 13.06.02 891 13 9쪽
83 오로치마루 +3 13.06.01 823 12 7쪽
82 오로치마루 +4 13.05.04 1,018 8 8쪽
81 오로치마루 +2 13.04.28 758 11 9쪽
80 오로치마루 +2 13.04.28 925 9 8쪽
79 오로치마루 +2 13.04.21 821 10 8쪽
78 오로치마루 +2 13.04.21 885 11 8쪽
77 오로치마루 +2 13.04.15 890 11 9쪽
76 오로치마루 +1 13.04.14 772 10 7쪽
75 오로치마루 +1 13.04.07 889 8 7쪽
74 오로치마루 +2 13.04.07 934 10 7쪽
73 오로치마루 +4 13.03.28 950 12 9쪽
72 오로치마루 +1 13.03.22 833 10 9쪽
71 오로치마루 +3 13.03.19 791 12 7쪽
70 오로치마루 +5 13.03.15 952 9 8쪽
69 오로치마루 +7 13.03.12 979 11 8쪽
68 오로치마루 +5 13.03.08 887 11 10쪽
67 오로치마루 +6 13.03.06 1,443 9 9쪽
66 오로치마루 +3 13.03.04 809 11 8쪽
65 오로치마루 +1 13.02.27 924 14 8쪽
64 오로치마루 +3 13.02.24 842 9 9쪽
63 오로치마루 +5 13.02.22 900 11 10쪽
62 오로치마루 +3 13.02.21 919 10 9쪽
61 오로치마루 +3 13.02.17 960 9 14쪽
60 오로치마루 +4 13.02.14 1,242 9 10쪽
59 오로치마루 +3 13.02.13 967 10 10쪽
58 오로치마루 +6 13.02.12 861 14 8쪽
57 오로치마루 +3 13.02.11 1,198 1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