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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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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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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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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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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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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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0쪽

오로치마루

DUMMY

쉬익!

샤아아악!


눈앞에 서 있는 모래닌자들이 마치 맛있는 먹이감처럼 보이는지, 땅 속에서 튀어나온 거대 백사들은 모래닌자들의 술법에 의해 몸통이 수십 조각으로 잘리는 걸 아랑곳하도지 않은 채. 날카로운 독니를 내보이며 오직 모래닌자들만을 목표로 달려들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장내는 모래닌자와 백사들이 뒤엉키며 서로를 죽고 죽이려는 수라장으로 급변하였다.


“젠장! 한낱 미물 따위가.”


서걱!


갑작스런 백사들의 공격에 짜쯩이 난 어느 모래닌자가 술법으로 소환한 모래칼날을 마구 휘두르며 앞에서 달려들던 한 백사의 머리를 단 일합(一合)에 잘라낸다.


촤악!


모래로 만들 칼날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절삭력에 머리가 잘린 백사의 몸통에서는 새빨간 사혈(蛇血)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을 붉게 적신다.


쉬익!

쉬익!


허나 그렇게 목이 잘린 한 백사가 땅에 쓰러지기도 전에, 모래칼날을 휘두른 모래닌자를 향해서 곧바로 열 마리가 넘는 백사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려든다. 그리고 모래닌자의 각 사지들을 화살처럼 빠르게 꼬리로 둘둘 말아버리는 백사들.


“이, 이런! 방심했...?!”


우드득!

뚜득!


“커헉!”


백사들에 의해 결박당한 모래닌자가 당황하며 빠져나오려고 하기 전에. 그 몸에서는 무언가가 부셔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지고, 순식간에 곤죽이 된 모래닌자는 입으로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둔다.


쉬이익!

쉬이이익!


콰앙!

콰앙!


백사들의 공격을 당한 모래닌자들이 자신들이 익히고 있는 공격술법들을 모조리 풀어내며 달려드는 백사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땅 속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백사들이 튀어 나오며 모래닌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육탄공세를 하려간다.


이제 땅에서 쏟다지는 백사들은 수십 마리를 넘어 수천, 수만 마리에 달하기 시작하였고. 이내 마치 새하얀 강줄기가 땅에서 쏟아지는 듯한 엄청난 물량의 백사들은 모래닌자들을 집어삼기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채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모래닌자들은 도망칠 기회는 고사하고 점점 막다른 절벽 밑으로 몰이를 당하게 되었다.


“맙소사...뱀의 수가 너무 많아졌어...이봐! 언제쯤 돼야 숨어있는 그 놈을 발견할거야?! 이대로 멍청히 있다간 저 뱀들에게 잡아먹히겠다고!”

“지금 나도 눈이 빠지도록 찾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 조금만 더 있으면 놈을 찾을 수 있으니까...너나 어서 빨리 다가오는 뱀들이나 막으란 말이야.”

“큭! 일단 놈을 찾을 때까진 다가오는 뱀들이라도 막아. 사침옥술과 풍사진으로 방어진을 구축해!”


이대로 고립되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이 많은 뱀들을 조정하고 있는 오로치마루를 처리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 모래닌자들.


허나 그들이 오로치마루를 찾기도 전에 저 가공할 백사의 물결에 허무하게 압사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모래마을의 닌자들은 접근하는 백사들이라도 막아내기 위해 서둘려 자신들 주변에 방어진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토둔 방어술. 사침옥술(沙針獄術)!”

“풍둔. 풍사진(風絲陳)!”


우수수숙!

푹. 푹.


양손을 움직여 빠르게 토둔의 인을 맺은 모래닌자가 손바닥을 땅에 대자, 전방에 모래로 이루어진 바늘송곳들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솟아오른 모래송곳은 달려드는 백사들을 꼬치처럼 꿰뚫기 시작했고, 이러한 모래송곳에 모래닌자들은 백사들 간에 안전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쉬이이--서걱!


그리고 그런 모래송곳이 있는 공간 사이사이에 다른 모래닌자들이 풍사진으로 만들어 낸 칼날보다 예리한 바람의 실타래가 이리저리 설치가 되자, 이젠 백사들의 육탄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 훌륭한 방어벽이 만들어졌다.


쉬이이익!

쉬이이익!


쾅!

쾅!


허나 그런 모래닌자들의 방어술에도 백사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단단한 몸을 무기삼아 던져가면서 천천히 모래닌자들의 방어술을 압박하기 시작하는 모습.


우수수--


이젠 이 절벽지대의 땅은 흙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뱀의 바다(海)가 되어버린 상황이 되었고. 그런 뱀의 바다 한 가운데 유일한 육지의 섬처럼, 모래닌자들이 펼쳐놓은 방어술식이 남아있는 조그만 땅만이 이러한 백사의 물결을 힘겹게 막아내며 모래닌자들은 보호하고 있었다.


“끄으윽....! 이대로는 너무 압박이 심해.”

“크윽...탐색은 아직이냐? 이대로라면 금방이라도 방어진이 깨져버릴 거야.”

“기다려. 조금만...조금만 더...찾았다!”


동료들이 힘겹게 백사들을 막고 있는 와중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서둘려 숨어있는 오로치마루의 위치를 탐색한 감지타입의 모래닌자. 그리고 이내 오로치마루의 위치를 잡아챈 그는 고개를 들어 오로치마루가 있는 곳으로 수리검을 던졌다.


팍!


그리고 어느 절벽에 푹하고 박힌 수리검.


“저기야! 거기에 그 놈이 숨어있어!”

“좋아. 다들 원거리로 놈을 공격한다. 공격!”


탐색닌자가 던진 수리검을 기준으로 하여 남아있는 모래닌자들은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공격수단을 이용해 오로치마루가 숨어있는 곳을 향해서 원거리공격을 감행하였다.


슈칵!

푹푹푹!


모래닌자들이 사력을 다해 날린 모래칼날이 현무암 절벽을 부수고. 그 사이로 날카로운 수리검이 절벽 깊숙이 박힌다.


치이이이--익!


그리고 수리검에 달려있는 기폭찰들이 시간차로 점화가 되고,


콰앙!


그러한 기폭찰들은 순식간에 주변을 고온의 화염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


화르륵.


털썩.


찰나 간에 이루어진 모래닌자들의 공격에 목표로 했던 절벽은 가루가 되어 부셔지고, 이윽고 기폭찰의 화염이 새까맣게 휩싸인 시체 하나가 절벽틈새에서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진다.


쉬이익--!


펑...

퍼퍼퍼펑.


그렇게 새까맣게 타버린 시체가 바닥에 스러지자 거기에 맞춰 백사들 또한 구슬픈 소리를 내며 연기처럼 사라지기 시작한다.


“후우. 처리했다.”


어마어마한 물량을 자랑했던 백사들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래의 닌자들.


수초도 되지 않아 땅을 가득 메우던 백사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판단한 모래닌자들은 자신이 해치운 오로치마루의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불에 그슬린 사체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퍽.

퍽퍽.


“이 빌어먹을 자식! 네놈 때문에 까닥하다간 뱀에게 잡아먹힐 뻔했네!”


절벽에서 떨어져버려 땅에 엎어진 채 쓰러져 있는 사체가 오로치마루라고 생각한 모래닌자들은, 그슬린 시체를 연거푸 발로 차버리며 자신들의 분기를 풀기 시작했다.


“후우. 정말 무시무시한 소환술이었어.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량의 소환물들을 부리다니...나중에 전장에서 만났다간 엄청 위험했겠는걸?”

“일단 소지품부터 검사해. 어쩌면 기폭찰 같은 폭발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서 몸을 뒤집어보자.”


땅에 쓰러진 사체에서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걸 확인한 모래닌자들은 땅에 엎어져있는 시체가 오로치마루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체의 몸통을 뒤집었다.


털썩.


...


“...아, 아니!?”

“이, 이것은!”


불에 그슬린 사체를 뒤집어 그 얼굴을 확인하자, 기겁을 하며 재빨리 뒤로 물려난 모래닌자들.


“이건...오로치마루가 아니잖아!”


사체를 뒤집자, 맨 처음 오로치마루를 암습하려다 실패를 한 모래닌자의 얼굴이 폭염에 그슬린 채로 살아있는 모래닌자들의 눈앞에 놓여 있었다.


불에 그슬린 시체가 오로치마루가 아니라 자신들의 동료였다는 걸 확인하고 당황한 모래닌자들. 그리고 그 순간.


콰앙!


“끄악!”


그리고 그런 모래닌자들을 향해 무음의 잠영사수(潛影蛇手)가 빛살처럼 튀어나오며 모래닌자들의 복부를 화살처럼 꿰뚫는다.


파악!


“끄아억!”


푸수수!!


"커억!“


잠영사수의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속속 쓰러지기 시작하는 모래마을의 닌자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닌자라도 10mm의 두께의 강철철판도 단번에 꿰뚫어 버리는 위력을 지닌 잠영사수의 손길을 기습적으로 맞아버린다면 손도 못쓰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오로치마루의 잠영사수에 속절없이 몸이 꿰뚫리며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래닌자들.


퍼퍽!


“끄으윽...!”


털썩.


기습적인 잠영사수에 마지막까지 버티던 모래닌자마저도 결국 허무하게 무너진다. 그리고 쓰러진 모래마을 닌자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땅속에서 올라오는 오로치마루의 모습.


“후후후. 보아하니 모래마을의 암부닌자들 같은데, 닌자라면 끝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되지.”

“어, 어떻게?...분명 탐색술을 펼쳐 위치를 파악했는데? 크윽!?”

“아아. 디코이(미끼)로 만든 인형이나 잡아챈 한심한 탐색술말인가? 큭큭큭. 멍청한 놈. 고작 감지닌자 한 명으로는 내 탐색교란술들을 전부 간파할 수는 없다. ”


콰직.


“크윽!”

“흐음. 그나저나 모래마을의 정보력도 꽤 쓸만해보여. 내가 이동하는 걸 알아채고 이리 준비까지 하다니 말이야.”


잠영사수에 의해 순식간에 무력화된 모래닌자의 머리를 발로 짓밟으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는 오로치마루.


“어쨌든 자네들의 재롱떠는 건 충분히 맛보았으니...이제부터는 내 방식대로 해볼까 하는데. 제군들.”


쉬이익.

쉬이이익.


빙그레 웃음을 짓는 오로치마루의 손길에 따라, 알록달록 온갖 독을 품은 독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스멀스멀 제압당한 모래닌자들 곁으로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기대하라구. 자네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모든 걸. 하나라도 놓치지않고 다 토해내게 해줄 테니까. 큭큭큭.”


샤-악!

샤악!


귓가에서 섬뜩하게 울려 퍼지는 뱀의 울음소리.


스스로 뱀의 손아귀에 잡힌 자들은 결코 뱀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작가의말

악당 오롱이 부활.

야비한 오롱이도 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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