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155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4.28 15:45
조회
924
추천
9
글자
8쪽

오로치마루

DUMMY

“이미 나뭇잎과 모래의 격돌은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태까지 도달했습니다. 상대편이 멸망하지 않으면 우리가 멸망하게 되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건 전쟁이지요. 그 전에 있었던 닌자들끼리의 충돌과 같은 개개인의 역량을 통해 승패를 좌지우지 된 어린아이들의 싸움이 아닌 상태입니다.”

“오로치마루님께선 이번 모래와의 격돌이 병법(兵法)이 필요할 수준의 전쟁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네. 이미 하나에 소국의 땅이 모두 전장(戰場)으로 변해버린 격돌입니다. 분명 패자는 모든 것을 잃게 되겠지요.”


오로치마루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비의 마을을 지키고 있는 나뭇잎 닌자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여러모로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법입니다.”

“음...”

“이제부터 우리 비의 마을은 각 전선에서 발생하는 부상병들을 서둘려 이송하고 치료하는 의료기지로서 운영할 생각입니다. 이제 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하급닌자들은 마을 방위와 의료물품의 생산을 주 업무로 움직일 것이고, 지속적인 보급로 확충을 통해 전선에서 생겨나고 있는 부상전력들의 빠른 회복을 목표로 행동할 것입니다.”

“으음. 남아있는 적들을 없애는 것보단, 사라져가는 아군들을 살리고 다시 전선의 전력들을 원상태로 회복시킬 생각이시군요. 오로치마루님.”


오로치마루의 설명을 통해 새로운 전쟁의 방식을 깨달은 사쿠모는 무릎을 탁치며 놀랍다는 얼굴로 감탄을 내뱉었다.


사쿠모가 이러한 오로치마루의 의견에 감탄한 이유는 바로 2차 닌자대전이 발생한 이 시대의 흐름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였다. 아직 츠나데에 의해 공표가 된 ‘의료닌자선언(醫療忍子宣言)’이 전파되지 않아 각 팀별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의료닌자-의 포지션을 확립하지 못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전투로 인해 부상을 입는다 하더라도 주변 동료의 어설픈 응급조치만을 받다가 상처가 악화돼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 했고, 어쩔 땐 전투타입의 닌자들끼리 전쟁을 벌이다 그로인해 생긴 부상을 치료하지 못하고 모두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정도로 이 시대 사람들은 의료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무지(無知)의 시대였다.


그런 면에서 지금 오로치마루가 생각한 ‘전방 의료기지’라는 형태는 츠나데의 의료닌자선언과 비교하자면 여러모로 그 효과가 미미하지만, 한 전선에서 발생한 수십에 달하는 부상자들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범용성에서 모습만큼은 기존의 의료형태보단 훨씬 더 발전된 형태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의료혁명은 지금의 전쟁양상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차지할 수도 있는 상황.


“다만 이러한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여러모로 마을 안에 있는 닌자들의 노력이 만만치않게 들어갈 겁니다. 직접적인 나뭇잎마을의 지원이 없는 이 상황에서, 오직 우리들의 힘만으로 보급물품을 만들고 부상자들을 치료를 시행해야하니까 말이지요.”

“걱정하지 마십쇼. 오로치마루님. 마을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는 자들이 바로 닌자들입니다. 동료들의 생사가 자신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분명 그 누구도 이 일에 대해 소홀히 대처하지 않을 겁니다. 저 또한 이 자리에서 일어난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향후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킬 오로치마루의 의견에 대해 사쿠모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하하하. 정말 고마운 말씀이십니다만. 사쿠모씨. 마을에 대한 일은 그냥 제게 맡겨주십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전쟁은 늘 상황 최악의 수를 대비해야하는 법이지요.”


오로치마루는 빙그레 웃으며 사쿠모를 바라보았다.


“제가 비의 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사쿠모씨는 따로 해주셔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

..

...


한편.

모래마을에서는.


“정말 그곳으로 갈 건가? 치요.”

“날 막지 말게.”


모래마을의 카제카게 집무실에서 치요라는 중년의 여성이 카제카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내 아들 놈이 거기에 있어. 죽었으면 시체라도 찾아야지.”

“...”

“며느리는 마을에 돌아온 뒤로...돌도 안 지난 사소리를 껴안은 채 하염없이 울고 있지. 아들 놈 대신 자기가 거기에 남아있었어야 했다고 계속 자책하고 있는 중이야.”

“...바보같은 소릴.”


치요의 며느리로 들어간 사람은 현 카제가케의 먼 조카이기도 한 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여조카가 남편을 잃은 채, 가슴않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입가에 씁쓸함을 느끼는 카제카게.


남아있는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살기위해 적진 한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미끼로 버리고 갔다는 죄책감은 아무리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 치요. 지금 비의 마을은 복마전(伏魔殿)이야. 대략 수백에 달하는 나뭇잎 닌자들이 있다고 들었네. 혼자 간다면 자살행위라고.”


하지만 이리 안타까운 사연에 있다고 해도

눈앞에 닥친 현실은 이러한 개인적인 사정을 생각해주진 않는다.


“이미 그 일이 일어난지 보름이상이 흘렸어. 이제 비의 마을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무도 몰라. 카제카게로서 자네를 그런 사지 한가운데로 보내는 명령은 결코 허락할 수 없어.”

“허락이 없다고 해도...난 반드시 그곳으로 갈 거야.”


카제카게의 계속된 설득에서도 불구하고, 치요라는 중년여성은 전혀 그 고집을 꺾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음울하기 그지없는 눈동자로 카제카게를 바라보는 치요라는 중년여성.


“자넨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카제카게. 눈앞에서 자식 놈이 실종되고 며느리와 손자가 슬픔에 빠져버린 그 모습을...그런 무기력한 모습을 바라본다는 걸 말이야.”

“자네뿐만이 아니라 나 또한 전투 중에 수많은 동료와 친척들을 잃었네...치요. 나도 그런 자네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그 누가 죽는다 할지라도 자식이 죽어버린 이 슬픔은 절대 이해못해!”


콰쾅!


분에 겨운 나머지 차크라를 가득 담은 두 손으로 카제카게의 집무책상을 단번에 산산조각 부셔버린 치요.


“내가!...이 백비기(白秘技)의 치요가!...자식조차 지키지 못한...이 못난 이 어미의 가슴을 누가 이해한단 말이야!”


모래마을에서도 유명한 백비기의 술법을 지니고 있는

모래마을 최고의 꼭두각시 인형술사.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자식을 잃어버린 슬픔 앞에선

눈물을 흘리는 나약한 초로(初老)에 불과하였다.


“카제카게. 이대로는 난 살아도 산 사람이 아니야...그렇기에 난 그곳으로 가야만 해.”

“...”


그 말을 끝으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우두커니 집무실 한가운데 서 있는 치요.

그런 치요의 모습을 보며, 카제카제는 한동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 좋아. 내가졌네. 치요.”


결국 항복한 쪽은 카제카게였다.


“네가 갈 거라면 나도 같이 가도록 하지.”

“...자네도?”


카제카게도 함께 비의 마을에 간다고 말을 하자, 치요는 고개를 들어 카제카게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비의 마을 무너뜨려야 된다고 참모들의 의견이 모아졌어. 그대로 둔다면 향후 나뭇잎 간에 싸움은 매우 어려워진다고 하더군...어떻게 해서든 비의 마을은 빠른 시일 내에 무너져야 하는 상황이야.”


뚜벅뚜벅.

카제카게는 치요라는 중년 여성에게 다가가며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나도 그냥 가지는 않을 거야. 속전속결(速戰速決)...‘그걸’써서 비의 마을을 단번에 무너뜨려버릴 거다. 치요.”

“그것이라니?”


카제카게에서 나온 ‘그것’ 이라는 말에

치요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카제카게를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12시 이전까지 한편 더 올라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로치마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6 오로치마루 +8 13.06.09 2,684 15 7쪽
85 오로치마루 +2 13.06.08 1,457 10 7쪽
84 오로치마루 +3 13.06.02 891 13 9쪽
83 오로치마루 +3 13.06.01 823 12 7쪽
82 오로치마루 +4 13.05.04 1,018 8 8쪽
81 오로치마루 +2 13.04.28 758 11 9쪽
» 오로치마루 +2 13.04.28 925 9 8쪽
79 오로치마루 +2 13.04.21 821 10 8쪽
78 오로치마루 +2 13.04.21 885 11 8쪽
77 오로치마루 +2 13.04.15 890 11 9쪽
76 오로치마루 +1 13.04.14 772 10 7쪽
75 오로치마루 +1 13.04.07 889 8 7쪽
74 오로치마루 +2 13.04.07 934 10 7쪽
73 오로치마루 +4 13.03.28 950 12 9쪽
72 오로치마루 +1 13.03.22 833 10 9쪽
71 오로치마루 +3 13.03.19 791 12 7쪽
70 오로치마루 +5 13.03.15 952 9 8쪽
69 오로치마루 +7 13.03.12 979 11 8쪽
68 오로치마루 +5 13.03.08 887 11 10쪽
67 오로치마루 +6 13.03.06 1,443 9 9쪽
66 오로치마루 +3 13.03.04 809 11 8쪽
65 오로치마루 +1 13.02.27 924 14 8쪽
64 오로치마루 +3 13.02.24 841 9 9쪽
63 오로치마루 +5 13.02.22 900 11 10쪽
62 오로치마루 +3 13.02.21 919 10 9쪽
61 오로치마루 +3 13.02.17 960 9 14쪽
60 오로치마루 +4 13.02.14 1,242 9 10쪽
59 오로치마루 +3 13.02.13 967 10 10쪽
58 오로치마루 +6 13.02.12 861 14 8쪽
57 오로치마루 +3 13.02.11 1,198 1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