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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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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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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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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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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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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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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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로치마루

DUMMY

“그럼 그때 숨어있는 꼭두각시 술사라고 생각한 것들이 다 인형이었다는 말입니까? 사쿠모씨.”

“그렇습니다. 모래마을 녀석들이 제법 머리를 쓰더군요.”


나뭇잎 닌자들이 머물고 있는 비의 마을 중앙병원.

그곳에서 오로치마루는 병실침대에 누워있는 상급닌자 하타케 사쿠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토굴에 숨어있는 모래닌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작전을 준비한 사쿠모 휘하의 단풍부대원들은 모래마을의 닌자들이 조정하는 꼭두각시 인형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다 크게 다치고 돌아왔었다.


특히 사쿠모의 경우엔 그 부상이 조금 심했는데, 기폭찰이 터지기 직전에 몸을 피했지만 너무 가공할 폭염을 온몸으로 맞아버린지라 그 충격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몸 군데군데 뼈가 부려지는 골절과 화상이 일어나며 심각한 중상을 입은 사쿠모는 전투가 일어난 후 지금까지 마을병원에서 오로치마루에게 2주 동안 집중치료를 받으며 누워 있었던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칫. 고작 기폭찰 때문에 그 꼴이 되다니...때문에 우리만 고생했잖아. 이거 수행이 부족한 게 아니야?”

“하하하. 이거 미안하군. 파쿤. 그래도 내가 없는 동안 위험하진 않았지?”


그런 부상당한 사쿠모 옆에 몸통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불퉁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닌자견 파쿤. 파쿤 또한 형제 닌자견들과 함께 숨어있는 모래닌자와 전투를 벌였지만, 상급닌자인 그의 실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뭐. 나도 배에 구멍이 뚫리고 다른 형제들도 제법 고생은 했다지만...다행이도 죽은 형제들은 없어. 며칠만 쉬면 다들 생생해질 테니 걱정 말라고.”

“다행이군. 다음에도 자네 형제들의 힘이 필요할 테니 그 때도 잘 부탁하지. 파쿤.”

“아아. 그 때는 반드시 우리 형제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도록 하지. 사쿠모.”


그렇게 닌자견 파쿤과 형제견들의 안부를 물은 사쿠모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오로치마루를 바라보았다.


“이거 면목이 없습니다. 오로치마루님. 이렇게 바쁜시점에 저 혼자 병실에 누워있게 되다니. 제가 없는 동안 마을 일로 힘들진 않으셨습니까?”

“아닙니다. 사쿠모씨. 사쿠모씨 휘하 단풍부대원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마을의 방비시스템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이제 비의 마을에 대해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제가 부상당해 마을로 들어갔을 땐 꽤난 어수선했는데...오로치마루님이 계신 덕분에 저도 안심이로군요.”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지요.”


그동안 비의 마을을 존속시키기 위해 꽤나 노력했던 하타케 사쿠모의 부상소식은 비의 마을에서 살고 있던 마을주민들에게 잠깐의 불안감을 심어주기도 했던 나쁜 소식이었다.


특히 지금껏 비의 마을에 있는 나뭇잎 닌자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지휘하고 있었던 지휘관의 부상소식은 사쿠모가 운용하고 있던 소속부대인 단풍부대의 닌자요원들 뿐만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하급닌자들의 심리까지 동요하며 그 사기가 밑바닥으로 떨어질 조짐이 보였던 그때.


그런 위태로운 순간에 오로치마루가 전면에 나서며 닌자들의 동요를 진정시킨 것은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호카게의 제자이자 사쿠모와 똑같은 상급닌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던 오로치마루가 나서며 닌자들을 이끌자, 지휘관의 부재에 따른 명령혼선이 벌어지지 않으며 빠르게 동요가 사라지고 곧바로 마을병원에서 하급닌자들이 병상을 털고 일어나 마을의 방어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에서 마을의 치안 또한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나저나 정말 놀랍군요. 대략 한 달 전에는 거의 망해가던 마을이었는데. 이렇게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로 이러한 보안까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오로치마루님.”

“스승님이 계시는 나뭇잎마을의 방비시스템을 어느 정도 따라했을 뿐이지요. 그것만으로도 나름 효과가 괜찮더군요. 지금 현시점에서 모래가 비의 마을을 완전히 함락시키기 위해서는, 대략 3배에 달하는 전력이 필요할겁니다. 그만큼 마을의 방비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성(攻城)이란 공격 쪽에서 많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법이니까요. 아마 모래는 손실될 전력이 두려워 당분간 마을을 건드리지도 못할 겁니다. 오로치마루님.”

“그렇겠지요. 이제 카제카게가 온다해도 비의 마을에 대한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하하. 정말 든든하군요.”


사쿠모와 오로치마루의 말처럼 북과 남으로 갈라진 전선에 마을의 전력들이 집중된 지금, 모래는 비의 마을의 변화를 손 놓고 구경 밖에 할 수 없었다. 설마 비의 마을을 파괴하기 위해 공작을 한다 해도 따로 차출할 닌자병력이 없으니, 모래에게 남은 건 소수정예를 통한 파괴 활동이 고작일 뿐.


하지만 소수정예들이 투입하여 비의 마을을 파괴하기 위해선 설사 카게가 온다 할지라도 그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라 오로치마루는 생각했다.


‘숫자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지.’


아무리 초절한 실력을 가진 카게와 같은 특급닌자라도 수많은 술법과 함정이 도배되고, 수백에 달하는 하급닌자들이 포진된 하나의 닌자마을을 쉽게 공략시키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비의 마을에 방비시스템은 현재진행형으로 날아 갈수록 그 보안체계가 더 굳건해지고 있는 실정.


그야말로 누가 되었건 이곳을 침입하는 그 순간.

비의 마을은 그들을 위한 거대한 무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로치마루님. 이제 마을의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지금, 그럼 이제 비의 마을을 어떻게 움직이실 겁니까? 혹시 독자적으로 서쪽으로 향한 침투루트를 만들 생각이십니까?”


마을의 안전이 확보된 지금. 200에 달하는 하급닌자들을 마을 방비에만 소모하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라고 사쿠모는 생각했다. 때문에 비의 마을을 거점으로 분명 오로치마루가 뜻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히타케 사쿠모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니, 그렇게 움직이진 않을 겁니다. 사쿠모씨. 향후 전쟁에서 비의 마을은 오직 두 가지만을 생각할 것이지요.”

“무엇을 말입니까?”


향후 비의 마을의 행보에 관해 궁금함을 담아 오로치마루를 바라보는 사쿠모와 파쿤.


“그건 바로 ‘지속적인 부상자 치료와 효과적인 탈출로의 확보’입니다. 사쿠모씨.”

“지속적인 부상자 치료와 효과적인 탈출로의 확보?”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 비의 마을은 보급물품의 확보를 노력하고 그를 통해 현재 전쟁 중인 전선을 보조하며 나아가 보급전선을 활성화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음. 보급이라.”


병법에서 보급은 전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아무리 강인한 병사들이라도 일주일이 넘도록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싸우게 된다면 그 전쟁은 반드시 패하게 된다. 아무리 용맹한 군사들이라도 제대로 된 무기와 물품들이 조달되지 못한다면, 그 전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져버린다는 사실은 예로부터 수많은 역사가 증명해온 사실.


-보급이야말로 병법의 모든 것이며, 보급이 없는 군대는 허수아비보다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 십상이다.-


예부터 유명한 병법가들은 하나같이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열 번의 전투에서 이긴다 할지라도 단 한 번 보급이 끊겨버린다면 전쟁에서 패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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