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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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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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43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6.14 12:30
조회
3,492
추천
31
글자
7쪽

Episode 1 재난 ( 災難 ) [03]

DUMMY

혁주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만을 보고 있었다.


“언제 내려오는 거야..”


혁주가 혼잣말을 하는 동안 다시 지반이 무너지는 듯한 흔들림이 느껴졌고 혁주는 빌라를 쳐다보았다. 빌라의 지붕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안 돼!!”


혁주는 소리치며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문을 향해 들어가려 했으나 문 앞이 먼저 무너지고 말았다. 혁주는 뒷걸음질 치며 막혀버린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빌라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혁주는 가방을 들고 빌라 멀리 떨어졌다. 빌라는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고 혁주는 넘어져 무너진 빌라만 허탈하게 바라봤다.


“어.. 어.. 어..”


혁주는 말을 잃고는 가방을 들며 뒷걸음질 쳤다. 빌라에는 더 이상 생명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가 않았다. 혁주는 뒤로 돌아 도망쳐 나왔다.


헐레벌떡 뛰는 동안 주변 땅이 갈라지고 솟아오르며 나무가 쓰러지고 다른 빌라들이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눈에는 방금 본 동생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계속해서 달리다가 구역 밖으로 빠져 나오자 자동차로 꽉 막힌 도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순간 혁주는 헛구역질을 해댔다. 토사물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아까 일어난 일이 아직도 꿈만 같았다. 혁주는 여기저기서 일으키는 먼지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한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버리고 고가도로 아래쪽으로 가고 있었다. 혁주는 굴다리 밑으로 가는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는 채 그들을 따라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옆에서 앉아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저기 아저씨, 굴다리 쪽으로 가는 이유가 뭐예요?”


“군이 지원해준댔나 그럴걸? 어서 가봐. 나는 힘들어서 여기서 기다리려고.”


혁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과 함께 굴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고가도로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고가도로 벽에서 레미콘 한 대가 뚫고 아래로 내려왔다.


잠시 후 고가도로도 무너져 내려 굴다리가 완전히 막혀버렸다. 사람들은 다시 반대편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고 굴다리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돌무더기들을 피하지 못 했다.


온갖 비명소리를 들으며 혁주는 이내 자동차가 폭발하는 소리마저 들었다. 바로 앞에서 터지자 혁주는 폭발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다른 자동차들도 함께 폭발하여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혁주는 귀를 틀어막은 채로 한참동안 몸을 떨면서 돌무더기 사이에 숨어있었다. 돌무더기는 이미 무너져 더 무너질 것도 없었기에 나름 안전한 편이었다.


혁주는 한동안 잠잠해지자 밖으로 빠져나왔다. 고가도로 쪽에는 먼지가 자욱했으며 몇몇 사람들이 도로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아픈 소리를 내고 있었다.


혁주는 그들을 도와줄 생각이 있었으나 자신 또한 죽을까봐 겁이 났기에 귀를 틀어막고 무너진 굴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으나 혁주는 계속해서 굴다리 쪽으로 갔다.


도착해서 훑어보니 굴다리가 완벽하게 막힌 것이 아니었다. 반대편 쪽에서 약간의 희미한 빛이 보였으며 틈은 혁주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되었다.


혁주는 그 틈 아래로 들어가려 했으나 가방 때문에 기어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혼자서 비좁은 틈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몸을 어떻게든 이끌어내서 안으로 들어갔으나 마치 점점 좁아지는 듯한 느낌이 계속 되었다. 숨마저 쉬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나 혁주는 끝까지 몸을 비틀고 비틀어 바깥쪽으로 얼굴을 겨우 내밀어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 번 몸을 최대한 비틀었다. 오른쪽에 뾰족한 파편에 찔릴 뻔 했으나 다행히 그 전에 몸이 빠져 나왔다.


혁주는 밖으로 나와 숨을 거칠게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난 것처럼 고요했으며 멀리서 들려오는 폭발 소리만이 귀에 들어왔다..


그는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 사이에 뒤에서 거친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고 틈으로 걸어갔다. 틈 안에서 한 여학생이 나오려 하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혁주는 여학생의 팔을 붙들고 빠져나오게 도와주었다.


“왼쪽 조심하고요.”


여학생이 오른쪽으로 몸을 틀려하자 혁주는 큰 소리를 치며 막았다.


“아, 죄송합니다! 오른쪽이요, 오른쪽. 이쪽에서 보니까 왼쪽으로 보였거든요.”


여학생은 고개를 살짝 흔들고는 조심스럽게 틈에서 빠져나왔다. 혁주는 여학생을 틈 안에서 꺼내고선 돌부리에 걸려 뒤로 넘어졌다.


“아야! 아이고..”


여학생은 심호흡을 하고는 혁주를 일으켜 세워줬다.


“고마워요. 오빠 없었으면 죽었을 거예요.”


혁주는 여학생이 말하는 감사의 표현에 미소를 지어줬다. 혁주는 살짝 부끄러워 머리를 긁적이고 있던 때, 틈 안에서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도 좀 도와주세요!”


혁주와 여학생은 틈 안에서 또 나오려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아저씨!”


굴다리가 무너지기 전, 사람들이 왜 굴다리 쪽으로 가냐고 물었을 때 답해주었던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혁주의 목소리가 반가운지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구, 학생 살아 있었네! 나 좀 도와줘, 지금 거의 다 온 것 같거든.”


혁주와 여학생은 아저씨의 팔이 나오자 꽉 붙잡고 꺼내주려 했다. 아저씨는 오른쪽 파편에 살짝 찔린 듯 아프다고 소리쳤다.


“아야아얏! 아파, 아프다고!”


“몸을 아래쪽으로 돌리시고 파편 조심하세요!”


“이렇게?”


아저씨는 몸을 돌려 다시 꺼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보다 좀 더 수월하게 나올 수 있었다. 아저씨의 등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시 끼고 말았다.


“하여간 이놈의 엉덩이가 문제야!”


그 때, 위에서 부스스 소리가 들려왔다. 혁주가 위를 쳐다보자 돌무더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조심해!”


혁주는 여학생의 몸을 끌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 나서 돌무더기는 빠져나오려던 아저씨의 등에 내리 찍혔다.


“으악!”


아저씨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아무런 미동 없이 바닥만을 응시했다. 잠시 후 위에서 돌무더기가 더 떨어지려 하자 혁주와 여학생은 아저씨를 둔 채로 도로 쪽으로 달려갔다.


작가의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여자 이름 쓰는 게 가장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여자가 그렇게 없는 이유도.. 쿨럭..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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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Episode 4 난국 ( 亂國 ) [14] 15.09.02 57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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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pisode 4 난국 ( 難局 ) [06] 15.08.22 694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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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15.08.19 390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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