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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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7.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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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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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검패 (1)

DUMMY

一.





“막아아아!”


“북쪽이다! 북쪽이 뚫렸다!”


“진법을 발동해!”


제갈세가 내원은 아수라장이었다. 많은 가신이 죽고 많은 이들이 죽었다. 무림맹에서 지원 나온 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피가 그림처럼 벽에 튀어 있었다. 모든 재앙은 전장의 한복판에서 홀로 오연히 서 있는 사내에게서 비롯됐다.


한쪽 무릎을 꿇은 초로인은 멸문한 독고세가의 가주였던 독고혁이었다. 불사신마라는 별호로, 한때는 무림공적으로 몰렸던 이가 그 지옥 같은 불사의 육체로 사내를 처절하게 막고 있었다.


독고혁이 아니었다면 이미 제갈세가는 초토화 됐을 터.


“젠장, 또 놈들이다!”


“검을 조심해라!”


전신이 검처럼 은백색인 이들이 전장의 주역이었다. 만년한철이라도 되는 것마냥 냉랭하게 느껴지는 냉병기의 스산한 기운이 제갈세가 내부를 잠식했다.


철악종이 자랑하는 진법인 음철주혼진(陰鐵柱昏陣)으로, 그곳에 빠진 이들은 피를 머금은 냉병기들의 침식을 받아 공력 운용에 장애가 생기고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


어지간한 병력은 음철주혼진에 갇힌 순간 패배하기까지 일각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철악종이 상대하는 이들은 진법으로는 강호에서 제일 간다는 제갈세가의 가신들이었다.


음철주혼진의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며 그들의 진법으로 되려 잡아 먹으려고 공들이는 제갈세가의 문사들을 보며 철악종의 마인들은 요상한 한기를 느꼈다.


“어찌 된 육체인지. 전설 상의 공령지체라도 된단 말인가.”


“······.”


“아니, 공령지체라도 이런 회복력은 불가능하다.”


독고혁은 말할 기운도 없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이 그것을 방증했다. 검을 붙잡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는 그를 보면 없던 측은지심이 들 정도였다.


“아, 그런가. 어딘지 모르게 꺼림찍한 기운이 느껴진다 했더니만, 마기의 역천 회복을 극한으로 이용하고 있었나. 상단전이 어지간히 뒤틀린 놈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일진데.”


사내가 히죽 웃었다.


“잡아다가 실험체로 써봐야겠구나.”


그가 자신의 혈도를 쿡쿡 누르자 그를 중심으로 반경 백여 장이 내려앉았다. 사내에게서 뿜어진 가공할 공력이 세상을 짓누르는 것이다.


“이런······ 미친.”


멀찌감치 떨어져 기회를 노리고 있던 천랑은 그를 보며 혀를 찼다.


‘어마무시한 괴물이군. 청성산에서 보았던 금호라는 놈 이상인가.’


천랑의 눈은 정확했다. 금호 역시도 사천왕이긴 했으나, 단신으로 철각종의 본산에 처들어가 철마를 처죽이고 휘하 병력을 통솔해 제갈세가를 습격한 사내만은 못했다.


무력으로 따지면 명천 내의 세 번째. 광목천왕(廣目天王), 이련(泥蓮)이었다.


“음?”


그러길 잠시, 이련의 고개가 대차게 돌아갔다. 순식간에 떨떠름한 표정이 된 이련이 정문을 넘어 다가오는 문사 차림의 사내를 마주했다.


“문곡?”


“광목천왕을 뵙습니다.”


“거문과 녹존은 네놈의 짓이냐?”


문곡이 어깨를 으쓱였다.


“제놈들이 와서 박고 죽었습니다.”


“미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미쳤을 줄이야.”


“광목천왕께서 이런 칭찬도 해주시고, 오래 살고 볼 일이군요.”


“쯧. 둘이 죽었으니 이 손실을 어찌 메꿔야 한단 말인가.”


“손실을 메꿀 생각을 하니까 막막한 겁니다. 인정하고 빠질 땐 빠져야지요. 기회를 엿보다 틈을 발견했을 때, 한 번에 노리라고 이르지 않았습니까.”


“이제 네놈은 칠성의 책사가 아니니 네놈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광명책사라고 불러주십시오. 하하하.”


“쯧. 시체만 넘기면 고이 떠나겠다.”


“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갈아버렸습니다. 조금만 일찍 말씀해주시지.”


“······너.”


이련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기어코 본궁을 배신할 셈이냐.”


“그건 여러분 하기에 달린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이쿠. 제 현 주군께서 오고 계시니 빨리 끝내야겠습니다. 싸울 거면 들어오시지요. 죽더라도 팔 한짝 다리 한짝은 날리고 떠나겠습니다.”


“그럴 놈이 아닌 걸 안다.”


“이런, 딱 들켰군요.”


“쯧.”


이련이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아이가 분풀이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손짓만으로 제갈세가의 장원 절반이 통째로 사라졌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조휘가 여파를 해소했기에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건물이 날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끝까지 꼬장을.”


문곡이 어이없단 듯이 웃었다. 머리서 조휘를 발견해서 달려오던 천랑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였다.


“더 다가오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굳이 날 새우지 않아도 돼. 아는 놈이다.”


“아, 그렇습니까? 실수.”


문곡이 시선을 돌리자 천랑이 탁 하고 넘어졌다. 상단전을 뒤흔들 정도로 강렬한 살기의 침식을 받은 여파였다.


“카악. 퉤!”


침을 뱉고는 털어낸 천랑이 천천히 일어났다.


“빌어먹을. 이게 무슨 일이냐.”


“그러니까.”


조휘가 한숨을 쉬었다.


“일단 상황부터 종결 짓자. 할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야. 곧 있으면 지원군도······. 아, 때마침 왔군.”


두두두두두두.


“전검대가 왔다!”


“전검대! 사, 살았다.”


“으아아아아아아! 죽여어어!”


무림맹의 지원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제갈세가에서의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갈병건의 첫째 딸인 제갈승아가 가주대리로 남아 있는 지금, 제갈병건이 직접 보낸 서신을 들고 있는 조휘는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했다.


그의 탁월한 처리에 놀라기도 잠시, 수백의 수급을 들고 도착한 전왕과 혈도제를 맞이하며 제갈세가에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뭐야. 왜 이래.”


“형님이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혈도제보단 전왕이 덜 무섭지. 넌 이름부터 혈자가 들어가잖아. 피에 미친 귀신도 아니고.”


“······.”


“아니지?”



한편, 조휘는 무림맹으로 보낼 서신을 작성하고 있었다. 총군사에게 지급으로 보낼 서신을 잘 동봉한 뒤, 개방의 분타를 찾았다.


“······왔냐.”


그곳에서.

참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다.


“무기야.”


“사부님은.”


“가셨다.”


“그래.”


“군사님께 전해다오.”


“두고 가라.”


조휘가 서신을 건네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벽에 걸터앉은 채로 하늘을 올려본다. 창백한 달이 중천에 떠 있다. 안쪽에선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조용히 머물다 흩어진다.





二.





“방주께서······.”


조휘의 서신을 전해 받은 제갈병건의 아미가 잔뜩 찌푸려졌다. 그와 한 달이 넘도록 함께 지내며 한 번도 본 적 없던 표정에 흑제마저 덩달아 심각해졌다.


“거지 대장이?”


“명천의 수장을 만나러 떠나셨답니다.”


“지금 뭐라하셨소?”


“아무래도 시간을 벌어주시려 희생하신 듯합니다.”


콰아아앙!


혁련무강이 탁상을 강하게 내리치며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인가!”


“방주께서······.”


진산월이 눈을 감은 채로 의자에 머리를 기댔다.


“남궁과 제갈. 둘 모두 무사합니다. 인명 피해는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지만, 그만한 병력을 막아낸 대가로는 적은 희생이라고 봐야겠지요.”


“녀석은.”


“그는 무사합니다. 혈천종과의 전투에서 깨달음을 얻어 현경의 경지에 돌입, 그 이후 벌어진 명천의 칠성으로 불리는 탐랑, 문곡과의 싸움에서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긴 했으나,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는 두 가문을 향한 위협은 없다고 합니다. 열흘 이내로 무림맹으로 복귀할 것이니, 그전까지 봉공들을 모두 모아달라는 요청입니다.”


“곧바로 봉공들께 소식을 전해주시지요. 맹주령을 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위 동안 두 번만 발동할 수 있는 맹주령까지 동원한 것은 조휘의 이름을 이번 소집에서 빼주고자 한 각몽의 배려였다.


그 역시도 조휘가 현경 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는데, 다른 이들은 오죽할까. 어쩌면 정면에서 그를 모욕하려는 이들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치판이란 그런 곳이었으니.


“굳이 티내지 않아도 어차피 알게 될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조 무인의 활약을 본 눈이 몇 개고 귀가 몇 개인데요. 그들이 모두 전서구가 되어 소식을 전해줄 겁니다.”


딱. 딱.


제갈병건의 손가락이 팔걸이를 때렸다.


“백도의 가장 큰 전력이었던 방주님의 부재와 더불어 남궁세가, 제갈세가의 병력의 전선 이탈. 맹 측 전력의 삼할이 줄어들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전쟁에서 삼 할의 손실을 보면 패배로 간주하는데, 어쩔 생각이시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 큰 소란이 일 것이외다. 어쩌면 발톱을 숨긴 다른 이리 때들이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르겠소.”


“무림에는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흑도와 백도 중 한쪽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강호 정상을 논할만한 무력을 소유 한 대다가 이권 싸움에 눈돌리지 않을 정도로 협의심이 드높아야 하고 다른 무엇보다 무성십존 모두의 인정을 받을만한 이여야만 합니다.”


“군사.”


“결국 그놈인가.”


계속해서 짐만 부여하는 못난 군사라서 너무나도 미안했다.


제갈병건이 눈을 감았다.


‘자네에게 이 무거운 짐을 맡겨도 괜찮겠나?’


홀로 묻고 홀로 답한다.


‘자네라면 그렇다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겠지. 부디 그래만 달라고.’


다시 천천히 눈을 뜨는 제갈병건. 그의 눈에 단호한 결의가 깃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네 혼자만 짐을 지게는 하지 않을 걸세.’


제갈병건이 장내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三.





“다시 말해 보거라. 뭐라고?”


“검패(劍敗)······. 아니, 광화신검께서 이기어검과 무형검을 동시에 부리시며 혈교의 간악한 마귀들을 무찌르셨습니다!”


“······.”


“밤하늘을 담은 듯한 흑백의 무형검은 그야말로 꿈의 한 장면과도 같았습니다. 핏빛의 홍천이 갈라지고 밤하늘의 별빛이 내려앉는 광경은 도무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그 전에, 검패라고 했느냐?”


“네에. 후기지수 중에 삼보구구(三步九口) 지화작(紙畵作)이란 이가 있는데, 그자가 먼저 입에 담기 시작한 별호입니다.”


“검패······ 검패라······. 또 특이한 것은?”


“그분의 발 아래에서 수십 개의 그림자가 일어나 일제히 검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혈신에게 날린 최후의 일격은 제가 알고 있는 무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가주께서는 보지 못하셨습니까? 중원 하늘을 가로지르던 선연한 궤적을.”


“그것이······!”


“그렇습니다. 혈신에게 날린 최후의 절초였습니다.”


언가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현경의 경지다.’


접때에 무림맹을 떠들썩하게 뒤흔들어 뒀던 광화신검이라는 애송이가 어느덧 조화의 경지를 돌파해서 현의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언가주 자신과 그의 아비인 태상가주까지 포함해서 언가의 모든 전력이 합공해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는 괴물이 된 것이다.


“······해서, 후기지수 사이에서는 검패를 추종하는 패종(敗宗)이라는 집단도 나오고 있고, 젊은 여인들 사이에서도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이 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 말하는 언수아 역시 얼굴을 작게 붉히고 있었다. 언가주는 자신의 둘째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말했다.


“이만 물러가거라.”


“네? 아직 더 남았는데······.”


“물러가래도!”


“네에······.”


언수아가 조금은 침울한 얼굴로 가주전을 나섰다. 홀로 남은 언가주는 얼마전 지급으로 무림맹에서 날아온 서신을 한 손에 붙잡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대체 뭔 괴물이······.”


상식을 벗어난 괴물이다. 그것도 그 연배에. 연배에 걸맞지 않는 고강한 무력은 어느 정도까지는 질시의 대상이 되지만, 적정선을 초월한 순간 숭배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후기지수들 사이에서 조휘의 입지가 거대해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겠지.


그러나 한 가문의 수장인 이상, 그저 새로운 젊은 고수가 출현했구나! 하며 관망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생각이 깊어지는만큼 날이 깊어졌다.


“제길.”


그러다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총관.”


뒤에서 그림자처럼 스르륵 나타난 총관이 고개를 숙였다.


“매파를 준비하게.”


“둘째 아가씨입니까?”


“맺어 주는 거, 첫째가 낫겠지. 그것이 검패의 면도 더 서고 말이야.”


“혹여나 거절당할 일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수아는 무학에서 조금만 떼어 놓으면 금방 규수로 돌아갈 아이다. 돌려놓을 수 있어. 그러나 진아는 아니야. 무학과 떼어 놓는 순간 자결하고자 할 녀석이야. 그렇다면 이런 기회에 가문의 대리인으로 써먹어도 되지 않겠나.”


오룡오봉.

용봉지회에서 뽑히는 다섯의 여고수들을 오봉이라 불리는데, 언진아는 그 중에서 권봉으로 불리고 있었다.


오봉이 되기 위해선 단순히 무공만 고강해서는 불가능했기에, 강호가 언진아의 미모를 보증해준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 생각할 여인이 무공까지 고강하면, 한창 이름값을 드높이고 있는 사내에게 최적의 짝이 되겠지.


“진아로 하지.”


“알겠습니다.”


그런 일이 강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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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천하제일의 (6) +1 24.01.30 348 9 12쪽
160 천하제일의 (5) 24.01.29 367 13 12쪽
159 천하제일의 (4) +1 24.01.28 380 13 13쪽
158 천하제일의 (3) +1 24.01.28 423 15 12쪽
157 천하제일의 (2) 24.01.26 451 9 12쪽
156 천하제일의 (1) 24.01.26 404 8 15쪽
155 천마 (2) 24.01.26 393 12 13쪽
154 천마 (1) 24.01.23 500 12 12쪽
153 마교 (3) 24.01.22 468 10 13쪽
152 마교 (2) 24.01.21 519 13 13쪽
151 마교 (1) 24.01.19 501 11 13쪽
150 검패 (2) (6권 完) 24.01.17 522 13 23쪽
» 검패 (1) 24.01.16 524 14 13쪽
148 신개 24.01.15 504 14 14쪽
147 천하 (6) +1 24.01.14 546 14 13쪽
146 천하 (5) +1 24.01.09 616 14 12쪽
145 천하 (4) 24.01.08 560 13 14쪽
144 천하 (3) 24.01.07 586 12 13쪽
143 천하 (2) 24.01.05 596 13 13쪽
142 천하 (1) +1 24.01.03 594 13 15쪽
141 핏빛의 연꽃 속에서 (6) +1 24.01.03 533 14 15쪽
140 핏빛의 연꽃 속에서 (5) +1 24.01.02 577 17 16쪽
139 핏빛의 연꽃 속에서 (4) 24.01.02 550 14 15쪽
138 핏빛의 연꽃 속에서 (3) +1 24.01.02 556 15 15쪽
137 핏빛의 연꽃 속에서 (2) +2 23.12.30 649 17 13쪽
136 핏빛의 연꽃 속에서 (1) 23.12.29 611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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