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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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세르초이
작품등록일 :
2023.09.19 10:02
최근연재일 :
2024.02.10 21:55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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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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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DUMMY

준철은 무서운 속도로 차를 몰았다. 담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를 쫓았다.


부우웅~


뭐에 씌기라도 한 듯 신호도 다 무시했다. 마침 내 그 차 옆에 섰다.


두근 두근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야. 애디도 그랬고 소씨 자체가 날 떠나려고 하잖아..’


지잉!


조심스레 창문을 내렸다. 상대 차는 진한 선팅 탓에 조수석이 잘 보이지 않았다.


준철은 고개를 자라처럼 빼었다.


“저.. 저 아저씨 왜 저러지?”

“앗! 의장님이잖아? 내가 뭐 잘못했나?”


지이잉~


창문이 내려졌다.


“안녕하세요. 의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휴~’


다른 여자였다.


그때,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빠아아앙!!!


“으아악!!”


준철은 그 소리에 너무 놀라 엑셀을 밟고 말았다. 어찌나 정신없던지 가드레일을 그대로 들이 박았다.


“으...”


다행히 속력이 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몸은 멀쩡했다.


‘이젠.. 운전 못하겠네...’


그날 이후로 자꾸만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누군가 나를 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달려드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늘 스스로 과하게 대처할 뿐.


“의장님 괜찮으세요?”


***


광화문 인근 한정식집.


드르륵-


현 정부의 3인자 기재부 장관 최경제와 만나기로 했다. 이부자 대표 인맥 덕에 비교적 쉽게 줄을 댈 수 있었다.


‘역시.. 국내에 한해서는 한국그룹이 최고이긴 하다니까?’


“장관님 어렵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노토도 의장 김준철이라고 합니다. 류현우 대표입니다.”

“예~ 뭐! 앉읍시다.”


그는 양복 자켓을 벗어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휙 던져놓았다.


“식사 아직 안 드셨죠? 식사부터 하시죠!”

“금방 들어가 봐야 하니 간단하게 먹읍시다.”

“아~ 예! 알겠습니다.”


그는 절차없이 라인타고 들어오는 민원이 조금은 불쾌한 모양이었다.


띵동!


“한 번에 주문한 대로 부탁해요.”


잠시 후 한상 떡 부러지게 산해진미들이 가득 나왔다.


“여기 도미 찜이 일품입니다. 한번 드셔보시죠.”

“허허.. 간단하게 먹자니까..”


그렇다. 이곳은 YK전자 전실장의 단골집이다.


눈치를 보아하니 나름 메뉴 선정에 성공한 듯 보였다.


꼴깍!


최장관의 목젖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약주도 한잔하시겠습니까?”

“아~ 그건 어렵네요. 바로 회의가 있어서.”


그는 우리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밥을 흡입하다시피했다. 그가 최대한 식사에 집중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으하~ 잘 먹었다. 아이고! 너무 먹기만 했네.”


배를 채워서 인지, 날카로웠던 분위기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아닙니다. 맛있게 드셔주니 감사할 따름이죠.”

“그나저나 오늘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요?”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사실은 백악관에서 저희 제품을 납품 요청하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고 그거 참 잘 되었네! VIP께서 수출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골머리를 섞으셨는데.”

“맞습니다. 세계 경기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모든 나라가 한 푼이라도 아쉬운 형국 아니겠습니까?”

“맞아요. 하하하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래? 얼마나 산다고 합니까?”

“한 5천억 때쯤은 될 것 같습니다.”


구석에 던져두었던 자켓 안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수첩을 꺼냈다.


『 우노토도/ 백악관 수출 5,000억 』


“좋아 좋아! 이러면 되겠구먼!"

“그런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말만 하시오. 우리 정부가 최대한 협조하리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수출에 목마른 현 정부라면 분명 도와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다르게 그의 대답은...


“그냥 넘겨주세요!”

“네?”

“20만 대나 산다면 서요! 설마 동맹 간에 기술을 훔쳐 가기라도 하겠습니까?”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찌..”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장관님께서 좀 조율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슨 도움이요?”

“소스 공개 문제 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그걸 저희 정부가 왜 도와드려야 하죠?”


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좌식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남은 수정과를 음미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우노토도를 먹여살릴 기술입니다.”

“아! 그거야 알죠! 그런데 백악관이 제품 사준다잖아요.”

“장관님.. 한 번 더 설명해 드릴까요?”


나는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지 못했다.


“기재부가 기업 민원이나 받아주는 곳입니까? 에헴! 아무튼 수출하는 걸로 알고 있을 테니 꼭 성사시키세요. 내가 이 두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씨발!!!! 혹 떼려다 혹을 하나 더 붙여버렸다.’


그의 말인즉,


현 정권이 아사 직전이니 반드시 수출에 성공하라! 그래야 우리의 치적이 쌓인다.


만약, 천한 상인 놈이 불경한 생각이라도 갖는 날엔 세무조사의 칼날이 네놈 모가지에 드리울 것이다.


최장관은 만난 지 3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의장님 이제 어쩌죠.. 그러게요. 야당이나 코트라 쪽에도 컨택해봐야죠.”

“제발...”


그날부터 우리는 매일을 정치인 뒤꽁무니만 쫓았다.


“의원님!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사장님 그러니까 이번에 미국에서ㅡ”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반응이었다. 기술이 넘어가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단지 실적에 미친 사람들처럼 보였다.


‘제대로 헛다리를 짚었군.’


정부나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자리 유지가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 국회의원들은 2선, 3선, 4선.. 계속해서 당선을 원하고, 현정권은 야당으로의 권력 이양을 막아야 한다.


즉, 현재 실적으로 자신의 자리가 유지될지 말 지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들에게는 미래가 어떻게 되든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기업을 돌봐주는 일은 특혜에 가까웠다.


‘씨발!!! 정치인 놈들!’


잠깐이라도 희망을 품었던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결국 우리의 운명은 등 뒤에 칼을 숨긴 채 악수를 청하는 그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답답한 마음에 미국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스캇에게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ㅡ 스캇! 잘 지냈어?

ㅡ 응! 괜찮아 자네는?

ㅡ 고민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ㅡ 무슨 일인데?

ㅡ 사실 백악관에서 트로노2 의자를 납품하라고 연락이 왔어.

ㅡ 그래? 축하하네!


그에게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ㅡ 자네가 백악관에 이야기 좀 해줄 수 없겠나?

ㅡ 흠.. 그건 쉬운 문제는 아닌데..


스캇 역시도 특별한 방법은 없는 듯 보였다.


‘이대로 뺏겨야 한다는 말인가.’


ㅡ 아!! 미국 기업에게 기술을 빼앗길까 봐 걱정되는 거지?

ㅡ 맞아.

ㅡ 인비저블이 미국 법인 아니었던가?

ㅡ 아? 그렇지!

ㅡ 차라리 이참에 짐 싸서 미국으로 법인 이전하는 건 어떤가? 그러면 미정부가 보호할 명분이 생기는 거잖아.

ㅡ 어? 그러면 돼?

ㅡ 자네가 오케이 하면 내가 화이트하우스와 자리를 만들어 볼게. 아마 좋아할걸?


다음날 바로 민철이 풀려났다. 그렇게 나는 조국을 버리고 워싱턴 D.C로 향해야만 했다.


“환영합니다.”


이삭이 팔 벌려 나를 맞아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째 그물처럼 느껴졌다.


“아... 네.. 반갑습니다.”

“우리 미합중국으로 본사 이전을 원하신다고요.”

“네. 올해 안으로 마치고 싶습니다.”

“그래요. 그런 방식도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과격한 방식을 썼던 것 같군요. 사과드립니다. 제가 조금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하하하”


‘두 번만 욱했다가는 회사 망해 나가겠군.’


“소스 코드 공개는 어렵고 백악관 내 서버를 두겠습니다. 모두 암호화 처리될 것이고 원격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우노토도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어요. 동의하십니까?”

“네 동의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절대로 뜯어 분석하시면 안 됩니다. 이를 위반할 시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하셔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자국 기업에게 우리가 왜 그런답니까. 이미 VIP께서도 동의하신 내용입니다. 으하하하”


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공짜로 시총 50조짜리 기업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 그들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경사는 없었다.


“법인 전환 완료되는 대로 발주 드리죠. 차질 없도록 준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마주 잡았다.


어제의 협박범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이 어째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가 나를 끌어 않았다. 어찌나 거대한지 나 역시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그의 품 속에 폭 파묻혔다.


그가 내 귓속에 대고 작게 이야기했다.


“모든 이야기는 비밀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


긴급 이사회.


“오늘 의결안은 미국으로 법인 이전 안입니다.”


이사회 멤버인 최미란 본부장과 김민혁 지사장은 뒤 열에 배석하고 앞 열에는 대주주들과 힘없는 사외 이사 둘이 앉았다.


“미국으로 법인 이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부자 대표가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절대!”

“하지만 답이 없지 않습니까?”

“차라리 그냥 기술 넘겨주고 맙시다.”

“이대표님!!! 하실 말씀이 있고 하시지 말아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어떻게 기업 비밀을 그렇게 쉽게 넘기자고 하십니까?”

“내가 정부에 말해보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미 도와주지 못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더군다나 제 모가지를 쥐고 흔들려 하더군요.”

“아니 그래도 안 된다고요!"


그녀 입장에서는 한국 그룹이 한국에서 터를 잡고 있으니 현 정부에게 밉보여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이 일로 한국그룹에까지 큰 화를 입을지도 모른다.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전 찬성입니다.”


애초에 미국인인 헤인즈 회장은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모두의 시선이 승연에게 향했다.


“허허허.. 이거 어떻게 허나? 조국을 버려야 하나..?”

“이승연 사장님!!”


이부자 대표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전 기권!”

“어찌 되었건 헤인즈 회장님이 오케이 하면 끝난 거 아니에요?”

“으.. 진짜!!! 사업을 왜 이딴 식으로 하는 거야!!!”


이부자 대표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이래서 천것들이랑 겸상을 하면 안돼는 건데!!"


"그 여자 성질 여전하네. 잘 된 거겠죠?”

“잘 되어야죠...”


며칠 뒤 긴급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다.


이에 소액 주주들은 오히려 좋아했다. 미국으로 법인 이전을 하면 주가가 오를 테니 말이다.


임직원 대부분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쥐고 있는 우리사주가 자신들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만큼 두둑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주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에 올라탔다. 당초 420달러에서 시작한 주가는 35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제는 420달러를 뚫고 470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자 미국 주요 신문사에 대서특필이 나오기 시작했다.


『 한국의 우노토도 미국의 품으로! 』

『 메이슨 대통령 우노토도 유치 성공! 올해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돼!! 』

『 우노토도 최대 주주 JS상사 김준철 대표, 그는 누구인가? 』

『 동맹의 핵심기업을 뺏는 정권! 이게 맞나? 』


그리고 바로 이민까지 신청했다. 한국에 남는다면 분명 나를 타겟으로 한 집중 포화가 시작될 터였다. 또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똑똑!


“의장님! 내일 국정조사 참고인으로 나오라는데요?”

“힘드시겠지만 갔다 오세요.”

“의장님이 직접 오시랍니다.”

“으.. 제발.. 날 좀 내버려 둬..”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미국 떠난다 해도 지겨운 싸움이 끝이 날까?’

‘거기도 똑같지는 않을까?’

‘여기보다 더 하면 어떻게 하지?’

‘애초에 미국 정부의 협박 때문이었잖아..’

‘그런데 왜 내가 죄인이 되어 있는 거지?’


쿵! 쿵!


준철은 책상에 머리를 찧어 박았다. 고통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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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


주식회사의 의결은 내규가 정한 전결 규정에 의해 처리 됩니다.


대부분의 사안은 대표이사 직권으로 처리되나 중대한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서, 대표이사 선임이나 배당금 지급과 같은 핵심 사안은 주주총회의 표결로 결정합니다.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서,


담당자→부서장→대표이사→이사회→주주 총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사는 등기 이사와 비등기 이사로 나뉩니다.


등기 이사는 이사회의 의결권을 가지며, 비등기 이사는 의결권이 없으며 담당자에 가깝습니다. 흔히 말하는 상무, 전무가 이에 해당됩니다.


사외이사는 상법이 필수적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으며 감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학교수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의결권은 있으나 실질적 힘은 없습니다.


이사회 멤버는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는 필수로 포함되어야 하며, 대주주는 이사회 멤버가 보통은 아닙니다. 다만 대주주의 핵심 인사가 등기이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노토도의 경우,


김준철 - 이사회 의장(상근)


류현우 - 등기 이사 중 대표(상근)


최미란 - 등기이사(비상근)


김민혁 - 등기이사(비상근)


사외이사 2명


작가의말

매일 밤 10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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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5. 24.02.05 20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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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43. 24.02.03 19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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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141. 24.02.01 19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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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 24.01.24 200 1 13쪽
132 132. 24.01.23 19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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