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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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세르초이
작품등록일 :
2023.09.19 10:02
최근연재일 :
2024.02.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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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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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0.

DUMMY

뉴욕.


스캇이 준철의 고민을 듣더니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인사하세요. 이쪽은 우노토도의 데이비드 킴입니다.”

“안녕하세요. 칼 아칸소입니다. 저스티스 리서치 소속이죠.”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였지만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백인에 백발, 키는 180쯤 되어 보였다. 운동을 하는지 근육이 많고 굽은데 없이 꼿꼿했다.


‘헤인즈 회장님도 그렇고 정력가들만 성공하시는 건가?’


“자네 진짜 제대로 찾아온 거야! 이 분 실력 정말 끝내준다고!”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스캇의 집안과 쿵짝이 잘 맞았다. 스캇의 집안이 큰 물에서 거시적으로 버블을 터트려 시장을 정상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면, 칼 아칸소 이 할배는 작은 것들 위주로 찾아냈다.


사람들은 둘 모두를 싫어했지만, 그들 모두 자신을 정의의 사도라 칭했다.


“이야기는 들으셨죠?”

“네.. 참으로 재미있더군요.


준철이 보고서를 꺼내들었다.


“이 대로 진행된다면 몇 퍼센트나 가능하시겠습니까?”

“일단 그 정도 이슈면 3분에 1은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거기에 다른 묶어 놓은 것들이 연쇄적으로 반응하면 70~80%도 충분할 겁니다.”

“회복은요? 그래도 실력은 괜찮은데요.”

“요즘 시장이 워낙 좋지 않고 경기 회복세도 더뎌 단기에 올라오기는 어려울 겁니다. 결국엔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달려 있겠죠."


“그나저나 확실합니까?”

“네! 확실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물건을 보시고 그때 실행할지 말지 결정하셔도 결코 늦지 않을 겁니다.”

“후후후... 꽤 자신만만하시군요.”


***


재호는 너무 놀랐지만 그 역시도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중 명장이었다. 오히려 소파에 기대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백재욱이 당황하여 승연의 양 팔을 붙잡았다.


“사장님.. 아니 저기 이야기를 마저 들어 보세요.”

“어쭈? 안 놔? 뒤질려?."

“죄송합니다. 사장님.”

“어이! 백재욱이 저 새끼 뭐여~?”

“네?”

“저 새끼 미친겨?”


이재호는 오히려 소파에 등을 기대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이미 이부자 대표님과 헤인즈 회장님도 함께하시기로 했습니다.”


이재호는 뜻밖에 말을 뱉었다.


“사장님! 지금 그 자리 마음에 드십니까? 더 높은 곳으로 가셔야죠.”

“뭐..요?”


그리고 배팅!


“공천 어떻습니까? 제가 만들어드리죠!”


사무실에 곳곳에서 발견한 유력 정치인과의 사진들, 한나라힘 팜플렛 등등.. 그는 분명 정치에 관심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자 승연의 몸놀림이 잠시 멈췄다.


‘됐다! 나이 많고 돈 많은 놈치고 권력욕, 명예욕 없는 놈 찾기 힘들지.’


“그 짝이 어떻게? 방법이라도 있어유?”

“제가 만든 국회의원 나으련만 한 트럭입니다. 믿으세요.”

“...”


재욱은 재빨리 휴대폰을 뒤져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한나라힘 당 대표가 웃통을 벗고 있는 모습.


“이거면 답이 되겠습니까? 당 대표님과 저와는 이 정도로 막역한 사이입니다.”


승연이 흠칫 놀랐다. 누가 봐도 몰래카메라의 한 장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선까지 약속하고 싶지만, 강남 갑 정도를 드리지 않고서야 허무맹랑한 소리라는 거 아실 겁니다. 하늘이 점지해 준다. 뭐 그런 말이죠.”

“그.. 으래요?”

“강남 갑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수 우세 지역에 공천 약속하겠습니다.”

“흠.. 좋소. 당신이 그 정도란 말이지.. 그 돈 내 빌려드리리다. 대신 담보를 좀 잡아야겠는데?”


재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어떤..?”

“지금 가지고 계신 것 중에 가장 값나가는 것이 무엇이요?”


재호 역시 지지 않았다.


“흠.. 꼭 담보를 잡겠다면 나도 공천 값을 받아야겠습니다. 이승연 사장님 당신 지분 네게 빌려주세요. 같은 편이 되자 그 말입니다.”


승연이 잠시 째려보더니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한참을 무언가 찾기 시작했다.


호록!


그러면서도 손에 쥔 위스키는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매너가 없는 양반이구먼 손님 앞에 두고 말이야.’


잠시 후.


“이거면 되겠구먼 그래!”


“담보는 아키 주식이요. 회사도 튼튼해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구먼!”


“그 짝이 가진 지분 15%, 현재 시세로 2조 2천5백억 모두 담보로 잡으시오. 상환기간은 6개월 후 일시 상환, 만약 갚지 못하면 그 즉시 주식은 청산되어 상환하게 되오. 플러스!, 6개월 동안 주가가 50% 이하로 빠져도 즉시 청산! 이자는 연 20%, 법정 최고 이율이오. 그래도 하시겠소?”


‘아.. 그 자식 진짜 빡빡하네..’


“그냥 빌리는 5천억 어치만 담보로 잡으면 안 됩니까?”

“주가라는 게 항상 변동하는데 어찌 그만큼만 잡을 수 있겠소? 그리고 지금 제안하는 조건은 아키에 큰 문제가 없으면 발생하기 정말 힘든 조건 아니요? 자신없소? 나도 안전장치는 해야지~”



재욱이 귀에 속삭였다.


“부사장님 안 됩니다. 감당하기 힘듭니다.”

“백전무 그만! 모양 빠지게 이게 무슨 추태인가?”


절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 퍼즐만 맞춰진다면 우노토도를 손에 넣는 것도 꿈이 아니다.


“그럼 제가 묻지요. 이사장님에 답변에 따라 나의 대답도 달라지니 말입니다. 그 공천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받으실 겁니까?”

“하하하하 내가 담보를 왜 잡겠소? 당연히 공천 받아야지 안그려? 나도 금배지 좀 달아보자고! 내가 돈이 없어 인물이 빠져. 으하하하”

“하하하 이제야 말이 통하시는 분이시군!”


‘역시 이상한 놈이야...’


“돈은 내일 바로 입금 드리리다. 하하하”


승연은 환하게 웃으며 미리 준비라도 한 사람처럼 대출서류를 내밀었다.


“여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노토도 주식 매입하는 것 외에 다른데 쓰시면 안 됩니다. 걸리면 즉시 청산입니다.”

“아~ 알았어요. 사람 좀 믿으세요.”

“제 편 꼭 드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공천도 없어요. 그것 역시 계약 사항에 포함이니 명심하세요.”

“걱정 마슈. 나 역시 금 뺏지 꼭 달아보고 싶은 사람이니!”


이재호는 옆에 놓인 잔을 꺼내어 위스키를 가득 따랐다.


벌컥! 벌컥!


“그 짝도 술이 고팠구려?”


그리고,


[아키 대표이사 이재호]


쾅!


그렇게 우노토도를 찬탈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설계는 완벽하다. 오차 따위는 없다.’



***


대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자마자 임시 주주총회을 건의했다.


이재호가 미리 손을 썼는지 김준철, 류현우를 제외하고 이사회 전원이 승인했다.


임시 주총 당일.


“가보자고!”


적어도 300명은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에서 주주총회가 진행되었다.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기자들까지 빼곡하게 몰려들었다.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보는 이도 절반은 되었다.


“오늘 흥행 대박인데요.”

“김준철이 뒤지는 날 구경이라도 하려나 보지!”


이재호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2022년 제 3회 임시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 주신 주주 분들께 회사를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사회는 CFO 최준봉 실장이 맡았다.


“미리 안내드린 대로 오늘 안건은 2가지입니다. 먼저, 류현우 대표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하겠습니다.”


그때, 저쪽 구석에서 노숙자처럼 보이는 남자가 벌떡 일어섰다.


“씨벌! 김준철이 그 개잡노무 새끼 나와~!! 전 재산 다 털고 대출까지 받아서 샀는데 주가가 왜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놨냐고!”


"뭐라는 거야 저 거렁뱅이는!”

“그래서 지금 김준철이 오른팔 류현우 자르자고 바쁜 시간 쪼개서 여기 모인 거 아녀! 닥치고 앉아 있어요. 바빠 죽겠구먼!"

“뭐야!”

“당신 말 다 했어!”


갑자기 둘이 멱살을 잡고 싸우기 시작했다.


일명 주총꾼.

주주총회는 곳만 골라 돌아다니며 방해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목적은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바로 이것 때문!


준봉이 재무팀장 김학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학재가 그들 곁으로 달려갔다.


“왜 또 오셨어요.”

“주주가 한 표 행사하려고 왔는데 불만이야?!”

“에잇~! 다 아는 사이에 이러시기 있기 없기?”


그러면서 두 명의 점퍼 주머니에 각각 봉투 하나씩을 찔러 넣었다.


“열 장씩 넣었어요. 다른 데서는 이렇게 후하게 대접 안 하는 거 아시죠?” 하며 윙크를 날렸다.


“에헴! 너 이 자식 밖에서 이야기해!”

“누가 할 소리 따라 나와!”


옛날 양반집 잔치가 벌어지면 앞에서 얼쩡대는 거지 때들이 몰려온다. 밥 한술이라도 얻어먹으려는 심산이다. 현대판 주총꾼이 딱 그 짝이었다.


“상황도 정리되었으니 다시 표결을 시작할까요? 류 대표님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현우가 단상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우노토도를 사랑해 주시고 계신 주주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표이사 류현우입니다. 현재 장기간에 걸친 경기 침체로 전 세계 기업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비록 우리 기업 역시 위기에 빠졌지만 금방 극복할 수 있음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현우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자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듯 보였다.


표결이 시작되었다.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본인을 인증하고 투표 기기에 찬성과 반대, 기권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었다.


투표는 민주주의 선거와 비슷했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먼저 주식 1주는 1표가 된다. 준철의 경우 전체의 25.2%인 2,520만 표를 가진 셈이다.


두 번째는 비밀 투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별다른 가림막도 준비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설치된 투표 부스에 길게 줄을 섰다. 대략 500명이 넘는 주주가 참여한 듯 보였다.


잠시 후.


“전체 1억 주 중 찬성 37.2%, 반대 29.8%로 류현우 대표 해임안이 가결되었습니다.”


땅! 땅! 땅!


현우가 대표이사 석에서 일어나더니 주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좋았쓰~ 이제 김준철이 물 좀 빼자고~!”


재호와 이부자 대표는 하이 파이브를 했다.


“다음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입니다. 후보는 이재호님 과 현 인사실장인 박정은 님입니다. 먼저 박정은 후보님 한 말씀해 주십시오.”


애초에 박정은 실장은 이부자 대표가 꽂아 넣은 사람이다. 즉, 들러리 후보라는 뜻이다.


“안녕하세요. 박정은입니다. 저는 하던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재호 후보님께서 말씀해 주시죠.”


오늘의 주인공.


“안녕하세요. 이재호입니다. 저는 우노토도가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활용할 작정입니다. 취임하게 된다면 주가를 400달러 선까지 복귀시키는 것을 경영 제1의 목표로 삼겠습니다.”


재호가 멘트를 던지고 준철을 곁눈질로 보니 좌절한 건지 무표정하게 있었다.


“와~~~”


주가를 회복시킨다는 공약에 주주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음 뭐 하냐? 앞으로 회사를 움직일 건 난데?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으캬캬캬’


“다시 표결에 들어가겠습니다. 이재호 후보, 박정은 후보, 기권 중 선택해 주세요.


그때 정은이 손을 번쩍 들었다.


“잠깐만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말씀 하세요.”

“저는 기권하겠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웅성 웅성


갑작스러운 후보 이탈에 장내가 뒤숭숭해졌다.


“잠시만요!”


준봉이 정은에게 가더니 뭐라 뭐라 소곤댔다. 그리고 다시 단상 앞으로 나왔다.


“박정은 후보님께서 기권하셨으므로 이재호 후보님 선임 안에 대한 찬반투표로 변경하겠습니다. 찬성, 반대, 기권 중 하나를 표결해 주시면 됩니다!”


투표가 다시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매일 밤 10시 공개!

※ 내용에 나오는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 스토리를 위한 장치일 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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