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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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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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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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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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출기동문(出其東門) (1)

DUMMY

하남호문이 저잣거리서 자취를 감춘 지도 어언 한 달째다. 그 사이, 벌써 여름이 창연하다. 햇살이 일곱 갈래로 갈라지는, 꽃구경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그래, 어디 그 귀하신 마음의 준비는 되었느냐?”

“되고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아버님의 명이신데, 마땅히 해야지요.”

“언사에 날이 서 있구나. 그래, 이 아비가 무리하게 추진한 일이니, 네 심사가 과히 좋을 수 없겠지.”

“그런 게 아니오라···.”


답을 하는 설총의 눈이 다른 곳을 향해 있자, 한주윤의 시선이 그를 쫓아갔다. 설총의 시선이 닿는 곳엔 보기 드물게 순둥이 얼굴을 한 득구가 말총머리라기엔 끝이 모자란 꼬리털을 살랑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신경 쓰이는 모양이구나.”

“···아닙니다.”


못마땅한 표정의 한주윤이 다시 입을 열기 전에, 설총이 말을 이었다.


“저런 녀석을 따라 나가는 채아가 걱정돼서 말입니다.”

“채아가···?”

“녀석 옆에, 못 보셨습니까?”

“뭐라? 어허, 이런···!”


한주윤의 눈썹이 비틀렸다. 군말을 붙였나 싶었던 설총이 다시 말을 이으려는데, 한주윤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큼, 뭐··· 채아 사정도 사정이고···. 저 아이 말곤 딱히 어울려줄 아이가 없기도 하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겠지. 녀석이 아무리 넋 빠진 놈이로서니, 감히 채아를 옆에 달고도 사고를 칠 만큼 간이 크진 않을게다.”

“그렇게··· 보십니까?”

“뭐, 그렇지 않느냐. 채아 앞에서만큼은 저 아이도 나름 순해지는 듯도 하고 말이다.”


주윤의 그 말에 설총이 눈이 새삼 득구를 향했다.


“···그건 그렇지요.”

“애초에 너나 채아가 좀 더 크면 너희들의 시중을 들게 하려고 데려온 아이다. 한 명이라도 더 잘 따르는 이가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시중··· 말입니까.”

“그렇다.”


단호한 그 어조에 설총은 혀끝까지 차오른 말을 씹어 삼켰다. 설총이 입을 다물자, 한주윤은 넌지시 화제를 돌렸다.


“덕화루(德化樓)에 이미 도착한 이들이 있다더구나. 개중엔 하남성이 처음인 아이들도 있다니, 네가 스스로 안내역을 자처하면 다들 좋게 볼 것이다. 잘 섬기되 품위는 잃지 말도록 하고.”

“예, 아버님.”

“참, 이번에 제갈세가의 그 아이도 참석했다더구나. 그 왜, 연화신산(蓮花神算)으로 이름 높은 오묘화(五苗花)의 일원 말이다.”

“그 장본인들은 그 별명을 부르는 것에 질색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그야, 지천명의 천자께서 지학 무렵의 아해들에게 편액을 하사하신 게 아니냐. 규방의 여인이라면 응당 기뻐했을 일이나, 강호의 아이들에게 익숙한 일이 아니지.”

“올해가 무오년···. 병진년에 있었던 일이니, 연화신산은 이제야 지학이 되었겠군요.”

“허허, 천자께서도 호색이 과하셨던 게지. 영웅은 호색이라곤 하나,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

“호색하는 영웅치고, 참된 영웅은 보지 못한 듯합니다.”

“안타깝지만 맞는 말이구나. 어서 천자께서 눈을 뜨시고, 엄숭 같은 천하의 역적을 내치셔야 할 텐데 말이다.”

“물론입니다.”


가볍게 긍정을 표한 설총은 가볍게 말 위에 올라탔다.


“하면, 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잘 다녀오거라.”


한주윤은 걷기 시작한 말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한마디를 더했다.


“기왕이면 천하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는 미인 며느리를 보고 싶구나.”

“소자가 불민하여 감히 장담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거, 딱딱하기는···.”



* * *



“에이, 그니까. 아니라니까요.”


실실대며 웃는 득구의 얼굴은 희귀한 볼거리다. 미친개가 실실 웃는 이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건 오직 그가 한현보의 금지옥엽, 한성채와 함께 외출했을 때뿐이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둘러서··· 이렇게. 자, 봐요. 짜잔!”


득구가 꽃실로 만든 화관을 보여주며 그걸 머리에 툭, 씌워주자, 성채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짝짝짝,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며, 득구는 송 여사의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울 때야 반신반의했지만.


“히히히, 신기하죠?”


콧대를 세우며, 있는 대로 뽐을 내는 득구를 오오, 하는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성채. 하필 둘이 꽁냥 대는 곳이 등청객잔 앞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이 둘 주변 일대엔 얼씬대는 이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 뻔했다.


한 푼에 만두 하나, 두 푼에 소면 한 그릇을 파는 이름만 객잔(客棧)인 등청객잔을 지나치자면 객잔 겸 호화 주루인 송화루를 가야 하는데, 거긴 뭘 팔아도 한 접시에 은자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술 따라주고, 밥 먹여주고, 심심찮게 속살도 보여주는 계집들이 붙어 나오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만두를 씹든, 소면을 빨든, 등청객잔에서 밥을 먹고 있는 손님들의 표정은 다들 심상찮았다. 언제 미친개가 돌지 모르니까.


“어얼쑤! 저어얼쑤! 얼씨구야!”


때마침, 거지들이 지나갔다. 왁자지껄 난장 놀음판을 벌이며, 곧 있을 공연을 홍보하고 지나가는 거지들에게 눈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가실래요?”


목이 부러지지나 않을까 끄덕이는 성채의 손을 붙잡고, 득구는 거지 패거리의 뒤를 쫓았다.



* * *



“자! 어서들 오시게, 어서들 오시게! 아따, 오늘 가면 내일 오고, 내일 가면 모레는 안 올랑게!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그런, 고오런~ 각설이가 아니올씨다! 어서들 오시게에~!”


판은 이미 물이 올라 있었다. 저잣거리에선 가장 큰 공간인 송화루의 마당이 다 찰 만큼 사람이 많았다.


난장 놀음이 익숙한 놈들이 왔는지, 오늘 걸패들은 온갖 잡기들로 타악기를 삼아 두들기며 흥겨운 가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따, 퍼뜩퍼뜩들 좀 오시게에! 아, 증말! 힘들어 죽겄어, 그냥! 엉?”


몰이 중인 늙은 거지의 익살스러운 말투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대뜸 웃음을 터뜨렸다. 웃길 줄 아는 거지다.


“거기 콩알! 확! 떨어졈마! 넌 남녀칠세부동석두 모르냐! 아주 닭살 돋아 죽겄어, 그냥!”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늙은 거지가 골려 먹을 사람이 누군가하고, 기대에 찬 눈을 돌려보니 미친개의 면상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공의현 저잣거리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에이, 할배. 시비 걸지 마.”


웬일로 미친개가 성질을 참는다.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끔뻑, 감았다 뜬다. 눈가를 벅벅, 부비고 꿈인가 생신가 싶은지 어떤 이는 볼까지 꼬집어본 다음에야 다시 미친개와 늙은 거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예끼! 시꺄! 네가 이 저잣거리에서 제일가는 패악쟁이, 예의하곤 담을 쌓고 상식은 쌈을 싸다 먹은 미친개인 걸 여기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시비를 건다 그러누? 엉?”

“지금 할배가 걸잖수!”

“엥? 그게 나야?”


기분 좋게 응수하는 득구와, 그걸로 바보짓을 하는 늙은 거지의 장난 놀음에 사람들의 숨통이 탁 트이며 슬슬 웃음소리가 트인다. 처음에는 웬일인가 했지만, 미친개도 놀 땐 놀 줄 아는가보다 싶었는지 다들 실실 웃기 시작했다.


“아따, 시작해볼랑게!”


쿵, 딱, 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구성진 목소리들이 노래를 시작했다. 어린 거지는 높게, 늙은 거지는 낮게. 소리는 구성지고 가락은 흥겨운데, 누가 불러도 애환으로 가득 찬 노래가 저잣거리에 크게 나돈다.


“어진 이는 박명하고, 간사해야 장수하는 세상. 고된 세상, 서글픈 세상, 이 세상이 내 세상이로세. 정명군자들은 간데없고, 소인배들이 제후행세로세. 한스럽다, 한스럽다! 이 내 가슴 한스럽다! 엄가야, 엄가야 싸늘한 눈으로 게를 보는 엄가야! 네 옆으로 기는 꼴을 내 언제야 볼꺼나!”

“옳다구나! 고자 같은 엄가 놈!”


한 사내가 목소리를 높여 맞장구를 치자, 기다렸다는 듯 욕설이 터졌다.


“육시럴, 엄가 놈! 사지를 찢어 죽여야 혀!!”


가락이 흥겨워도, 성난 가슴을 가라앉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욕지거리가 시작되자, 거지들이 금세 노랠 멈췄다. 이런 판은, 분위기가 생명이다. 상갓집을 만들어 봐야 좋을 게 없다.


“자! 자, 자, 자! 맘에 차셨는가 모르겄소?! 근자에 가장 유행하는 이 노래를 모두 아시는 걸 보아하니, 이곳 공의는 역시나! 시성 두소릉 선배의 고향이 분명하외다!”

“으하! 아무렴, 그렇지! 풍류 하면 이곳 공의가 제일이지!”

“아따, 거 어찌 맞는 말만 하소?”

“글치! 시성이 뭐 암데서 날까?!”


왁자지껄, 다시 분위기가 살아난다. 이때다 싶었는지, 거지패들이 비장의 수를 꺼내든다.


“한 판, 거나하게 놀아볼꺼나!”


늙은 거지의 신호에 맞춰 사자탈과 용탈을 쓴 춤꾼들이 군중 속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고, 왁자지껄 춤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끝에선 대나무 통에 화약을 채워 넣은 조잡한 폭죽이 소란을 더하며 흥을 돋웠다. 그때였다.


“그 노래, 댁이 지었어?”


찬물 같은 목소리가 끼얹어졌다.


“물론이오! 험, 이 거지가, 중요허니께 다시 한번 말하겄소잉! 이 거지가 지었소이다!”

“햐, 이거, 이거. 거지가 아니라 사기꾼이로구만. 원래 있는 노래잖아, 그거? 이런 사기꾼 새끼가 시성의 후배를 자처하고, 요즘은 개나 소나 시가(詩家)에 입문했다디?”


장난이라기엔 지나친 시비였다.


“험! 원래 있는 노래일지라도, 곡조도, 가사도 다 이 거지가 새롭게 손을 본 것이니, 새 노래나 다름없지 않소이까? 비록 거지 신세로 예인의 길을 걷고 있으나 시를 갈망하는 이 내 맘을 누가 알아주리오? 응? 아따, 글자는 몰라두 시가란 게 백성의 마음 아니겄소? 마음을 노래하는 이 사람이 시성의 후인이 아님 그 뉘요?”


거친 시비였는데 우스꽝스러운 태도로 받아치는 늙은 거지의 말에, 사람들이 박수치며 긍정을 표했다. 보통은 여기서부터 돈 바가지를 든 어린 거지의 순번이다.


찬물을 끼얹은 사내와 함께 우르르 뛰쳐나온 왈패들이 아니었더라면.


“거지 탈을 쓰고 장사하는 장사치가 무슨 시성의 후예를 자처해? 그것도 감히 이 송화루 앞에서? 누구 허락 받고 장사하냐? 앙?!”


사내는 값비싼 여송연(呂宋煙)을 입에 꼬나물고 언월도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야, 엎어!”


사내의 구령에 왈패들이 무작 날뛰기 시작했다.


“으악! 사, 사람 살려!”

“닥쳐, 새끼야!”


난장 놀음판에 놀음이 빠지고 난장판이 되는 것은 삽시간이었다.


“아이고···! 그만 때려라, 이놈들아!”


그 와중에 가장 많이 얻어맞은 것은 늙은 거지였다.


“이··· 이놈들···! 네놈들은 대체 뭔데 이리 행패냐, 이놈들아!”


한참 얻어맞다가 머리를 감싸 쥔 채로 늙은 거지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여송연을 문 사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매타작이 멈췄다.


“좋다!! 아주 자알 물어봤느니라!”


여송연 사내는 연기를 푸, 내뿜고서 말을 이었다.


“천가방이라고, 들어는 보았느냐?”

“처, 천가방!”

“천가방이라니? 어찌, 하낙나루 왈패 놈들이 예까지···!”


천가방이란 말에 움찔, 몸을 사리는 사내들이 급증했다. 천가방이라면 하낙나루 쪽에선 관군도 몸을 사린다는 왈패들이다. 풍문으론 조직원이 300명도 넘는다는 흉흉한 얘기도 있다.


“그래! 이 몸이 바로, 천가방의 방주 천중 님이시다!”

“으아, 끄아악!”

“이런, 썅! 어떤 새끼야!”


여송연 사내, 천중은 눈썹을 와락 구겼다. 분명 멈추라 했거늘.


“멈추라고 분명···!”

“이 새끼! 감히 아가씨를 위협해? 새끼, 콱 상판을 갈아버릴라!”


잘 보니, 후려치는 쪽은 웬 콩알이고, 얻어맞는 쪽이 자신의 수하였다. 천중은 송충이 같은 눈썹을 비틀었다.


“저 콩알은 또 뭐야?”

“형님! 저놈이 바로 미친갭니다!”


그 말에 천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소리를 낮춘 천중이 슬쩍 물었다.


“뭐? 미친개는 키가 구척 가까운 거한이라며? 저게 어딜 봐서?”

“아무래도 소문이 좀 부풀려진 모양입니다요. 여하튼, 저놈이 바로 그 미친개란 놈이 분명 합니다요!”


득구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저것들이 단체로 돌았나···? 야!”

“뭐냐, 미친개!”

“날 언제 봤다고 미친개, 미친개야? 뒈질래?”


천중의 이마에 핏대가 돋았다.


“저 새낀 간이 부은 거냐, 아니면 우리말을 모르는 거냐? 천가방이란 이름을 분명히 들었을 텐데?”

“지랄하고 자빠졌다. 천가방이란 이름을 들으면 뭐, 넙죽 엎드려서 절이라도 해야 되냐, 이 양아치 새끼야?”

“이놈, 안 그래도 짧은 놈이 명까지 재촉하는구나.”


천중이 어깨에 둘러멨던 언월도를 내려 땅을 쿵, 찍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지만 말이다.”


득구는 더 볼 것도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앞으로 튀어 나가려는데, 누군가 눈에 밟혔다.


성채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득구를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젠장···!”


득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 * *



시경(詩經)에 정주를 묘사한 출기동문(出其東門)이란 시가가 있다. 그 첫 구절에 이르기를 ‘동문을 나서니 여자들이 구름처럼 많다(出其東門, 有女如雲)’고 했다.


“그런 정주에서도 특별히 눈에 띌 정도면 대단하긴 한가 보군.”


덕화루 앞에는 사내들이 구름같이 몰려 있었다. 감히 덕화루 안으로 발을 들이지는 못하고 창문 너머로 그 안의 누군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정주는 오랜만인데, 이런 정주는 또 처음이로군.”


덕화루가 자리한 덕화거리는 정주만 아니라 하남성 전체에서, 아니 천하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 중의 번화가다. 심지어 가장 작은 점포에서도 한 상에 은자 한 냥을 받고, 술을 파는 곳이면 청기홍기 가릴 것 없이 붙어 술 시중을 보는 거리가 바로 정주의 덕화거리다.


당연히 거리마다 매향이니, 초향이니 하는 기명을 가진 여인들이 끈질기게 호객행위를 벌이고, 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화장 앞에선 아무리 어여쁜 여인네라도 뺨 벌건 시골 촌뜨기로 평가절하당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잠시, 지나가도 되겠소?”


여차저차 간신히 사내들 틈을 비집고 들어선 덕화루 내부는 한산했다.


“밖은 이리도 사람이 많은데, 안은 어찌 이리 한산한가?”


경공의 달인이 아닌가 싶은 속도로 날아온 점소이가 설총의 혼잣말에 답을 주었다.


“그야, 오늘 덕화루는 통째로 대관되었기 때문입습죠! 그러니까, 손님···.”


점소이는 설총의 행색을 위아래로 훑더니 슬슬 과도한 미안함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송구하오나, 다음 기회에···. 예?”

“다음 기회라니?”

“저··· 말씀드렸다시피, 오늘은 덕화루를 통째로 대관하신 분들이 계셔서 손님을 받을 수···.”

“거기, 혹시 한현보에서 오신 분이시오?”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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