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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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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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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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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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DUMMY

“당금 강호에서 천검과 삼제진경보다 더 민감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겠소.”


어느덧, 석양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연무장 곳곳에 선 기둥에 달아놓은 횃불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붉게 흔들리는 어둠 탓에 메아리쳐오는 산동벽수의 음성만이 이 연무장이 중악(中岳), 숭산 위에 선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천하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야, 천검과 삼제진경보다 조정과 천자의 일이 더 중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아니오! 우리는 강호인이며, 우리에게 무림은 삶의 터전이오!”


천하십이본 중 일곱, 곧 군웅칠세로 불리는 일곱 세가는 모두 군문세가다. 천하에 관심이 없을 턱이 없다. 물론, 겉으로는 ‘은자(隱者)의 강호’를 지향하는 세 도문과 두 불문 역시 뒤로는 조정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해, 강호에서 진심으로 조정의 정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그 말은 곧 도태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산동벽수의 말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누구 하나 그 불쾌함을 드러내는 이 역시 없었다.


다른 이가 내뱉은 말이었더라면 모르겠으되, 산동벽수이기 때문이다. 그에겐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다. 그는 무예가 정치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이 세대에서도 무(武)의 본질적 가치를 숭앙하는 진짜 무인이며, 진짜 강자였기 때문이다.


“이 비무회가 시작되기 전, 나는 분명히 말했소. 이 비무회에서 논해야 할 것은 오직 무(武)이며,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존중되어야 할 가치 역시 무(武)뿐이라고!”


진짜 강자가 내뱉는 강자지존의 논리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압도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그 누구도 이를 부정하거나, 이 논리에 대항하는 이는 없었다.


이는 단지 그가 무인이라서, 강자라서가 아니다.


이 자리에 선 이들은 모두 강자지존의 세계에서 강자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직,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 역시 알고 있소. 내 판단이 금수의 것이며, 맹수들의 판단이라 여길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임을! 그러나 도리어 그렇기에, 나는 단언하겠소. 강호는, 강자지존의 세계요!”


정적 가운데 거칠게 들이쉬고, 내쉬는 숨소리들이 감정의 고조를 알린다. 산동벽수는 그 명성을 대변하듯, 벼락같은 음성으로 선언했다.


“소림의 속가제자, 주규와 한현보의 제자, 한설총 사이의 판단은 오직 무(武)로 이루어질 것이오!”


붉게 흔들리는 두 얼굴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한 눈은 초승달처럼 구부러졌고, 다른 한 눈은 칼을 벼린 것처럼 날카롭다.



* * *



“생각보다 일이 간단하게 되었군요.”


조금 전에 있었던 만인이 만인을 대상으로 하는 쟁투(爭鬪)에서,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어 보는 일반적인 비무(比武)가 되자, 주규는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왜 금패를 쟁취하지 않았소?”

“후후··· 이런, 이런. 한 소가주님과 더불어 양 소협, 무허진인··· 또 그 밖에도 쟁쟁한 무인들이 가득한 이 자리에서 난전(亂廛)같이 벌여놓은 쟁투로 말입니까?”


도떼기시장(亂廛)이 어때서? 득구라면 이렇게 받아쳤을 것이다. 설총은 생각난 그대로 비꼬아 주고 싶은 자신을 자제하면서 말했다.


“바로 그 쟁투야말로 산동벽수 대협께서 그리고자 했던 가감 없는 실전의 모습 아니겠소?”

“후후후, 사양하지요. 감히 그 가운데에서 홀로 돋보일 자신이 없으니 말입니다.”


설총이 눈살을 찌푸렸다.


“웃기는 소리.”

“뭐, 다른 이유도 있지요.”


주규는 초승달처럼 구부린 눈매를 천천히 좁히며 말했다.


“한 소가주님께는 긴히 드리고픈 말씀이 있다지 않았습니까?”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살기를, 설총은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주규는 설총을 향해 꾸준히 적의를 보이고 있었지만, 방금 그가 보인 살기는 그 감정의 골이 달랐다.


분명, 진득한 증오의 앙금이 쌓이고 또 쌓여 드러나는 살기가 틀림없었다.


‘나에게 원한이 있단 말인가? 대체 무슨···?’


설총의 가설이 확실하다면, 설총은 저 주규라는 사내를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보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원한이 있단 말인가? 주규의 적개심이 단지 설총 개인을 향한 것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설총을 향한 것이라면.


‘···내가 아니군.’


한현보. 아니, 천검. 천검을 향한 적의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자의 본적은 소림이 아니다.’


계묘혈사가 끝난 지 6년 만에 소림의 제자가 된 주규가, 천검을 직접 만났을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나이가 올해로 스물여덟이라 했으니, 천검 당시에는 고작 열셋에 불과한 어린아이일 테니, 그 가능성은 더더욱 떨어진다.


그러나 그런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계묘혈사 당시에 적을 두고 있었다면, 반드시 천검과 대면할 수밖에 없는 문파가 딱 하나 있다. 더더군다나 적의, 살의를 품을 적(敵)이라면.


‘···백련교.’


일전에 염천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설총은 이번 천하지회가 백련교의 성동격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나눈 적이 있다. 백련교의 움직임과, 천하지회를 선포한 원종대사의 판단이, 마치 서로 합을 맞춘 듯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탓이다.


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소식이 끊긴 구정삼에게서 연통이 오는 바람에 맥이 끊겼었지만, 설총은 그때 품었던 의심의 끈을 아직 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심의 끈이야말로, 뱀의 꼬리였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지금까지의 일도 그렇고··· 또한 강호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무종의 행적은, 단순히 백련교를 저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보기엔 너무 은밀하다.’


정덕 연간에야 지금만큼 백련교에 대한 경각심이 높던 시절은 아니지만, 백련교를 마교로 규정하고, 그들을 척살토록 지시한 이는 다른 이도 아닌 태조고황제다. 황가의 핏줄로서, 무종이 그 뜻을 받들었다면, 천하의 무인을 규합하여 백련교를 절멸토록 하는 교지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고 적법한 절차다. 은밀히 감추어 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무종은 주규의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을 확률이 높다. 드러나면, 천자의 위에 해를 끼칠만한 일을 했기에 숨겨야만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설명이다.


‘무종이 백련교의 잔당을 끌어모아, 그들을 재건한 장본인이라면··· 저 주규가 그의 아들로서 백련교라는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즉, 그렇게 본다면, 원종대사와 주규는 단순한 사제 관계가 아닌, 대등한 동업자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주규의 행보다. 그가 진실로 소림의 속가제자이고, 그것도 원종대사에게서 진신 절기를 물려받은 적전제자라 할지라도 소림의 법도 아래에 속하는 것이 마땅하다.


‘안하무인, 곧 천하에서 누구도 자신을 막을 수 없으리라 확신하지 않고서는···.’


감히 보일 수 없는 행보. 그의 태생이 천지간에서 이 대명제국을 다스리기에 가장 강력한 명분을 가진 이의 장자라 할지라도, 엄연히 아직은 끈 떨어진 연에 불과하다.


이미 적법한 천자가 있는 이상, 그가 기치를 드는 것은 반역에 불과한 것이다.


‘그의 저 자신감이, 만약 백련교와 소림··· 아니, 원종대사와의 밀약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렇다면 역시 가능하다. 천하십이본, 비록 필두의 자리는 무당에게 내어주었다고는 하나, 소림을 여전히 무림의 태산북두로 꼽는 이들이 많다.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인물 역시, 현현진인보다는 원종대사를 꼽는 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 소림, 원종대사와 백련교가 손을 잡은 것이라면···.


‘맹이야말로, 강호를 일통할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


무허가 넘겨준 전언도 있었다. 이미 현문진인은 원종대사와 손을 잡았다고. 현문진인이 현현진인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지금 당장은 무당의 대표로서 자리하고 있다.


곧, 소림과 무당이 한 손으로 맞잡고서 백련교를 지원하는 꼴이다.


설총은 등뒤로 식은땀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뒷골이 서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위험한 계획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었음을, 설총은 느낄 수 있었다.


정교하게 짜인 미궁 속에 발을 들인 기분이다. 그 시작과 끝이 어디쯤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수십 년 동안 공을 들인 세공이다. 한 조각, 한 조각 짜 맞춰 완성한 계묘혈사란 이름의 미궁. 그때의 태동이 진정으로 이 기나긴 계획의 산물이었다고 한다면, 어쩌면 지난 계묘년에 이들은 완성이란 열매를 맺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천검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 가설이 맞다면, 지금 저자가 보여준 증오를 설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일들은 마치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있지만, 모든 정황이 설총의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단지, 이 모든 정황을 설명할 증거가 없다.


아니, 증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주도면밀하게 증거를 지워온 것이다. 공의현에서의 모든 일에 천가방을 앞세웠던 것 또한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 소가주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십니까?”


설총은 대꾸하지 않았다. 주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의 태도, 어조, 습관 등,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에 주목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시우십결. 내가 그 검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내게 그 적의를 가감 없이 드러낸 거라면···.’


어떤 이유로든 설총만큼은 살려두지 않겠다. 그렇게 해석해야 맞을 것이다.


“너무 오래 집중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

“제가 알고 있기로 한현보의 심법은, 운용할수록 공력이 흩어지는 결함 탓에··· 오랫동안 운용하기 어려운 심법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가급적 빠른 시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조금이라도 한 소가주님께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주규는 자신의 이마, 정확히는 미간 위의 신정혈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상태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


그 순간, 설총은 확신했다.


‘이 사내는··· 내가 사독파파의 멸혼산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것은 완벽한 증거다. 하나─


‘내 입으로는 밝힐 수 없는 증거를···.’


설총은 천천히 검극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 * *



“뜻을 알고 싶다니··· 허허, 지금까지 내 속내를 한 치의 숨김없이, 현문진인께 다 드러내지 않았소이까? 이 이상 무엇을 말씀드려야 한단 말이오?”


이 늙은 너구리가···! 현문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방장, 빈도는 방장의 지혜를 따르는 것만이 본 천하대회에서 계군(鷄群)들을 올바른 도리로 인도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얻었습니다. 허니, 방장께서 부디 이 우미한 빈도를 견인해 주십사 지도를 요청합니다.”

“이런, 이런. 과공은 비례라는 말이 있지 않소이까? 부디 그러한 겸손은 접어두시고···.”


원종대사의 변함없는 태도에 현문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결국, 여기서 꺾지 않고는 다음이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원대로 해드리지요, 방장.’


“현문진인께서 총명함으로 천하지회를 잘 마치실 줄을 내 진즉부터 잘 알고 기대하고 있···.”

“방장.”


현문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방장. 이미 방장께서 다음 천하를 여실 판도를 손에 쥐고 계심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으음···?”

“이 이상은 시간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허허···.”


원종대사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구부린 눈을 가늘게 떴다.


“소림의 방장인 내가··· 무당의 대표인 현문진인에게, 무얼 믿고 뱃속을 전부 까 보일까···?”


그야말로 속삭임이다. 그러나 그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저 말이야말로 넌지시 비치는 허락의 뜻임을, 현문은 잘 알고 있었다. 그와 원종대사는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으므로.


“빈도, 현문은 문파 간의 경계를 넘어 방장 대사께 충의(忠義)를 보이고자 합니다. 더 이상 무당이 강호의 하늘일 수 없음은 방장과 빈도가 모두 잘 아는 사실이옵니다.”

“허허허··· 허허허허!”


원종대사는 말없이, 그저 웃기만 했다. 끝없는 웃음소리가, 방장실에 메아리쳤다.



* * *



“이런, 설마.”


주규의 얼굴에 큰 실망이 번졌다.


“설마, 포기하시려는 겁니까?”

“···.”

“아니, 어째서요? 한 소가주님께선 반드시 본회에 참석하셔야만 하는 분이 아니십니까?”

“···.”

“본회에 가서, 꼭 알리셔야만 할 이야기들이 있지 않습니까? 한현보와, 또 백련교! 공의현이 지난 몇 달간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입니다!”

“···.”

“여기서 이렇게 포기하시면 아니 됩니다!”


점점 극적으로 변해가는 주규의 말에, 설총은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땅으로 향한 검극에 눈길을 줄 뿐.


“천검의 유일한 후예가 아니십니까? 이 광대한 천하에서 유일하게 시우십결을 계승한, 오직 단 한 분이신데···! 이렇게 쉽게 포기하시다니요?”

“···내가,”

“···응?”

“언제 포기한다 했소?”

“아··· 하하.”


민망한 웃음소리를 내던 주규는 빙긋, 웃었다. 천진난만해 보이는 미소였지만, 그 눈은 비릿한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검을 내리시기에, 전 또··· 아하하핫!”

“잠시 생각을 정리할 게 있었소.”

“그렇습니까?”


밤중의 산바람이 서늘하게 불기 시작했다. 이미 가을을 접고,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이었지만, 산은 한층 더 빠른 겨울을 바람에 싣고 있었다.


바람에 횃불들이 흔들리고, 흔들리는 불빛 탓에 서슬 퍼런 그림자가 가리지 못한 붉은 얼굴들도 함께 흔들렸다. 그리고 주규의 입가에 번진 붉은 미소 역시 그 색조를 더해갔다.


“혹,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대가 지금까지 내게 알려준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었소.”

“모든 것, 말이지요.”

“그렇소. 모든 것.”


한층, 미소가 붉어진다.


“어떤 결론을 내리셨는지도, 알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오.”

“어떤 결론을 내리셨습니까?”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나는 이미 세운 뜻을 꺾지 않겠소.”


설총이 검을 치켜들었다.


“스호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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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43화. 백무원(白武元) (3) 24.01.14 354 8 14쪽
147 43화. 백무원(白武元) (2) 24.01.13 360 7 17쪽
146 43화. 백무원(白武元) (1) 24.01.12 371 7 17쪽
145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2) 24.01.11 360 7 15쪽
144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1) 24.01.10 383 7 14쪽
143 41화. 격랑 위로 이는 폭풍은 나비의 날갯짓에서 비롯되나니 24.01.09 379 7 14쪽
142 40화. 내통(內通) (2) 24.01.08 353 5 15쪽
141 40화. 내통(內通) (1) 24.01.08 375 5 16쪽
140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5) +1 24.01.07 387 8 14쪽
139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4) +1 24.01.06 388 11 14쪽
138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3) +1 24.01.05 384 10 14쪽
137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2) +1 24.01.04 389 8 16쪽
136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1) +1 24.01.03 389 8 19쪽
135 38화. 성령독요(聖靈獨耀) (2) +1 24.01.02 391 11 16쪽
134 38화. 성령독요(聖靈獨曜) (1) +1 24.01.01 381 8 14쪽
133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4) +1 23.12.31 379 9 15쪽
132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1 23.12.31 363 9 16쪽
»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1 23.12.30 377 11 15쪽
130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1) +1 23.12.29 399 9 14쪽
129 36화. 적(敵) (3) +1 23.12.28 387 9 16쪽
128 36화. 적(敵) (2) +1 23.12.28 383 6 15쪽
127 36화. 적(敵) (1) +1 23.12.27 390 8 16쪽
126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4) +1 23.12.26 386 10 14쪽
125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3) +1 23.12.25 398 9 15쪽
124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2) +1 23.12.25 393 9 15쪽
123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 23.12.24 418 8 15쪽
122 34화. 이유 (3) +1 23.12.23 399 9 14쪽
121 34화. 이유 (2) +1 23.12.22 421 9 19쪽
120 34화. 이유 (1) +1 23.12.22 419 9 15쪽
119 33화. 번데기를 찢고, 나비는 날아오른다. (2) +1 23.12.21 416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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