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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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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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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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DUMMY

쨍!


주먹과 날이 부딪힌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리가 났다.


“시우십결이!”


누가 뱉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으니까.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막거나 파훼한 일이 없는 시우십결이 쇠도 아닌 주먹에 막혔다.


“원종대사께서는··· 시우십결의 파훼법을 찾으셨단 말인가?!”


사람들의 눈에 열기라도 맴도는 듯, 불빛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오늘 이후로 천하는 뒤집어 질 것이다. 비록, 이 시우십결이 천검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막아낸 이 역시 원종대사가 아닌, 원종대사의 제자다. 뒤집어보면, 원종대사 본인은 천검의 시우십결이라 할지라도 막아낼 가능성이 있단 이야기다.


“‘천하제일’이··· 다시 뒤집히는가?”


황보문성은 제 말이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중얼거렸다. 천검의 시우십결과 현현진인의 쌍수태극은 부딪힌 일이 없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공이지만,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막거나 파훼한 적이 없다는 것.


현현진인이 쌍수태극으로 꺾은 이가 원종대사 단 한 명이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천검의 시우십결 쪽의 전적이 조금 더 화려하다. 백련교의 오대호법 전원과, 사독파파, 그리고 검귀. 검귀가 원종대사와 현현진인에게 협공당하면서도, 도리어 두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도주했던 전례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쌍수태극보단 시우십결 쪽에 무게가 쏠린다.


물론, 검귀 역시 그때 팔 한쪽을 잃었고, 천검과 일전을 벌인 건 바로 그 팔을 잃고 외팔이가 된 후였기에 객관적인 비교라고는 볼 수 없지만 말이다.


“어쨌건, 천하지회가 끝난 후··· 파란이 일겠군.”


그것만큼은 기정사실이다.



* * *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후후후···!”


기쁨. 순수한 기쁨의 감정이 느껴지는 살의가 설총을 덮쳐왔다. 이토록 감정이 짙게 배긴 살의는 지금까지 본 일이 없다.


“···나는 아직 시우십결을 완성하지 못했소.”

“이런, 이런··· 혹시 지금 변명이신 겁니까?”

“그저 사실을 말한 것뿐이오.”

“그 말은, 천검의 시우십결이었다면 벨 수 있었을 거란 뜻으로 들리는군요.”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

“후후, 그렇다면··· 좀 더 진지하게 해야겠군요.”


주규의 두 눈에서 혈광이 넘실거렸다.


“설령, 진짜 천검이 이 자리에 나타나 시우십결을 펼친다 하더라도··· 저는 완벽하게 파훼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지요!”


-그 ‘검’을 지상에서 그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말살해주마!


주규는, 아니 그가 내비치는 살기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역시나, 그의 살기는 설총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설총의 시우십결, 더 나아가 천검을 향한 살기가 분명했다.


이렇게나 순수한 증오의 감정을 어찌 15년이나 감추고 살아왔을까? 아니, 감추고 살아온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천검과 그의 후예를 말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알차게 보내온 것이다. 지금까지 갖춰진 모든 인과는 바로 그 감정에서 시작했다고 봐야 옳다.


그리고 그렇게 봐야만 저 주규와 주규 뒤에 도사리고 있을 「적(敵)」을 이해할 수 있다.


‘···왜, 천검인가?’


단지, 그가 백련교의 계획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라서?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백련교의 발호를 저지한 것은 전적으로 이 강호다. 천검은 그 강호에 속한 일개 고수에 불과하다. 논공행상을 따지자면, 그 가운데에서도 상당히 큰 공적을 차지하겠지만, 단순히 백련교도를 참살한 숫자만 놓고 보면 천검보다도 검귀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계묘혈사의 후반부, 강호에서 백련교 쪽으로 적(籍)을 옮긴 탓에 그 누구도 논하지 않는 허망한 공훈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게다가, 천검과 비견되는 이가 오직 검귀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실질적으로 계묘혈사를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공훈을 세운 이들은 역시나 ‘천하삼절’이다. 괜히 이들을 천하삼절이라 부르겠는가? 계묘혈사 마지막에 천검이 삼제진경과 함께 모습을 감추지만 않았더라면 천하사절이 됐을 수도 있단 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그리고 역사에 만약은 없다.


‘즉, 백련교 측에서 천검이 ‘주적’일 수는 있겠지. 그러나 ‘유일한 적’은 결단코 아니다.’


그렇다면 약왕서가 그 이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비밀, 외부인에게는 알려져선 안 될 어떤 비밀을 천검이 알고 있었기에, 그럴 수도 있다.


하나, 그렇다면 지금 저 주규의 칼은 무허자를 향해야 하지 않겠는가? 무당이 무허자를 통해 약왕서를 손에 넣었음을 소림의 방장인 원종대사가 모를 리가 없다. 따라서, 원종대사의 제자인 주규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가 원종대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장본인일지도 모른다.


곧, 백련교의 비밀을 수호하기 위한 말살의 의지라면, 백련교는 마땅히 그 칼끝을 무당과 무허자를 향해 돌려야만 한다.


‘그러나··· 무허자는 분명, 원종대사와 현문진인이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천검이 백련교에서 구출해왔다는 여인? 그것만큼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나, 이 가설도 구멍이 크다. 만약 그 여인을 구출한 것이 증오의 원인이라면, 백련교는 천검이 아니라 그녀를 찾는 것에 더 진력했어야 마땅하니까.


‘···그리고 그 증오가 내게까지 이어질 수가 없다.’


물론 증오의 주체와 그 주변인들까지 모조리 증오할 수도 있기야 하겠지. 그러나 적어도, 저렇게까지 구체적일 수는 없다. 증오란 감정은 주체가 아닌 주변을 향할 때는 그 색채가 옅어지기 마련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모호해진다고 표현하면 정확할 것 같다.


증오는, 불이기 때문이다.


‘그래. 불씨도 없이 타오르는 증오는 없다.’


백련교에 몸을 담았든, 어쨌든 주규는 인간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증오하는 데는 반드시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그 대상을 옮겨가면서 마구잡이로 증오하는 것도, 그 불길을 돋우는 불씨와 바람이 필요한 법.


그렇다면, 지금 생각할 수 있는 답은 하나뿐이다.


정확히 그가 설총에게 확실한 증오의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한 순간은 언제인가? 아니, 백련교가 설총과 한현보를 두고 벌이는 일들에 조심성이 사라진 순간은 언제부터인가?


‘···그야, 시우십결이지.’


그렇다. 설총이 시우십결로 사독파파를 패퇴시킨 후, 백련교의 행보가 급해졌다. 이번 천하지회를 개회하게 된 가장 큰 명분, 정주에서의 대학살도 사독파파가 일으킨 것이 아닌가?


그러나─


‘왜, 시우십결인가?’


바로 조금 전에 같은 질문을 했던 것 같은데. 설총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보니 방금, 이 표제로 스스로 질문했었다. 역시 시우십결을 펼친 직후에.


물론, 지금 던지는 의문은 조금 전과 그 의미가 다르다. 이전의 의문은 순수한 본질, 곧 시우십결이란 초식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의문이었다면, 지금 던지는 질문은 「적」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 답이 내면에 있는 질문과, 외부에 있는 질문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지금 당장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왜, 시우십결인가?


그저, 여느 무공과 다를 바 없이, 조금 더 잘 베고, 조금 더 확실하게 상대방을 파괴하기 위해 고안된 무공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길래?



* * *



“그러니 네 발로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려무나. 한 걸음씩 말이다.”

“···너무 어려워요.”


아마,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이 사람뿐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설총이 단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꼭 어머니 주약이 나타나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도련님. 강녕하셨습니까.”

“어이쿠, 이런. 형수님.”


두 사람은 지독하리만치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 사람이 자리를 뜨는 것으로 말을 대신한다. 물론, 자리를 뜨는 쪽은 늘 단운이다.


“숙부! 어디 가세요?”

“하하, 깜빡 잊고 놔두고 온 일이 있구나.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해주마.”


왜일까, 그때 설총의 마음속에서는 그대로 숙부를 보내면 안 된다는 마음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 이유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후일 생각해보면 왠지 그대로 숙부를 보내면, 앞으로 다시는 숙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예감은 정확히 적중했다. 어쨌든, 그래서 설총은 굳이 숙부에게 떼를 쓰듯, 한 가지를 더 물었다.


“숙부! 하나만 더 알려주세요! 딱 하나만!”


단운은 곤란한 표정으로 설총을 쳐다보다가, 흘깃, 형수에게로 눈을 돌렸다. 주약은 잠시 설총과 단운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가 또 궁금하니?”


단운은 설총 곁에 앉지도, 그렇다고 떠나려 몸을 돌리지도 않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되물었다. 그때, 설총은 그런 단운의 태도야 어쨌건 허락받은 일이 신나서 숙부에게 다시 질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시우십결은 왜 시우십결이죠?”

“···아하하.”


단운이 난처한 얼굴로 웃었다. 그때 설총은 보지 못했지만, 주약의 표정은 아마 싸늘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아마 설총이 아직 주약의 배 안에서 자라고 있을 때였을 거다. 아직은 혈기왕성하던 한주윤이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기필코 시우십결을 완성해 보겠다며, 무리하게 연공을 하다가 단전을 망가뜨릴 뻔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주약은 한주윤은 물론이고 설총에게도 시우십결을 연공하지 못하게끔 여러 수를 썼다. 심지어는 한현보의 무공에서 시우십결을 아예 없애버리려고까지 했으니 말이다. 부인의 말에는 꼼짝 못 했던 한주윤이야, 그 길로 시우십결에 대한 미련을 접었고, 이후로는 무공에서도 미련을 접었지만, 설총은 아니었다.


가급적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홀로 검을 연공 중이던 단운을 본 이후로, 설총은 시간만 나면 그에게 달려갔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주약이 단운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아니 밉살맞게 보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설총에게 시우십결을 가르쳐준 탓이 아닐까 싶다.


“···그것 역시, 무심결과 같다.”

“···도련님!”

“네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애매한 숙부의 답에 설총은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주약은 답을 얼버무리는 것 같은 단운의 태도에 더는 윽박지르지 않았다. 단지 곱지 않은 눈으로 그를 흘겨보며 어서 사라지라는 뜻을 눈으로 종용했을 뿐이다.


그렇게 자리를 피하는 단운의 뒷모습을, 설총은 실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단운의 말속에 네 어머니가 무서워 가르쳐줄 수 없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지막 질문의 답이라는 게, 설총은 원망스러웠다.



* * *



‘···지금까지는.’


이제는 알 것만 같다. 그때 숙부가 남겨준 답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이었다. 그것이, 무심결을, 시우십결을 연공하는 자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었다.


‘네 발로, 한 걸음씩 천천히.’


달구를 가르치면서 설총은 그것이 최선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득구를 가르칠 땐 몰랐는데 말야.’


사실, 득구 녀석의 진보는 사기다. 너무 비약적이다. 마땅히 거쳐야 하는 단계를 모조리 생략하고 마치 새가 제 날개를 편 후로는 끝도 없이 비상하는 것처럼, 하나를 가르쳤는데 나머지 아홉을 모조리 훔쳐 가는 놈이니까.


그와 달리, 달구의 성장은 놈의 생김새만큼이나 우직했다. 하나, 하나 단계를 다 되짚어가며 가르쳐줘야만 녀석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마치 밭을 가는 소처럼. 방향을 잡아주고, 쟁기를 달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를 독려해야만 밭을 갈고 씨를 뿌릴 수 있는, 그런 놈이었다.


‘어쩌면, 성장을 위해 달구가 필요했던 건, 득구 녀석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달구를 가르치며, 설총은 자신의 무공을 완벽하게 되새김할 수 있었다. 쏜살같은 득구의 성장을 지도하고 지켜 볼 때는, 녀석의 발이 너무나도 빨라서, 설총마저도 조급해졌었다. 다시 돌아보기는커녕, 그 앞을 보기에도 급급할 정도니까. 분명, 녀석의 성장은 설총에게 충분 이상의 자극제가 되어주었지만, 반대로 정체된 부분을 되돌아볼 때는 도리어 역효과를 낸 것이다.


‘다시 처음부터 되새겨야만 보인다.’


멸혼산에 중독되어 공력을 쓸 수 없게 된 상황이, 설총에게 새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이 길을 다질 수 있었던 건, 달구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며, 설총은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시우십결은, 공력이 없이도 제 위력을 낼 수 있는 초식이다.’


그렇다면 왜, 시우십결인가? 때를 기다리면 마침내 비가 내릴 거라고? 그것은 이 무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요행이 따라야만 한다는 뜻인가? 세상에 그런 무공은 없다. 사독파파의 독에, 그것도 멸혼산에 중독되는 게 요행인가? 웃기는 얘기다.


다시 말해, 설총이 놓치고 있던 것이다. 남들처럼 공력을 쌓는데, 또 자꾸만 모래성처럼 흩어지는 공력을 다시 쓸어 담는 것에만 급급했다. 왜 공력이 흩어지는지, 그리고 그 한 줌뿐인 공력으로도 어째서 시우십결을 전개할 수 있는지를 되짚어 봤어야만 했다.


‘즉, 시우십결은 처음부터 많은 공력을 쌓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무공이 아니란 뜻이다.’


시우십결은, 공력을 쌓아야 완성할 수 있는 무공이 아니다. 이 명제는 설총에게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 명제고,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명확하게 실제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세운 뜻을 꺾지 않으리란 구결의 진의는···!’



* * *



설총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호흡만이 아니라, 거칠었던 모든 것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세워 든 검을 내렸다.


“뭐 하는 짓입니까?”


주규가 눈살을 찌푸렸다.


“한 자리에서 두 차례나 검을 내리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믿기지 않는군요.”


주규의 말에 설총은 씩,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고맙소.”

“···뭐라?”


설총이 한 말이, 자신이 들은 말이 맞는지 잠시 헷갈렸던 주규가 되물었다.


“고맙다고 했소.”

“···하하하, 이런, 이런. 무슨 뜻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혹시, 검을 쓰시오?”

“···.”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설총의 무례한 태도에 이맛살을 찌푸린 주규는 어처구니를 잃고 구부린 눈썹을 힘겹게 펴고서 답했다.


“···쓰기야 쓰지요. 배운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지금 뽑으시오.”

“검을요?”


주규는 이맛살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구겨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지금, 이 자가 혹시 실성이라도 한 게 아닌가? 아니라면 혹시···.


“···혹, 패배했을 때를 위한 변명거리를 생각하시는 거라면···.”

“경멸스러운 생각이로군.”


결국, 주규는 얼굴을 구기고 말았다. 가능한 좋은 표정만 남기고 싶었는데 말야.


“제가 검을 뽑아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내가 할 말을 가로채지 마시오.”

“···뭐라?”

“빈손인 상대를 벨 수는 없으니까.”

“아···하하하하.”


주규의 두 눈에 야차가 스며들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한 회차 더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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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1 23.12.31 362 9 16쪽
131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1 23.12.30 376 11 15쪽
130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1) +1 23.12.29 399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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