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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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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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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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DUMMY

19화





쾅-쾅-


“누구세요~”


“바리냐?”


“의원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팽 의원님 집에 계시냐?”


“아니요. 대장간 아저씨랑 한 잔 하신다던데요?”


“그럼 너 나좀 따라오거라.”


“어디가는데요?”


“아무래도 신우 혼자서는 중앙어르신 돌보기 힘들 듯 해서...”


“...아....”


바리는 바보가 아니다.


“하하하... 근데 저, 집안일이 밀려서 일 해야 할 듯 싶은데요??”


제가 갔다간 신우가 저 잡아먹으려 들지도 모르고 말이죠. 바리는 애써 뒷말을 삼킨다.


“....내 이렇게 까진 안하려 했는데”


“.....?”


“신우, 복무기간 중 인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의원패를 못 받는다.”


“...? 왜요?”


“점수가 아슬아슬 했거든.”


“신우 초시(1차시) 수석인데요?”


“난들 아냐. 확실한건 신우 인사는 내가 관리한다는거다.”


“...”


“어쩔테냐?”



*



그 말에 어찌저찌 오긴했다만... 그럴리 없지 않나. 신우 점수가 왜 아슬아슬해.


근데 또 그냥 넘기기엔 의원님태도가 너무 당당했단 말이지. 바리는 찜찜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상급의원을 따라간다.


“표정 풀어라.”


“...의원님 같으면 풀겠습니까.”


“저 분 앞에서도 이래봐라.”


“예.”


딱콩-,


“아얏, 왜 때리십니까!”


“뭐, 솔직히 말해서 내 좋은 의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거짓은 없다.”


“....”


“가서 얼굴 비추기만 하면, 잘하건 못하건 내 신우 인사를 잘 챙겨주마.”


“약속...하셨습니다?”


“그래.”


그렇게 몇번이고 다짐하기도 한참. 바리는 중앙관과 실랑이 하고있는 신우를 발견한다.


“아, 글쎄 뜨뜻한 냉수 한사발 달라니까!”


“뜨뜻한 냉수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없으면 만들어 와야지”


“저는 물장수가 아닙니다.‘


“난 그게 없으면 서류를 못 봐.”


“마시는건 입이고 보는건 눈인데 왜 못본단 말입니까.”


“비꼬는게냐?”


“...아닙니다.”


“뜨뜻한 냉수 가져오게.”


아... 때릴까? 신우는 초인적인 힘으로 심사를 참아낸다.


“안 가져오고 뭐하나?”


“...뭐라도 일단 가져오겠습니다.”


일단 참자. 신분이 깡패니 어쩔도리가 없다. 신우는 일단 한 발 물러난다.


“아, 그런데 자네. 어떻게 의원이 된건가?”


“네?”“시험 성적이 엉망이야. 2차시 불통할 뻔했네?”


“....”


중앙관은 눈치도 없이 인사책을 뒤적거린다.


“1차시는 또 만점이고. 자네는 실기가 달리는 의원인가보네, 허허.”


굳은 표정. 신우는 평소 바리 앞에서는 절대 지어보이지 않았을 표정으로 관리를 쳐다본다.


농담이야 농담. 중앙관은 지레 겁을 먹고 한 발 물러선다.


한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바리는 고개를 갸웃한다. 신우가 왜?


“거봐, 내가 뭐랬냐.”


“... 진짜였군요.”


“대신 이론은 빠삭하잖냐. 손재주가 없을 뿐이지”


그럴리 없는데. 저랑 같이 공부할 적만해도... 저와 엇비슷하게 했었다.


그렇게 바리가 생각에 잠긴 사이.


“중앙관 나으리~!”


“앗!”


상황봐서 도망가려했는데!! 바리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상급의원을 바라본다.


....?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서둘러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는 신우. 바리야?


“어, 자네 왔는가?”


바리는 신경쓰지도 않은 채 상급의원을 환대하는 중앙관. 안그래도 뻣뻣한 놈이 저를 대접한다고 지키고있어 불편했다.


“...그런데 그 옆에는 누군가?”


“예, 이 자는”


“제 친구놈입니다.”


“....자네 친구?”


“예.”


관리는 안 그래도 마음에 안드는 놈. 친구까지 왔나 싶어 고깝다.


“뭐. 일꾼이야 두명 있으면 좋지.”


“...?”




***




“예정에 있던 일은 무엇입니까?”


아차, 옆집 아주머니는 뒤늦게 제 입을 막아본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신겁니까?”


“....”


“어린아이 납치의 경우. 하루 안에 찾지 않으면 죽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무서운 말. 아이는 겁에 질려 제 어머니 손을 흔든다.


“...엄마? 해야 형 죽어?”


“......”


“애 듣는데서 못하는 말이 없소!”


보다못해 나서는 옆집 아재. 제 자식은 저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럼 사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


“여보, 가자. 이러다 늦겠어.”


“....”


제 자식만 귀한 줄 아는군. 헌데 어쩐다. 이미 늦은 성싶다.


“야! 이 망할놈들아!!”


“헛? 통주다! 뭐해, 어서 가자니까!”


이내 정신을 차린듯 옆집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뛰려한다.


길목을 막고 비켜주지 않는 강림. 그 탓에 통주에게 금세 잡히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이.. 이, 천벌 받을 놈들!”


“이거 놔! 우린 더는 못해!!”


“너네가 못하면, 우리는 뭐 할 수있는줄 알아?”


“그것까지 내 알바 아니지.”


개싸움. 강림은 두 사람의 싸움을 개싸움으로 정의했다.


“아니 막말로,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더 하냐고!”


“그걸 왜 나한테 따져물어! 관리한테 가서 따지라고.”


억울해 미치겠다는 듯한 목소리들. 관리라... 강림은 이 일이 가벼운 일이 아님을 눈치챘다.


“그만.”


다 저녁에 시끄럽습니다. 목청 높여 싸우던 두 사람은 강림의 기세에 얌전해진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듯 싶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금을 낼 수가 없어 도망치던 참이오. 최근에 이 꼬맹이까지 군역으로 엮어서 징수하는 바람에...”


황구첨정(黃口簽丁). 어린이의 나이를 허위로 올려서 군포를 징수하는 폐단이다.


욕심이 있는 자에겐 악귀가 붙는다. 하여 강림은 최근에 이와 관련된 서신을 본 듯도 했다.


“그럼 우리들보고 자네들 세금까지 대신 내라는건가! 이런 뻔뻔한...”


인징(隣徵) 한 통으로 묶인 5가구 중 한 가구가 도망칠 경우, 다른 4가구에게 도망자 가구까지 세금을 나눠 징수한다.


관리들이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을 엄한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모양새. 하여 강림은 이 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요즘 이런 일들이 빈번한가봅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집은 자기네 집 개나 절굿공이까지 호적에 올려 세금을 몇 곱절로 냈답니다.”


“...그런 집도 있었나?”


가관이군. 강림은 부부의 말에 눈을 질끈 감는다.


그때, 강림의 눈치를 살피던 통주가 한마디 한다.


“저어.. 근데 나으리는 누구십니까?”


“...화랑입니다.”


“압니다. 그래보이십니다.”


“거기까지만 물으시지요.”


“...네”


굳이 제 신분을 드러낼 필요까진 없다. 그랬다간 괜히 내정간섭이다 뭐다해서 분란만 생길 터.


현국이 망한 후, 국적이 없어진 저를 유치하고자 각국에서는 한바탕 크게 다퉜다.


이러다간 어느 한 곳이 망하고야 끝나겠다 싶어 중립선언을 한 바. 굳이 코 꿰일 일은 안 만들고 싶었다.


“그것보다. 그래서 해야라는 아이네 집과 무슨 연관이 있으십니까?


“....”


“왜 하필 오늘입니까?”


“....”


“꼭 도망치듯 하는 모양새라 말입니다.”


“...아니, 그것은..”


“세금 낼 돈도 없으신 분들치고는 꽤나 행색이 준수하고 말입니다.”


강림은 돌려말하지 않는다. 정곡을 찔린 옆집 부부는 우물쭈물 말을 고른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분들께 여쭈시지요.”


“....? 자네들 설마? 왈패들에게 뭔가 의뢰를 한건가?”


“...”


때로는 침묵이 긍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이 그 때.


“최근에 사내아이를 구하던데... 자네들 해야를 팔아넘긴게구만!!”


“...그냥 소개만 해줬습니다. 엄한 사람 잡지마쇼!”


“소개만 해준게 팔아넘긴거지! 자네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왈패놈들 배를 타나!!”


두 사람의 말을 듣다가 조용히 말을 얹는 강림.


“...뱃삯으로 사람도 받나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


“그 집에 계집아이가 있는걸 알았으니 그 아이까지 잡아다 팔겠지요!”


저들 돈 나올 구멍이 보이면 전부 빨아먹는 놈들이란 말입니다!!




***




허-억, 허-억


무거워 죽겠네.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기에 집에 보내주나 했는데. 이게 무슨 꼴인지.


바리와 신우는 곳간에서 맨몸으로 쌀가마니를 옮기고 있다.


“신우야... 우리 전문직 맞냐?”


“말하지마라...”


“...어휴우”


갑자기 끌려와서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를 쌀가마니를 옮긴다. 이게 다 저 중앙관 주머니에 들어갈 돈들이라는거지...


“이야. 이거 하나 가져가도 모르겠다.”


“...”


“하나 할까?”


“말하지 말라니까...”


저 중앙관은 눈깔이 해태가 분명하다. 어딜봐도 여자인데... 제가 친구놈이라고 했다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나.


덕분에 신우는 저가 생각했던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그래도...


끄응차아-


저가 연모하는 여인이 저리 고생하는 건 보기싫다.


신우는 바리쪽으로 좀 더 가벼운 물건들을 슬쩍 민다.


“어쨌거나... 목소리만 안들으면 모를거야. 그냥 조용히 일만 하다 가자.”


“응...”


말하지 말라니깐. 신우는 바리를 슬쩍 흘기고는 다시 일을 시작한다.


끼-익


“어디 잘 하고 있는가?”


중앙관이 뒤룩뒤룩 살찐 배를 밀고 들어온다. 그 뒤를 따르는 상급 의원.


“....”


대답도 없다. 하여간 사근사근한 의녀들은 어디가고 이 시꺼먼 놈들만 데려온건지. 중앙관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하하하... 중앙관 나으리~ 이제 거의 다 되었습니다. 저번보다 더 넣었지요.”


“에헴... 뭐, 아쉽긴해도... 자네 정도면 내 어디가서 소개할만하지.”


상급의원이 눈치빠르게 대처 한 덕에 기분이 조금 나아진 모양새. 아닌 척 쌀가마 개수를 센다.


“그나저나... 내 여기까지 백화루 술 맛좀 보러왔는데..”


“아이고~ 백화루 말입니까? 제가 미쳐 준비를 못하였습니다.”


백화루는 안가는게 좋을텐데.


“그래도 거기 수장이 그리 춤을 잘 춘다는데...”


...칼춤이지요. 상급의원은 말을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한다.


푸웃 -


백화루 수장 얼굴을 생각하던 바리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뱉는다.


“....자네 왜 웃는겐가?”


야단났다. 목소리를 들으면 여인임을 알텐데... 그때 신우가 발빠르게 대처한다.


“죄송합니다. 저희끼리 대화하던 것이 생각나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크흠.. 그래, 그렇다치고. 사과를 해도 자네가 아니라 저 놈이 해야할게 아닌가.”


“....”


“저 놈은 말도 못하나?”


“아.. 죄송합니다.”


“자네 말고! 하여간... 2차시도 제대로 못치르는 천치가 친구까지 반푼이구만...”


“...”


으득-


저를 욕하는건 참아도 신우를 욕하는건 못 참는다. 바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야단났네. 신우는 서둘러 둘을 곳간에서 내보내려한다.


“시정하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퍼억-


“말 대답하지말게!”


아까부터 짜증이 났던 모양새. 결국 신우에게 손찌검을 하는 중앙관.


퍼억-


그리고 뒤어어 들리는 뚝배기깨지는 소리.








.


작가의말

내일 또 올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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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1 23.12.07 20 1 12쪽
26 26화 +1 23.12.06 22 1 11쪽
25 25화 +1 23.12.05 18 1 12쪽
24 24화 +1 23.12.04 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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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 23.11.26 2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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