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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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1.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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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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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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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의 가르침

DUMMY

블레이크가 목검을 쥐었다.

그리고 적당히 가슴을 열어 틈을 만들었다.

누가 봐도 먹음직스러운 부위였다.

게빈에게 휘둘린 루인이라면 분명 가슴을 칠 거라 여겼다.

하지만.


쉐에엑!


날카로운 파공성이 목으로 치달았다. 흡사 검으로 암수를 뽑아내는 듯 표독스러운 기세였다.

블레이크가 반보 물러나며 몸을 옆으로 틀자 루인이 스쳐.....


[내력을 발바닥에 모아 지면에 박아라. 중심을 잡는 즉시 허리의 회전을 검에 실어 뇌(雷)의 묘리로 스쳐라.]


....지나가지 않고 땅에 못을 박은 것처럼 멈췄다. 그와 동시에 몸을 회전시켜 얻은 반발력을 검에 실었다.

따악!

블레이크가 맞받아치자 검귀의 꾸중이 들려왔다.


[뇌(雷)란 스치듯 지나치는 것. 벼락처럼 저 검을 타고 너머로 나아가야 할 진데, 어찌하여 검에 실린 것은 강(强)의 묘리란 말이냐. 네 힘을 주체하지 못한 바람에 한 수 내줬다.]


블레이크가 바로 루인의 옆구리를 치고 들어갔다.

빠악!


“윽!”


루인이 바닥을 굴러 다시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검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목으로 적의 의표를 찌르고 몸을 물리게 한 뒤, 바로 품에 파고들어 너의 기동력을 살린 한 수로 적의 균형을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하나의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며 상대의 반격까지 예상하는 이것을 수 싸움이라 부른다.]


루인이 목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한데, 너는 수 싸움의 기본인 자신의 통제를 제대로 못하고 있어. 이미 아는 무결을 머리로 깨달았다고 하여, 다양한 방식을 구상하는 적에게 효율적으로 펼칠거라 여겼더냐?]


자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귀가 원하는 수준까지 무결을 바로 쓰고 바꿔나가는 속도가 버거웠다.


[나는 어디까지나 익시드 1급에서 다음 단계로 이르는 정도의 속도만으로 너를 휘두르고 있다. 저 영감도 마찬가지지. 네가 빠르다고 느끼는 이 무결의 전환 방식이 본래 가졌어야 할 속도다.]

‘말 안 해도 잘 알거든!’


루인은 방금 과정을 머리에 되새겼다.

어느 부분에서 내력이 끊겨 무결에 이르지 못했는지.

명확한 과정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변했다.


[머리로 생각하되 몸은 반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제부턴 보법을 가미하겠다. 다시 목을 찌른다.]


똑같은 수를 두 번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블레이크는 물러서지 않고 도리어 찌르기로 맞받아쳤다.

까앙!

검 끝과 끝이 만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블레이크가 균형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들어.]


루인이 손목을 회전시키자 블레이크가 역으로 손목을 돌려 상쇄시켰다.


[당겨.]


이번에 힘을 풀자 검이 그대로 쭉 밀려왔다.


[반보 물러서고 적이 내미는 손목을 남은 팔로 움켜진 뒤, 허벅지를 다리로 걷어차 균형을 무너뜨려라.]


블레이크가 검과 함께 루인의 품으로 빨려 들어왔다. 그 상태에서 반보 물러나자 블레이크의 목검은 루인의 옆구리를 스쳐 팔꿈치까지 훤히 드러냈다. 루인이 남은 손으로 블레이크의 팔꿈치를 감싸고 다리로 그의 중심 잡힌 발을 걷어찼다.


“흡(吸)결인가.”


하지만 도리어 튕겨 나간 것은 루인의 발이었다.


[탄(彈)으로 맞받아치는가. 하면, 우린 마보를 취한다. 중(重)으로 전환해라.]


지근거리에서 못 박혀 있으라는 말이 의아했지만 루인은 그대로 따라했다. 그리고 자신이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했다.


[허리, 어깨, 명치에 환권을 사용해라.]


틈이 없어 보였던 블레이크에게 손이 닿을 것만 같았다.


‘분명, 역으로 밀린 건 나였는데 왜 이 거리가 내 장점으로 변한거지?’


의문과 동시에 뻗어나간 두 팔이 세 갈래로 휘어졌다. 어디 한 곳은 분명 맞아떨어질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환(幻)은 흡(吸)결에 단순해지지.”


블레이크가 어깨를 살짝 뒤로 물리며 변화 하나를 두 부위로 집중시켰다. 그 순간, 주먹이 블레이크의 손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래,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어 하겠지. 이놈의 변화는 이제 동급의 대결에서 막기 버거울 정도로 성장했으니까. 동급을 가정한다면 변수는 용납하기 어려울 터.’


검귀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한데, 놀아나 주기 싫군. 주먹을 날로 세워 예기를 씌우거라.]


그대로 밀고 들어가라는 뜻이다.

오히려 빨아들이는 힘을 역으로 이용해 날카로운 기세를 뽐낼 작정으로 보였다. 그러자 블레이크 눈가에 이채가 감돌았다.


‘환으로 흡을 유도한 뒤에 내 빨아들이는 힘을 역으로 이용하여 예기를 씌운 후 내 심장에 이르겠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무엇보다 어설펐던 루인의 무결이 완숙해져 가고 있었다.


‘루인의 무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 수, 한 수가 묘하게 날카롭다.

이쪽도 수를 잘 못 두었다간 상대의 의도에 넘어갈 것 같은 느낌.


‘어찌하여 총관이 일권을 사사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군.’


블레이크가 팔꿈치로 루인의 손날 등을 찍은 뒤, 진각을 밟고 일권을 복부에 내질렀다.


“커헉!”


루인이 나뒹굴자, 블레이크는 미련 없이 검을 버리고 봉을 쥐었다.


“검의 다양함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하구나. 이제부턴 다른 병장기를 계속 바꿔가며 수많은 경로를 그리도록 하겠다.”

“크윽, 아, 알겠습니다.”


루인이 차분히 일어나 자세를 취한 순간, 봉이 사방을 뒤덮었다.

마치 수십 마리의 뱀이 날아드는 듯했다.


[환결에 부드러움을 담았다. 퇴로까지 봉쇄했으니, 피함은 의미가 없다. 강(强)으로 받아쳐 맥을 끊어라.]


일격에 한 번의 봉을 쳐올려 모든 흐름을 끊어라.

그건 마치 게빈이 루인의 환권을 부수는 방식과 비슷해보였다.

콰아앙!

검이 봉을 내리친 순간 수많은 환상이 사라졌다.


[예기다. 날카롭게 밀어붙여.]


그리고 루인은 검귀의 얘기가 자연스럽게 해석되었다.

상대가 펼치는 기세에 따라 결 하나를 읊을 뿐인데, 머릿속에선 이미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자연스레 생각은 몸에 전달되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다.

타타타탁!

블레이크가 찌르고 들어온다. 루인은 하단을 쓸어 블레이크의 추진력을 발밑부터 봉쇄한다.

블레이크가 학 자세로 피하자 중심이 다른 다리에 쏠렸다.

루인이 눈을 번뜩이며 복부에 검을 찌르는데, 어느새 봉을 버린 블레이크가 창대를 쥐고 시계 방향으로 흔들었다.

검이 도리어 빨려 들어가자 루인의 몸이 함께 쏠렸다.


[가지고 싶다면 줘야지. 검을 놓고 우로 삼보. 그 후 발경으로 파고들어.]


검을 포기함과 동시에 창이 루인의 몸을 찌르고 들어왔다.

그 때, 루인은 삼 보 옆으로 이동하여 바로 진각을 밟고 발경을 펼쳤다.

블레이크는 발끝으로 도끼를 차올려 손에 거머쥔 뒤, 넓은 면으로 발경을 막았다.

찰나에 틈이 포착되고, 루인은 맨 처음 블레이크가 버렸던 목검을 쥐어 휘둘렀다.

퍼억!

루인이 살짝 밀려나는 순간, 블레이크는 다른 손에 단봉을 쥐었다.

하나에 익숙해지기 무섭게 새로운 무기로 계속 자극을 주려는 생각이었다.


“한 가지에 익숙해져선 다른 변수에 저항하지 못한다.”

[글쎄, 한 가지가 극에 이르면 결국 모든 것을 차단하기 마련이지.]

“상대의 시선, 어깨의 떨림, 발끝이 향하는 곳. 무기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보이는 모습에 현혹되지 말거라. 결국, 어떤 무기도 손과 발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다르지 않아. 네가 중요하게 여길 부분은 상대의 틈을 어떻게 열어젖힐까다.]


도끼, 창, 비수, 곡도....

검귀가 만들어가는 수순을 블레이크는 다양한 무기로 대항했다.


[삼보 앞, 허리, 강(强)]

“곡도는 휘어 떨어뜨릴 수 있다. 강함은 무모하다. 그럴 땐, 부드러움으로 넘겨야 한다.”

[곡도의 특성인 강함을 오히려 부드러운 특성에 담아 극복하려는 건가. 그것은 잡스러운 기예에 불과하다. 탄(彈)으로 튕겨내거라.]


텅!


“강(强)과 탄(彈)을 번갈아 사용하여 검으로 도에 필적하는 위력을 그려본 것이냐. 수순을 어지럽힌다는 게 변수를 창출하기엔 용이하지만, 너 자신의 판을 그리는 것 또한 어렵게 변한다.”

[한데, 결국 네놈이 비수를 쥐게 만들지 않았더냐. 끌끌끌.]


줄곧 거리를 좁혔던 검귀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다섯 보나 물러났다.


[네가 계속 품에 파고 들어 휘몰아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저 녀석의 생각은 단순해졌다. 네가 원하는 삼 보 안의 거리에서 비수로 쑤실 생각이지. 하지만 찌르기는 검의 강점이다.]

“...........!”


블레이크가 스스로 거리를 좁히도록 지금까지 계속 품에 파고드는 방식을 취했다.

앞선 강공을 취하던 검귀의 궤적들은 이 한순간을 만들기 위한 승리의 조건이었다.


[다섯 걸음에 결판 짓는다.]


루인이 환검으로 블레이크의 양 팔을 노렸다.

비수가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 진짜를 찾아냈지만 루인은 당황하지 않고 검이 솟구치는 탄력을 허리에 전달했다.

그와 동시에 진각을 내지르며 타고 오른 힘을 허리에서 어깨까지 전달, 이윽고 거듭 쌓인 힘에 회전을 실어 블레이크의 허리를 치고 들어갔다.

블레이크는 피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익시드 급에서 생각한 그는, 동급에서 루인의 공세를 피해봐야 상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여, 그는 오히려 검귀가 원하는 대로 달려왔다.

비수가 검을 타고 루인의 손목을 노리려 했다.

여기까지 삼 보.

그리고 네 번째 걸음을 앞으로 뻗으며 루인은 흡결을 사용했다.

돌아간 손목이 비수를 빨아들이듯 검에 붙였다.


[착(着).]


무기와 무기가 맞대어 떨어지지 않게 적의 리듬을 이용하는 무론이었다.

블레이크가 비수를 떼어내려 하면 루인도 맞춰서 검을 앞으로 내밀고.

블레이크가 비수를 밀어내려 하면 루인은 뒤로 물러나 검을 가져왔다.

떨어지지 않겠다는 집요한 의지가 무색하게 검귀의 눈가는 서슬퍼런 빛이 어른거렸다.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이 정도로 체화시켰으면 할 수 있겠지.]


다섯 보.


[쾌살(快殺).]


단순한 글자의 나열이었지만 지금까지 모든 수순을 검귀와 함께한 루인은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쾌살이 명하는 것은 단 하나.

적을 꿰뚫을 가장 날카로운 일섬.

쉐에에엑!

끌어당긴 허리에서 튀어나온 검은 종전의 것들과 소리부터 달랐다.

일격에 승부를 보겠다는 비장함이 모든 공력을 발에 집중시켜 폭발적인 속도를 이끌어냈다.

음양초의 내력과 익시드 1급에 오른 내력이 하나로 합쳐진 순간, 루인의 찌르기는 바람조차 가르는 쾌속의 일섬이 되었다.

검귀는 이 한 수를 위해 줄곧 루인의 속도를 억눌러왔다.

강함과 변화를 앞세운 검으로 블레이크가 느린 속도에 적응토록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익숙해진 속도를 넘어선 루인의 전력은 동급의 익시드론 결코 막지 못할 최상의 완급 조절이 되었다.

검귀의 매서운 눈초리가 블레이크에게 닿은 순간이었다.

퍼억!

루인이 검을 내미는 자세로 비틀거렸다.


“이 한 번을 찌르기 위해 줄곧 내력을 조절해왔구나.”


블레이크는 여전히 익시드 1급에 해당하는 내력만을 두른 상태였다.

그럼에도 루인의 복부를 먼저 두드린 건, 블레이크의 비수였다.


“예리했다.”


줄곧 속도를 조절해왔던 건 블레이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자리에서 다양한 무기에 맞는 특성으로만 루인을 상대했었다.

익시드를 넘어서는 기운을 억지로 뽑아내지 않고, 비수의 특성인 은밀함을 쾌속이라는 장점으로 대체하여 날려버린 것이다.

사람이 팔을 휘두르는 불필요한 과정조차 생략해버린 즉발 투척술.

손가락만으로 튕겨버린 이 기술은 블레이크여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익시드 상위의 암살자라면 얼마든지 펼칠 수 있는 날카로운 기술이다.

블레이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익시드에 해당하는 내력과 육체 능력만으로 루인을 대했다.

하여, 검귀는 지금의 한 수를 결코 비겁하다며 몰아세우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은 따로 있었다.


[한발 앞선 건 이쪽이었다. 상대가 아무리 즉발식이어도 최소 동수 교환은 할 수 있었을 텐데.]

“쾌검은 날카로웠다. 하나,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더구나.”


검귀와 블레이크가 다시 일어서는 루인에게 물었다.


“보법에 한 줌의 공력을 더 실었다면 투척술에 저항했을 터.”

[왜 마지막에 공력을 아꼈지?]


루인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자세를 취했다.


“제가 느낀 다른 방식을 추가해보고 싶어서요.”


***


꼭두각시처럼 춤을 춘다는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지금의 내가 하기 어려운 동작들을 몸에 억지로 새겨 낯설지 않도록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검귀의 수 싸움.

할아버지의 다양함.


두들기고 도리어 맞는 과정들은 하나의 무결로 여러 가지 동작을 파생시킨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젠 결 하나만으로 내 몸을 어찌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검귀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제가 느낀 다른 방식을 추가해보고 싶어서요.”


수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그에 맞서 싸우는 대적자의 동작을 어떤 식으로 해석 하는지.

그리고 함정 파는 이쪽의 행동을 역으로 맞받아치는 일련의 과정들은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로 합치고 싶은 욕구를 탄생시켰다.


검귀의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움과 무신의 다양함에서 비롯된 포용력을 동시에 담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의 물음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수많은 상념을 지나 최적의 무언가를 그려나간다.


연혼공이 2성에 올라 적의 흐름을 살피고.

검귀가 심어준 무결의 날카로움.

그리고 다양한 무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무신의 내공 운용.


이 숱한 대련을 통해 각인시켰던 기억들이 내 손끝을 타고 흘러 검에 전달되니.


쩌엉!


종이 치는 듯한 맑은 소리가 검에서 피어오른다.


[그건....]


검귀는 더 이상 조언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배운 모든 것이 검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검명?”


나무로 된 검에서 쇠의 울음이 들려 온다.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나는 검귀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세상에 수많은 검사들이 검기를 뿌리고 검강을 날려대며 자신의 경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속 빈 강정이다. 웬 줄 아느냐?]


검귀는 웃고 있었다.


[검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지.]


검명은 경지가 올랐다는 뜻이 아니다.

대장장이가 쇠를 내리치고.

이제 막 내력을 깨우친 아이가 처음 검을 쥐었을 때.

올바르게 정진하는 마음이 검과 통하는 그 순간, 터져 나오는 의식과도 같은 것.

즉, 내가 무공을 진지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뜻이다.


[너는 검기를 뽐내는 자가 아닌, 검을 울리는 사람이 되거라.]


그리하면 보일 것이니.


[하면, 너의 검은 맑게 피어올라 서로 다른 기운조차 하나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한 사람의 무인이 되었다는 증표이자, 검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합일의 전조다.

쩌엉!

내 머리에서 타고 흐른 생각이 검과 통하여 울음을 토할 때, 나는 기수식을 취했다.

검귀의 형식을 몸에 새겼고, 무신의 능동적인 내력 흐름을 연혼공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서로 합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음?”

[허어?]


검귀의 날카로운 형태와 무신의 내력을 분배하는 방식이 내가 피운 검명 안에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번 편은 초월자들간의 전투에서 주인공이 각성되어가는 ‘논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참고자료를 찾기 어려워서 제 나름대로 꾸며봤는데 많이 미숙하네요.

말로 하는 것과 비무 하는 것.

혹시 독자분들께서 인상 깊은 논검 소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비슷한 방식의 전개를 구상할 때, 참고해서 훨씬 웅장하고 깔끔하게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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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격돌 +11 23.12.05 7,860 140 14쪽
23 쟁탈전 +9 23.12.04 8,621 148 16쪽
22 쟁탈전 +7 23.12.02 9,126 161 15쪽
21 쟁탈전 +17 23.12.01 9,730 18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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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의 가르침 +12 23.11.29 9,792 19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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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무신의 가르침 +16 23.11.27 10,755 216 15쪽
16 무신의 가르침 +23 23.11.24 11,387 242 17쪽
15 깨달음 +14 23.11.23 11,038 240 13쪽
14 깨달음 +11 23.11.22 11,022 246 14쪽
13 백인쟁투 +9 23.11.21 11,014 232 15쪽
12 백인쟁투 +5 23.11.20 11,125 201 16쪽
11 무신지로 +13 23.11.17 11,180 223 17쪽
10 무신지로 +10 23.11.16 11,326 231 15쪽
9 무신지로 +6 23.11.15 11,657 2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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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밤하늘 +6 23.11.13 11,680 238 13쪽
6 자격 +11 23.11.10 11,841 247 18쪽
5 자격 +6 23.11.09 12,163 236 17쪽
4 아그네스 +9 23.11.08 12,716 250 18쪽
3 아그네스 +9 23.11.07 13,225 2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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