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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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1.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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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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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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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탈전

DUMMY

지금 내 앞에 있는 자가 누구냐.

독에 관해선 세계에서 10손가락 안에 꼽고, 팔을 한 번 휘두르면 수백 명의 목숨이 날아간다는 독공의 대가.

독마, 페르난도.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무척 많지만, 할아버지는 12 무객들을 데려올 때,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다.


“페르난도가 있는 한 아그네스에 독은 의미가 없다.”


할아버지가 독에 관해선 한 수 내려놓고 가는 인물.

12 무객에서 세 손가락에 꼽는 극강의 고수.

그런 그가 지금 내 앞에서 태연하게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흠흠.”


빈 찻잔을 쓱 내려놓기 무섭게 나는 공손히 차를 따라 올렸다.

그러자 페르난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차를 홀짝이곤 얘기했다.


“그래. 내가 담당하진 않았어도 너는 이제 어엿한 무인이니, 선배의 입장에서 말을 놓아도 되겠느냐.”


이미 말을 놓고 있으면서 왜 점잔 떠는지 모르겠다.


“예,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허허, 그래. 가주님과의 하루는 즐거웠니?”

“많은 걸 배웠습니다.”

“오, 어떤 것을....?”

“마스터에 이르는 길이라고 하시며 자신의 생애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래? 가주님께서 진정 그리 말씀하셨다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페르난도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걸까 싶을 때, 잠에서 깨어난 검귀가 내 옆에 튀어나왔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어딜 남의 도화지를 노리고 있어!]


왜 그러는 거야?


[보면 모르겠냐. 지금 너한테 찝쩍대고 있는 거.]


나를?


[무혼식 끝나고 나서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저놈을 포함한 그 12 머시기들이 너를 바라보는 표정이......아니다. 넌 그때 추하게 기절해 있었지?]


추하긴 누가!

한계까지 쥐어 짜낸 승부 끝에 승리한 자의 당당한 귀환이었다고!


[그래그래. 아주 곤히 잤었지. 아무튼, 저 놈이 너를 눈독 들이고 있다. 어디보자......네 아버지도 눈치 챈 모양이구나. 둘만 앉게 자리를 만들어 줬으면서 이쪽을 힐끔거리고 있어.]

“한데, 루인. 안색이 영 좋지 못하구나.”


페르난도가 갑자기 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상이라도 입은 것이냐?”

“아닙니다. 집에 오자마자.......잠시, 쉬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널 보니 제이드 도련님의 평소 교육 방침을 알 것 같아. 얼마나 똑 소리 나게 교육시켰으면 자기 몸 하나 간수 하기 전에 인사부터 하러 나왔을꼬.”


잘 알고 있으면 침대에 눕게 좀 나가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목까지 차오른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

페르난도가 탁자 위에 무언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다른 놈들이 비겁하게 짝지어 다닐 때, 혼자 외롭게 돌아다녔으니 후유증이 남아 있을 터.”


그냥 전리품 수거해서 기분이 좋았을 뿐인데.

말은 못하겠고 그냥 억지로 미소만 지었다.


“이것은 몸을 보호하는 약재이니, 자기 전에 꼭 먹고 자려무나.”

“혹, 독마 어르신께서 만드신 것입니까?”

“허허허, 별건 아니다. 독을 다루는 너도 비율만 알면 만들 수 있는 거지.”

“예? 독이라니요?”

“녀석, 모른척 하기는. 배란초를 배설초로 바꾼 것. 어지간히 독에 관해서 탐구하지 않았다면 모를 내용 아니더냐.”


검귀가 알려준 내용인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방법이었나?


“같은 독의 길을 걷는 자로써 네 방심에 무척 감탄했었단다. 12 무객 중에 너를 이토록 자세히 본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거야. 게다가 다른 녀석들은 네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단다.”

“왜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페르난도가 씨익 웃었다.


“이미 네겐 많은 무공이 자리 잡고 있다. 거기서 더 추가해봐야 의미가 없어. 하지만 독공은 다르다. 이것은 너의 무공과 잘 섞여 들며, 실전에서 수많은 자들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가히 입지적인 힘이지!”


그런 사람이 왜 베인이란 사람한테 밀려서 수좌가 되지 못한 걸까.


[독공이 좋은 건 맞다. 일가를 이루면 그만큼 대량 살상에 특화된 기술도 없지. 하지만 나라면 독을 퍼트리건 뭘 하건, 단숨에 목을 칠 수 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자들은 독에 면역이 있으니, 독공으로 세계 최강을 논하지 못하는 것이지.]


한계점이 있지만 배워서 나쁠 건 없다.

이 정도로 요약하며 난 슬쩍 엉덩이를 때려 했다.


“네가 만약 독공에 관심이 있다면, 간별식 전이라도 내 처소에 오거라. 얼마든지 좋은 것들을 알려......”

“어이쿠.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계셨네.”


낯익은 소리가 대문에서 들려왔다.

이윽고 소리는 능글맞게 이곳까지 다가왔다.


“바쁘신데 실례가 많습니다. 무혼식 끝나고 제가 ‘담당한’ 시험자를 한 명씩 찾아가고 있는데, 마침 독마 어르신도 있군요. 민폐를 끼쳐 미안합니다. 제이드 도련님.”

“별말씀을요. 뇌전창 가르시오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하하하, 편하게 말씀하십쇼.”


찻잔을 쥔 페르난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가르시오는 아버지와 덕담을 나누고 이쪽을 힐끗 거린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윙크하며 웃는데.


[아니, 이 염병할 놈들이. 갑자기 왜 여기서 지랄이야! 엔마랑 얘기 해야 한다고!]


검귀가 페르난도와 가르시오를 베어버릴 것 같은 기세로 노려보았다.

어느새 페르난도와 가르시오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다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이곳에 온다면 말이라도 해주시지. 다른 시험자 담당하신 분이 대낮부터 왜 남의 시험자를 찾아왔는지 모르겠네요.”

“허허, 가르시오야. 내 걸음이 자꾸만 이곳으로 향하는데 어찌 막겠느냐.”


그리고 자연스럽게 탁자에 앉는 가르시오.

두 사람 사이에서 난 슬그머니 시선을 마당으로 옮겼다.

다른 녀석들에게 팔아치울 나의 전리품이 창고에 쌓여가고 있었다.


***


“여보....”


에이나가 살며시 다가와 제이드의 손을 붙잡았다.

처음 페르난도가 왔을 때, 무척이나 당황하던 그녀였다.

아그네스에 살게 되면서 가문의 많은 대소사를 공부하던 그녀가 12 무객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한 명, 한 명이 대가문의 종주와 비견된다는 강자들.

그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독마가 피부에 좋다며 넉살맞게 약품을 건넸을 때, 심장이 뒤집어질 것만 같았다.


“괜찮아. 어르신 성의 받아둬.”


제이드는 한 눈에 상황을 파악했다.

루인이 블레이크와 무신지로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부터, 가문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될 거라고 생각해왔었다.

무엇보다 현 가문의 최고 재능이라는 게빈을 이겼으니, 과정이야 어찌됐건 루인이 주목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총관에게 간별식의 소문까지 들었다.

12 무객 중 누군가는 루인을 분명 탐낼거라고 확신했다.

그게 페르난도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가문에 이렇다 할 세력이 없는 제이드로선 넙죽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재무부에 뿌리내리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해. 그 전에 루인이 다른 직계와 방계의 눈초리를 받지 않으려면 12 무객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페르난도라면 가문의 숱한 정치에서 루인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다.

페르난도가 루인에게 보내는 관심이 만만치 않았기에, 제이드는 혹시라도 그가 마음을 돌릴까 우려하며 극진하게 대우했다.


‘독마 어르신은 루인을 간절히 원한다. 루인을 후계자로 점찍고 계셔.’


지금은 힘이 없어도, 예전에는 아그네스의 살얼음판을 거닐었던 제이드였다.

몇 마디 말과 페르난도의 노골적인 태도를 통해 많은 상황을 이해했다.


‘그래, 루인! 그렇게 어르신과 친해지는 거야! 많은 걸 배우고 얻으렴! 제자가 돼서 너도 떵떵거리며 사는 거야!’


페르난도가 루인을 제자로 삼으면 그 힘 역시 이곳에 보태질 것이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겠다는 심정보다, 루인이 앞으로 가문에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어이쿠.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계셨네.”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사내가 나타났다.

뇌전창 가르시오.

12 무객 서열 5위.

하지만 용병계에 잔뼈 굵어 인맥이 상당하다는 창술의 고수가 능글맞게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제이드 도련님. 저는 루인을 담당했던 감독관 가르시오입니다.”

“명성 많이 들었습니다. 한데, 어쩐 일로....?”

“하하하, 루인이 무혼식때 조금 헤메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조언이라도 해주려고 왔지요.”

“예?”

“하하하하하! 제이드 도련님. 시험자와 감독관을 떠나 루인은 이제 세상에 나서야 할 제 ‘후배’ 아니겠습니까. 직접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페르난도를 돌아보는 가르시오 눈동자에 옅은 분노가 흐르고 있었다.


“.....이거 이상한 선객이 와 계시는 군요. 잠시, 안에 들어가서 얘기 좀 해도 되겠습니까?”


그 때, 제이드의 촉이 비상하게 발동했다.


‘가르시오도 루인을 노리고 있어?’


차마, 감격스러운 말을 입으로 꺼내지 못한 채 제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르시오가 탁자로 향하자 에이나가 슬그머니 다가와 제이드의 손을 마주잡았다.


“여보....”


백 마디 말이 필요 있으랴.

용병계마저 휘어잡는 가르시오의 위용은 아직도 세계에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우리 아들이지만 참 잘생겼어. 그렇지?”

“그럼요. 당신 닮아서 뭐든 잘 해낼 거에요.”

“아니야. 당신하고 쏙 빼 닮았어. 어떤 일이든 의연하게 대처할 거야.”

“호호호, 당신도 참.”


에이나가 슬며시 제이드 어깨에 몸을 기댈 때였다.


“큼큼.”


헛기침 소리에 화들짝 놀란 두 사람이 뒤를 돌아보았다.

섭선을 쥔 무표정한 사내가 서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제이드 도련님.”

“아, 예. 누구.....?”

“나린이라고 합니다.”


철면 나린.

무공에 학식이 깊어 다양한 방면에서 인정받는 강자다.

그의 가르침을 한 번이라도 받은 자들이 다시 배움을 청하고 있으며, 그 인맥이 제국까지 뻗었다고 할 정도였다.


‘설마....?’


나린이 탁자를 바라보며 불만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때, 남다른 기척이 연달아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여기가 루인.....”

“뭐야. 메릴 네가 왜 여기 있어?”

“제인 너도?”


화령 메릴.

태산 페르소나.

마궁 제인.


세계에서 무수한 용맹을 떨친 자들이 양손에 선물을 들고 이곳에 찾아왔다.


“나린 너도?”


제인이 황당한 표정을 짓는 순간, 나린이 섭선으로 얼굴을 가리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탁자에서 신경전을 펼치던 페르난도와 가르시오가 벌떡 일어났다.


“이 꽉막힌 녀석이 말귀가 어둡구나?”

“나이를 먹으면 욕심이 많아지는 건가. 좀 버렸으면 좋겠는데?”

“끌끌, 보아하니 다들 같은 생각 같은데, 여긴 좁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꾸나.”

“얼마든지.”


페르난도와 가르시오가 내려와 제이드 부부에게 인사를 하곤 집을 떠났다.


“흠.....”


메릴이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을 내려놓았다.

페르소나도 마찬가지였다.

제인은 윙크까지 날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나린은 섭선 아래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철이 없어서 저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아......예.....”

“이 선물들은 버리셔도 됩니다. 아니면 팔아치우셔도 되고요.”

“....예?”

“하지만 이건 아주 요긴하게 쓰실 겁니다.”


나린이 품에서 작은 패 하나를 꺼냈다.


“재무부에서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외부에서 혹여 드래곤스케일이라는 상단을 만나게 된다면 제 이름을 대고 이것을 보여주십시오. 제이드 도련님께서 실적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지요.”

“저기, 잠시만....”


나린이 12 무객들을 따라나섰다.

제이드 부부는 귀신에 홀린 듯한 표정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12 무객들이 들이닥쳐서, 이게 현실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드르륵!

상념을 깨는 소리가 마루에서 들렸다.

루인이 탁자를 정리하고 마당에 내려왔다.


“어머니, 아버지. 간별식 선택권은 저한테 있대요.”

“응?”

“현명하게 선택할테니, 걱정마시고 선물 챙겨두세요.”

“어어, 그래.”

“저 창고의 무기들은 제가 나중에 팔아치울.....아니, 쓸 일이 있습니다. 그럼 졸려서 먼저 들어가 볼게요.”

“오, 오냐. 푹 쉬거라.”


루인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


[호오. 한창 개판나게 싸우고 있구나.]


무슨 기세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평온한데, 검귀는 12 무객들이 사라진 곳을 보면서 싸움판이 벌어졌다고 연신 껄껄 웃는다.


[기막을 씌워 다른 이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그래봐야 애들 장난 수준이지만, 어지간히들 안달 났구나.]

“으음.....알아서들 잘 하겠지. 그보다 엔마와 대화부터 시도하자.”

[아! 안달 난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있었지.]


검귀가 책상 위에 놓인 엔마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우웅!

[아, 그래 알겠다니까! 그리 안 보채도 지금 당장 연결시켜줄게!]

우우우우웅!

[내 삶의 반도 안산 애송이가 재촉하기는. 같은 영혼만 아니었으면 확 그냥. 에잉!]


검귀가 혀를 차더니 내 손을 엔마에게 향하도록 명했다.


[엔마를 잡고 연혼공을 운용하거라. 그럼 서로 영혼의 실이 연결될텐데, 그 때 엔마의 이름을 불러.]


막상 불러내려니 긴장된다.

엔마는 도대체 어떤 귀신일까.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엔마를 잡아 연혼공을 운용했다.

그리고 검귀가 말한 영혼의 실이 서로 달라붙었을 때, 나는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솟았다.


“엔마.”


이윽고, 단검의 진동이 사그라들었다.


“엔마?”


재차 부른 순간, 단검에서 쾌활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아가야?]

“에, 엔마야?”

[왜 놀라는 거니? 매번 내 영력을 나눠주고 있는데, 아직도 긴장하고 있어?]


검귀가 톡 쏘아붙였다.


[지랄 떨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빨리해. 스스로 격도 조절 못 하는 애송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분이니까.]

[검귀씨도 참. 간만에 말 통하는 귀여운 아가를 만났는데, 좀 너그러워져도 괜찮잖아.]

[그 거추장스러운 보석은 떼고 말해라.]

[이건 그냥 보석이 아니야! 제사 도구라고!]


검귀에게 발끈한 엔마가 내게는 따사롭게 인사했다.


[난 엔마야. 제사를 주관했던 대제사장이었지.]

“대제사장이 뭐야? 신관이야?”

[비슷하지만 달라. 우리는 죽은 자에게서 영적인 힘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부족이었거든.]

“영력을 말하는 거야? 하지만 영력은 죽은 후에야 깨닫는다고 들었어.”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제사를 주관하는 특별한 자들은 사후 세계를 경험하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영력이란 것의 실체를 더듬어 빌려와.]

“빌려?”

[너처럼 영력을 인위적으로 쌓진 못하거든. 우린 제사를 통해 그릇이라는 육체에 영력을 담곤 했지.]

“그럼 엔마는 얼마나 많은 영력을 다뤘던 거야?”

[기억나지 않아.]

“왜?”

[내가 대제사장이었고, 남겨진 지식들이 꽤 있지만, 내가 어느 부족에서 살았는지, 어떤 신을 모셨는지 모르겠어. 이 단검에 봉인되면서 많은 부분이 찢겨나간 것 같아.]

“그럼 나한테 부탁할 말이 있다는게 혹시....?”

[잃어버린 내 조각을 찾고 싶어. 내가 누군지 알아야 이 단검에서 해방될 수 있거든. 대신, 사랑스러운 아가야.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나는 네게 무척 유익한 선물을 안겨줄 수 있단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엔마가 웃으며 말했다.


[영혼을 다루는 방법. 망령조차 휘하에 두는 제사장의 비법이지.]


작가의말
무신과 막내손자라는 키워드를 선호 해주셔서.
월요일, [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로 제목 확정 짓겠습니다.
사유는 공지사항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변경된 제목으로 쭉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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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쟁탈전 +9 23.12.04 8,623 148 16쪽
» 쟁탈전 +7 23.12.02 9,127 16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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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무신의 가르침 +16 23.11.27 10,755 216 15쪽
16 무신의 가르침 +23 23.11.24 11,388 242 17쪽
15 깨달음 +14 23.11.23 11,040 240 13쪽
14 깨달음 +11 23.11.22 11,023 246 14쪽
13 백인쟁투 +9 23.11.21 11,014 232 15쪽
12 백인쟁투 +5 23.11.20 11,125 201 16쪽
11 무신지로 +13 23.11.17 11,180 223 17쪽
10 무신지로 +10 23.11.16 11,329 23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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