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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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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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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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DUMMY

기왕 회사에 결근한 김에 나의 수련에 더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GP의 캐릭터 생성은 빡빡하단 말이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게임 내의 작업장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캐릭의 생성을 제한해두고 있었다.

나의 명의의 계정 하나, 그리고 그 계정에 많아 봐야 여섯 캐릭.


다른 게임에 비해 너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엄연히 게임사의 철학이었다.

어려운 난이도, 그리고 빡빡한 컨트롤, 하지만 그것을 씹어먹는 현실감.


그 게임만의 장점이자 단점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더럽게 레벨 업이 힘든 구조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다른 부캐릭터의 육성이 많이 까다로운 편이었는데.


게임사는 게임 내의 육성 시스템, ‘연합’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


본캐가 부캐를 조종하는 AI와 함께 던전을 도는 시스템은 인상적이면서도 효율적인데.

결과적으로 이는 작업장의 도래를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캐릭을 생성하고 대기시간 일주일, 그리고 최대한도 여섯 캐릭이라.”


하지만 이는 나의 입장에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마력 동조로 인한 스탯을 펌핑 시키기 위해서는 부캐 육성이 필수적인데.

이것을 어느 정도 제한당한 상태이니, 나름 나만의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 느낌이었다.


(그래도 주인님의 능력은 특별합니다. 여섯 캐릭터 제한이라고는 하지만 그들 모두가 최고 레벨을 달성한다면···.)


래스는 말을 잇지 않았다. 스스로 계산을 해보는 것이었다.


“맞아. 마력 동조로 인해서 훨씬 세지겠지. 쓸 수 있는 스킬도 무궁무진해질 테고.”


내가 성장만 할 수 있다면야 이건 최고의 능력이었다.


“우선 나에게 급한 건 마력의 제한을 늘리는 거야. 너의 소환 시간도 늘어나고 내가 스킬을 쓸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거든.”


나는 캐릭터 선택 창에서 직업 한 개를 골랐다.


‘마법사.’


선천적으로 물몸이지만, 순간 화력과 엄청난 마나 통으로 후반에는 다 찍어누를 수 있는 후위계열 직업이었다.


(마법사의 마나 스탯이면 주인님의 마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응, 그래서 고민이야.”


남캐냐, 여캐냐.

성별 고정이 없는 직업이기에 나는 잠시 고민하고 있었다.


래스는 바로 나에게 얘기했다.


(남자로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여자 캐릭터를 또 소환하면 질투 날까 봐 그래?”


(...)


“···농담이야 진지하게 받지마. 민망하니까.”


(아닙니다. 사실 제가 주인님의 소원을 못 들어주어서 그렇습니다.)


래스는 의미심장한 문자를 남겼다.


나는 분명히 게임 속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 헌터의 삶을 대리만족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소환되었을 당시에 살짝 아쉬운 맘도 있었다.

애초에 성별이 다른 만큼, 내가 몰입하기가 힘들기도 했다.


래스는 그런 나를 배려하기 위해 이번만큼은 남자캐릭터로 만들어 자신을 투영해보라는 뜻을 비추는 것이었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


(아닙니다.)


나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는 캐릭터 생성을 눌렀다.


******


(마력이 딸리나 봅니다.)


래스는 나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음, 두 명을 동시에 소환하는 건 무리가 있었나?”


(마력을 늘리기 위해서 마법사를 소환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마법사의 마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래스는 짧고 간결하게 내가 직면한 상황을 정리해주었다.


그녀의 말대로, 마법사를 소환하기에 필요한 마력. 그 마력을 나의 마나통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


나는 어벙한 눈으로 모니터 속 마법사를 쳐다보았다.


초록눈의 알싸한 훈남. 식물이 미남이 된다면 이런 느낌으로 생겼을 것 같은 푸릇한 분위기.


“커스터마이징 열심히 했는데.”


(저도 거들었습니다만, 역시 안타깝습니다.)


나와 래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나는 무기 숙련도와 명상을 통해 수련할게. 너는 최대한 저 캐릭터와 함께 던전을 돌아줘.”


“주인님 괜찮겠습니까? 제가 없어도···.”


“괜찮아, 오히려 마음이 더 잘 잡아졌달까.”


나는 소환수로 해결하려고 했던 나의 마음가짐을 한번 꾸짖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게이트에서 래스가 없다면 나 역시 아무런 존재가 아니기에, 나만의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래스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게임 내의 던전을 돌 준비를 했다.


******


나는 래스에게 사냥을 맡기고 다시 훈련시설에 찾아왔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래스가 건네준 숏소드를 꺼내었다.


래스에게는 지난번 괴수 기르우스의 재료템을 제련한 검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칼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후욱!”


나는 숏소드를 휘둘렀다.


감각. 그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했다.

처음 그것을 휘둘렀을 때, 어제와 마찬가지로 숏소드의 무게는 묵직했다.

아직 숙련이 덜 된 탓인지 그 감각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것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있는 힘껏 찌르고, 그것을 돌려내며 뽑아내는 훈련.


겉으로 보기에는 혼자서 쌩쇼를 하는 것 같지만, 점차 칼이 손에 익는 것이 느껴졌다.

가벼워짐. 그에 따라 숏소드는 나의 맘대로 움직였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가 원하는 위치까지.


그 칼날은 정확하게 멈추었다.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칼날에 땀방울이 떨어지며 송글송글 맺혔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 그 감각에 중독된 듯이 나는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다.


“후아!”


그렇게 2시간. 어깨가 빠지도록 칼을 휘두른 나는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에 숏소드를 잡았다.

가볍게 손에 착 감기는 느낌. 확실히 래스가 말한 대로 익숙해진 무기의 무게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스킬을 써볼까.”


나는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을 주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음가짐. 마력은 곧 정신력이라고 래스가 얘기해주었다.

때문에 나는 더더욱 정신을 집중하고 최대한 마음을 비워냈다.


그러자 점점 무언가가 스멀스멀 나의 몸속을 타고 올라왔다.


연발로 스킬을 갈겨도 계속해서 날아갈 것 같은 느낌.

그 느낌을 가지며 나는 뛰어올랐다.


“원형섬”


날아오른 몸을 비틀어 돌았다. 그대로 그어지는 숏소드의 궤도는 치명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아직 정신이 또렷해. 더 할 수 있어.’


공중을 돌며 아직 정신이 맑다는 게 느껴졌다.

분명히 마력을 쓰는 행위는 어지럼증을 몰고 왔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오히려 그 맑은 정신은 내가 다른 스킬을 연계해서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자신감으로 변화했다.


나는 몸을 돌려 착지한 다음, 바로 숏소드의 방향을 바꾸었다.


역수로 쥔 채로 곧바로 팔에 힘을 주며 가다듬었다.


“2연참.”


쓱! 싹!


깔끔하게 나가는 연격, 빠르게 이어지는 두 번의 연참은 공기를 가르며 소리를 내었다.


숏소드에는 마력이 담겼기에 붉은 빛을 내며 갈라졌다.

마력이 들어간 꽤 위력이 있는 공격에 바람이 일며 먼지를 만들었다.


“······.”


나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숏소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옆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집중하고 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며 박수 소리가 난 곳으로 몸을 돌렸다.


“헌터가 이곳에서 훈련이라.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구먼?”


“누구··· 시죠?”


나는 다급하게 숏소드를 감추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방금의 광경으로 내가 각성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나에게 다가온 남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냥 기숙사에 있는 사람이지. 그나저나 이곳은 조만간 폐쇄한다고 들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니.”


“아, 저도 최근에 알게 되어서 한번 연습했습니다. 저는 한건수라고 합니다.”


나는 나이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예의 바른 청년의 모습 덕분인지, 그 사람은 나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자네는 다른 헌터들과 달라.”


“다릅니까?”


“그래, 그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어.”


그 남자는 나의 눈을 가리켰다.


“나도 이쪽 일에 꽤 오래 있어서 알아. 자네는 과거 ‘태동’ 당시 헌터의 눈빛을 가지고 있거든.”


“태동이라면 ‘최초의 게이트 단체 브레이킹’ 사건···.”


“맞네. 그때는 모두가 힘들었지.”


그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끝까지 위로 가보게나. 지금은 힘들지라도 자네의 미래가 보이니.”


그의 말에 나는 감추었던 숏소드를 꺼냈다.


“미래의 헌터.”


그 남자의 말에 신 부장이 했던 응원이 자동으로 떠오른 것이었다.


******


“강태풍 사장님 어디 계셨습니까?”


A급 헌터 이주환 과장이 고개를 숙이며 얘기했다. 사장을 한참 찾았는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러자 기숙사 벤치에 앉아있던 강 사장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하긴, 놀고 있었지.”


“지금 임원들이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인사부와 홍보부에게···.”


“자네는 신 부장이 아니꼽나?”


강 사장이 귀찮은 듯이 물었다, 이 과장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저 신 부장의 직원이 저에게 들어오고 싶어 한지라, 부탁드립니다. 한 번 부장들에게 얘기하면 제가 다 해결하겠습니다.”


강 사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해주었다.


“자네 일 처리가 좋아서 여기까지 해주는 거야. 이 이상은 무리란 걸 알아둬.”


“네 알고 있습니다.”


이 과장은 연신 허리를 굽혔다.


그러자 강 사장은 아까의 일이 기억났는지 웃기 시작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자네는 이렇게 굽신거리는데. 어떤 녀석은 나를 똑바로 보고 있더라고.”


“그게 무슨, 제가 당장···.”


이 과장이 뛰쳐나가려고 하자 강 사장이 말을 이었다.


“꿈이 가득 찬 눈빛으로 말이야. 아주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더군. 나도 모르게 계속 보고 있었어.”


그 말에 이 과장은 얼떨떨한 눈빛으로 강 사장을 바라보았다.


“헌터 같아 보이던데.”


“강 사장님이 기대하시는 겁니까?”


그의 말에 강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그가 실적이 좋을지 좋지 않을지는 모르지, 좋지 않다면 나는 과감하게 내칠 자신이 있어.”


그는 벤치에서 등을 기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이 찾아오며 점차 어둑해지는 기숙사의 안.

불빛이 켜진 방들 중에 꺼져있는 방은 하나뿐이었다.


분명히 누군가가 저녁 늦게까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었다.

그 모습에 강 사장은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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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식 23.12.16 699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8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9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2 15 13쪽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6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2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0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8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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