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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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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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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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

DUMMY

나는 끔뻑끔뻑 통제직원을 바라보았다.


막대기를 한손에 들고 있는 모양새로 보아하니 아무래도 래스가 꽂은 막대기를 뽑은 모양이었다.


“아··· 그게···.”


뭐라도 변명을 해야한다. 지금 통제 지역에 들어와 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의심대상 1순위이었다.


“현장직원입니다.”


“?”


UG사의 통제직원은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난 오늘 너 같은 현장 직원을 본 적이 없는데.”


“방금 막 도착했습니다. 수송팀에게서 방독면과 방호복을 건네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나는 게이트 안에서 보았던 헌터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들이 나갔다가 온 이유에는 분명히 보급과 관련이 있을 것이었다.


“아~ 그래서 수송팀이 졸라게 욕을 퍼부으면서 본사로 간다고 했구먼.”


통제 직원 중 하나가 박수를 치며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직원은 머리를 싸매며 그에게 얘기했다.


“넌 도대체 들은 게 뭐가 있냐. 분명히 수송팀 보내줄 때 용건이 보급이라고 했잖아.”


“니가 들었는데 내가 들을 필요 있냐?”


그는 동료에게 막대기를 휘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래스의 말처럼 그는 근무 태만임이 확실했다.


“아무튼, 현장직원이라고 했지? 근데 왜 여기서 알짱거려?”


머리를 싸맨 통제직원은 나에게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아무래도 동료 때문에 짜증이 가득 난 것 같았다.


“다른 해독제가 있는지 수송팀에 확인하기 위해 왔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려고요.”


“으음 그렇구먼, 혹시 사원증 있나?”


그는 손을 내밀었다. 당연하게도 사원증 같은 건 없었다.

그렇다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안 됐다.


“헌터가 죽으면 책임지실 겁니까?”


“뭐어?”


“해독제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게이트 내부에는 기르우스 무리가 포진되어 있는데, 한 시가 급합니다.”


“아니··· 그건 그거고···.”


그들의 당황한 모습을 보자 돌파구가 생긴 나는 더더욱 몰아붙였다.


“당신 같은 사람들 목숨보다 헌터의 목숨이 더 중요한 건 알고 있잖아. 지금 급하다고!

절차를 밟을 시간이 있어?”


나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그들은 당황했다.


원래 통제 직원과 현장 직원의 마찰은 매우 많은 편이었다.

게이트를 직접 보는 입장과 그 게이트에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멀리서 지켜 보는 입장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헌터의 죽음을 직접 보는 현장직원에게 있어서 통제 직원들은 꿀을 빨고 있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서로 이해를 하지 않고 자기가 더 힘들다니 라며 싸우는 꼴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인력난 때문에 두 개의 일을 경험해본 경험자로써.

두 작업 모두 귀찮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내줘 그냥, 귀찮네.”


막대기를 든 통제직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 듯 했다.


“에휴, 지들이 뭐라도 되는줄 알아요.”


나에게 사원증을 보여주라고 얘기한 통제직원은 인상을 있는 대로 구기며 나를 보내주었다.


‘귀찮지.’


나는 이런 식의 문제를 몇 번이고 경험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연기하기가 수월했다.


(대단하십니다.)


소환 해제된 래스가 게임 톡으로 나에게 얘기를 건넸다.


“아니 뭐, 당연한 것 가지고.”


(그래도, 그들이 보내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저 녀석들은 단추가 잘못 꿰졌어, 나를 통제구역 내부로 들여보낸 시점에서 의심의 단계가 낮을 수 밖에 없어.”


내가 외부에서 뚫기 위해 접근하다가 걸린 것이라면 이 방법은 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의심하지 않는군요.)


“한두 번 해보면 알아, 저 짓거리가 얼마나 뭐 같은지를.”


통제직원은 게이트를 지키면 돈이 나온다.

그 때문에 지킨다. 그것이 다였다.


목숨을 걸 일이 없기에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헌터와 그 기업은 세계의 종말을 막는 사람들이다.

그것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면 세계는 큰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그저 돈, 돈, 모든게 그렇게 보이기 시작하면 목표 따위는 없다니깐.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이렇게 살아야지.”


“······.”


나의 심경이 래스에게 전해졌는지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내가 강해지고 싶은 이유, 남들이 비웃더라도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었던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래스는 얌전히 내 말에 따라주었다.


(좋은 사람이 되실 겁니다.)


그녀는 그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그 말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래스마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 단지 나만의 한탄을 했을 뿐이었다.


“결국 강해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말이야.”


나는 이번 게이트의 일을 만족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


게이트 근처의 대교, 그곳은 게이트를 관찰하기에는 매우 안성맞춤이었다.


끼이익!


검은 색 소형차량이 멈추었다.

경차였기 때문에 안의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내부가 흔들렸다.

그곳의 운전석에서 누군가가 한참을 낑낑거리며 내렸다.


“의수는 불편하다니깐!”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의수에, 신세라 부장은 힘겹게 차의 문을 닫았다.


가끔 거부반응이 일어났기에 그녀는 있는 힘껏 자신의 머리를 쓰며 의수에게 움직이라고 명령했다.


“이제야 괜찮아졌네.”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대교 위에서 게이트를 찾아보았다.

작게 일렁이는 게이트가 그녀의 눈에 들어오자 그녀는 곧바로 관찰에 나섰다.


가장 약한 규모의 게이트. 하지만 유지 시간이 긴 게이트는 처음에 각성한 각성자들이 자신의 힘을 테스트하기에는 충분했다.


“늦었으려나.”


그녀는 멀리서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소란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예상하는 인물은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기업의 스카우트 인원도 보이지 않고, 혹시 이곳에 오질 않았나?”


그녀는 자신의 안대를 만지며 계속 지켜보았다.

건수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올 이유가 없었다.


그때 게이트 근처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중고? 미쳤어? 다시 확인 안 해?”


큰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신 부장은 고개를 돌렸다.

옛적에 헌터로 지낸 탓인지 그녀의 오감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멀리서도 소리가 잘 들렸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를 헤집고 귀를 드러냈다.


“중고?”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게이트 책임 기업의 과장으로 보이는 자가, 득달같이 자신의 부하를 갈구고 있었다.


“이게 얼마짜리 게이트인데? 이 계약을 따내려고 노력한 내 생각 좀 해라.”


“죄송합니다.”


부하는 고개를 연신 숙여대었다.


그곳의 헌터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래서, 남은 건 있었어?”


과장의 말. 남은 찌꺼기라도 주워 먹어야 그나마 남는 이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하는 그 말을 듣고는 다행이라는 눈빛으로 말했다.


“네, 다행인 점은 던전 내의 광석과 몬스터의 시신은 남아있었습니다.”


“뭐?”


“특이하긴 하지만, 방금 들은 말 그대로입니다.”


“아니 제일 비싼 ‘던전의 광석’을 두고 가?”


과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 부장 역시 그 말에 잘못 들었는지 자신의 귀를 후벼보았다.


‘광석을 두고 가?’


신 부장은 던전 내에 광석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서서히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저 게이트 내부에 저 기업의 헌터 말고 다른 누군가가 들어간 것이었다.


게이트 내부의 광석은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었다.

제련 비용이 꽤나 들지만, 신소재로써 가능성과 가치가 무궁무진했었다.


“하, 지금 이 시대에 그 광석의 용도를 모르는 녀석은 없을거고, 아마도 해외에서 열린 게이트겠군.”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이득이라는 생각에 표정이 밝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서울의 미래 예측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기에 게이트가 언제 열리고 언제 닫히는지 모른다.


따라서 게이트가 열리면 그 주변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다였다.


몇몇 게이트들이 너무 오래 열려있는 경우엔, ‘브레이킹’에 대비하여 먼저 타격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닫히는 시간을 모른다는 것은 곧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해외에서는 게이트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거의 금기시했다.


“해외의 엄청난 녀석이 게이트를 순식간에 해결하고 간 것 같군. 그렇지 않고서야 자원을 완전히 파먹지 않고 갈 리가 없잖아.”


과장은 곧바로 수송팀의 진입을 명령했다. 이제 자원을 캘 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신 부장은 수송팀의 진입을 확인하고는 생각에 깊게 잠겼다.


“해외의 게이트,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그녀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그 게이트는 중고가 아니다. 누군가가 저 기업보다 빠르게 게이트를 털어버린 것이었다.


다만 개인이 행동했는지, 던전 내의 전리품을 모조리 가져갈 수는 없었다.


“그러면 최근 각성자 중에는···.”


그녀는 자신의 회사어플을 켜보았다.

최근 등록된 각성자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역시 최근에 등록된 각성자 중에는 게이트를 한 번에 돌파할만한 능력은 없어.”


그렇게 된다면 하나였다. 등록되지 않은 각성자, 즉 자신이 의심하는 인물이 그 게이트를 돌파해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한건수, 그 녀석은 각성했어.”


신 부장은 일렁이는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의수가 떨리며, 점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와 박 부장이 예상한 B급의 능력, 그렇다는 건 그가 성장할 경우 S급 헌터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죽기 전에는 만들 수 있을지도.”


그녀는 자신의 품속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내뱉었다.


(잘 쉬고 있나?)


건수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는, 신 부장은 자신의 차량에 몸을 욱여넣었다.


떨리는 의수가 차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망할 의수.”


짧은 한마디와 함께 그녀의 차량이 움직였다.


******


집에 도착한 나는 일단 침대에 발을 붙였다.

긴장이 풀려 피곤이 점점 몰려온 것이었다.


“아아 힘들었다, 병가고 뭐고 간에 게이트 한번 갔다 왔다가는 죽겠어.”


나는 숨을 고르며 스마트폰을 켰다.


(잘 쉬고 있나?)


“엑, 보고 있었나?”


(제가 느낀 건 없었습니다.)


곧바로 래스가 대답해주었다.

자신이 마지막까지 느끼기에 부장의 기척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흠, 아무래도 계속해서 게이트를 도는 건 무리가 있겠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중고 게이트가 흔한 현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이런 식으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제 생각도 그럽니다. 현실에서 성장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현실의 게이트가 좋다고 해도, 결국에는 게임인가.”


나는 모니터 속의 게임을 바라보았다. 도무지 마우스가 잡히질 않았다.


게이트에서의 희열과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사실 게임 내에서 즐길 것이라고는 소소하게 래스를 키우는 재미밖에 없을 것이었다.


또한 게이트에서 사냥하는 게 더더욱 경험치와 스탯을 주기도 하였다.


(제가 움직일 수 있긴 합니다만.)


래스가 메시지를 띄웠다.

그 메시지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할 수 있다고?”


(네, 게임 내의 저를, 제가 조종할 수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그녀는 게임 속의 자신을 움직였다.

스스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자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원격 조종이네 이거.”


(주인님이 회사에 가 있는 동안, 제가 자동으로 사냥해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 )


래스는 이모티콘까지 띄우며 나에게 어필했다.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메시지에 나는 웃으며 답했다.


“나야 좋지, 그러면 부탁할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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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1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9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3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6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2 12 11쪽
» 발각 23.12.08 1,063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1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6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4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8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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