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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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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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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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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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회식

DUMMY

“아니 다들···.”


나는 당황했다.

모두가 나의 기숙사로 몰려온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당연히 고 헌터 격퇴 기념 축하 파티를 하러 왔습니다!”


최 사원이 있는 힘껏 신나게 얘기했다.

찌러 쩌렁대게 하이톤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가 귀를 막았다.


신 부장은 귀를 막은 채로 최 사원의 말에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원래 회식하려고 했는데. 강 사장님이 오시는 바람에 타이밍을 못 잡았어.”


그녀는 내가 이길 경우에 회식 자리를 한번 가지려고 한 듯했다.

하지만 강 사장의 난입으로 인해 마땅히 얘기를 꺼낼 타이밍을 놓쳐 이렇게 기습적인 회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솔직히 나는 상관이 없기는 했다.

모여서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다만 혼자서 끼니를 때운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색한 감도 있었다.


“그래서, 여자 친구분은 있어?”


주 대리가 몹시 기대하는 투로 말했다.

그 아저씨 특유의 말투로 얘기하자 최 사원이 한마디 거들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엄청 예쁘시거든요.”


“.....”


나는 이 양반들이 왜 우리 집으로 오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신 부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래스의 얼굴을 한번 보려고 일부러 우리 집에서 회식 자리를 가지려고 한 것 같았다.


“통화 중이었습니다.”


나는 간단하게 그들의 기대를 끊어주고는 신 부장에게 받은 치킨을 들고 식탁으로 향했다.


주 대리와 최 사원은 서로의 얼굴을 끔뻑이고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를 못했다.


‘래스, 테오 지금 소환 해제되어있지?’


나는 치킨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울리는 스마트폰.


(물론입니다. 바로 해제했습니다.)


(....)


‘테오는?’


(해제되었는데 아마도···.)


래스는 톡으로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톡이 왔다.


(테오는 톡을 보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가 봅니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뭐지?”


나는 잠시 치킨을 들고 가만히 스마트폰을 쳐다보았다.

설마 테오는 기계치인가 싶었다.


(아아 주인님 들립니까?)


나는 그 톡에 피식 웃었다.


(테오, 들리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겁니다.)


(더럽게 어렵군요. 래스, 당신은 잘도 이런 걸로 주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소환 수가 두 명이 되니 스마트폰이 두 배로 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중에는 감당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던전에서 사냥이라도 하고 있어 줘 나중에 얘기를 이어서 하자.”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톡이 즉각적으로 왔다.


(물론입니다. 주인님.)


똑같은 대답이 똑같은 시간이 오자 살짝 소름이 돋아났다.


‘소환수는 맞긴 하네.’


*


그렇게 시작된 회식.

다들 맥주를 따르고 한번 치킨을 맛보며 황홀경에 빠져있었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달콤한 휴식에 나는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다만 신 부장은 그 기분을 느끼지 않고 나의 기숙사를 보고 있었다.

이에 최 사원은 다리를 뜯고는 나에게 주며 말했다.


“많이 바뀌었습니까?”


“뭐 그렇지?”


신 부장은 목을 의수로 긁적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옛날 시절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쾌적한 모양이었다.


나는 신 부장의 반응을 보며 그녀가 다시 한번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머무는 기숙사는 구형인데.

최근에 지어진 건물보다는 많이 시설이 후진 편에 속해있었다.


그런데도 신 부장은 이곳을 좋다고 느끼고 있었으니 아마도 그녀가 쓰던 숙박시설은 많이 안 좋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주 대리가 이에 거들 듯이 말했다.


“솔직히 지금 헌터들은 편하지, 옛날에는 뭐지? 군대 내무반? 생활관?”


“엑 그건 싫습니다. 사진으로 보기만 했는데도 싫습니다.”


최 사원은 혀를 내밀며 싫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신 부장 역시 그렇게 좋은 추억은 아닌 듯 의수를 파르르 떨었다.


“그냥 땅바닥에 이불 깔아놓고 개인 방이 있는 정도였지.”


신 부장은 그때 일을 생각하며 치킨을 뜯었다.


“와···. 엄청 좋은 거였네.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의 삶은 쾌적했다.


“편할 때 살고있는 거야 알아둬!”


주 대리는 맥주를 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최 사원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완전 꼰대.”


그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이들이 온 것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고생은 내가 있는 대로 하고 그들이 이 회식을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다.


그래도 막상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분위기라는 것이 살았다.


나의 표정을 보았는지 신 부장은 컵을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맥주를 따르기 시작했다.


“마실래? 오늘만큼은?”


그녀는 내가 술을 입에 잘 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나 역시 오늘은 알코올이 잘 넘어갈 것 같았다.


꿀꺽.


시원한 느낌이 목에서 느껴지며 짜릿함 마저 들었다.

왜 한때 직장인들이 술에 집착했는지 알 것 같았다.


힘들게 일하고 나서 하는 한 모금.

그 한 모금의 시원함이 스트레스를 없애주었다.


“그러면 이만.”


신 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에 나는 당황했다.


“어디 가십니까?”


“뭐 상사는 적당히 마셔주고 빠지는 게 좋으니까?”


신 부장은 생글한 웃음을 더하며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상관없는데.’


하지만 이내 사원들과 대화하며 신 부장 특유의 눈치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신 부장이 나간 것을 확인한 최 사원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여기 헌터로 데뷔할 건가요?”


그의 질문 나는 잠시 망설였다.

아무리 테오의 답을 들어도 막상 동료들과 얘기하려니 가슴 속이 답답했다.


“아시겠지만 부서 전담 헌터를 하면 지금 상황에서 신 부장님 직속 헌터가 되는 거에요.”


“그렇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 사원이 강 사장님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우리 팀은 그대로 해산이야.”


주 대리는 맥주를 컵에 따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점점 나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자 최 사원은 주 대리에게 말을 무겁게 하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주 대리님! 너무 압박감을 주지 말아요! 사람 인생은 알아서 사는 거잖아요.”


“맞지, 근데 사람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산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어.”


그는 맥주를 들이켰다.

그 역시 이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었다.


단지 각성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대리의 자리에 머무는 ‘일반인’이었다.


“선택은 자유지만.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결국에는 져야 하니깐.”


“.....”


나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책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뭐 어쨌든 간에 할 일은 정해져 있지 않아?”


주 대리가 나에게 맥주를 건네었다.

그는 나에게 웃어본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각성자로 등록해야 하잖아? 법적으로도 문제 되기 싫으면.”


“맞아요.”


나는 그 맥주를 받아들였다.

지금의 심란한 기분을 잠시나마 잊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헌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어.”


주 대리는 최 사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 사람들을 데려오는 역할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


“그 헌터 지망생들을 보다 보면 어떤 결심이 설지 모르는 일이지.”


주 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향했다.

시원하게 마시려고 넣어둔 맥주를 꺼내오는 것이었다.


최 사원 역시 그의 말에 동감하며 나에게 말해주었다.


“각종 인간 군상들이 있어요. 제가 많은 사람을 보잖아요.”


그는 스카우트 직원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어필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솔직히 한 사원 정도면 좋은 헌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제 감이에요.”


그는 맥주를 주 대리가 가져온 맥주를 받으며 소리쳤다.


“그러면 이제 앞날이 창창한 한 사원을 위하여!”


“그래 위하여!”


둘의 건배사에 나 역시 컵을 받아들었다.


“위하여.”


술잔이 비워지고, 달이 기울기 시작했다.


*


한바탕 회식이 끝나고.

주 대리와 최 사원은 완전히 취한 채로 비틀거렸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그들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주인님 다들 나갔습니까?)


래스에게서 온 메시지.

나는 그 메시지를 받고는 대답했다.


“응 나갔어.”


그 말을 들은 래스는 곧바로 빛을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즐거우신 것 같았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


나는 그녀의 말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즐거운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에 내가 각성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이렇게까지 나에게 잘해주었을까?


그러자 테오 역시 빛을 내며 나타났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못 할 겁니다. 주인님.”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렇겠지?”


“네, 애초에 주인님은 각성하셨고. 그들은 그 상황에 맞추어 행동했을 뿐입니다.”


“각성하던 하지 않던, 나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같을 것이다.”


래스는 테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딱히 저들에게는 악의 같은 것이 없습니다. 주인님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뿐이죠.”


래스의 말대로.


내가 헌터로 데뷔하든 안 하든 그들에게 큰 타격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각성하든 안 하든 그들에게는 불이익이 없었다.


단지 '내가 보여준 모습'에 호감을 보이며 잘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사악한 인간들은 많습니다만.”


래스는 어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익숙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살짝 섬뜩했다.


“그래도 이 세계에는 좋은 인간은 있습니다.”


“.....”


나는 그녀의 말에 크게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이 나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그녀는 인간에 대해서 혐오가 깔려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 무관심하거나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었다.


“래스에게 좋은 인간은 혹시 나인가?”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오는 그녀의 태도를 보며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인간 불신, 인간 비판,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믿음이군요.”


래스는 테오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가 래스의 마음을 잠시나마 들춘 것 같았다.


그러자 테오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당신의 생각과 다르지만, 존중은 해주도록 하죠.”


인격체.

나는 캐릭터 뒤에 있는 그들의 본모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인격체가 캐릭터에 붙어있는지, 그리고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었다.


“일단 자리를 치워볼까.”


나는 거실에 널브러진 맥주와 그 잔들을 보았다.

적어도 10통.


누가 마셨는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마셨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걸 언제 다 치우냐.”


“도와드리겠습니다.”


래스는 거실에서 맥주잔을 집기 시작했다.

테오 역시 널브러진 치킨 조각을 집으며 얘기했다.


“래스는 제가 잘 지켜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길.”


나는 테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자리에 맥주캔을 바라보았다.


하나 둘 셋.


“어라 이렇게 많이 마셨나?”


나는 잘못 보았는지 계속해서 맥주캔을 바라보았다.

테오는 나의 반응에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물처럼 계속 마셨습니다.”


“...설마 마력 동조 때문에.”


마력은 정신력.

그렇다는 것은 술을 아무리 마셔도 어지간한 일에는 취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젠장 이제는 마음껏 취할 수도 없네.”


나는 짧은 탄식과 함께 피식 웃으며 자리를 치웠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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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 23.12.16 700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9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9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3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6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2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0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6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4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8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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