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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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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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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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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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마법사

DUMMY

초록빛을 베이스로 한 머리.

살아 움직이는 식물 같은 분위기.


그리고 래스와 비슷한 외모의 그 캐릭터는 나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주인님 일단 마력 동조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래스는 나에게 마력 동조를 확인해보라고 제안했다.

잠시 넋을 놓았던 나는 그녀의 말에 가까스로 깨어나며 마력 동조를 확인했다.


소환 이후에 멍해졌던 머리가 점점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정신력이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팔찌를 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마력의 양이 높아졌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엄청난데 이건.”


마력 공조를 통해 특화된 스탯을 받아본 적이 없던 나는 마법사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많은 마력 스탯을 제공하는지 처음 깨달았다.


애초에 래스는 올라운더 형 캐릭터라 스탯이 골고루 분배된 반면

마법사 캐릭터는 한쪽으로 치우쳐진 특화형 캐릭터였기 때문에 마력의 스탯이 래스보다 훨씬 많이 올라간 것이었다.


나는 침을 삼키며 마법사 캐릭터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나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 이상한 느낌에 자연스럽게 래스는 나의 앞에 나섰다.


“그렇게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저의 주인님을 쳐다보지 마십쇼.”


“그쪽 주인 역시 내 주인. 내 주인 역시 그쪽 주인인데 뭘 그리 말씀하시는지.”


그는 웃으며 래스의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인사를 다시 건넸다.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주인님.”


래스는 다가오는 그 캐릭터에 큰 경계를 가졌지만.

나는 그에게서 악의 같은 것이 안 느껴졌기 때문에 래스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래스 괜찮아. 나쁜 녀석은 아니야.”


래스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나의 소환방식이 다른 소환과는 많이 다르므로 경계할 필요는 있었다.


인격체가 캐릭터에게 빙의하기 때문에 그 인격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소환수의 성격이 바뀐다.

인격체가 만약에 악인이라면 누군가를 순식간에 해코지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래스는 마법사를 노려보았다.

내가 말했음에도 래스는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은 듯했다.


“흠흠. 일단 정식적으로 소개할게.”


나는 이 묵직한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쪽은 쌍수 직업을 가진 래스, 혹시 그쪽의 이름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나는 옆에 있는 래스를 가리키며 그에게 물었다.

그는 잠깐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말했다.


“한건법사....”


“그거는 제외, 딴 거.”


나는 다급하게 그의 입을 막았다.

나의 작명 센스에 다시 한번 더 절망감을 느끼며 그에게 다른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다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래스에게 말했다.


“생각이 많은 친구네.”


“그런가 봅니다.”


래스 역시 이에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 캐릭터는 자신의 이름을 떠올렸는지 눈을 번뜩이며 나에게 말했다.


“테오 프라스투스 본 호엔하임. 그렇게 불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오 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꽤 고급스러운 발음이 귓가로 울리자 나는 잠깐 멍해졌다.


그러자 래스가 대뜸 줄여서 말해주었다.


“그냥 테오라고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래스의 말에 테오는 꽤 불만 있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뭔데 내 이름을 줄이냐는 그 짜증 섞인 표정에 둘은 신경전을 펼쳤다.


“진정! 일단 진정들 하시고!”


주인의 말에 순식간에 집중하는 두 명의 캐릭터.

나는 그들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테오... 뭐시기는 확실히 길긴 해 미안하지만 테오라고 불러도 될까?”


“물론입니다. 주인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미소를 보냈다.

나에게 만큼은 우호적인 듯했다.


그런데도 래스는 여전히 뾰로통한 표정으로 테오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볼을 부풀리고 있어봤자 그 외모에는 귀여운 모습으로 보이기만 했다.


솔직히 안의 인격체가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살짝 소름이 돋기도 하지만 말이다.


“래스도 기분 풀어. 이제 동료인데 처음부터 삐걱거리면 힘들잖아.”


“그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래스 역시 나의 말에 이해해주며 그 귀여운 표정을 풀었다.

나는 그 모습에 속으로 ‘귀엽다’라는 생각했다.


그러자 테오는 피식 웃으며 래스에게 도발 아닌 도발을 해버렸다.


“귀엽긴 합니다.”


“아.”


저 눈치가 없는 테오 때문에 래스의 기분은 완전히 토라진 듯했다.


그렇게 소환이 해제된 래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를 불러봤지만 돌아온 메시지는 이랬다.


(저는 괜찮습니다. 서로 얘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우선 테오의 능력에 관해 설명 듣기로 했다.


“나중에 기분 풀어주도록 하고. 일단 테오.”


“네 주인님.”


테오는 싱글싱글한 미소를 건네며 나에게 말했다.

그 분위기에 나는 왠지 모르게 누군가가 떠올랐다.


‘최 사원 같네.’


조금은 나긋한 최 사원이랄까.

나는 그 생각을 접어두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일단 너에 대해서 알려줘 게임 내의 성능은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거든.”


나는 마법사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마력의 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해서 생성했기 때문에 직업에 관한 공부는 미뤄둔 상태였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마법사 캐릭터는 후반 포텐셜이 높은 순간 폭딜러라고 들었어.”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테오는 자신의 마법서를 꺼내며 말했다.

그러자 마력이 울리며 나의 방을 순식간에 빛으로 감쌌다.


“마법사 직업은 ‘전직형’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 전직의 갈래는 3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테오는 마법서에서 나오는 마력을 차근차근히 보여주었다.


푸르름이 묻어나는 하늘의 마법.

흙내음이 일어나는 대지의 마법.


마지막으로 각양각색의 빛을 내뿜어내는 원소의 마법.


이 3가지 갈래의 마법을 어떻게 익히느냐에 따라 전직이 갈린다는 것이었다.


“하늘의 마법을 사용하면 천의 마법사.

대지의 마법을 사용하면 재의 마법사.

원소의 마법을 사용하면 원의 마법사로 불립니다.”


그의 말을 들은 나는 점점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렇다면 마법사 캐릭터를 3가지나 키워야 하는 건가 싶었다.


그러자 래스에게서 메시지가 날라왔다.


(제가 본 파티에서는 원소의 마법사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이 간편하고 고점이 높다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메시지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래스의 제안대로 테오를 원소의 마법사로 전직시키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러자 테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아주 간결하게 마력 동조에 관해 정리해주었다.


“마력 동조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스탯 강화와 스킬 강화는 온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테오는 아주 간단하게 모든 스탯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얘기해주었다.


자신이 게임 내에서 전직 테크트리를 바꾸고 그럴 때마다 자신을 소환해 마력 동조를 일으킨다면 그 스탯과 스킬은 온전히 현실에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와···. 전직형 캐릭터 완전 사기네.”


나는 입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력을 쓰는 존재가 마력 동조에 관해서 빠삭하게 얘기해주니 책사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력에 관해서는 저에게 물어보시는 게 편합니다. 저런 쌍수 직업과는 다릅니다.”


“래스에게 너무 뭐라 하지는 마.”


그의 말에 래스는 순식간에 빛을 내며 나타났다.


“말 다했습니까? 다짐육으로 만들어서 경험치로 먹어드립니까?”


여전히 경어체를 사용하지만, 충분히 그녀가 화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테오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애초에 래스는 저와 전문 분야가 다르지 않습니까, 당신이 육체적인 스승이 된다면 저는 주인님의 정신적인 스승이 되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래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는 좋은 취지에서 말을 해도 기분 나쁘게 말을 하는 재주가 있는 듯했다.


래스 역시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다시금 삐친 표정으로 나의 옆에 앉았다.

나에게 너무 가까이 밀착한 느낌이 들자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작게 속삭였다.


“래스···. 미안한데 가까워.”


“저 녀석에게 다가가는 것은 싫습니다.”


“나중에 같이 사냥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친해져 봐.”


나는 뺨을 긁적이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주인의 말이라면 끔벅 죽는 래스였기 때문에 그녀는 바들거리는 몸을 움직였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당신에게서 저에 대한 질투심이 느껴지는 바람에 저도 그만.”


역시 저 녀석은 지뢰임이 분명했다.

또 눈치 없이 래스의 속을 긁어내었다.


래스는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녀의 시선을 회피했다.


차갑고 고상해 보였던 그녀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자니 재밌기도 했다.


“훌쩍.”


래스는 자신도 모르게 콧물이 나오자 코를 훌쩍였다.

그러자 테오는 자신의 초록빛 머리를 긁적이며 마법서 한 장을 찢더니 그녀의 콧물을 닦아주었다.


“울지는 마십쇼, 제가 워낙에 눈치가 없는지라.”


“.....”


아무래도 둘의 사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애초에 같은 주인을 두고 있는 처지이기에 서로 나쁘게 지낼 필요는 없었다.


“진정했어?”


“네 주인님.”


나는 래스가 진정한 것을 확인하고는 침대 위에 그 두 명을 앉혔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해야만 했다.


“우선 헌터로써 데뷔에 대한 건인데. 혹시 테오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각성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테오에게 빠짐없이 얘기했다.

그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지만 워낙에 표정 변화가 없는 친구라 그런가 싶었다.


“저는 데뷔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돈이 없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말했다.


“그건 맞지. 애초에 독립하고 싶어도 못 한 이유가 이거였으니깐.”


나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지금 나의 실력으로는 몸담은 기업을 나가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기업을 나가 다른 기업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것인데 애초에 강 사장의 제안이 훨씬 메리트가 컸기에 딱히 퇴사를 할 만한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개인 헌터로 활동하기에는 돈이 너무나 없고.”


개인 헌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개인 헌터로 활동하려면 SL 사에게 게이트 정보를 사야 하는데 그 정보는 중소기업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금액이었다.


테오는 나의 고민을 알아차리며 바로 명쾌한 답을 내렸다.


“그냥 여기에서 활동하시다가 돈 모으시면 퇴사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너무 양아치 아니야?”


명쾌했지만 마음이 걸렸다.

나를 ‘헌터’로 거둬준 회사를 버리고 튄다니 그것은 그거 나름대로 마음속이 찔려왔다.


“상관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지금 이 기업을 위해 일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는 웃으며 나의 질문에 대답했다.

나와 래스는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멀뚱한 두 표정을 보자 그는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말을 이어주었다.


“강 사장과의 계약에서 저희는 용병으로 활약하면 되는 겁니다.”


그는 기업 시스템의 맹점을 파고들었다.

그것은 바로 수익구조.


기업은 헌터에게 생명 수당과 더불어 월급, 그리고 게이트에 대한 보너스를 받는다.

그 대신에 게이트에 대한 수입은 기업이 챙겨가는 형식이었다.


워낙에 많은 돈이 흘러가는 사업이다 보니 헌터들은 아쉬워하는 점이 많았다.

돈을 적게 받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헌터의 복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은퇴해도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는 혜택과 연금을 통해 평생을 책임진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기업마다 복지는 달랐지만, 그 정도의 혜택이라면 충분히 헌터를 할 메리트는 있었다.


테오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은퇴 이후의 삶’을 거래하자는 것이었다.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게이트가 있을 때, 주인 님을 사용하게 할 권리.

즉 주인님이 퇴사하더라도 마음이 편해질뿐더러 수익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마법사라 그런지 지능 치가 높은 것 같았다.


“지능 스탯은 관계없습니다.”


테오는 말을 덧붙였다.

그냥 자기가 똑똑하다는 뜻으로 얘기한 듯했다.


그의 말에 래스는 재수 없다는 투로 입을 툭 내밀었다.


띵동.


그때 현관의 초인종이 눌렸다.


그 소리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올 사람이 없는데 뭐지?”


나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앞에 서 있었다.


“혹시 안에 여자친구분이 계시나? 말소리가 들리던데.”


신 부장이 치킨과 맥주를 싸 들고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익숙한 얼굴 둘이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진짜로 여자친구를 데려와도 되는 거였어?”


“진짜로 된다니깐 왜 안 믿어요! 주 대리님!”


신 부장과 주 대리, 그리고 최 사원마저 나의 기숙사로 온 것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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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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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각성자 관리국 1 23.12.17 691 7 12쪽
22 회식 23.12.16 699 9 12쪽
»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9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9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3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6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2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0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8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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