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63,200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8 16:00
조회
1,603
추천
15
글자
12쪽

소환자와 소환수

DUMMY

소환.


헌터가 각성하는 능력 중에서는 특이한 경우의 각성이었다.

보통 헌터들은 자신의 신체를 강화시키거나 변화시키는 등, 신체적 특성의 강화가 주를 이룬다.


그치만 소환의 경우, 정신적인 특성의 각성에 속하는데 이는 그렇게 좋게 평가받지는 못했다.

소환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성능의 차이가 확연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소환수가 그 ‘하운드’라고 가정했을 때, 그 소환의 성능은 정말이지 최하위를 달릴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진정한 헌터라고 불릴 수 있는 존재.

바로 게임 속 캐릭터를 현실에 불러와서 싸우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너는 기억이 없고.”


“네 맞습니다, 주인님의 말씀대로라면 저는 어느 정도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만···.”


그녀는 나의 눈치를 살폈다. 내가 그녀의 주인인 만큼, 그녀 역시 자연스럽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이었다.


“아니야, 모를 수 있다고 쳐. 애초에 나도 너에 대해서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런 경우의 각성은 처음 들어봤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스로 이 각성에 관해 알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십니까.”


그녀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자신과 같은 존재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이 상당히 신기한 모양인 듯했다.


‘육신을 빌렸다고 했지.’


‘소환’ 각성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이런 종류의 소환방식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녀가 말하길.


“빙의라고 해야 할까요. 주인님이 캐릭터의 육신을 형성하면, 그 인격체가 빙의되어 소환되는 형식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소환원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빙의된 인격체는 무슨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는 뜻이었다.


한 마디로, 나의 소환 매개체인 게임 캐릭터에 인격체가 달라붙어 자신을 구성한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겉모습은 내가 아는 캐릭터이지만, 결론적으로는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을 그곳에 빙의시켰다는 것이었다.


“강령술··· 같은 개념인가.”


“강령 말씀입니까?”


그녀는 다소곳하게 앉은 무릎을 한번 피며 말했다.


처음 들어보는 개념인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헌터중에서도 강령술을 가진 사람이 있어. 아마도 S급 헌터일 거야.”


“그분은 강합니까?”


“강할 수밖에 없지. 일단 죽은 헌터의 영혼을 시신에 강령시켜서 싸우는 소름끼치는 사람이니깐. 이명으로는 1인 공격대라고 부를 정도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대부분의 서울 시내 헌터를 꿰고 있는 나의 입장으로는, 아주 쉬운 질문이었다.


“그렇다면 저 역시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얘기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녀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력은 내가 해야지. 내가 너의 소환자인데.”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양손에 단창과 숏소드를 꺼내놓았다.


그 하운드를 무참하게 썰어 넘겼던 흉기들을 앞에 내놓자 나는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목적. 그리고 그 꿈에 대해서 말입니다.”


“······.”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나의 꿈과 목표가 까발려지는 느낌이 들자 창피하기도 했다.


“남은 비웃을지는 몰라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웃는다라.”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멋짐. 그 말을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나의 꿈을 이해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슬펐다.


“유치하다고 생각은 안 해?”


“유치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내가 헌터에 대해서 꿈을 꾸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비웃었다.

그렇게 게임 속에서라도, 나는 헌터이고자 했고 , 그 세계에서라도 인정받고 싶었다.


“미력하게나마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저도 주인님의 마음이 느껴지니깐요.”


그녀는 웃으며 말해주었다.


게임 속에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나는 마우스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를 최강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말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더라도 그 세계라면 가능성이 있었으니깐.


“고마워.”


“고마울 것까지는 없습니다.”


나는 그녀의 웃음에 화답해주었다.

이 믿음에는 보답해주고 싶었다.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약한 편에 속해있었다.


“너의 전투력을 확실하게 알아봐야겠네. 나도 헌터로써 데뷔를 하고 싶으면 말이야.”


“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한쪽으로 뺀 뒤, 아주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마치 판타지 세계 속 기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우선 이름은?”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게임 속 그녀의 이름은 ‘한건창술사0621’였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지은 이름이고, 실제 그녀의 이름을 정하는 게 중요했다.


‘이름 잘 지어줄걸.’


속으로 생각하며 그녀가 원하는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동안 고민하더니, 나에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 ‘LESS.’ 육신과 영혼을 잃어버린 자이니, 그냥 편한 대로 래스라고 불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나는 모니터를 두고 래스를 앉혔다.


그리고 하나하나씩 이 세계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우선 이곳 신 서울의 헌터 시스템에 대해서 아는 게 좋겠지.”


“네, 그걸 알아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나의 말에 호응해주었다.


“일단 신 서울의 헌터시스템은 매우 간단해. 예보와 기업, 이것만 기억하면 충분하지.”


“예보와 기업 말씀이십니까?”


“맞아, 우리 신 서울만의 장점은 바로 게이트가 예보된다는 거지. 미래 예측 시스템이 구비되어있어.”


미래 예측 시스템. 신 서울의 기업 중 SL이라는 기업이 개발한 엔진으로 게이트가 형성되는 곳과 시간, 그리고 닫힐 시간까지 예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헌터 기업들은 SL에게서 정보를 사와 게이트에 헌터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안전한 공급, 안정한 수요, 다른 국가와 다른 지역에서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신 서울만의 시스템이었다.


“이곳 서울이 기회의 땅이 된 이유도 사실 이 예보 시스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렇군요, 예보를 통해 먼저 게이트의 형성장소에 도달해 준비를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곳 서울에는 헌터들이···.”


그녀는 이해가 되었다는 눈치였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헌터들이 몰린다는 것이었다.


“맞아, 엄청나게 많지. 그리고 그 헌터 기업들은 그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그렇다면 역시 주인님을 스카우트 하기 위해서.”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래스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지 천천히 질문했다.


“그렇다면 그냥 서울에서 개인 헌터를 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습니까?”


“좋은 질문이야. 하지만 큰 맹점이 있어.”


나는 래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 헌터는 SL에게서 게이트의 정보를 사야 하는 만큼, 기업만큼의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


내가 개인 헌터로 데뷔하기에는 솔직히 지금의 자본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게이트에서 나온 부산물과 전리품을 처리해줄 연줄이나 돈, 그리고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SL의 정보를 사들여야만, 서울에서 헌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돈이 생길 때까지는 기업에서···.”


“그건 어쩔 수 없을지도. 그래도 나에 대해서 증명만 한다면야.”


내가 헌터로써 자격을 증명하기만 한다면, 다른 기업이든 무엇이든 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었다.


“물론 아무 곳이나 안가지. 애초에 헌터 업계라는 곳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도 아니고.”


나는 고단태 헌터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헌터 생활을 유지해온 만큼 텃세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


신입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을 좋게 볼 리가 절대로 없었다.

적어도 내가 헌터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있는 기업으로 들어가기에는 큰 무리가 있을 것이었다.


“어쨌든,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실력을 아는 게 중요한데.”


나는 래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창과 검을 내려놓고 설명했다.

이제는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설명할 차례였다.


“잘 아시겠지만, 저는 쌍수직업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소환수에게 듣는 강함이란, 색다르면서도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녀의 강함은 곧 나의 강함이기도 했다.


“자세를 통한 공격, 그리고 그 자세의 변형,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때문에 ‘올라운더’ 직업으로 불립니다.”


“맞아, 나도 알고 있어. 그리고 그 변형이 더럽게 어렵다는 것도.”


“자세 변경이 어려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래스는 나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는 다시 얘기를 이어주었다.


“전위와 중위, 심지어 투창을 통한 후위의 포지션까지 모두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탯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장비에 대한 제약은 사라지기에 파괴력은 더 올라갑니다.”


그녀의 말대로 그것이 쌍수 직업 빌드의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올라운더’의 사기성은 곧 성능의 애매함으로 바뀌기 마련이었다.


즉 ‘올라운더’의 직업 특성상 잘 쓰면 개사기, 못 쓰면 쓰레기였다.


‘물론 스탯이 받쳐만 준다면야 그냥 개사기지만.’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래스는 피식 웃었다.


“아, 그리고 다른 스킬 또한 있습니다.”


래스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주인님과 제가 정신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인해 마력 동조가 일어났습니다.”


마력 동조, 소환수의 일부 능력을 소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소환 각성자에게 흔히 발생 되는 현상이었다.


정신을 공유했던 만큼 마력 간의 동조현상이 쉽사리 나타는 것이었다.


“저의 자세, 그리고 기술들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근데 나는 그걸 써봤자···.”


“네. 그리고 저의 스탯 일부분을 가져가실 수도 있습니다.”


래스는 자신의 스탯 창을 보여주며 말했다.

모니터에 띄워져 있는 스탯의 10%. 그 정도까지는 나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스킬만 있다면, 나 또한 어느 정도 하위 몬스터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건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허락만 하신다면 제가 주인님의 몸에 빙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특수한 경우의 소환, 그렇기 때문인지 그녀는 나에게 빙의까지 할 수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소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성장할 수 있는 소환수, 성장할 수 있는 소환자, 서로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로 잘만 성장시킨다면, 내가 꿈꾸던 헌터 생활을 즐기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무엇이든지 간에 시험을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듯이, 먼저 시험해보는 것이 훨씬 안정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일의 게이트는 어디려나.”


나는 그렇게 내일의 예보를 보며, 시험할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과 추천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각성자 관리국 1 23.12.17 691 7 12쪽
22 회식 23.12.16 699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9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9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3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6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2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0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6 15 13쪽
»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4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8 2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