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이네 라디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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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량학생
그림/삽화
Pixabay
작품등록일 :
2023.12.23 12:21
최근연재일 :
2024.01.06 11:2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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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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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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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특별편 : 지유철의 변화(3)

DUMMY

지유철은 테이블 위에 떡 세트를 가지런히 세팅한 후 시장에서 산 옷을 입은 후에 시골에 와서 처음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했다.



혹시 몰라 집에 페브ㅇㅇ도 뿌려둔 상태였다.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약속 시간 5분 전에 마을 입구로 향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바라보는데 검은색 세단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타이밍을 잘 맞춰서 나온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마을에 사는 사람 중에 검은색 세단을 타는 사람은 없으니까.



어느새 세단이 마을 입구에 도달하자 나는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차가 잠시 멈추더니 창문이 열렸다. 안에는 정장을 갖춰입은 남자 한 명과 조수석에 탄 여성이 있었다.



“혹시 지유철 씨 되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집으로 안내해 드릴 테니 따라오시지요.”



고개를 끄덕인 후에 남자는 창문을 다시 닫았다.



지유철은 차를 앞장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평소에 다니는 좁은 길로는 차가 끝까지 들어오지 못하므로 큰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야 했다.



어느새 집 앞에 다다르자 지유철은 이웃집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신의 집 대문 앞에 차를 주차하라고 하였다.



차의 시동이 꺼지고 차에서 두 사람이 내리자 지유철은 대문을 열어 그들을 맞이했다.



집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고 두 사람을 테이블에 앉혔다.



아까 꺼내놀은 떡이 딱 먹기 좋은 온도로 식어있었다.



지유철은 물을 올려 커피 세 잔을 타서 대접했다.



물론 한 잔은 자신의 것이었다.



“힘들셨을 텐데 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습니까.”



“먼 길 오시느라 고생 하셨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자와 지유철 사이에 형식적인 인사가 오갔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덱카에서 나온 양승철 과장입니다. 옆에는 제 부하 직원인 이회령 대리입니다.”



“저도 처음 뵙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지유철입니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양승철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찾아온 이유는 저희 회사의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을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자 지유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거절 의사는 충분히 밝혔습니다. 이번에 미팅을 승낙한 이유는 서로 메일로만 의사 전달을 했으니 한 번은 대접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였을 뿐입니다. 솔직히 미팅을 왜 제안했는지 조차도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이회령이 입술을 뗐다.



“전에 사회 생활의 부적응으로 이번에 다시 재도전 하시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사회 생활 같은 부담스러운 내용을 부탁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철 씨께서 읽어주셨으면 해서 온 것입니다.”



과연 지유철은 왜 2명 씩이나 이곳에 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한 명은 이야기를 꺼내는 역할이고 한 명은 이야기를 메꿔주는 역할인가.



“..도대체 제게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이시는 이유가 뭡니까? 저 같은 아마추어가 거절하면 다른 대안을 바로 찾는 게 보통이잖습니까.”



“사실 자세한 이야기는 저도 잘 모릅니다. 대표님께서 지유철 씨를 모셔오라고 얘기하셨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는 있습니다만.”



그 말에 지유철은 이제 알겠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회사의 대표가 하라고 했으면 직원들은 자세한 이유를 몰라도 할 수밖에 없겠지.



그러나 대체 대표가 누구길래 자신을 그렇게 스카우트 하고 싶어하는지는 지유철도 몰랐다.



“대표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네? 아..대표님 성함은 신상목 이십니다.”



지유철은 갸우뚱 했다.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비슷한 이름이라도 들어봤으면 좋았겠지만 상목이라는 이름은 정말 비슷한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궁금증이 생겼다.



한 번도 나를 본 적 없는 사람이 왜 나를 스카우트 하려고 그렇게 열을 올리는 것일까.



“죄송하지만 그쪽 대표님과 연락을 하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양승철이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왜 그러시죠?”



“도대체 왜 나를 그렇게 원하는 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나는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는 이름인데.”



양승철은 고민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러더니 휴대폰을 들고 창가로 갔다.



나름대로 애를 쓴 모양이지만 내용은 다 들리고 있었다.



양승철은 휴대폰을 지유철에게 건넸다.



“네, 지유철입니다. 신상목 대표님 되십니까?”



“네 신상목입니다. 그런데 제게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하신 이유가 뭡니까?”



“여기 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대표님께서 저를 원하셔서 계속 협상을 시도하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궁금해서 말입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한테 왜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건지..”



짧은 한숨을 뱉어낸 신상목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괜찮으시다면 ㈜덱카로 오시지 않겠습니까? 직접 만나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긴 이야기 입니까? 죄송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일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거절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돌아온 대답은 지유철을 놀라움을 넘어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럼 거기 보낸 사람들 차를 타고 오시면 되겠군요. 잠시 바꿔주시겠습니까?”



‘뭐?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잠시 멍을 때리던 지유철은 서둘러 정신을 찾아 양승철에게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바꿔 달라고 하시는군요.”



일이 생각보다 복잡해졌다.



대표 얼굴을 직접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차피 곧 볼 수 있을 테지만.



휴대폰을 다시 받아들고 전화를 하던 양승철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대화를 주고 받다가 이내 전화를 끊은 양승철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지유철을 바라보았다.



“저..그럼 바로 가시겠습니까?”



말투까지는 어떻게 하지 못한 듯 하다.



떡을 집어넣고 빈 커피잔을 싱크대에 갖다 놓은 지유철은 엉겁결에 검은색 세단에 올랐다.



양승철은 곧 시동을 켜고 차를 움직였다.



지유철은 눈치가 조금 보여 잠은 자지 못하고 휴대폰을 뒤적거렸다.



평일이라 차가 막히지 않아서 그런지 2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건물이 크지는 않았는데 4층이었다.



로비를 지나 최상층의 끝 방에 사장실이 있었다.



지유철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문을 열자 지유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자신의 동년배로 보이는 남자가 소파에서 쌍화차를 마시며 앉아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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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특별편 : 지유철의 변화 (完) 24.01.06 29 0 7쪽
» 특별편 : 지유철의 변화(3) 24.01.05 35 0 7쪽
19 특별편 : 지유철의 변화 (2) 24.01.04 32 0 7쪽
18 특별편 : 지유철의 변화 (1) 24.01.03 20 0 7쪽
17 특별편 : 지유철의 일상 (2) 24.01.02 19 0 7쪽
16 특별편 : 지유철의 일상 (1) 24.01.01 32 0 7쪽
15 15화 (마지막 화) 23.12.31 71 0 11쪽
14 14화 23.12.30 42 0 11쪽
13 13화 23.12.30 33 0 11쪽
12 12화 23.12.29 16 0 12쪽
11 11화 23.12.29 27 0 11쪽
10 10화 23.12.28 37 0 12쪽
9 9화 23.12.28 31 0 12쪽
8 8화 23.12.27 40 0 12쪽
7 7화 23.12.27 30 0 11쪽
6 6화 23.12.26 57 0 11쪽
5 5화 23.12.26 38 0 12쪽
4 4화 23.12.25 41 0 11쪽
3 3화 23.12.25 67 0 12쪽
2 2화 23.12.24 74 0 11쪽
1 1화 23.12.24 10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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