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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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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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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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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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도광미정(2)

DUMMY

추측이 가리키는 정답은 첫 번째 추측이었다.


장소가 너무 제한되어 있으면 딱히 크게 진행할 것이 없어진다.


장소를 계속해서 옮길 수 있게 해주면 다양한 지역, 세계관 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막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막은 아마 앞에서의 두 막과 같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면 일행이 진행했을 때 가장 이롭고 득이 많은 막이 열릴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바다의 검과 주작의 검, 음양을 다루는 손, 힘을 숨기는 스님, 묵빛 길을 남기는 작가.


뭔가 혼란스러우면서도 참 구성이 대단하군.


나와 안영은 싸우는 데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전음은 곁에서 도와주는 지원의 역할이다. 그러면 남은 백주운과 도은이 공격을 담당해야 한다. 물론 그 둘의 힘이 강해 꽤 실력 있는 축에 끼인다. 그러나 각 속성이 화와 수로 상성이며 사이가 좋지 않아 부딪칠 수밖에 없다. 잘못하다가는 되려 당할 수 있다. 이 점을 유의해야겠군.


근데 공격을 해서 다쳤을 때 치유를 담당할 자가 없다. 이 세계관에서는 기억 상으로는 치유 계열이 별로 없을 터인데.


그렇다면 무언가 치유를 할 수 있는 물품이 있을 수 있다. 동엽전이 22개가 있는데 이것의 용도가 물물교환의 단위인지 무언갈 살 수 있는 용도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 은엽전이나 금엽전도 있을 수 있다.


아직 〔제 2막〕까지만 진행되어서 인가 밝혀진 정보들이 따로 없다.


더 진행되기를 기다려야 하나.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물품은 많을수록 좋고 강해질수록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막의 설계자라면 자격이 있는 자들을 선발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강약약강의 세상이 오게 되겠지.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막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점점 더 강해져야 하는 세상에 맞추어 나서야만 한다. 그 길이 이 무대의 설계자가 의도한 것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환인."


전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무언가 의도가 읽히는 듯 아닌 것 같은 눈빛.


"아닐세."


뭐지. 진짜 속을 알 수 없다. 와서 말을 걸고 그냥 가는 건가.


"후."


자리에서 일어나 동료 중 누군가를 찾아 걸어갔다.


"안영."


"환인?"


바로 비역산신, 안영이였다.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닌 '그것' 때문이었다. 그가 꺼려 하고 싫어하는 것.


"죽음은 이제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네."


"....."


죽음.


아직도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애초에 그가 세상에서 나와 깊은 산으로 들어간 것도 살임이라는 하나의 두려움과 세상에 대한 배신감 때문도 있었다. 세상을 위해 좋은 힘을 쓰려고 했는데 그 힘으로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다니.


그가 지내던 절인 백지사白紙寺도 안영 때문에 무너졌으니.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백지사의 몰락이었다.


그 당시 안영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영향과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아니, 알 수 없었다.


사회에서 보내는 기대 어린 자들의 눈빛.


그 눈빛 때문에 진실은 가려졌다. 그러나 백지사의 스님들은 그에게 진실을 알려주려 했다가 목숨을 잃었고 크게 쇠퇴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스님들은 그가 불러온 재앙에 대해 우려하고 막으려고 했으나 그들에게는 힘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려했던 사건이 발발하게 되었다.


타오르는 불꽃과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


당시 안영의 추종 세력들의 배후인 삼사三寺 일방 중 백지사를 제외한 두 절들이 움직였던 것이었다.


강해져만 가던 안영의 힘을 두려워하던 두 절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일을 벌였다.


안영이 절을 비운 순간 모든 것은 일어났다.


안영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비위를 맞추어줘 그의 힘을 빌려 도발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절을 무너뜨리게 했다. 내리찍은 안영의 기운은 두 절의 순간적인 공격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갔고, 그 방향에는 백지사가 있었다.


사태를 짐작한 안영이 붙잡아두던 두 세력들을 겨우 이기고 절에 다가갔을 때는,


그가 알던 거대한 절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인 절.


무엇보다 자신의 힘에 의해 부서진 듯한 건물들과 스님들. 분명히 그의 기운이 느껴지는 기운이 그가 일으킨 재앙임을 보여줬다.


그렇게 안영을 제외하고 단 하나의 스님도 살아남지 못한 채로 백지사는 몰락했다.


아니, 역사에서 지워졌다.


그렇게 안영은 세상에서 떠났다.


"이젠 죽음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네. 그 일은 자네의 잘못이 아니라네. 단지 자네의 힘이 두려웠던 세상의 잘못이고 세상이 비틀어졌다는 것이네. 그렇게 죽었던 백지사의 스님들은 자네를 탓하지 않았을 것이네."


"....."


말없이 떨군 고개에서 떨어지는 한 반짝이는 눈물이 그의 마음을 대변하였다. 저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아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어졌다.


그저.


"잠시 추스를 시간을 주지."


안영의 곁에서 떨어져 한참을 아무 생각이 없이 걸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쿠와와와.


순간, 무언가의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 3막. 방어전〕이 시작됩니다.]


〔제 3막. 방어전〕


난이도: 하下.

조건: 대사大蛇들을 죽이거나 방어해 무대 『도광미정』을 보호하십시오.

제한 시간: 4일

보상: [설정] 획득. 동엽전 5개. 은엽전 2개. 대사보검大蛇寶劍.

미달성 시: 죽음.

특이사항:

·대사들은 산 아래부터 올라오며 이를 막아야 합니다.

·하루에 3시간씩 대사들이 공격하러 오며 단계별로 강한 대사가 나타납니다.

·마지막 날에는 가장 강한 대사가 출몰합니다.

·대사들은 『도광미정』을 물어뜯으며 '내구성'이 떨어질수록 사기가 떨어져 힘이 약해집니다.

·가장 기여도가 높은 인물이 대사보검을 획득합니다.


대사大蛇.


거대한 뱀으로 다른 작은 뱀들과 다르게 기氣를 다룰 수 있는 요괴라고나 할까. 대사에는 수많은 인물들을 잡아먹은 악명 높은 만인사萬人蛇와 같은 존재들이 있다.


"대사..?"


"그것들이 왜?"


인물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고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여주었다. 주로 강자로 일컬어지는 이인 자들은 모두 까다로운 듯한 반응이었다.


대사, 그들의 특징은 주로 불에 약하고 피부가 질기고 튼튼하여 웬만한 병장기로는 잘 죽지 않아 마을을 습격하고는 하는 존재이다.


한마디로 기를 쓰는 요괴. 즉, 하나하나가 평범한 인물보다 강한 존재이다. 그런데 그 대사'들'을 막으라고 하는 것은 위험을 많이 감수해야 한다.


마을 사람들 중 기운이 약한 자들은 두려움에 절어있었다.


"으아아!"


개중 어느 대담한 사람이 겁에 질려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저것이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 것인가.


어리석군.


"으아악!"


다른 사람들은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아까 내려갔던 사람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인물이 사망하셨습니다.]


[남은 인물은 총 46명입니다.]


남은 인물들의 숫자를 다 알 수 있겠군. 이제 46명인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균형이 어떻게 잡히려나.


[1단계. 서쪽 방위(下)가 시작됩니다.]


1단계가 시작되었다.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무려 3시간 동안 대사들을 죽여야만 한다.


"자. 다들 무기 챙기고 진열을 유지해라."


서둘러 진열을 지시하는 자.


백년목인 서눌이였다.


우직하면서 자신의 할 일을 실행에 옮기는 자가 먼저 나서서 통제하려 하였다.


"싫은데. 내가 왜 그리 행동해야지?"


하지만 꼭 반대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결정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무리에 큰 균열을 주고 불안정을 키우는 자들.


"여긴 내가 지도한다."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권력을 가지려 하는 자들. 저런 자들에 의해 생겨나는 2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강한 처벌의 본보기가 필요하다.


콰득.


저런 도은같은 자가 무력으로 권력을 잡게 되면 두려움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면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간이 없다면 어쩔 수밖에 없이 저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네 마음대로 해라."


도은은 반대 세력 중 가장 강해 보이는 자를 [설정]을 쓰지 않고도 죽이며 자신의 권력을 우직한 서눌에게 넘겼다.


어차피 강자들은 상황 파악이 빨라 뭘 해야 할지를 다 알고 있기에 난리를 피우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순조롭게 권력 탈취가 가능한 것이었다.


"그럼. 대부분의 대사들은 불에 약합니다. 그러나 여긴 산악지대여서 불똥이 튀는 순간 목조 건물인 『도광미정』도 온전치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불을 쓰지 않으면서 이겨야 합니다."


불을 쓰지 않으면서 이기는 방법.



.



[〔1단계〕의 진행도가 51%입니다.]


대사를 한 마리씩 죽일 때마다 3%씩 오른다.


열일곱 마리를 죽이니 벌써 51%나 되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게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다. 불을 쓰지 않고 이기는 방법.


"벌써 반절입니다.!"


저 꼬맹이.


뱀에 관심이 있는 작가.


동방의 작가 〈용부사찰인龍不蛇察人 권춘卷瑃〉.


「용부대사록龍不大蛇錄」을 쓴 작가. 「용부대사록」은 용이 되지 못한 큰 뱀들. 즉, 대사에 대해 기록해 놓은 기록서이다. 오랫동안 대사를 접하며 여러 세계관의 대사들을 모으는 존재. 그렇기에 많은 대사에 대해서는 지식이 많다. 각 대사의 생김새 및 특징, 죽였던 방법 등을 이용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존재이다.


불을 쓰지 않고 대사들을 죽일 수 있는 방법. 이도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보이는 대사들은 서쪽 지역에서 모습을 보인다는 존재.


광독사狂毒蛇. 산림백사山林白蛇. 부전초사膚全椒蛇.


모두 「용부대사록」에 나오는 등장인물.


등장인물이란 말 그대로 창작물에 등장하는 인물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등장인물이라고 해서 꼭 인물. 즉, 인간일 필요는 없다. 이종족이든 무엇이든 간에 인격을 가진 동물을 모두 통틀어서 등장인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광독사狂毒蛇.


미친 독이 든 뱀. 크기는 대사 중에서는 소형으로 여겨지며 위험도는 5에서 2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그 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높이는 인물의 3분에 1 정도이며 길이는 인물의 높이의 10배이다. 또한 미친 뱀이라고 불리며 인간을 무는 순간부터 독이 온몸에 퍼져가서 점차 몸이 미쳐가고 죽게 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산림백사山林白蛇.


산림, 산과 숲에 거주하고 있는 흰색 뱀. 크기는 대사 중에서는 소형으로 여겨지며 위험도는 5에서 2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도 광독사와 마찬가지로 위력이 약하진 않다. 높이는 인물의 4분에 1 정도이며 길이는 인물의 높이의 9배로 광독사보다는 작다. 산림의 대부분이 초록색과 땅의 갈색을 띠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로 눈에 잘 보이는 흰색으로 보이며 이는 어느 산의 천적이든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즉, 그만큼 강함을 의미한다.


부전초사膚全椒蛇.


살갗을 뚫는 산초나무의 뱀. 크기는 대사 중에서 소형으로 여겨지며 위험도는 5에서 2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 뱀도 마찬가지로 광독사와 산림백사와 같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높이는 인물의 3분에 1크기이며 길이는 인물의 높이의 13배로 앞의 두 뱀보다는 길다. 이 뱀이 한 번 물게 되면 살갗이 온전할 수 없게 된다. 다른 두 대사들과 달리 이빨이 가장 날카롭고 두꺼워 단순히 물리면 그 부위를 온전하게 살릴 수 없어진다.


이 세 마리의 대사들도 화기에 약한데 여긴 산인지라 불을 쓸 수 없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싸운다면 승리를 얻기 어려우며 죽음을 당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


배경이 산이 아니라면..?


"돌을 더 굴려!"


돌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굴러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나무들을 사납게 짓눌렀다. 굴러가던 구체의 암석들은 눈에 보이는 나무와 대사들을 타격했고 대사들은 다가오기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다가온 대사들은 검객들이 미리 『도원미정』 주변의 나무를 싹 배고 불의 힘으로 제압했다.


이제 진행도가 벌써 쭉 오르고 있다.


[〔1단계〕의 진행도가 54%입니다.]


[〔1단계〕의 진행도가 57%입니다.]


······.


[〔1단계〕의 진행도가 87%입니다.]


이제 곧 강한 대사가 나타날 것이다.


아마 10% 정도의 진행도를 주는 대사일 것이니 한 마리만 더 죽으면.


[〔1단계〕의 진행도가 90%입니다.]


[동쪽 방위의 대사 〈등장인물, 서군노사西軍老蛇〉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쪽 방위의 대사.


늙은 대사의 장군과 같은 대사 중에서 5중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는 거대한 대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서군노사西軍老蛇가 부서진 나무 그루터기 위를 지나다니며 세차게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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