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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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knight
작품등록일 :
2024.0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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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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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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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각자의 배경(5)

DUMMY

[아 진짜로. 짜증 나게 하네.]


그의 진언과 함께 아직도 뿌옇게 시야를 가리고 있는 그 푸른빛의 사슬이 날아오고 있었다.


저 사슬에 묶이게 되는 순간부터 [설정]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급적으로 걸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놓은 조력자의 작은 도움을 통해서 계획을 세웠다.


또한 물리적인 효과가 막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일단 먼저 사슬과 직접 부딪히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계획에 문제를 줄지 등을 실험했다.


그렇게 별다른 지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지하를 무너뜨렸다.


무너지는 지하 속에서 그의 전음이 울려 퍼졌다.


[진짜 미쳐버리겠군.]


이 정도로는 그렇게까지 쉽게 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 수 있기에 그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


"뭐야.?"


"음..?"


굉음을 듣고 나온 것인지 불의 기운을 두른 채로 공격 태세를 하고 있는 자들이 일제히 구멍에서 나온 나를 바라보았다.


"이봐. 뭐하자는 거지?"


그중 한 명이 불꽃을 두른 채로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오며 상황을 묻고 있었다.


저 태세를 본다면 필히 싸움을 피할 수는 없겠나.


"그럼 제가 처리하죠."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옴과 동시에 무너진 구멍 속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뿜어져 나온 불꽃은 이내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가더니 어느 순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붉은 화염이 순식간에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건물을 감싸앉기 시작했다.


"그냥 둘 것 같냐?"


[〈등장인물, 화환진우火煥進牛 훈투각熏鬪角(■■ 등급)〉의 [설정. 진투각염우進鬪角炎牛(■■ 등급)]이/가 발동되었습니다.]


「타오르는 적빛의 불꽃을 내뿜으면서 온몸을 휘감게 하는 황소.」


「그 황소의 혼을 담은 듯이 강한 추진력을 얻어 모든 것을 부술 뿔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주변에서 이루는 기운이 황소의 모양을 취하더니 강한 추진력을 통해 나를 향해 달려왔다.


정확히는 나의 뒤에 있는 그 애를 말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저리 가라."


지금 [염화류구炎火流球]를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서 공격당하면 순식간에 해제가 될 수 있으며 그 사이에 반격을 하거나 막기가 어려운 상황.


그렇기에 내가 그 애를 막아주는 수밖에 없다.


귀찮으시리. 아직도 도움을 바라며 의지하는 꼴이라니.


"싫다면."


"그냥 죽어야지요."


이런.


이내 바로 앞까지 돌격해오고 있는 훈투각의 불의 뿔이 사납게 울어대고 있었다.


피하면 뒤에 있는 애가 죽고 피하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런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시간을 끄면 더욱 정면에서 근접으로 막아야 해야 하는 방법뿐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


[〈등장인물, 주작연검 백주운(■■ 등급)〉의 [설정. 주작연보(■■ 등급)]이/가 발동되었습니다.]


「주작의 움직임을 본뜬 지상의 움직임이 불꽃을 감았다.」


「불을 두른 채로 하늘을 날아가는 주작과 같이 작은 발걸음이 움직였다.」


"빨리 끝내."


"예."


눈앞에 보이는 상대는 일단 돌격을 하고 있으니 자리를 피해서 전면전이 아닌 기습을 위주로 하는 편이 좋다.


만일 [주작흡염]을 사용한다면 어쩌면 남들이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또 혈血이 막히거나 뒤섞일 수도 있기에 위험부담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그 사슬에 묶여서 잡힌 채로 다시 같은 짓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스르륵.


주작의 움직임이 검집에서 나와서 공기를 향해 날개를 펼친 순간.


주작의 힘과 다른 이들의 불꽃이 맞물린 채로 하나가 되어가는 그 불꽃이 주작을 업어 빠른 속도로 눈앞에 돌진하는 자의 뿔을 향해 날아들었다.


[주작연보]는 단순하게 움직이며 회피를 하는 것이나 이동용으로만 쓰는 것이 아닌 공격으로도 쓸 수 있는 [설정]이다.


문제는 직접 돌진해서 사용해야 해서 공격을 당할 수 있다.


그렇게 주작과 다른 불꽃이 전면을 향해 날아오다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자마자 붉은 불꽃 사이에서 붉은빛의 다른 속성인 물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



"백서장인이라고 하였었나."


[그렇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없으면 그것도 주변 사용인들에게 묻고 모른다는 답을 받아내고 [이해]를 사용해서 찾아올 수고를 거치지 않았을 리가.


저 자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모르는 척을 하지.


아무튼.


"네가 이용하고 있는 그 [공간 구현화空間具現化]를 사용하는 일은 그만두지."


[공간 구현화].


말 그대로 공간이라는 것을 비틀어 조정하는 [설정].


그야말로 갖고 있는 자에 따라서 능력이 크게 좌우되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잘만 사용하면 거의 무적에 가깝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있기만 하더라도 사기적인 성능을 가진 [설정].


[이해]를 통해서 순간적으로 건물을 둘러쌓아서 일어난 일을 알아차렸기에 사건을 파악하게 되어 찾아오게 된 동기.


[음. [공간 구현화]라니요?]


"추측을 묻는 것인가."


그 말에 대해서 백서장인은 그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였지만 말해보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먼저, 그 공간은 애초부터 문을 옆으로 밀고 나오는 듯한 형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에서는 바깥쪽으로 열렸지. 근데 개화애춘이 열려고 했었을 땐 열리지 않았기에 처음으로 열려는 자가 누군가가 되었든 간에 그런 창피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그 후에 누군가가 문을 여는 것까지 의도된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일시적으로 그 부분이 변했다는 것이 되지. 그런데 처음과 구조가 미세하게 달라졌더군."


[그렇습니까. 당신이 잘못 본 것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그것뿐 만으로는 환각이라고 유추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환각 계열의 [설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외할 수는 없지만.


"난 정신 저항과 관련된 [설정]이 존재하지."


[그 [설정]보다 저의 [설정]의 위력이 더 강하다면 어떻게 할 것이죠.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저 말대로 서로 부딪히는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우위에 따라서 한 쪽이 이길 수도 있다.


어쩌면 압도적인 위력의 차이라면 못 느끼고 위화감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알려주는 순간부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


잠시 듣고 있던 백서장인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러고는 진언이 아닌 육성을 사용해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말했다.


"무슨 편법을 쓰시는 것입니까."


"편법이라니."


전세가 역전된 것인가.


"제가 「관리 구축 체계」에게 받은 임무는 『집백전』이라는 배경을 지키면서 남들에게 평가를 하는 것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몇 안 되는 권한을 통해서라도 각 인물의 [설정]을 확인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데도 당신에게는 정신과 관련된 [설정]이라던가 그와 관련하여 [공간 구현화]를 알아낼 [설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


그렇다는 말은 [이해]가 등록되어 있지 않는 [설정]이라는 뜻인가.


분명히 [이해]를 받았다는 문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나도 [이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다 거짓이라는 뜻인가.


아니, 일종의 오류와 마찬가지란 것인가.


"그래서 물어보려고 합니다."


[이해]라는 기록되지 않은 그 미지의 [설정]에 대해서.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기록되지 않은 채로 소유된 [설정]이나 당신이 이 세계에 대해서 아는 정보들."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라는 [설정]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네가 생각하는 것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거야."


"그게 무엇인지-."


"잘 찾아보시지. 이걸로 상담은 끝난 것 같군."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얻은 와중에서 나의 정보를 섣불리 알려주는 것은 오히려 그것을 약점 잡히거나 이를 이용되어 [이해]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적당하게 빠져주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정보를 알려주어야 하기는 하지만. 그래야 어느 정도는 정보 교환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일방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문제를 줄 수 있다.


음..?


갑자기 눈앞에 있는 백서장인을 향해서 [이해]가 발동되지 않고 그저 침묵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마치 그의 앞에서 드러낼 수 없다는 듯이 일부로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느껴졌다.


뭐지. [설정]을 느꼈다고.


"나가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갑자기 울려 퍼지는 듯한 진언이 반쯤 섞인 목소리.


나갈 수 없다니.


설마. [공간 구현화]로 공간을 비틀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것인가.


설상가상으로 [이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걱정 마십시오. 그저 정보만 알려드리면 보내드릴 터이니."


이런. 젠장.



.



[첫 번째로 두 번째 날에는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다 수행하셔야 합니다.]


첫 번째 과제.


[그럼 첫 번째 과제를 발표하겠습니다.]


이 절에 오면서 수행해야만 하는 과제 중의 첫 번째를 다른 자들도 모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다.


[첫 번째 과제는 절에 대해서 각기의 직업과 특징, 장단점을 이용하여 수행해야 합니다.]


비역산신이기에 공격이 아닌 [설정]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 절은 보다시피 『관현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요.]


『관현사』.


[『관현사』에 대해서, 또 자신의 길에 대해서 확답을 찾아서 오는 것입니다.]


『관현사』에 대해서의 나의 생각이라는 것은 추상적이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하다.


그런데도 첫 과제부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찾는 것.


그것은 쉽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하기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스스로 알고 있고 어떠한 결정을 원하는지, 또 어떤 절이 주는 영향 등을 붇는 것이다.


아마 조금 더 알아보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듯해 보인다.


그런데 [설정]을 사용해서 평가받는 것이 목표기에 어쩌면 이 상황에서 [설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 가능한 [공명염불], [백지장]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사용되지 않은 [설정]은 어떻게 평가될 것인데.


만일 그저 사용되지 않았기에 아예 평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되면 영원히 미정의 [설정]으로 남아있을 수 있기에 잘 사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최저로 주거나 예측해서 어림잡아 평가하거나 어쩌면 평균적으로 측정이 될 수 있다.


어려워지는군.


나에 대한 『관현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장소, 절이 될 수도 있고 많은 삶의 사건 중에서 하나의 사건이 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에게 길을 알려주는 방향이 될 수도 있다.


또, 나에게는 나의 길이 '법도의 길'이라는 것을 확답할 수 있을까.


갈수록 심리가 얽혀가면서도 풀려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절이 아닌 이 절에 오게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여기는 그런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이들이 와서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정착지가 아닐지.


말을 못 하는 채로 아픈 과거를 가진 선사를 봐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면 앞으로의 막에서 별로 걸리는 일이 없이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겠지.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나의 일은 스스로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니까. 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 그럼 나에 대해 알아가 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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