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여우 수인과 전란을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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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원씨
작품등록일 :
2024.03.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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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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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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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과 이쉬크

DUMMY

내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는 것은 다섯 살이 되자 곧바로 전주인이 나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 그리고 바로 악독한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났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나는 부모님께 물었다.


"저흰 왜 노예로 살아야 해요?"

"그건 아마도 그 시대의 이야기로 돌아야겠구나"

"그 시대요?"

"넌 그 시대가 끝나기 바로 몇 년 전에 태어나서 모르겠구나"


아빠가 그 말을 하자 엄마는 심각한 얼굴로 그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지 않냐고 물자 그가 말했다.


"이제 슬슬 알아야지 왜 이러고 있는지"


그의 말의 엄마는 그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그렇게 아빠는 나에게 그 시대를 이야기해 주기 시작했다. 난 이야기를 듣던 중 그에게 물었다.


"근데 그 이야기는 왜 갑자기 하는 거야?"

"왜냐면 그 사건의 주범이 우리거든.."


난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얼어붙었고 왜 내가 선조의 죄를 대신 지어야 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마 그건 우리의 부모님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하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이 흐르던 중 어두운 문이 열리며 한 전주인이 들어왔다. 그러곤 그는 감옥들을 둘러보곤 말했다.


"저 놈들 꺼내"


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알겠다고 말하곤 우리의 감옥을 열었다. 그러고 그들은 부모님들을 끌고 나갔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다. 난 그 상태로 홀로 남겨졌고 그 상태로 감옥에서 지내며 여러 생각이 전부 들었다. 처음엔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고 나는 병사들이 문을 열 때 그들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와 도망치려는 순간 가슴팍에서 빛이 나며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그 고통은 마치 누군가 내 심장을 붙잡고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었고 난 당연히 고통스럽게 소리를 내며 쓰러졌고 내가 다시금 눈을 떴을 때 난 양팔과 다리가 묶여있었다. 몸을 움직였지만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전주인이 들어왔다. 그러고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벌을 받아야겠지"


그는 그렇게 말하고 손에 파란 줄을 만들어냈다. 난 그것이 본능적으로 마법이라고 확신이 든 순간 그 줄이 내 몸을 강타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국이나 상처 따윈 없었다. 그는 그런 날 보며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했다.


"윗놈들이 아무리 법으로 막으려고 하지만 이러면 어떻게 알 까나?"


그는 날 계속 채찍질했다. 나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 되자 그는 재미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역시 그 부모에 그 자식이군"


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그 이후 난 몇 달 동안 채찍으로 맞았고 결국 어느 날 난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렇게 내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손발이 풀려있었고 그런 내 앞에 있던 것은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시체였다. 그리고 마치 우연의 연속이라는 것처럼 난 산처럼 쌓인 시체에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부모와 만났다. 순간 구역질이 날 것 같았고 조상과 마검이 증오스럽게 느껴졌다. 차라리 이 귀를 떼고 싶었지만 분명히 그러면 죽어버릴 것이다. 난 죽고 싶지 않았고 그런 내 열망은 곧 내가 탈출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었다. 난 이미 죽은 여러 시체를 계단 삼아 올라갔다. 오를 때마다 시체의 질척한 느낌과 피 그리고 부패하는 냄새는 정말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난 간신히 그 시체구덩이에서 나와 의미도 없어 서쪽과 반대의 방향으로 도망쳤고 그리고 곧 동국으로 향하는 길에서 다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갔다. 동국과 서국의 사이는 사막이 있다. 그리고 그 사막은 매우 혹독했다. 당연히 난 탈진해서 그대로 다시 쓰러졌다. 난 이대로 뼈가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본 사람은 한 행상인이었다. 그는 나에게 생명수를 먹이고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날 보며 말했다.


"서국에서 도망친 거야?"


난 고개만 끄덕였고 그는 날 동국의 숲 까지만 데려가 주겠다고 말하고 날 동국의 숲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날 두고 다시 떠나고 난 그대로 동국으로 가 노예라는 신분을 없애고 생활하다 밖에서 씻던 날 그를 만난 것이다.


"이 이후의...이야기는 알죠?"


난 그녀에게 알고 있다고 말하며 물었다.


"근데..너 괜찮아"


그녀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네 그래도 이야기하니까 뭔가 편해진 거 같아요"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네..."

"그거 제가 잘 숨겼다는 뜻..이죠?"

"그런 의미도 있지만 그걸 몰라줘서 조금 미안하네"

"괜찮아요....제가 숨기고 싶어서 숨긴 건데..."

"그래도 뭔가 들으니까 조금 찜찜하네.."

"근데요...전 생일이 언제일까요...?"

"갑자기?"

"네 한번 묻지 않았어요?"

"그랬지.."

"오늘 생일을 정해보려고요"

"조금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넌 어떻게 하고 싶어?"

"그냥 한 달 뒤로 할까요..?"

"너 귀찮지"


그녀는 내 말을 듣자 웃으며 말했다.


"들켰네요"

"그건 맘대로 정하는 거지"


난 묶은 머리를 풀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한 달 뒤야?"

"아마도 그렇죠?"


난 작은 나무토막에 단도로 유월 이십삼일이라 적자 그녀는 나에게 장난을 치는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왜 적어요 혹시 챙겨주려고?"


나는 나도 모르게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응 그럴까 생각하고 있어"

"네?"

"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일단 내일 가야 하니까 잘까요?"


나는 그제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았다. 난 애써 침착하게 천을 펼치자 마치 그 용가리가 나에게 장난을 치는 것처럼 바람이 불 쪽으로 불며 천이 불타버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난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람이...."


그녀는 내가 왜 그랬는지 알고 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천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네요"

"아니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그녀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천을 펼쳤다. 나는 그 바람이 불어온 방향을 다시 봤지만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것처럼 바람은 불지 않았고 그 사이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여기 전부 준비했어요"

"먼저 누워있어 잠깐 망을 보다 잘게"


그녀는 조금 실망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말하며 그 천으로 들어갔다. 난 그녀가 천으로 들어간 것을 보자 바로 그가 있는 세계로 들어갔다. 난 바로 그 신사로 가자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어떤가?"

"그게 무슨 말이지 그것보다 그 바람 자네인가?"

"음....그렇다고 말한다면?"

"아니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아나?"

"알고 있지 자네를 위한 일이랄까?"

"그게 무슨.."

"음...일단 그러니 지금은 알아서 즐기길"

"이봐 잠깐..."


그는 곧바로 공간을 바꾸고 온몸에 과거에 본 갑옷을 두르며 날 순식간에 쫒아냈다. 그가 이토록 진심을 다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검을 보며 중얼거렸다.


"알 수 없군...."


내 중얼거림에 반응하는 것처럼 그 순간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고 난 그것이 그녀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늦었는데 이제 슬슬 자야 하지 않아요?"

"그렇지 주변에 나무 없어?"

"나무는 왜요 그냥 하루만 같이 자요"

"어제도 그랬고 응..."

"왜요 제가 허락하지 않은 상태로 한번 자서 그래요?"


난 순간 흠칫했지만 그 당황함을 숨기며 말했다.


"어쨌든 주변에 괜찮은 나무 없어..?"


내 물음에 그녀는 당기며 말했다.


"그냥 이리 오세요"


난 그녀에게 반강제로 끌려가 그녀의 옆에 누웠졌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그래..?"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보니 무언가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심장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크게 숨을 쉬며 나에게 말했다.


"제가 이렇게 솔직하게 과거를 이야기한 사람은 당신 말고 없어요..."

"정말?"

"제가 거짓말을 어떻게 해요 이건 진짜라고요"

"그렇긴하네..."

"저도 참 이상한 거 같지 않아요?"

"왜?"

"그야 노예에서 그렇게 풀려나고 싶었는데 지금 다시 스스로 노예가 되었잖아요?"

"말만 노예잖아?"

"그럼 전 뭐예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어떤 존재냐고요"


난 그 말을 듣자 숨이 턱 막히는 기분과 심장 소리가 숲을 진동하게 만들었다. 난 그런 기분에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저부터 먼저 말해줄까요?"


난 간신히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응..."

"전 이 지금이 너무 소중하고....이 가슴팍에 있는 문양이 한때는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처음엔 왜 그러지 싶었어요...저도 스스로 놀랐어요 이 문양을 스스로 다시 새길지도 몰랐어요..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그녀가 잠시 망설이기 시작하자 난 그녀에게 말했다.


"너 아까 나한테 어떤 존재냐고 물었잖아?"

"네...분명히 그랬죠?"


난 방향을 돌려 그녀 눈을 보며 말했다.


"나한테 너는 동료 이상의 존재야"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죠..?"

"알 거 같아..."

"그럼 이제 제가 답할 시간이네요..?"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고 나에게 물었다.


"저의 이쉬크가 돼줄 수 있어요...?"


나는 그녀가 말하는 이쉬크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이쉬크는 수인들이 연인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고 말하는 것을 과거에 들은 것 같았다. 나는 내 가슴에 올려진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물론이야"


그녀는 안심하는 얼굴을 짓고 곧 잠에 들었다. 나도 그런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마참내 드디어 소망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읽어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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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동국에서 몇일 24.04.15 8 0 9쪽
17 동국으로 돌아가는 길 24.04.14 10 0 10쪽
16 동굴과 보석 24.04.12 10 0 11쪽
» 과거의 기억과 이쉬크 24.04.10 11 0 10쪽
14 과거의 기억 24.04.08 11 0 11쪽
13 동굴로 가기 전 준비(2) 24.04.07 10 0 9쪽
12 동굴로 가기 전 준비(1) 24.04.05 12 0 10쪽
11 동굴로 가기 전 준비 24.04.03 13 0 10쪽
10 우라기리 24.04.01 14 0 11쪽
9 동료와 죽음 그리고 부탁 24.03.31 12 0 12쪽
8 검의 세계 그리고 무모한 직감과 작전(1) 24.03.29 16 0 11쪽
7 검의 세계 그리고 무모한 직감과 작전 24.03.27 17 0 11쪽
6 터져버린 의심 24.03.25 18 0 12쪽
5 찾은 마검과 쇼군 24.03.24 19 0 11쪽
4 그녀의 가문 그리고 수배지 24.03.22 27 0 10쪽
3 여행의 시작과 그녀와 만남(2) +3 24.03.20 36 3 11쪽
2 여행의 시작과 그녀와 만남(1) +3 24.03.20 43 3 11쪽
1 여행의 시작과 그녀와 만남 +3 24.03.18 7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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