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3.27 12:37
최근연재일 :
2024.05.12 09:2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4,715
추천수 :
1,519
글자수 :
239,923

작성
24.04.09 15:15
조회
2,736
추천
44
글자
12쪽

서소현2

DUMMY

자신같은 어린아이가 어떻게 원수를 갚느냐고 소현이가 항변했다.


“무공을 익혀야지.”

“무공이요?”

“그래. 네가 강해지면 나중에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


울음은 그쳤지만 소현이는 여전히 침울한 표정이었다.


“어디서 무공을 배워요?”

“네 눈앞에 무림인이 있잖아.”


당진명이 씩 웃었다.


“형이요?”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무공을 가르쳐주마. 다만 쉬운 일은 아닐거야. 무공을 배울 각오가 되어있니?”


당진명의 말에 서소현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힘들어도 무공을 배워서 아빠의 원수를 갚겠어요.”

“좋아. 그럼 너한테 기초 심법을 알려주마.”

“기초심법이요?”

“무공을 배우려면 우선 내력이란게 필요하다.”


서소현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처음 배우다 보면 모르는 말이 많을거다. 일단 들어. 나중에 설명해주마.”


당진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내력을 만드려면 단전이 만들어져야 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동작을 보고 따라해라.”


앞자리를 툭툭 치며 따라하라 일렀다.

서소현은 왜 당진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으라는지 몰랐지만 일단 따라했다.

당진명은 자기 앞에 앉은 서소현의 등에 양손을 갖다 대었다.


“지금부터 조금씩 내력을 주입시켜주마. 아마 몸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질거야.”


당진명은 서소현의 등에 갖다 댄 양장에서 미약한 내력을 발했다.

서소현은 당진명의 양손이 뜨뜻해지는 걸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진명의 말처럼 뜨거운 기운이 당진명의 손을 통해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 정말로 뭔가 따뜻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게 느껴져요!”

“이 기운이 내력이다. 모든 무공은 내력이 뒷받침 되어야해.”


서소현의 몸 속으로 들어간 당진명의 내력은 서소현의 혈도를 돌며 혈도에 자극을 주다가 이내 힘을 잃고 흩어졌다.


“방금 내 내력이 네 몸의 혈도를 도는 것이 느껴졌지?”

“네. 몸 속에서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요.”

“내력은 몸 속에서 일정한 길을 따라서 지난다. 그 길을 혈도라고 한다. 방금 내력이 혈도를 지나간 감각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서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네 혈도에 자극을 주어서 평소보다 네 몸안의 내력을 느끼기 쉬운 상태일거야.”

“저 한테도 내력이 있나요?”

“내력이 없는 사람은 없단다. 다만 일반인들은 내력이 미약하고 자유자재로 다루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내력을 느끼지 못하는 거야.”


서소현은 신묘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혈도에 집중해 봐라. 조금씩 새어나오는 내력이 느껴질거야.”


서소현은 정신을 집중해서 자신의 몸을 관찰했다. 당진명의 말처럼 몸 안에서 조금씩 따뜻한 기운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이게 내 내력인가!’


“내력을 느꼈니?”

“네. 뭔가 미약하게 몸에서 힘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요.”

“좋아. 그 내력을 모아서 배꼽 아래의 단전에 모으는 거다.”

“배꼽 아래요?”

“내가 다시 내력을 불어넣어 위치를 알려주마.”


당진명은 다시 서소현의 등에 내력을 흘려넣었다.

당지명의 내력이 서소현의 혈도를 타고 배꼽 아래 쪽의 세개의 혈 관원, 석문, 기해 혈을 순환했다. 그리고 그 중심의 단전으로 내력이 이동했다.


“기억해라. 이곳이 하단전이다.”


서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네 몸에 있는 내력을 끌어 모아서 단전에 저장해야한다. 위치는 알겠지?”

“네, 한 번 해볼게요.”


서소현은 당진명에게 배운데로 내력을 하단전으로 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력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혈도에서 끌어낸 내력을 아래로 보내려 했지만 아래로 향하던 내력은 이내 자기 마음대로 퍼져나가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잘 안 되는데요?”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내력을 하단전에 저장할 수 있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하단전에 저장된 내력을 온 몸의 혈도에 골고루 보내는 연습을 해야해. 그걸 운기조식이라고 한다.”


서소현도 무인의 자식인지라 아버지가 아침에 가부좌를 틀고 기운을 갈무리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서소현은 그걸 운기조식이라고 하는구나하고 깨달았다.


서소현은 1식경 가량 애를 쓴 끝에 미약한 양의 내력을 단전에 저장하는데 성공했다.


“됐어요 당 의원님! 단전에 내력을 저장했어요!”


서소현이 뛸뜻이 기뻐했다.


“잘했다. 이제 단전에 저장한 내력을 움직이는 연습을 매일 거르지 말고 하거라.”


서소현도 어느정도 내력을 쌓는 방법을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내력을 쌓아도 어디다 쓰죠? 원수를 갚으려면 주먹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권법이나 검을 다루는 검법을 배워야하지 않나요?”


“그렇게 직접 몸을 움직이는 무술을 외공이라고 한다. 오히려 외공은 금방 익힐 수 있어. 아까 말해준 것처럼 몸 안의 내력을 주먹에 두르면 때리는 힘이 배가 되고 검을 더 빠르고 강하게 휘두를 수 있게 되는 거란다. 우선은 내력을 일정수준에 오를 때까지 집중적으로 연마하거라. 내가 봐서 적절한 내력을 가지게 되었다 싶으면 외공을 전수해주마.”


당진명의 말에 서소현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정말이세요? 열심히 할게요.”


당진명은 소현이에게 매일 단련을 빼먹지 말라고 일러주며 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소현이를 사초연의 방으로 돌려 보낸 뒤에 당진명은 의선의 방으로 찾아갔다.


“소현이에게 서아저씨가 돌아가신 걸 말했습니다.”


당진명의 말에 의선도 어두운 표정으로 한탄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구나.”

“서 아저씨 얘기를 들어보니 고향마을에 돌림병이 돌아 소현이는 아버지 말고는 달리 의지할 가족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소현이를 이곳에서 돌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진명의 말에 의선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애를 무작정 쫒아낼 수도 없으니 이곳에서 허드렛 일이나 시키면서 돌보아야 겠구나.”

“감사합니다 스승님.”


당진명은 두 달 동안 같이 여행하며 서월탄에게 꽤 정이 든 상태였다. 그러다 그가 안타깝게 죽자 아들 소현이가 맘에 걸렸다. 다행히 스승 의선이 소현이를 받아준다 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의선은 소현이를 데려오도록 시켰다.

당진명이 소현이와 사초연을 의선의 방으로 데리고 왔다.


“소현아 네 아버님의 일은 너도 알고 있겠지?”

“....”


의선의 말을 듣고 소현이가 다시 울먹였다.


“소현아. 아버지 원수를 갚으려면 울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당진명이 소현이 등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네, 저도 알아요.”


의선은 어린나이에 고아가 된 소현이가 가엾게 여겨져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너만 괜찮다면 여기서 계속 지내도 된단다.”

“정말요?”

“그래. 다만 앞으로는 내 제자로서 심부름도 하고 일도 하고 탕약도 달이고 해야한다. 할 수 있겠니?”


서소현도 어린나이지만 의선이 자신을 부려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란 건 알았다. 서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할 수 있어요.”

“그래, 장하다. 초연아 네가 소현이를 잘 돌보며 일을 가르쳐 주거라.”


의선의 말에 사초연이 빙긋 웃었다.


“드디어 존댓말을 받아도 마음이 편한 사제가 생겼네요. 서 사제. 앞으로 이 사저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똘똘하게 대답하는 소현이가 귀여웠는지 사초연은 소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그날 부터 서소현은 의원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의술을 배우는 의선의 제자가 되었다.


당진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소현이에게 운기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인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소현이의 성취가 나쁘지 않았다.


반 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진명은 소현이가 의원에 잘 적응하는 듯 보여서 안심 되었다. 당진명도 그 사이에 의선의 의술을 많이 배워 어디가서 의원 행세를 할 정도는 되었다.


‘슬슬 떠날 때가 되었군.’


그간 당진명은 염단절맥을 고치는 의술을 중점적으로 수련했다.

회귀전 독문의 일원이었던 임청호의 동생이 앓는 절맥증을 치료해주기 위해서였다. 당진명은 그간 의술이 크게 늘어 절맥증 치료에 한해서는 의선과도 견줄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염안초도 상하지 않게 잘 말려서 챙겨두었으니 임청호의 동생을 치료하는덴 문제 없을 듯했다.


당진명은 태백산을 나서 임청호를 찾아 호북지방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당진명은 의선을 찾았다.


“하산을 하겠다고?”

“예. 이 정도 의술을 배우면 충분할 듯 합니다.”


당진명의 말에 의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진명이 네 정도의 의술이면 어디가서 돌팔이 소리는 듣지 않을거다. 네 녀석이 애초부터 의술만 파먹을 놈이 아닌 건 알았으니 어쩔 수 없구나.”


의선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의원에서 나가더라도 내가 준 의서를 보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거라.”

“명심하겠습니다.”


당진명은 방으로 가서 짐을 쌌다. 원체부터 가져온 게 없어서 짐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1년 넘게 있었던 태백산을 떠난다고하니 왠지 짐을 싸는 손이 느려졌다. 자신도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았다.


그때 당진명의 방으로 서소현이 뛰어들었다.


“당 사형 의원을 떠나신다는게 사실이에요?”


소현이가 버림받은 강아지 같은 눈으로 당진명을 바라봤다.


“이 사형은 할 일이 많아서 계속 태백산에 머물수는 없다.”

“그럼 저도 데려가 주세요!”


반년 동안 같이 생활하고 무공을 배우며 서소현은 당진명을 스승이자 아버지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진명이 하산해서 어디론가 떠난다니 서소현으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날 따라다니기에는 넌 아직 어려.”


당진명이 엄하게 말했다.


“저도 같이 갈래요! 같이 가서 계속 당 사형에게 무공을 배우고 싶어요.”


서소현은 무공을 배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 그간 정을 붙인 당진명과 헤어지는 것이 싫었다. 그걸 모르는 당진명이 아니었으나 위험한 강호행에 아이를 데리고 다닐 수는 없었다.


“소현아 어리광 부리지 마라! 아직 너는 강호에 나갈 준비가 안 됐어. 너를 지키려다 내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


당진명이 따끔하게 말하자 서소현도 얼굴이 뾰루퉁해질 뿐 더 따라가겠다는 말을 못 했다.


“태백산에서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네가 17세가 되는 날 너를 데리러 오마 ”


당진명의 말에 서소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이죠?”

“다만 그때 내가 다시 볼때 네가 수련을 게을리 해서 실력이 형편없다면 지금 한 말은 취소다.”


당진명의 말에 서소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걱정마세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기조식을 하고 육합공을 연마할게요.”


“의선 스승님에게 의술을 배우는 것도 잊지 마라. 강호에서 의술은 쓸모가 많으니까.”


“네, 의술도 열심히 배울게요!”


“7년 후다. 알겠지? 그때까지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


서소현 굳은 의지를 가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세요. 당 사형이 실망하지 않도록 할게요.”

“그래. 그때가 기다려지는구나.”


당진명이 서소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염단절맥이 치료된 서소현은 또래 아이들보다 많은 양의 내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무림인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이었는지 무공을 배우는데도 재능을 보였다.


‘빈말이 아니라 잘 갈고 닦으면 무림인으로 대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진명은 죽은 서월탄을 생각했다.


‘서 아저씨. 걱정마세요. 소현이가 아저씨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첫 협행 +2 24.04.13 2,137 37 11쪽
16 청호방2 +5 24.04.12 2,236 36 11쪽
15 청호방 +4 24.04.11 2,437 35 11쪽
14 협의문 +5 24.04.10 2,637 39 12쪽
» 서소현2 +6 24.04.09 2,737 44 12쪽
12 서소현 +7 24.04.08 2,807 40 12쪽
11 서월탄의 결심 +6 24.04.07 2,930 39 16쪽
10 염안초를 찾아서 +4 24.04.06 2,981 45 11쪽
9 염안초 +4 24.04.05 3,157 46 12쪽
8 의원 당진명 +4 24.04.04 3,315 54 11쪽
7 40년 묵은 하수오 +6 24.04.03 3,375 55 11쪽
6 강호행 +7 24.04.02 3,600 58 11쪽
5 괴도 문겸 +7 24.04.01 3,887 60 11쪽
4 독단 +7 24.03.30 4,129 60 11쪽
3 처단 +12 24.03.29 4,349 62 11쪽
2 독마회귀2 +17 24.03.28 5,260 68 12쪽
1 독마회귀 +21 24.03.27 7,287 9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