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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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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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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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혼란] Part.1

DUMMY

제6장. [혼란] Part.1



이민준은 마을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남은 게임 접속 가능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사냥을 하기도 애매했고, 누군가에게 퀘스트를 얻기도 모호한 시간이었다.

‘잡템이나 털자.’

이민준은 잡화점을 향하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머드맨을 사냥해서 얻은 총수입은 무려 210만 원이었다.

하루 사냥으로 210만 원이나 벌다니!!!

만약 이 돈을 마음껏 쓸 수 있다면 이건 정말 대단한 거다.

또한, 이런 식으로 돈을 꾸준히 벌 수 있다면 꿈같은 월 육천만 원 수입이 현실이 될지도 몰랐다.

월 육천만 원!

상상이나 해봤겠나?

그 정도의 돈이라면 그 끔찍한 5억 빚을 고작 9개월 안에 갚을 수 있다는 말이다.

빚으로부터의 해방이라니.

그 얼마나 기대하고 기대했던 일인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돈이면 당장 어머니가 하시는 일부터 그만두게 할 수 있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공사장을 전전하며 해로운 화약 약품 속에서 일을 하시는 거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다. 항상 마음속에 죄책감처럼 남아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꼭 알아내야 했다.

주식회사 D.O.D가 정말 믿을 만한 회사인지, 그리고 그들이 입금해 주는 돈을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지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덧 잡화점 앞에 도착해 있었다.

덜컥-

이민준은 잡화점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이구! 이거 한니발군 아닌가? 그래. 다시온 걸 보니 므흣한 그림책이 생각났나 보군 그래. 어때 하나 줄까?”

“네에?”

가게에는 이민준 뿐만 아니라 동네 처자 두 명도 함께 있었다.

여인네들이 얼굴을 붉히며 속닥였다.

“어머. 세상에. 그렇게 안 봤는데, 저 젊은 사람 색골인가봐?”

“그래? 생긴 건 꽤 잘 생겼는데? 호호. 밝히기도 무지 밝히나 보네. 호호호.”

정신없는 영감 덕분에 순식간에 호색한으로 몰리고 말았다.

“흠. 흠.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팔아야 할 물건이 있어서 온 겁니다.”

짐짓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래? 흐음. 우린 쓸데없는 건 취급 안 하는데 가지고 온 게 무언가?”

“철괴와 구리괴입니다.”

“뭐어? 철괴와 구리괴? 자네 설마 머드맨을 사냥했나?”

“그렇습니다.”

“어머. 저 모험가가 머드맨을 사냥했데. 호색한인 줄 알았는데 사냥꾼이었나 봐!”

“세상에. 대단하네. 보통 모험가가 아닌가 본데?”

“그러게. 색만 밝히는 변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봐.”

“흠. 흠.”

중간중간 쓸데없는 잡음이 섞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사냥을 하는 모험가가 먹어주는 마을인가 본데?’

그건 좋은 소식이었다.

그때였다.

띠링-

[한니발님의 명성이 10 올랐습니다.]

‘오호! 이렇게 명성이 오르는구나.’

이것 또한 좋은 소식이었다.

“그래. 어디 보세. 철괴와 구리괴를 얼마나 가지고 온 건가?”

“아. 여깄습니다.”

우루루-

이민준은 알란드리의 말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괴와 구리괴를 모두 노인의 책상 위에 쏟아놓았다.

“허어.”

알란드리가 놀란 눈으로 이민준을 바라보았다.

철괴가 15개이고 구리괴가 20개이다.

이것들이 모두 머드맨과 강화 머드맨을 사냥해서 얻은 것들이다.

“이 정도 구리괴라면 강화 머드맨을 사냥해야 얻을 수 있을 텐데?”

“맞습니다. 강화 머드맨을 잡았습니다.”

“어머나 강화 머드맨이래.”

“그러게. 저 모험가 사냥 실력이 좋은가 봐?”

여인들의 반응에 이민준은 우쭐함을 느꼈다.

또한,

띠링-

[한니발님의 명성이 10 올랐습니다.]

덕분에 명성이 한 번 더 올랐다.

기분이 좋았지만, 표정관리를 했다.

지금은 거래 중이니까.

“이 정도면 얼마나 주실 수 있습니까?”

“어디 보자. 철괴는 개당 9천 원이고 구리괴는 개당 1만 3천 원일세.”

철괴가 15개니까 총 13만 5천 원이고 구리괴가 총 20개니까 26만 원이다.

도합 39만 5천 원.

오늘 벌어들인 돈과 합치면 하루 만에 249만 5천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야호!’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물론 겉으론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알란드리 영감이 가격으로 장난질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물증도 없이 여기서 화를 내거나 잘못된 밀당을 해서는 안된다.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관계마저 완전히 망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일단 첫 거래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확인도 안 하고 넘어가는 건 아니다.

한가지 알고 싶은 게 있었다.

“혹시 시세보다 낮게 쳐주시는 거 아닙니까?”

“에에? 무슨. 아니야. 그렇지 않아. 자네는 인상도 좋고 심성도 착해 보여서 내가 더 쳐주는 거라고.”

“정말입니까?”

“아, 그럼. 그렇고말고.”

알란드리가 정색을 했다.

‘역시 연륜이 넘치는 양반이군.’

거래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연기가 필요한 법이다.

협상에 관한 책을 읽어서 아는 내용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표정의 변화가 다양한 알란드리는 이 바닥에서 꽤 도가 튼 사람 같았다.

“영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고 거래하겠습니다.”

“아. 그러겠나? 그럼 여기 잠시 있게. 내가 돈을 가지고 오지.”

알란드리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살짝 스치고 사라졌다.

‘역시. 저 영감님. 확실히 이득을 보긴 했나 보네.’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이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오늘 알란드리가 이득을 봤다면 다음번엔 그만큼 빼낼 수 있게 전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나도 전략쯤은 안다고.’

운동선수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병상에 누워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 이민준이다.

그랬기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욱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민준이 좋아한 책들에는 역사서나 전쟁서적 그리고 전략에 관한 책들이 많았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번엔 시세 조사를 제대로 해서 되갚아 줘야지.’

비록 게임이지만, 알란드리 영감을 보면 거래라는 시스템이 통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는 건 분명 서로 간의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는 뜻일 것이다.

‘좋은 공부가 되겠어.’

현실에서는 오직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뿐 실제로 적용해 본 적은 없으니까.

이런 부분을 게임에서 연습해 본다면 현실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여깄네.”

알란드리 영감이 빳빳한 만 원짜리 39장과 5천 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아무리 봐도 게임상에서 현실 통화를 주고받는 행위는 조금 어색하긴 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그래. 또 거래할 물건이 생기면 방문하게.”

이민준은 가게를 나섰다.

남은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대장간을 들렀다.

쓸만한 갑옷의 가격도 알아보고 철괴와 구리괴의 시세도 물어봤다.

대장간에서 이야기하는 광물의 시세는 대략 알란드리 영감이 말한 시세와 1~2천 원의 차이가 있었다.

‘흠. 알란드리 영감님이 크게 사기를 친 건 아니구나.’

화를 안 낸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종료시각이 다가왔고, 이민준은 마을 입구 쪽에서 게임을 종료했다.


후우욱-

“휘유.”

순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금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춤-

다리가 정상은 아니다. 그랬기에 혼자의 힘으로 서 있기가 어려웠다. 그 때문에 몸이 뒤뚱거렸다.

이민준은 조심스럽게 벽을 짚으며 침대에 앉았다.

순간 오른손이 화끈거렸다.

“음?”

이민준은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보았다.


작가의말

불금 맞이 2연참입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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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4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3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3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8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0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1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8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2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2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3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2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5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5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1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5 13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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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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