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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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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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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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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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빙의 (03)

DUMMY

제1화 빙의 (03)






현 사천당가에는 총 13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기영은 11번째인 십일공자였다.

기영의 위로 10명의 형제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상은 3명만 있었다.

기영의 친형이자 현 무림에서 가장 유명한 이들 중 하나로 꼽히는 구룡팔봉 중 1명인 암룡 당고영.

당화린의 친오라버니이자, 당고영과 함께 사천당가의 기대주로 꼽히는 역시나 구룡팔봉 중 1명인 독룡(毒龍) 당무린.

지금 등룡단 입단 시험을 치르러 떠나는 여정에 속해진 탈백수(奪魄手) 당송강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러면 남은 7명은 어디로 갔냐고?'


말해 뭐해. 다 죽었지.

이제부터 꺼낼 이야기는 당문에서도 쉬쉬하며, 말 꺼내기가 무서운 당문비사(唐門祕史)였다.




***




현 사천당가의 세가주 독제(毒帝) 당고후는 젊은 시절에 강호행을 하던 중 한 명의 절세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독제 당고후가 만났던 중원의 미녀들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의 미녀였는데, 아무래도 그럴 것이 그녀는 중원인이 아니었다.

그녀의 정체는 남만 오독곡(五毒谷)의 곡주 오독신사(五毒神沙) 만사평의 여식들 중 한 명인 이후에 독후(毒后) 만천령이었다.

그들은 곧바로 만나자마자 서로 원수처럼 대립하고, 싸웠는데. 그렇게 서로 격렬하게 물고 빨며 싸우더니, 어느날에는 각자 다른 것을 물고 빨며 화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천령의 배가 불러오게 되었고, 당고후는 즉시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집인 사천당가로 데리고 와서 그녀를 극진히 아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게 비사(祕史)일 것도 없지만, 원래 세상일이 자신이 원하는 뜻대로 수월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 것이 세상이었다.


"내 딸 내놔!!"


만천령의 출산일이 점점 다가오던 어느 날에 오독곡의 곡주 오독신사 만사평이 홀로 사천당가를 쳐들어온 것이었다.


"네 딸, 우리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다."


그런 만사평의 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당시 사천당가의 가주였던 절대독마(絶對毒魔) 당사의였다.


"웃기지 마! 죽어도 네놈에게는, 네놈들에게는 내 딸을 넘길 수 없어!"


만사평은 당사의에게 격렬하게 반항을 하며 분노했는데, 두 사람이 격렬하게 싸울 때. 출산일만 손으로 꼽고 있던 독후 만천령이 독제 당고후와 함께 나타난 것이었다.


"장인어른, 이제 그만 저희 사이를 인정해주시지요."

"누가 장인 어른이야! 나는 절대로 너희 같은 살인자들과 사돈을 맺을 생각이 없다. 천령! 당장 날 따라와라. 이것은 아버지로써의 명령이다!"

"아버지!"


만사평이 격렬하게 '이 결혼 반댈세!'를 시전했지만 이미 당고후의 아이까지 가진 마당에 만천령이 그렇게 곱게 만사평을 따라나설 수는 없었다.


"어리석은 것!"


만사평은 그런 딸을 보며 모질게 손을 썼다. 자신의 딸을 향해서.


"아악!!"


만천령은 아비의 독랄한 수법에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설마하니 아비가 자신의 딸에게 독수를 쓸 줄 생각도 못했던 당고후는 비명을 지르며 만천령을 부축해서 사천당가의 내부로 그녀를 옮겼다.


"자네도 참 독하군!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시끄럽군. 살인마 주제에. 어차피 과거처럼 너희 중원인들의 간교한 계략에 내 딸이 놀아난 것이겠지. 이렇게라도 내 혈육에 너희 중원인들의 피를 묻히지 않을 수 있다면. 딸 하나는 버린 셈 치지!"


골수까지 뿌리 박힌 중원인들에 대한 혐오로 적대적인 만사평을 보면서 당사의는 번잡하게 말로 대화하기 보다는 무공으로 승부를 보고자 하였다.


"아무리 자네 딸이라지만 내 며느리이자, 내 손주를 향해서 독수를 쓴 자네를 이렇게 곱게 보내줄 수 없겠군."

"상관없다. 어차피 이곳에 오면서 각오한 일이지."


그렇게 당대의 절세고수들로 꼽히는 절대독마 당사의와 오독신사 만사평의 생사결이 펼쳐졌다.


"천지(天地)여, 녹아내려라. 만령천독지지(萬靈天毒之之)."

"온 세상을 가두는 감옥(監獄)이 될지니! 오독신사지옥(五毒神沙地獄)."


당사의를 중심으로 하늘 빛이 검게 변하더니. 온 세상이 독액이 되어서 지상으로 흘러내렸다.

사천당가의 절세 신공 <만류귀원신공(萬流歸元神功)>은 독(毒)을 자연물 중 하나로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경원시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만류귀원신공을 대성한 당사의의 현현(玄玄)은 만류(萬流)를 일독(一毒)으로 전환해 세상의 모든 것을 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당사의의 영역에 대항한 만사평의 오독신사지옥은 사방에서 오색 빛깔의 모래 바람들이 거칠게 날아와 만사평의 전신을 물 샐 틈도 없이 방어하며 당사의의 독을 방어했다.


"지독한 영감탱이!"

"내 귀한 딸을 강탈한 강도 새끼들!"


절대독마 당사의와 오독신사 만사평의 전투는 칠주야를 지속했고, 최후에 만사평은 팔 한 쪽을 잃어버린 채로 도주했다.


"망할!"


절대독마 당사의 역시 무리한 영역의 전개로 깊은 내상을 입어서 만사평을 추격할 수 없었다.

만사평을 쫓아내고, 당사의는 결국 추격에 대한 의지를 꺾고, 가문으로 돌아와서 아비에게 공격을 당한 며느리를 찾았다.

그 결과 만천령은 다행스럽게도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


당고후는 고약한 악취가 나는 작은 핏덩이를 안고서 절망하고 있었다.

당사의는 아들을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사실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기를 더 자주했지, 위로해주는 것은 그에게도 참 힘든 일이었다.

다행히 당고후가 성인이니. 스스로 알아서 시련을 잘 극복하길 기도할 뿐이었다.

그렇게 독제 당고후의 첫째 아들이 태어나지도 못한 채로 사망했다.


"······."


그 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히 아이의 엄마인 만천령일 것이었다.

믿었던 아비의 독수 그리고 출산일만 꼽던 배 속 아가의 죽음. 한 여인이 미쳐버리기에는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요소들이었다.

그 일이 있은 직후 만천령은 당고후를 아주 증오스럽게 바라봤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들 때문이라고!!!"


그런 만천령의 태도와 만사평의 독수에 만천령은 그만 배 속에 아기 주머니가 제대로 손상을 입어서. 더 이상 만천령은 아기를 가질 수 없었다.


"미안하오. 미안하오. 정말로 미안하오."


당고후는 아내에게 빌고 또 빌었지만 이미 굳게 닫힌 만천령의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 이후, 당고후는 깊은 내상을 입어서 치료를 위해서 당가를 떠나야 했던 당사의를 대신해서 가문의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사천당가의 세가주직에 올라섰다.

당고후가 사천당가의 가주가 되었는데, 정작 후사가 없자. 많은 가신들이 신부들을 데려왔다.


"내 어찌 본처를 버젓이 두고서, 후처를 들일 수 있겠소."


당고후는 처음은 완강히 버티고, 반대했다.


"가주님! 사천당가의 미래를 잇는 후계의 문제가 어찌 가주님 개인의 문제겠습니까. 가주님도 가문의 역사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역대 황조들을 보아도, 후계자의 문제가 확고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들이 일어나는지."


가신들은 역사와 대의명분으로 당고후를 압박하는 한 편으로, 절세미녀들을 연이어서 당고후 주변에 배치하여서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당고후는 그런 가신들의 행동에 초기에는 만천령을 찾아가 자신의 애정 전선이 문제 없음을 확인하려고 하였지만······.


"돌아가요. 당신 얼굴만 보면 죽은 아이가 떠올라요. 돌아가서 나를 찾지말아요. 과거에 당신과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다른 남만의 남자와 혼인하여서. 내 아이들을 몇이나 키우고, 그 아이들에게 젖 먹이며 그렇게 살았을텐데. 당신이 너무 미워요. 증오스러워요."


당고후의 얼굴만 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소리치는 만천령을 보며, 당고후 역시 시름이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술에 손을 가져갔다.

술독에 술이 늘어나면서 결국 당고후는 후처를 들이기로 결정한다.

여기까지가 진정한 불행의 서막인 것을 당시의 당고후도, 혼인을 재촉했던 사천당가의 가신들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기영을 포함한 사천당가의 일행들은 황하(黃河)을 낀 삼문협(三門峽)에 이르렀다.

사천당가의 일행들은 낙양으로 가는 여정을 섬서성을 거쳐서 가는 여정을 선택했는데, 그들이 이것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나 이 시대에서 가장 빠른 교통편을 꼽자면 바로 배가 바로 그것이었다.

황하의 물줄기를 따라서 낙양으로 가는 여정을 선택한 일행이었는데, 낙양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서 여정을 잠시 멈춘 것이었다.

이유는 이곳 근처에 일행의 인솔자들 중 한 명인 외원 장로 혈왕도(血王刀) 관명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명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싶어했고, 일행들은 오랜 여행에 심신이 지쳐있던 만큼 편안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에 굶주려져 있었다.

특히.


"으엑. 민물고기는 이제 꼴도 보기 싫어."


기영은 자신이 꿈꾸던 빙의 생활과 너무나 다른 삶에 진저리를 쳤다.

처음 객잔에서 먹었던 어죽은 그런대로 맛있었지만 객잔을 벗어나서 여행을 계속할수록 기영은 대한민국이 너무 그리웠다.


"고기가 질기고, 냄새나고, 맛 없고."


도대체 뭘 먹고 살라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곳과 자신의 입맛이 맞지 않았다.

그나마 좀 근사한 객잔이나, 기루로 가면 그런대로 괜찮은 요리들이 나왔지만 그게 아니라면 알짤없었다.

차라리 굶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혐오스러운 맛이었다.


'하느님 원망스럽습니다. 소원을 들어주셔도 참 엿 같이 들어주시네요.'


남몰래 신성모독도 좀 하면서 여정을 이어가던 기영이었는데, 그에게도 편한 잠자리와 맛 있는 음식이 있다는 외원 장로 관명의 이야기는 솔깃한 것이었다.


"관 장로님, 그러면 거기 가면 씻을 수도 있나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 솔깃해하는 것은 당화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지꼴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 시간 동안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해서 머리가 떡진 당화린을 발견한 기영은 곧바로 웃음을 터트렸다.


"풉!"


그녀는 기영의 웃음 소리를 듣고는 도끼눈을 뜨고, 기영을 노려봤다.

살기등등한 기세에 기영은 화린을 못 본 척을 하면서 등을 돌려서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유~~♪"


외원 장로 관명은 당화린의 물음에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제 친구 녀석이 그래도 이 삼문협에서는 알아주는 녀석이죠. 정양신검(正陽神劍) 정운이라고 하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관명의 호언장담에 그때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렇게 일행은 삼문협에 자리를 잡은 정양문(正陽門)에 들리기로 하였다.


"윽! 땀 냄새나. 화린, 너 씻기는 씻냐?"


기영은 일부러 말을 몰아서 당화린이 탄 마차 근처로 다가가 그녀가 화날 말을 굳이 골라서 하였다.


"캬오오오오!!! 저리 안 꺼져!!!"


당화린은 털을 곤두세우며 날카로운 손톱들을 드러냈다.

한 마리의 암고양이처럼 구는 화린을 보며 기영은 몇 마디 더 쏘아 붙였다.

그때마다 화린이 찰진 반응으로 기영을 공격했지만 학창 시절 때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 신병교육대 이후 사회에서 굴러 볼 때로, 굴러 본 기영에게 화린의 공격은 그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과 장난을 치는 기분이었다.


'물론 난 여동생 없었지만.'


잔뜩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화린이 눈에서 물기가 차오를 때가 되면 기영은 속으로 '아차!' 싶으면서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그렇게 멀어지는 기영을 당화린의 시녀 맹초롱이 묘한 눈으로 지켜봤다.


"아가씨. 기영 공자님. 어쩐지 예전과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


당화린은 숨을 헐떡이며, "씩씩!" 거렸다.


"달라지던지 말던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오!!! 짜증나!!!"


당화린은 연신 털을 삐죽삐죽 세우며, "캬오오오!!" 거렸다.

그녀에게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맹초롱은 여전히 의뭉스러운 시선으로 당기영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아닌데, 분명히 달라졌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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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4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7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10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11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9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42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61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8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4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302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4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5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8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3 9 12쪽
» 제1화 빙의 (03) 24.05.08 576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8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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